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조회수 :
278,055
추천수 :
5,382
글자수 :
811,115

작성
23.03.29 22:00
조회
828
추천
27
글자
12쪽

아미파와 오독문 3

DUMMY

125. 아미파와 오독문 3



아미파의 화정장문인과 장제자인 혜심사태, 그리고 양하진 일행의 오독문에 대한 대화는 길게 이어졌다.


"저녁이 다 되었으니 저녁 식사를 함께 하시지요?" 화정사태가 일행을 보며 저녁을 권한다. "물론 아쉽게도 고기 종류는 없지만, 아미산에서 나는 다양한 나물들로 만든 반찬이 아마 특색 있을 것입니다."


양하진이 일행을 둘러보니 다 고개를 끄덕이며 독특한 사찰 음식에 대한 기대를 내보인다.


"아. 장문방장님. 고맙습니다. 아미의 저녁을 먹는 것은 또 다른 묘미일 것 같습니다." 양하진이 대답한다.


혜심이 일어나더니, 밖에서 대기하던 3대 제자들에게 저녁 준비를 지시한다.


일다경이 지나갈 무렵, 보현전에 저녁상이 들어왔다. 맛 있는 향을 풍기는 다양한 채소와 나물들로 구성된 정갈한 상이다. 무인이란 것을 감안하여, 밥과 반찬의 양도 푸짐하게 담겨 있다.


일행은 다른 곳에서는 미처 먹어보지 못한 채소와 나물을 먹는데, 향과 맛의 깊이가 특별하다.


"정말 맛있네요? 아주 잘 먹었습니다." 팽주호가 행복한 표정으로 발우(사찰의 식기)에 아미산의 청수를 따라 깨끗하게 비우면서 말했다.


신선하고 깔끔한 식사에 모두 만족한다.


"아마 여러분들이 처음 먹어서 더 만족하셨을 것입니다. 이것도 매일 드시면 질리니, 가끔 아래 객잔에서 기름진 음식을 드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화정장문이 고기반찬이 없이 귀빈을 대접하는 것이 조금은 마음에 걸렸다.


"방장님.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저희는 아미파에 괜히 폐를 끼칠까 걱정됩니다. 가능하다면 객잔에서 잠을 자고 필요할 때만 산에 올라오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양하진이 대답했다.


양하진의 말에 혜심사태는 혹시라도 양하진 일행이 아미의 사찰을 불편해 할까봐 걱정이다.


"여러분은 모두 저희에게 소중한 귀빈인데, 굳이 객잔에서 머무실 필요가 있을까요? 사찰에 빈 방이 충분히 있습니다." 혜심이 양하진 일행에게 아미에 머물 것을 요청한다.


"저희 일행들이 모두 젊은 부부들이라 아미의 스님들께 불편을 끼칠까봐 그렇습니다." 양하진이 혜심에게 완곡하게 표현을 한다.


"... 여러분이 저희에게 불편을 끼칠 것이 뭐가 있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혜심은 양하진 일행이 아미를 꺼려하는지 걱정이다.


유심히 좌중의 대화를 지켜보던 화정장문이 입장을 정리한다.


"혜심아. 손님들이 원하시는 대로 들어드려라. 아무래도 이곳 식사보다는 객잔의 기름진 음식이 맞으시겠지... 여기는 산에 올라올 때 별미로 드시도록 해라. 그리고, 모두 신혼들이니 더욱 이곳이 불편할 것이야."


"... 예. 사부님.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아미의 젊은 비구니들은 남녀상열지사를 아무래도 잘 모르니, 화정사태가 정리했다.


"그럼 오늘은 이만 객잔에 내려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내일 아침에 다시 올라와서 뵙겠습니다."


"예. 무슨 일이 있으면 묵고 계신 청수객잔에 연락하겠습니다. 아주 화급한 일이 발생하면 언제라도 비상신호용 폭죽을 객잔 방향으로 발사하겠습니다."


"아. 혜심사태님. 사실 그것이 조금 걱정이었는데, 어떤 일이 벌어지면 언재라도 폭죽을 터트리세요. 저희가 곧바로 산을 올라오겠습니다."


"...그럼 제갈부인께서 오독문의 공격에 대비한 금정봉 방비 방안은 언제부터 조치해야 할까요?" 혜심이 걱정이 되어 제갈소현에게 묻는다.


"예. 혜심사태님. 내일 저희가 올라오면 함께 방비 방안을 조치하도록 하시지요." 제갈소현이 답변한다.


혜심은 제갈소현의 즉각적인 응답에 한숨을 내쉬며 얼굴이 밝아진다.


"그럼. 오늘 객잔에서 푹 주무시고, 내일 뵙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객잔 비용은 저희가 부담하겠습니다."


"아닙니다. 혜심사태님. 제남지부가 여러 가지 일을 벌여서 부자입니다. 비용 걱정은 전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갈소현이 깔끔하게 거절한다.


일행은 금정봉에 걸쳐 있는 해를 보며 산을 내려 갔다.


"오늘 아미산에서 먹은 음식은 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구요란이 입을 열었다.


"란언니. 저두요. 정말 맛있었어요."


"그런데, 저녁이 되니 정말 춥네요?" 진수연이 살짝 몸을 떤다.


"그러게요. 내일은 피풍의라도 챙겨입고 와야 겠어요."


양하진은 세 여인의 몸을 빨리 덥게 하기 위해 경공의 속도를 높였다. 올라올 때는 힘들었지만, 산을 내려가는 일은 경지에 오른 무인에게 힘든 일이 아니다.


"소현아. 내 손을 잡아라. 속도를 올리게."


부부끼리 손을 꼭 잡고, 일행은 나는 듯이 아미산을 내려왔다.



*****



청수객잔의 뒷편에는 제법 커다란 정원이 펼쳐져 있고, 다수의 인원이 묵을 만한 크기의 별채가 있다.


양하진과 일행들은 넓은 거실의 식탁에 앉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왔던 삶에 대해 터놓고 대화한다. 또래라고 볼 수 있는 6명은 이제는 마치 의형제, 의자매처럼 친해지고 있다.


"아니. 양아우는 정말 태어난 지 반 년 됐을 때 일도 기억하는가? 강호사(江湖史)에 기록되어야 할 기사(奇事)로군. 양아우가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절대로 믿지 않았을 것이네." 팽주호가 눈이 동그랗게 변한 채 말한다.


"오라버니. 저도 제갈세가에서 나름 인정받았는데, 저는 한 살 이전의 기억은 전혀 없습니다." 제갈소현도 양하진의 기억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기가 부친께서 내공을 활용해서 바늘 암기로 파리를 잡은 일화를 기억한다니. 적어도 남궁세가 역사에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 일일세. 정말 대단하군. 이런 천재가 존재한다니. 세상에." 남궁진룡도 처음 듣는 기사다.


"소현동생도 대단하네. 1살 때부터는 죄다 기억한다는 말이잖아. 그것이 말이 돼?" 구요란은 양하진의 이야기는 고사하고 제갈소현의 이야기도 제갈소현이 아니었다면 전혀 믿을 수 없는 거짓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와. 둘 사이에서 태어날 아기는 정말 기대되네? 그 아이는 설마 엄마 뱃속에서 있었던 일부터 모든 것을 기억하는 것 아니야?" 진수연은 양하진과 제갈소현의 2세가 과연 어떨지 궁금하다.


"... 와. 이런 천재들하고 같이 다니니 좋기는 한데, 주눅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 팽주호가 말한다.


"팽가야. 주눅들 필요 전혀 없다. 이 부부는 인간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면 돼. 사실상 이 정도면 신의 경지라고 할 수 있지. 나는 처음 만난 날 그냥 포기했어. 내가 영원히 넘을 수 없는 벽이라는 것이 그냥 느껴졌어." 남궁진룡이 말한다.


"그거야 당연히 그렇지. 단지 방에 들어가서 잘 때는 저 부부도 우리와 같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와 똑같은 소리를 내더라고..." 팽주호가 공통점을 찾았다.


그 소리를 들은 제갈소현의 얼굴이 붉게 물든다.


"아니예요. 오라버니. 그것조차 우리랑 차원이 달라요. 소현동생하고 양소문주님 부부가 가장 늦게까지 사랑을 유지하시더라구요." 구요란이 대신 반박한다.


"맞아요. 저도 그건 인정해요. 자다가 소현동생 소리에 깰 때도 있었으니까..." 진수연도 가세했다.


이번에는 제갈소현의 얼굴이 아예 도화처럼 보인다.


"....언니들... 깨워서 미안해요... 그런데...오라버니가..잘 참지 못하기... 때문에.." 제갈소현이 원망어린 눈길로 양하진을 바라본다.


"그것이야 소현이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고, 예쁘기 때문이지..." 양하진이 책임을 제갈소현에게 뒤집어 씌운다.


팽주호와 남궁진룡은 부럽다 못해 이제는 질린다는 표정으로 서로 얼굴을 마주 보더니 양하진을 힘 없는 눈으로 바라본다.


"양아우. 양아우는 못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팽주호가 힘 빠진 말투로 따진다.


"...그게...사실...저도..잘 모르겠습니다." 양하진의 솔직한 답변이다.


"아. 양아우가 못하는 것은 아마 거짓말을 못하는 것이군!" 남궁진룡이 농담을 한다.


양하진은 멀리 100장 밖에서부터 음산하고 독랄한 기운이 객잔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이 정도면 절정고수까지는 못 돼도, 일류와 절정 사이의 기운이리라.


- 그렇다면 십중팔구 오독문 외당당주라는 독수경혼 탕윤이라는 자겠구나.


"여러분. 잠시 이런 대화는 중단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마 손님이 찾아오는 모양입니다." 양하진이 좌중을 향해 부드럽게 말한다.


남궁진룡과 팽주호도 청력에 내력을 쏟아부었는데 아무 것도 잡히지 않는다. 둘은 물론 세 여인도 양하진에게 답을 구하는 눈길을 보낸다.


"아마 오독문의 높으신 분이 방문하시는 것 같습니다. 대략 100 장 밖에서 이곳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제야 일행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런. 자네에게 천이통이 있구만. 내가 지금까지 연매랑 있을 때 양아우 흉을 많이 봤는데 다 들었겠구만...." 남궁진룡이 농담을 건넨다.


"그럼. 양아우는 우리가 양아우 부부를 들은 것보다 우리 두 부부의 소리를 훨씬 생생하고 제대로 들었겠구만. 그것도 조금 부럽네..." 팽주호도 남궁진룡의 농담에 덧붙인다.


"아. 소현동생 부부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제가 천외천에 한 발짝 더 다가가는 느낌이 듭니다." 진수연도 진심으로 감탄했다.


일행들이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때 별채 밖에서 나지막한 소리가 들려온다.



*****



"무림육군자 소협님들. 저는 오독문 외당주 독수경혼 탕윤이라고 합니다. 잠시 들어가서 인사를 드려도 되겠습니까?" 오독문의 외당주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만큼 예의바르고 정중한 접근이다.


"...예. 탕윤대협. 들어오시죠?" 양하진이 대답했다.


황의에 6척 장신의 텁석부리 장한이 별채로 통하는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들어와서 정중하게 포권을 한다.


일행도 마주 일어나서 포권으로 답례를 한다.


"탕대협. 하실 말씀이 있으면 편하게 하시지요?"


"예. 양소문주님. 저희 문주님께서 급하게 연락을 보내셨습니다. 오독문은 정무문과 싸울 의사가 전혀 없다. 우리는 단지 음정선과의 정당한 거래를 원할 뿐이다.라고 말입니다."


"탕대협. 저희들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결코 오독문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닙니다. 아미파와 오독문의 평화적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온 것 뿐입니다." 양하진이 답변한다.


"그러시다면 양소문주님께서 저희 오독문과 아미파의 정당한 거래를 좀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탕대협. 그것은 어렵습니다. 아시는 지 모르겠지만 제 처가 아미파의 속가제자입니다. 저는 평화적 협상이라면 지원하지만, 아미파가 원치 않는 거래를 성사하는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혜량(惠諒)해 주시기 바랍니다."


"양소문주님. 저도 양소문주님 의견에 따르고 싶습니다면, 아시다시피 저도 오독문에 속한 당주입니다. 문주님 지시가 우선이라 어쩌면 앞으로 양소문주님께 실례를 범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부디 참작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예. 탕윤외당주님. 충분히 이해합니다. 탕당주님 의사를 이해했으니 그만 돌아가주시기 바랍니다." 양하진이 탕윤에게 그만 나가라는 요청을 했다.


"예. 알겠습니다. 그럼 이곳에서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양소문주님. 남궁소가주님. 팽소가주님. 그리고 부인님들. 좋은 시간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편히 쉬십시오."


탕윤은 정중하게 인사하고 돌아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변경 - 매일 07시와 22시에 한 편씩 연재합니다. 23.01.12 4,604 0 -
150 천룡신검 8 : 1부 終結. +8 23.04.13 829 24 12쪽
149 천룡신검 7 +6 23.04.12 567 23 12쪽
148 천룡신검 6 +8 23.04.12 587 22 12쪽
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69 19 12쪽
146 천룡신검 4 +8 23.04.11 628 22 12쪽
145 천룡신검 3 +8 23.04.10 634 21 11쪽
144 천룡신검 2 +10 23.04.09 686 21 12쪽
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6 20 12쪽
142 강호별사 10 +8 23.04.08 681 19 11쪽
141 강호별사 9 +8 23.04.07 641 21 12쪽
140 강호별사 8 +8 23.04.07 689 19 11쪽
139 강호별사 7 +6 23.04.06 684 18 12쪽
138 강호별사 6 +8 23.04.06 762 20 12쪽
137 강호별사 5 +8 23.04.05 739 23 11쪽
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9 20 12쪽
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3 26 12쪽
134 강호별사 2 +10 23.04.04 822 25 13쪽
133 강호별사 1 +8 23.04.03 830 27 11쪽
132 아미파와 오독문 10 +8 23.04.02 904 23 11쪽
131 아미파와 오독문 9 +10 23.04.01 801 27 11쪽
130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2 27 11쪽
129 아미파와 오독문 7 +8 23.03.31 823 24 11쪽
128 아미파와 오독문 6 +10 23.03.31 852 23 12쪽
127 아미파와 오독문 5 +8 23.03.30 806 24 11쪽
126 아미파와 오독문 4 +6 23.03.30 835 24 11쪽
» 아미파와 오독문 3 +6 23.03.29 829 27 12쪽
124 아미파 대 오독문 2 +6 23.03.29 886 29 12쪽
123 아미파 대 오독문 1 +4 23.03.28 861 29 12쪽
122 무림육군자 5 +5 23.03.28 924 3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