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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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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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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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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5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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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강호별사 5

DUMMY

137. 강호별사 5



밤이 지나면 아침이 찾아오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막 먼동이 트고 있을 때 세 쌍의 젊은 부부들의 별채에서도 새로운 하루가 시작됐다.


'하매. 괜찮아? 내가 어젯밤 조심한다고 했는데, 하매가 놀랐을까봐....' 팽주호가 자신의 오른쪽 품에 기댄 채 눈을 막 뜬 정선하에게 걱정하는 표정으로 조용히 말을 건넨다.


정선하는 얼굴이 홍당무처럼 변한 채 팽주호의 가슴에 얼굴을 묻는다.


'오라버니.... 놀라기는 많이 놀랐습니다. 저는 난생 처음 남성의 벗은 몸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것이..그리 큰 것인 줄은... 처음..알았어요.'


'많이 아프지는 않았어? 아팠으면 미안해...'


'...조금 아팠지만..견딜만 했습니다.'


옆에서 자고 있던 구요란도 둘의 소근거리는 소리에 깨어났다.


"아니. 오라버니. 뭐 해요? 더 시간이 지나면 모두 일어날 텐데, 이 소중한 시간을 그냥 보내기는 아깝잖아요?"


"어젯밤에 두 번 씩 했는데도 모자라? 란매?"


"다다익선입니다. 오라버니. 그래야 팽가의 후손도 많이 낳을 것 아닙니까? 장손이자 소가주로서 더욱 책임감을 가지셔야죠? 선하동생도 견딜만 하다잖아요?"


팽주호는 구요란을 힘차게 안아갔다.


"내가 힘이 모자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두 누이를 배려하려고 한 것인데, 잘 됐다. 각오해라. 란매. 하매"


옆자리에 누워 있는 정선하는 두 눈을 똑바로 뜨고 팽주호와 구요란의 희열에 찬 모습을 자세히 바라보면서 하나씩 배워간다.


한식경 후 팽주호는 구요란을 편하게 눕히고 곧바로 정선하를 부드럽게 끌어당겼다.


'이제는 더 이상 무섭지 않습니다. 오라버니. 저도 언니한테 처럼 강하게 해주세요.'


팽주호는 정선하가 사랑을 나누는 내내, 어젯밤과는 다르게 눈을 똑바로 뜨고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부었다.



*****



양하진과 제갈소현도 먼동이 트자 눈을 떴다.


"어제 선하언니가 팽소가주님방에 들어간 것 같았는데..맞지요?"


"응. 맞아. 밤새도록 팽형님이 좋아 죽더만..."


"부러워요? 오라버니?"


"내가 팽형님에게 부러울 것이 뭐가 있냐? 어디를 가도 모든 이들이 나를 부러워하는데.. 이렇게 지혜롭고 아름다운 소현이와 누이들이 있는데...빨리 제남에 가서 누이들을 안고 싶구나."


양하진도 제갈소현을 안아갔다. 한식경 넘게 제갈소현을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양하진의 노력도 끝이 났다.


"오라버니. 오늘 진중방에서 초청할 텐데, 가서 뭐하시게요?" 아직은 달뜬 표정이 남아 있는 제갈소현이 양하진의 품에 안긴 채 묻는다.


"아마도 진중방은 우리에게 사죄와 더불어 무엇인가 보상한다고 할 것이야. 그래야 남들에게 무림육군자와 인연이 있는 척할 수 있을 테니까. 그렇지만 그것은 안돼지."


"그렇겠죠? 보상은 정무관주님하고 선하언니한테 하도록 해야지요?"


"그렇지. 정무관주님과 정소저는 팽가에 가더라도 일방적으로 의탁하는 것보다는 본인들이 충분한 재물을 갖고 있어야 마음이 편하지."


"그렇죠? 언제든지 팽가가 필요할 때 조금 도움도 줄 수 있는 관계가 돼야 평등한 관계죠. 자칫 잘못하면 괜히 기죽고 종속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이 장원도 충분한 가치를 쳐 줘야 할 것 같아. 그래야 팽형님도 마음이 편할 거야."


"얼마를 생각하시나요? 오라버니."


"금자 1만냥이면 어때? 당연히 전표로 주고..."


"그 정도면 정무관주님도 좋아하시겠네요."


"그리고 진중방에 가서 정무문 중경지부 이야기를 넌지시 해야겠지."


"진중방주가 충격 받겠는데요?"


"그 사람은 충격 받아야만 해. 본인이 중경을 통치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자였으니까..."


"중경지부에 대한 진중방의 대책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셨나요?"


양하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물리적인 방해는 진중방의 규모와 힘을 볼 때 불가능하다.


"글쎄... 나는 감이 안잡히는데?"


"천수패도 강두대협이 오면 아마 직접적인 시비는 결코 걸지 못하겠죠. 단지, 그들은 지금까지 다져왔던 인맥을 활용해서 영업을 방해할 것이예요."


"뭐. 그 정도야 제갈대주가 어렵지 않게 해결하겠지... 나는 제갈대주의 능력을 믿으니까..."


"후오라버니에게 온전히 맡기는 것도 괜찮겠네요."



*****



일행에 대한 정무관주의 대접은 극진했다. 아침식사부터 진수성찬을 맞이한 사람들의 표정은 한마디로 행복한 얼굴이었다.


"정무관주. 이거 아침부터 이렇게 차리다가는 무관 살림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요?" 팽월섭 장로가 농을 건넨다.


"뭐 앞으로는 팽가에서 먹여 살릴텐데 저는 걱정 없습니다. 팽장로님만 믿습니다." 정호웅무관주도 농으로 화답한다.


"허허. 아침에는 굳이 술을 안 내와도 괜찮소. 내가 뭐 술꾼도 아닌데..." 모용천도 한마디 거든다.


"모용할아버지는 술꾼이 아니고 취선이시잖아요?" 제갈소현이 새로 만든 별칭을 꺼낸다.


"맞다. 내가 나이를 먹어서 자꾸 까먹어... 술꾼이 아니라 취선이지..그래도 아침에도 취선일 필요는 없지."


사람들은 무려 한시진 가까이 식사를 이어간다.


"오라버니. 이것도 드세요. 장강에서 잡은 장어로 만든 요리예요." 정선하가 팽주호한테 장어를 권한다.


"어... 너무 맛있잖아..이것 매일 먹어도 좋겠다."


"매일 상에 올리도록 말해 놓겠습니다."


"역시 내가 선하동생을 잘 골랐어. 오라버니 힘 빠질까봐 음식까지 신경 쓰니 나는 평생 걱정 없다. 선하동생. 앞으로도 식사 준비는 책임져야 해?"


"알겠습니다. 란언니. 요리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세 사람의 주고 받는 대화를 보는 팽월섭장로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선하동생. 이쪽도 장어 좀 더 줄래? 우리 진룡오라버니도 장어를 잘 드시네. 무관이 아니라 객잔을 했어도 성공했겠어. 너무 맛있네."


"그러네. 모든 요리가 맛이 있지만, 장어요리가 특별히 맛이 좋네." 남궁진룡도 극찬한다.


"앞으로는 팽가가 요리로도 유명해지게 생겼잖아요? 선하언니. 가끔 입맛 없으면 팽가에 놀러 갈게요?" 제갈소현도 칭찬한다.


독군자 탕윤의 가족도 새로운 생활에 행복하다. 언제 어디에서 이 정도의 진수성찬을 쉽게 받았겠는가?


"여보. 무림육군자님들을 따라다니니 우리도 덩달아 호강하네요?"


"음. 내가 이야기 듣기로는 제남지부 요리도 일품이라고 하던데.."


"아버지. 정말이예요? 저는 제남지부에 가면 식당에서 일할래요.." 탕윤의 어린 딸이 벌써 장래 희망을 말한다.


한 시진을 넘겨 식사를 마치는 해가 구름 사이로 따스한 햇살을 보낸다.


"어르신... 진중방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초청 친서를 가져왔다고 합니다." 문지기가 정호웅무관주에게 달려와서 말한다.


"음... 내전으로 안내하고,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시오. 식사를 거의 마쳤으니까 내가 가리다."


"장인 어른. 함께 가시죠?" 팽주호가 식사를 마치고 나섰다.



*****



정호웅무관주와 일행들이 내전으로 걸어가자 내전 앞에 서 있던 40대 장한이 깊숙히 허리를 굽힌다.


"안녕하십니까? 정무관주님.. 안녕하십니까? 무림육군자님들... 안녕하세요? 부인님들... 저는 진중방 외당 당주를 맡고 있는 백소한입니다."


"아. 백당주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정무관주가 내전으로 들어가기를 권한다.


"아..아닙니다. 무관주님. 제가 어찌 감히...무림육군자님들과 함께 자리할 자격이 안됩니다. 무관주님. 여기 방주님 초청 친서를 가져왔습니다. 오늘 저녁 여기 모든 분들께서 한 분도 빠짐 없이 오시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 그래요? 예. 가능하면 모두 가겠습니다." 정무관주가 대답하자 외당 당주는 다시 허리를 굽히고 인사한 후 황급히 장원을 떠난다.


사실 무림육군자의 명성은 일개 도시 방파의 당주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높은 곳에 있다. 진중방이 무림육군자에 대항한다면, 필경 일다경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무림육군자 전체가 아니라 벽안옥면 한 명만으로도 진중방을 무림명부에서 지울 수 있을 정도의 무력과 힘을 갖고 있다.


만일 무림육군자가 정파가 아닌 사파나 흑도 혹은 마도였으면 진중방주가 진중방도 전원을 이끌고 장원 바깥에서 오체투지하며 용서를 빌었을 것이다. 그래야 살아남을 가능성이라도 있으니까..


진중방주는 무림육군자가 정파에 속한 인물들인 것에 진정 감사를 해야 할 것이다. 적어도 방파를 지우거나, 방주 가족을 몰살시킨다거나 하는 만행을 저지르지는 않는 인물들이니까..


저녁이 되기 전까지 양하진과 제갈소현은 제남에 전서를 보냈다. 물론 백아린이나 유설란이 중경지부를 거절할 이유도 반대할 이유도 없겠지만, 총관과 부총관에 대한 예의는 지켜야 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정호웅무관주와 팽주호를 만나 장원 양도와 무관 소속의 일꾼들에 대한 대우 등에 대해서 가계약을 체결했다.


"저희가 장원을 구매하는 금액은 금자로 일만냥을 제시하겠습니다." 양하진이 말한다.


정호웅무관주와 팽주호의 눈동자가 휘둥그레졌다.


"...너무 큰 금액이라 받을 수 없습니다. 딱 절반 5000냥도 충분히 큰 금액입니다. 그냥 5000냥 까지만 양보하십시오. 양소문주님." 정호웅무관주가 금액을 깎아달라고 사정을 한다.


"양아우. 지나친 친절과 배려도 경우에 따라서 무례가 될 수 있네. 양아우의 배려는 마음만 받겠네. 내가 생각해도 너무 큰 금액일세." 팽주호도 거들었다.


"허허. 우리가 이곳에 중경지부를 차리면 3개월이면 복구하는 금액입니다. 미래 가치를 보고 계산한 금액입니다." 양하진이 설명한다.


"양소문주님. 그것이야 정무문의 힘으로 만든 가치지, 이 장원 본연의 가치는 아닙니다. 5000냥 까지 내리지 않으시면 거래는 무효입니다." 정무관주가 강경하게 답한다.


"허.. 무관주님께서 그러시다면 할 수 없지요. 좋습니다. 5000냥으로 하지요. 제남에서 답신이 오는대로 전표로 드리겠습니다."


"좋습니다. 여기 가계약서에 제가 먼저 서명할 테니, 양소문주님께서 서명하시지요."


가계약서 2부에 두 사람이 각각 서명하고 한 장씩을 나누어 품에 넣었다.


"팽가로 떠나기로 했을 때 이 장원을 어찌 처분해야 하나 걱정했는데, 양소문주님 덕분에 한 시름 놓았습니다."


"저희야 말로, 중경지부로 사용하기 적절한 장원을 적시에 구매했으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저희 일꾼들이 어쩌면 향후 이곳에 오시는 정무문 무사님들 눈에 안찰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것이 조금 걱정됩니다."


"정무관주님.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제가 제남지부를 설립하고 흑룡방의 장원을 인수했을 때도 무사들은 선별해서 받았지만, 일꾼들은 그대로 썼습니다. 아무 문제 없을 것입니다."


"하여간에 일꾼들이 조금 겁을 낼 것입니다. 아무래도 무관보다는 문파 소속이면 마주치는 무사들이 든든하면서도 동시에 무섭겠지요."


"금방 적응할 것입니다. 겉으로는 험상궂어 보여도 마음이 따뜻한 무사들이니까요. 게다가 여기 음식 맛이 좀 좋습니까? 아마 무사들도 일꾼들에게 만족할 것입니다."


덕담을 나누는 사이 오후가 저물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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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천룡신검 6 +8 23.04.12 587 22 12쪽
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69 19 12쪽
146 천룡신검 4 +8 23.04.11 628 22 12쪽
145 천룡신검 3 +8 23.04.10 634 21 11쪽
144 천룡신검 2 +10 23.04.09 686 21 12쪽
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6 20 12쪽
142 강호별사 10 +8 23.04.08 681 19 11쪽
141 강호별사 9 +8 23.04.07 641 21 12쪽
140 강호별사 8 +8 23.04.07 689 19 11쪽
139 강호별사 7 +6 23.04.06 683 18 12쪽
138 강호별사 6 +8 23.04.06 761 20 12쪽
» 강호별사 5 +8 23.04.05 739 23 11쪽
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8 20 12쪽
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3 26 12쪽
134 강호별사 2 +10 23.04.04 822 25 13쪽
133 강호별사 1 +8 23.04.03 830 27 11쪽
132 아미파와 오독문 10 +8 23.04.02 904 23 11쪽
131 아미파와 오독문 9 +10 23.04.01 800 27 11쪽
130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2 27 11쪽
129 아미파와 오독문 7 +8 23.03.31 823 24 11쪽
128 아미파와 오독문 6 +10 23.03.31 851 23 12쪽
127 아미파와 오독문 5 +8 23.03.30 806 24 11쪽
126 아미파와 오독문 4 +6 23.03.30 834 24 11쪽
125 아미파와 오독문 3 +6 23.03.29 828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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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무림육군자 5 +5 23.03.28 924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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