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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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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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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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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룡신검 4

DUMMY

146. 천룡신검 4



저녁식사는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요리 종류를 다 시키다 보니 광동요리는 상어지느러미 건소어시(乾燒魚翅), 팔보채((八寶菜), 제비집 요리인 연와탕(燕窩湯), 산동요리인 구운 오리 북경고압(北京烤鴨), 꿔바로우 과포육(鍋包肉), 송화피단(松花皮蛋),


사천요리는 궁보계정(宮保雞丁), 회과육(回鍋肉), 어향육사(魚香肉絲) 등 온갖 지역의 다양한 요리를 시켜서 전원이 배 터지기 일보직전까지 마음껏 먹었다. 모용천과 팽월섭을 위한 다양한 술은 필수이다.


허창이라는 대도시에 있는 규모가 큰 객잔이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음식점에 드나든다. 일행은 수도 많거니와 한 눈에 들어오는 외모로 인해 금새 눈에 띄고 만다. 일행을 알아본 사람들이 여기 저기서 수군댄다.


'허. 말로만 들었던 벽안옥면이구만... 아니 이제는 천룡신검인가... 저 노인이 요동검신이겠고.. 다른 노인은 팽가의 장로겠구만... 그런데 저 여인들은 진정 천상의 선녀가 하강한 것 같구만.. 내 평생 본 가장 아름다운 여인들일세...' 심지어는 식당 반대편에서 식사를 하던 무인도 앞에 앉은 일행에게 이야기한다.


'자네. 나랑 자리 좀 바꾸지 않겠는가? 여기에서는 고개를 돌려야 되서 너무 불편하네...'


'은자 한 냥이면 내 바꿔줌세...'


'이런 날강도 같으니라고..'


구석에서 혼자 음식을 먹던 삿갓을 쓴 40대 무사가 삿갓을 벗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양하진 일행에게 다가온다.


"안녕하십니까? 무림육군자 대협님들. 부인님들.. 소인은 이곳 허창 남부 문파인 허림문 소속 증표라고 합니다. 너무 반가워서 인사를 안드릴 수 없었습니다." 허리를 꾸벅 숙이면서 인사를 한다.


"예. 반갑습니다. 증대협님. 양하진입니다. 제가 대표로 인사드립니다. 다들 식사하시느라고 일일이 인사 못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예. 천룡신검 양대협님. 혹시라도 조승상부를 방문하실 예정이라면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증대협님. 정말 감사합니다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대신 언제라도 정무문 제남지부에 방문하신다면 접대하겠습니다."


양하진은 귀찮은 일이 생길 것 같아 미리 나서서 방어막을 친다. 만일 한 사람의 요청을 받아준다면, 아마 오늘 안에도 10명 이상의 초청을 받으리라..


한시진을 넘기며 요리를 먹는 와중에도 객잔에 들른 무림인들은 어떻게든 실 한 오라기같은 인연이라도 만들기 위해 일행 주변을 얼쩡거리기도 하고, 증표와 같이 용기를 내 인사를 하기도 한다.


객잔에 무림육군자가 투숙했다는 사실이 이미 소문이 났는 지, 한식경만에 커다란 식당이 빈 자리 하나 없이 꽉 찼다. 밖에는 대기줄까지 생긴 모양이다.


걔중에는 젊은 여협을 최대한 치장하고 일행의 눈에 잘 띄는 주변에 자리를 잡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양하진 일행 부인들의 선녀같은 미모를 본 후 탄식을 하기도 한다.


아무래도 무림인들이 가장 인연을 맺고 싶은 사람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이 남은 양하진, 남궁진룡, 팽주호인듯 하다. 좌중에 있는 사람들의 눈길은 주로 양하진을 비롯한 소가주를 시작해서 제갈소현으로 옮겨가고 정선하로 마무리한다.


특히 제갈소현을 처음 본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한동안 눈길이 고정된다.


'아.. 선남선녀(善男善女)가 무슨 말인지 진정으로 이해했네. 오늘 안계(眼界)를 넓혔네...'


'나도 동의한다네. 저런 화용월태(花容月態)의 미인들을 한 명도 아니고 넷을 한 장소에서 보다니 내 눈이 세상 태어나서 처음으로 호강하는 구만...'


아비나 오라비에게 끌려 온 젊은 여인들은 양하진의 얼굴을 한 번 훔쳐보면 자신의 상태를 망각하고 음식을 뜬 숟가락 조차 그대로 둔 채 홀려버린다.


'연하야. 정신 차려라.'


'아..아버지.. 아유. 망측해라...' 아비의 눈길에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고 그제서야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간다.


대도시 대형객잔의 음식점에서 이런 눈길을 처음 당하는 구요란과 정선하도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무덤덤한 제갈소현과 진수연을 보고 금새 침착함을 되찾는다.


'아니. 소현동생은 저 많은 남자들의 뜨거운 시선을 받고도 안색 하나 안 변해?' 구요란이 신기한 듯 소리를 죽여 묻는다.


'오라버니랑 같이 다니다 보니 사람이 많은 장소면 어디에서나 겪기에 제가 이미 타성에 젖어서 그런가 봅니다.' 제갈소현의 대답이다.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은 양소문주님 아니예요? 지금 음식점 안에 있는 젊은 여인들의 눈길을 전혀 의식하지 않네요?' 정선하의 말이다.


'이미 천하 절색인 부인들 눈길에 단련된 것 아니야?' 구요란이 대신 대답한다.


긴 저녁식사와 술자리를 마치고 양하진 일행이 별채로 이동하면서 음식점의 묘한 열기는 가라앉고 음식점 본연의 식탐과 분주함이 분위기를 대체했다.


"아.. 나도 인사라도 할 걸.. 어디에서 정무문 소문주를 만나고, 남궁세가와 팽가의 소가주를 만나겠나?" 한 무사가 후회를 한다.


"이 사람아. 인사를 한다한들 기억이나 하겠나? 오히려 귀찮은 놈이라는 부정적 기억만 줄 뿐이야. 그리고 내가 듣기로 천룡신검이 진짜 천재라고 하던데.. 아마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이미 기억하는 지도 몰라."


"에이. 아무리 천재라도 그것이 어찌 가능한 말인가? 도저히 믿을 수 없네."


양하진은 음식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음식점에 있는 모든 사람을 상대로 시단공참을 연습했기에, 주변의 모든 사람들의 생김새와 옷차림, 말투까지 머릿속에 새겨넣었음을 아무도 짐작조차 못했다.



*****



양하진 일행은 별채의 거실에 모여 앉아 차를 마신다.


"나도 젊은 시절 객잔에 많이 다녔는데, 오늘 같이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눈길은 처음입니다. 도저히 적응이 안됩니다." 정호웅무관주가 입을 열었다.


"허허. 정무관주. 하진이 저 녀석 부부랑 같이 도회지를 다니면 오늘 같은 일은 일상이라오." 모용천이 자랑스럽게 말한다.


"양소문주. 제갈부인. 그 많은 뜨거운 눈길을 도대체 어떻게 견디나? 비결은 무엇인가?" 팽월섭 장로는 진심으로 궁금했다.


"저...그것이.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 양하진의 답이다.


"양아우... 너 그말.. 그냥 중인의 시선을 즐긴다는 말이지?" 팽주호가 진의를 꼬치꼬치 묻는다.


"예. 팽형님. 맞습니다. 견디는 것은 힘듭니다. 그냥 즐기면 쉽습니다."


"호호호. 정말 대단하네요. 역시 인기가 하늘을 치솟는 천룡신검은 뭐가 달라도 다르네요?" 구요란이 신기하다는 듯 말한다.


"제가 보기에는 란언니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즐기시던 것 같던데요?" 제갈소현이 지적한다.


"응...나도 적응한 것 같아."


"와.. 다들 대단하십니다. 저는 쉽지 않던데... 가시방석에서 식사하는 느낌이었는데.." 정선하의 소감이다.


"하언니. 하언니도 금방 적응할 거예요? 제가 장담합니다." 제갈소현의 촌평이다.


하하호호 담소를 나누는 중에 양하진의 귀로 전음이 들어온다.


(양소문주님. 저는 하오문에서 호법을 맡고 있는 전하성입니다. 오늘 밤에 시간이 있으신지요? 고개를 끄덕여주시면 제가 잠시 찾아뵙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양하진을 확인한 전하성호법이 다시 말한다.


(감사합니다. 양소문주님. 이따 찾아뵙겠습니다.)


"무슨 일이냐? 하진아?" 저녁식사 반주로 온갖 술을 세 병이나 마셨음에도 모용천이 감지했다.


"밤에 귀한 손님 한 분이 찾아오시겠다고 하네요.."


모용천은 굳이 더 파고들지 않았다. 누군가 양하진에게 부탁을 하려고 왔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시시콜콜하지만 정을 나누는 서로간의 대화는 끝이 없이 이어진다. 이제 며칠 후면 언제 다시 볼 날이 올 지 장담할 수 없는 이별의 시간이다.


아이들이 졸려하자 탕윤부부가 먼저 잠을 청하러 방에 들어간 것을 시작으로 하나 둘 각자의 휴식의 자리로 돌아간다.


양하진도 제갈소현과 함께 묵을 방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예요? 오라버니?"


"낙양 하오문에서 손님이 찾아왔어. 소현아."


"응? 하오문에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우리 행로에 낙양은 없는데?"


(전호법님. 밖에 계시면 들어오셔도 됩니다.)


(예. 양소문주님. 밤에 불편을 끼쳐서 죄송합니다.)



*****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호리호리한 검객이 조용히 양하진부부의 방으로 들어왔다.


'안녕하십니까? 양소문주님. 제갈부인님. 처음 뵙겠습니다. 밤 늦게 불편을 드려서 두 분께 죄송합니다.'


'아니요. 괜찮습니다. 무엇인가 사정이 있으니 허창까지 직접 찾아오셨겠지요. 앉아서 차를 드시면서 말씀 하시지요?'


전하성호법은 자리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사정을 설명한다.


'아마 일행들께서 다음 행로가 정주로 향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맞습니다. 정주에서 세 갈래로 헤어져서 각자의 집으로 갈 생각이었죠.'


'만일 가능하시다면, 최소한 양소문주님 부부 일행들께서는 낙양으로 와 주시길 청합니다.'


전하성호법의 심각한 표정을 보고 양하진과 제갈소현은 동시에 하오문에 무슨 일이 생겼음을 파악했다.


'아마 하오문에 무엇인가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양소문주님. 그러니까 대략 두 달 전 쯤에 낙양 흑도문파의 세력이 재편됐습니다. 외부에서 흘러들어온 천살(天殺) 지귀(地鬼)라는 쌍둥이 형제가 낙양의 칠성방을 장악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도 안된 기간에 낙양 전역의 흑도문파를 모두 굴복시켰습니다.'


'아. 그들이 하오문에 무엇인가를 요구하는군요?'


'예. 그들이 하오문을 탐문하더니 하오문 총타에 무리한 요구를 했습니다.'


잠시 한숨을 쉰 전호법이 입이 타는 듯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무리한 요구라면? 혹시라도 복속하라는 요구입니까?' 제갈소현이 넘겨 짚었다.


'예. 제갈부인. 맞습니다. 우리 하오문도 낙양의 문파이니 칠성방의 하부 문파로 들어오라는 것입니다.'


'허. 일개 흑도문파가 하오문더러 밑에 들어오라니... 듣고도 믿겨지지 않는 말입니다.'


'예. 저희들도 무척 당황스러운 요구였습니다. 다만, 그 두 형제는 몹시 위험한 놈들입니다. 둘 다 절정의 고수이고 저희들이 그들과 맞붙는다면 많은 희생이 불가피합니다.'


제갈소현이 전하성호법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오라버니에게 하오문의 직책을 하나 맡길 모양인가 보군요?'


'허. 어떻게 아셨습니까? 물론 신기제갈이 대단한 것은 알지만, 제가 전혀 눈치를 보이지 않았는데도 이미 짐작하시는군요?'


'예. 전호법님. 하오문은 전쟁을 싫어합니다. 피를 보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지요. 낙양의 칠성방이나 두 형제를 제거한다해도 다른 자들이 들어오면 또 유사한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들이 감히 거역할 수 없는 강자가 하오문에 있으면 해결될 일이지요?'


전하성호법이 기가 막히다는 얼굴로 제갈소현을 바라본다.


'우리 벽총관님이 제가 양소문주님만 찾아가서 사정을 아뢰면, 아마 제갈부인께서 금방 대책을 마련하실 것이라는 말을 듣고 도저히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이었네요?"


제갈소현은 내친 김에 더 과감하게 지른다.


'아마 전호법님께서 직접 찾아오신 것을 보니, 오라버니에게 하오문 총호법을 요청하시는 것 같군요?"


이번에는 전호법의 표정이 아예 하얗게 변했다. 기가 질린 것이다.


'....예. 맞습니다. 주문주님과 벽총관님께서 양소문주님께 하오문 총호법이 되어주십사 부탁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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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천룡신검 7 +6 23.04.12 567 23 12쪽
148 천룡신검 6 +8 23.04.12 588 22 12쪽
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69 19 12쪽
» 천룡신검 4 +8 23.04.11 629 22 12쪽
145 천룡신검 3 +8 23.04.10 634 21 11쪽
144 천룡신검 2 +10 23.04.09 687 21 12쪽
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7 20 12쪽
142 강호별사 10 +8 23.04.08 681 19 11쪽
141 강호별사 9 +8 23.04.07 642 21 12쪽
140 강호별사 8 +8 23.04.07 689 19 11쪽
139 강호별사 7 +6 23.04.06 684 18 12쪽
138 강호별사 6 +8 23.04.06 762 20 12쪽
137 강호별사 5 +8 23.04.05 739 23 11쪽
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9 20 12쪽
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3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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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3 27 11쪽
129 아미파와 오독문 7 +8 23.03.31 823 24 11쪽
128 아미파와 오독문 6 +10 23.03.31 852 23 12쪽
127 아미파와 오독문 5 +8 23.03.30 807 24 11쪽
126 아미파와 오독문 4 +6 23.03.30 835 2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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