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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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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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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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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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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미파 대 오독문 1

DUMMY

123. 아미파 대 오독문 1



오독문 외당무사들은 양하진의 벽안옥면을 확인하는 순간 얼어붙었다. 그 옆에 고색창연한 검을 매고 있는 준수한 청년무사와 아름다운 여인 셋이 있는 것을 보니 틀림없는 무림육군자들이다.


오독문 무사들은 서로를 돌아보더니 얼굴들이 하얗게 질린다. 객잔에 들어와서 앞장 서서 시비걸던 무사가 갑자기 몸을 조심스럽게 추스리고 앞에 서있는 팽주호를 향해 정중하게 포권하며 예를 표한다.


"아마 소협님께서 하북팽가의 팽주호소가주님이신 모양이군요. 제가 고인을 몰라뵙고 큰 실수를 범했습니다. 저희는 오독문 외당소속 무사들입니다. 이곳에 무림육군자의 세 분께서 와 계신 줄 모르고 감히 방자하게 굴었습니다."


오독문 무사는 잠시 말을 멈추고 식탁에 앉아서 자신들을 지켜보는 5명의 양하진 일행에게도 정중하게 포권한다.


"벽안옥면 양소문주님. 남궁소가주님. 세 분 여협님들. 저희 무례를 용서해 주시기를 청합니다. 혹시라도 저희들 무례에 벌을 내리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팽주호와 양하진 등은 오독문 외당무사라면서 오만방자하게 좌중을 위협하던 세 사람의 태도 변화에 쓴 웃음을 삼켰다. 그렇지만, 단지 객잔에 들어와서 자신들을 무시하던 무사들에게 위협했다는 이유로 벌을 내린다면 흑도와 무엇이 다를까.


"인사치레는 그것으로 됐습니다. 식당 분위기를 그만 썰렁하게 만들고 물러나시죠?" 남궁진룡의 한 마디에 무사들은 다시 고개를 크게 숙인다.


"저희 무례를 용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뵙게 되면 보답하겠습니다." 세 사람은 황급히 객잔을 떠났다.


오독문 무사들과 혹시라도 대결이 벌어져 식당에 독이 풀릴 지도 모른다고 긴장하던 좌중의 사람들이 한숨을 내쉬며 안심을 한다. 그리고, 양하진 일행을 향하여 박수를 치거나 환호를 보낸다.


"오독문도 무림육군자 앞에서는 고양이 앞에 쥐구만. 고맙습니다. 대협님들."


"무림육군자들이 왔으니 아미파의 위기도 금방 해결되겠습니다."


구양도와 천도검객이라는 두 무인의 얼굴은 시뻘겋게 변했다.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한들 무림육군자의 일인인 팽가의 소가주를 몰라보고 무시를 했으니,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다.


게다가 마치 둘의 힘으로 오독문을 막겠다고 식당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다 듣도록 크게 이야기 했다가, 막상 오독문의 외당무사 3명에게 겁을 먹고 꼬리를 내린 모습을 모두가 봤으니 얼마나 낯이 뜨겁겠는가?


어쨌든 벌어진 일은 벌어진 일이고, 망신당한 일은 망신당한 일이다. 무림육군자에게 어쩌면 목숨의 빚을 진 것이나 진배 없으니 두 사람은 탁자에서 일어나서 양하진 일행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무림육군자 대협님들을 몰라뵙고 오만방자했던 점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저희들을 오독문 외당무사로 부터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먼저 구양도가 감사를 표하자 곧 이어 천도검객도 고마움을 말한다.


"저도 대협님들께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모쪼록 아미파의 위기를 구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남궁진룡이 두 사람의 진심어린 사과와 감사에 손사레를 치면서 말린다.


"선배님들. 과공은 비례입니다. 아미파의 위기에 분연히 나선 선배님들의 용기에 모두 박수를 칠 것입니다. 편하게 앉아서 마저 술을 드십시오."


너무 부끄러워 밖에 나가려던 두 무인은 남궁진룡의 말에 그 자리에 다시 앉을 수밖에 없었다.


멀리서 홀로 앉아 식사하던 30대 무인이 양하진 일행에게 다가오더니 말을 건넨다.


"대협님들. 아마 아미파와 오독문의 사정이 궁금하신 모양입니다. 제가 감히 말씀을 아뢰도 될까요?"


양하진을 비롯한 6명의 남녀는 작금의 상황에 적응이 쉽지 않았다. 이렇게 극진한 찬사와 대접을 받아본 적이 얼마나 있었겠는가?


"예. 말씀해 주시면 경청하겠습니다." 양하진이 대답했다.


"먼저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말씀하시겠습니까?" 남궁진룡이 자리를 권한다.


"저는 낙산에서 무관을 운영하는 정도원이라고 합니다. 저도 아미파가 오독문의 위협을 받는다는 소리를 듣고 사흘 전에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후 제갈소현이 권한 차를 한 잔 마시고 다시 말을 잇는다.


"대략 한 달 전에 금정봉에 있는 음정신목에서 음정선과가 여러 개 열렸다는 소문이 돌았습니다. 오독문이 아마 그 소문을 듣고 대략 보름 전에 아미파로부터 구입하겠다고 제의한 모양입니다."


"아. 그 제의가 거절당했겠군요?" 제갈소현이 되묻는다.


"예. 아미파에서 오독문에게 음정선과를 판다면, 아마 강호에서 질타를 당할 것이 뻔하니까요? 오독문이 제의를 거절당한 이후 이곳에 외당 무사들을 파견했습니다."


"아. 오독문 무사들을 눈에 띄게 하면서 간접적인 위협을 한 것 같군요?" 제갈소현이 정무관주의 말을 받아준다.


"예. 맞습니다. 이 거리 가장 끝에 있는 객잔을 통채로 빌려서 무사들을 거주하게 하면서 위협을 했는데도, 아미파가 요지부동이니까 외당주가 열흘 전에 최후 통첩을 했다고 합니다."


"아미파가 음정선과를 팔지 않으면, 아예 음정신목을 캐서 통채로 들고 가겠다는 것 말씀하시는 거죠?"


"예. 여협님. 보름의 기한을 줬으니까 닷새 남았습니다. 그런데 아미파에서 그런 오독문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죠?"


"예. 정무관주님. 오독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가는 아미파의 문이 닫히겠죠? 결국 두 문파가 충돌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제갈소현 대신 양하진이 답한다.


물리적 충돌의 위험에도 불구하고 정무관주의 말을 경청하던 일행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내쉰다.


"그래도 닷새의 여유가 있어서 다행이네요?" 제갈소현의 말이다.


"그런데, 오독문은 현재 이곳에 몇 명의 무사가 나와 있습니까?" 양하진이 물었다.


"예. 제가 알고 있기로는 외당 당주인 독수경혼(毒手驚魂) 탕윤이 무사 50명을 이끌고 객잔에서 묵고 있습니다."


"아. 정말 고맙습니다. 정무관주님." 양하진이 감사인사를 한다.


무려 무림육군자. 그 중에서도 강호를 진동시키는 신룡 벽안옥면 양하진의 감사에 정도원무관주는 가슴이 벅차 올랐다. 사실 이 내용은 이곳에 며칠 머물러 있는 무인들은 모두 아는 내용이다.


단지, 무림육군자의 명성에 주눅 들어 감히 근처에 다가오지도 못하는 것이다. 무엇인가 도움을 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낀 정무관주의 용기가 현재 그의 입이 양쪽 귀에 붙게 만들었다.


- 와. 내 평생 처음 보는 미녀들이다. 어쩌면 앞으로도 죽을 때까지 못 볼지도 모르는 미녀들. 이런 미녀들이 나를 향해 웃어주고 감사하다고 하니 마치 하늘을 나는 기분이구나.


- 벽안옥면. 말만 들어봤지. 사람이 잘 생기면 얼마나 잘 생겨라는 의문이 처음 본 순간 불식되다니. 이건 차원이 다른 얼굴 형태다. 남자란 것이 감사할 지경이다. 만일 벽안옥면이 여자 였으면 나라가 망했겠다.


정무관주는 앞에서 앉아 있는 미녀들이 내미는 요리를 도저히 거절하지 못해, 배가 터지기 직전까지 입에 집어 넣었다.


식당에 있는 여러 무인들이 속으로 후회하고 있다. 그리고 정무관주를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 아. 내가 먼저 나설 걸....



*****



"이곳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치고 다 같이 올라가서 인사를 합시다." 양하진이 입을 열었다.


"양아우. 올라가서 인사만 하고 내려와서 잠은 객잔 별채를 잡아서 자세.." 팽주호가 양하진에게 주문한다.


"예. 형님 뜻 알았습니다. 신혼 중인데, 사찰에서 자는 것은 서로 불편할 테니까.." 양하진이 팽주호의 주문을 찰떡같이 알아들었다.


"굳이 그럴 필요 있나? 아미파에서는 우리가 경내에서 밤을 지내기를 원할텐데... 아얏! 연매. 왜 꼬집어?" 남궁진룡이 반대의사를 말하다 진수연에게 허벅지를 꼬집혔다.


"오라버니. 눈치 없게 왜 그러세요?" 진수연이 눈을 흘긴다.


남궁진룡은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가 자신을 마치 바보처럼 바라보니 의아하다.


"왜. 그러는 것이오? 다들?"


"남궁형님. 우리가 사찰에서도 부부끼리 같이 자게 되면, 비구니들이 얼마나 불편하겠습니까? 아마 다들 잠을 못자고 밤을 새울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아미파에 대한 실례겠죠?" 양하진이 이유를 말해준다.


"....음. 내가 생각이 짧았네. 그래. 아미에는 인사하고 대충 사정을 듣고 내려오세."


"아마. 아미파에서 연락 방법이나, 아니면 사찰 인근에 다른 숙소를 추천할 수도 있습니다." 제갈소현이 말했다.


"음. 그렇지. 아미 입장에서는 양아우가 가까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랄 테니까. 어쩌면 근처의 암자를 통으로 비워줄 수도 있겠네." 남궁진룡이 아미의 입장을 생각하니 대략 그림이 그려진다.


일행은 정무관주와 같이 식사를 끝내자 이번에는 정무관주가 아미로 동행을 자처한다.


"혹시. 대협님들. 아미파에 온 적이 있으신가요?"


일행은 서로를 바라보고 고개를 젓더니 양하진이 대답한다.


"정무관주님. 우리 일행은 모두 아미는 초행길입니다."


"그러시다면 제가 아미파까지 안내해도 되겠습니까?"


그 사이 객잔 식당의 문이 열리더니, 비구니 다섯 명이 들어왔다. 그 중 인솔자로 보이는 30대 중반의 여승이 양하진 일행을 향해 입을 열었다.


"저희가 안내하겠습니다. 무림육군자께서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내려왔는데 다행히 늦지 않았습니다. 인사드립니다. 빈니는 2대 제자 혜심입니다."


"아. 혜심사태님. 안녕하십니까? 양하진입니다."


일행이 모두 아미파에서 내려온 여승 일행과 인사를 나눈다.


정무관주는 슬그머니 인사를 하더니 뒤로 물러난다.


"양하진 소문주님. 남궁진룡소가주님. 팽주호소가주님. 우리 아미파의 위기에 직접 이렇게 와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지금 금정봉에서 장문인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모두 올라가시지요?"


"예. 혜심사태님. 먼저 앞장 서시면 저희 모두 따라 가겠습니다."


도보로 내려온 아미파 여승들을 확인하고 일행은 말을 객잔에 맡기고, 역시 도보로 아미파를 향한다.


아미산(峨眉山). 오대산, 보타산, 구화산과 더불어 4대 불교 명산으로 불리는 곳이다. 산의 둘레만 150리에 이르는 커다란 산이다.


아미파가 위치하는 금정봉(金頂峰)을 향해 가는 산길 주위로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였다. 온갖 나무가 산을 빈틈 없이 메우고 있고, 곳곳에서 폭포의 우레같은 소리와 시냇물 소리가 합창하고 있다.


산이 높고 깊고 우거져 있으니 다양한 산새들이 노래를 한다. 양하진이 수십의 산봉우리가 있는 산 전체를 천안으로 훓었다. 숲 깊은 곳에서 성성이가 일행을 유심히 바라본다.


- 아. 아미산은 정말 아름답고 평화로운 산이다. 이런 곳을 단순한 인간의 욕심과 자존심 싸움으로 인하여 피로 적시려고 하다니....


"오라버니. 아미산은 산 전체가 참 아름답네요? 물론 계절의 영향도 있겠지만, 천국의 다른 모습을 보는 것 같아요?"


"확실히 소림보다는 훨씬 아름답구나." 양하진이 답한다.


"아. 마교를 벗어나니 이런 선경도 구경하네요?" 구요란이 말한다.


"란매. 내 평생 곳곳에 있는 선경을 자주 구경시켜주겠소." 팽주호의 다짐이다.


"여기는 확실히 중원 동쪽의 산 보다는 훨씬 자연이 다채롭고 풍부하네요?"


"연매. 나중에 내가 가주를 마치고 은퇴하면 이런 곳에서 함께 삽시다." 남궁진룡도 이곳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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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2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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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아미파와 오독문 3 +6 23.03.29 828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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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무림육군자 5 +5 23.03.28 924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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