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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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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3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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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파와 오독문 4

DUMMY

126. 아미파와 오독문 4



오독문의 외당주인 독수경혼 탕윤이 돌아가고 나자 모두가 얼떨떨한 표정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본다.


"아니. 오독문이 저렇게 예의바른 문파는 아니잖아. 오독문 외당주씩이나 되는 사람이 저렇게 스스로를 낮추다니 지금도 얼떨떨하다네." 팽주호가 입을 열었다.


"...그게 우리 때문은 아니겠지. 틀림없이 양아우 때문이겠지." 남궁진룡이 양하진을 보면서 말한다.


양하진이 겸연쩍은 표정으로 일행을 바라본다.


"아마 무림육군자라는 명성이 강호에 널리 퍼진 모양입니다. 저 오독문 외당주의 태도가 저뿐만 아니라 형님들의 명성과 무공과도 관련이 있을 듯 합니다."


"...이거 양아우하고 한 묶음으로 엮이니까 좋기는 한데, 마음 한 구석이 조금 찝찝하네. 정말 무공 연마에 힘 써야 겠어..." 팽주호가 다시 말한다.


"맞아. 무림육군자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않으려면 이제부터 혼신의 힘을 다해 노력해야겠네." 남궁진룡의 표정도 비장하게 변했다.


제갈소현이 세 남자의 말을 듣다가 한 마디 일침을 가한다.


"저 오독문 외당주의 말을 곱씹어 보면, 결코 우리와 충돌하지 않겠다는 말은 없었습니다. 어떻게 해석하면 당신들은 강하니까, 우리는 우리의 독을 제대로 쓰겠다는 말입니다. 단, 여러분들은 오독문의 사정을 봐달라는 이야기입니다."


구요란과 진수연도 제갈소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한다.


"소현동생의 말이 정곡을 찌른 것 같아요. 저들은 이미 아미파에 최후통첩을 한 상태입니다. 어쩌면 세 분 때문에 더 강력한 공격을 계획할지도 모릅니다." 구요란의 말이다.


세 남자는 여인들의 일침에 하늘을 향해 솟아오르던 기분이 진정됐다.


"맞습니다. 소현이와 형수님들의 지적에 공감합니다. 어쩌면 오독문에서 더 강한 자들이 추가 파견될 수도 있고, 당초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독이나 독물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양하진도 공감한다.


"그러면, 아미파를 위한 소현동생의 방비책도 더 신중하고 철저해야 겠네?" 진수연이 제갈소현을 보며 말했다.


제갈소현은 한참을 곰곰이 생각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미파에 대한 오독문의 공격을 사전에 원천봉쇄하는 것입니다. 물론 내일 금정봉에 올라가서 아미파의 방비책을 빨리 실행해야 합니다. 그 이후 오독문의 공격에 대한 원천봉쇄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양하진이 제갈소현의 다짐을 들은 이후 일행들을 향해 대화를 끝맺음했다.


"형님들. 형수님들. 벌써 밤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들어가서 쉬셔야 내일 또 힘차게 하루를 시작하지요. 다들 안녕히 주무십시오."


"...양아우. 쉬기는 하는 것 맞아? 밤일을 하러 가는 것 아니야?" 팽주호가 묻는다.


"...밤일도 빨리 시작해야 빨리 끝나는 법이지 않습니까? 팽형님?"


그렇게 일행은 세 쌍으로 나뉘어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



양하진은 목욕통 안에서 제갈소현을 품에 안은 채 눈동자를 맞추며 말한다.


"소현아. 오늘 나는 너에게 정말 놀랐다."


"오라버니가 저에게 놀랄 일도 있습니까?"


"소현이가 1살 이후 일을 기억한다는 말을 듣고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냐?" 양하진이 부드럽게 말을 잇는다.


"오라버니. 놀리지 마세요. 오라버니는 태어난 지 6개월 된 아기 때 일도 기억하시면서요?"


"나야 워낙 그 사건이 강렬한 충격이었으니까 기억하는 것이지. 너처럼 일상의 일들을 모두 기억하는 것은 아니란다."


"호호. 오라버니가 칭찬해 주니까 기분은 좋네요. 뭐를 원하시기에 갑자기 칭찬하시는 것입니까?"


제갈소현이 양하진의 얼굴을 올려보며 묻는다.


"칭찬이란 것은 반드시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란다. 진심에서 우러나는 것이니까."


"호호. 오라버니. 미안해요. 제가 너무 넘겨짚었네요."


"아니야. 네가 넘겨짚은 것이 맞단다. 이리 폭 안겨다오."


제갈소현이 양하진의 장난에 옆구리를 꼬집는다. 그러면서도 양하진의 품으로 깊이 들어갔다.


"내일은 정말 중요한 날입니다. 백언니가 아미파의 안전을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했잖아요?"


"나도 알고 있다. 소현아. 오늘은 일찍 자도록 하자꾸나."


양하진은 그대로 제갈소현을 안아들어 침상으로 올라갔다.



*****



금정봉 바로 아래 위치한 아미산은 운무에 휩싸여 있는데, 수백 명의 여승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사찰 담장 밖 5장 떨어진 공간에 넓고 깊은 도랑을 파고 있다. 넓이도 한 장이요, 깊이는 반 장이다. 가끔 바위가 걸리면 바위도 파내는 중노동을 한다.


아무리 내공을 익히고 체력을 길렀어도 노동은 힘든 것이다. 전체 여승을 지휘하는 이는 혜심이다.


"제갈부인. 제자들에게 산에 있는 당귀를 캐 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산에 있는 오소리나 너구리를 산 채로 포획해 오라고 보냈습니다."


"예. 혜심사태님. 잘 하셨습니다. 오늘 안으로 독물의 공격에 대비한 함정 준비는 어느 정도 마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가의 해독제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습니까?"


"전서로는 어제 당가를 출발했다고 했으니 오늘이나 늦어도 내일이면 올 것 같습니다."


"아. 다행이네요. 그러면 금정봉 위쪽에 진을 만들러 같이 가보시겠습니까?"


"예. 제가 당연히 따라가야지요."


제갈소현과 혜심사태는 양하진과 함께 금정봉으로 올라갔다.


아미산의 봉우리들은 전체적으로 완만한 산세를 지니고 있다. 기암괴석이 있기는 하지만, 경사가 가파르지 않은 부드러운 곡선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금정봉 정상에 올라 주위를 돌아보니 아미산의 전체적인 모습이 보인다.


"제가 이 금정봉 정상 부근에 미혼진을 설치하고 나면 아미의 제자들은 가급적 이쪽으로 오지 못하게 하셔야 합니다."


"예. 제갈부인. 잘 알겠습니다."


제갈소현은 양하진에게 적당한 바위와 돌을 집어들게 하고 방위에 맞춰 바위와 돌의 자리를 맞춘다.


"소현아. 아직 더 해야 하니? 벌써 70개가 넘었다."


"이제 거의 끝났습니다. 오라버니. 딱 108개만 맞출 것입니다."


미혼진은 외진과 내진으로 나뉘어졌다. 금정봉 정상은 내진이고, 외곽은 외진이다. 제갈소현이 목표로 하는 것은 외진으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지만, 설혹 외진을 돌파한다해도 다시 원위치로 갈 수 밖에 없도록 길을 만드는 것이다.


"이제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라버니."


제갈소현의 마지막 부탁으로 양하진이 108번 째의 바위를 커다란 나무 둥치에 맞추자 금정봉에 운무가 가득차고 회오리 바람이 분다.


"아. 미혼진이라기에 단지 사람을 홀리는 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은 무척 강력하고 무서워 보이는 군요?" 혜심사태가 반색을 하며 제갈소현에게 말한다.


"이것은 백팔금쇄 미혼진이라는 것으로 일단 진에 들어가면 어디로 가도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진법 안에 있으면 풍운의 조화에 의해 두려움을 느낍니다. 결국 헤매다가 제 자리로 찾아가면, 두 번 다시 들어오고 싶지 않게 만드는 미혼진입니다."


양하진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진을 바라보다 제갈소현에게 묻는다.


"소현아. 무공이 아주 뛰어난 자는 진법을 벗어날 수 있느냐?"


"글쎄요. 실험해 본 것은 아니지만, 오라버니 정도면 어쩌면 진법 자체의 힘을 넘어서서 파훼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 진법을 힘으로 파훼할 수 있는 것이냐?"


"예. 오라버니. 진법이라는 것은 자연의 힘을 온전히 쓰는 것이 아니라 빌려 쓰는 것이고, 환각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니까 환각에 빠지지 않고 진법의 힘을 능가하는 힘을 가하면 진법도 깨지게 되어 있습니다."


"오독문의 고수가 진에 들어간다면 어떻겠냐?"


제갈소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답을 한다.


"오독문에는 아마 그런 정도의 고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런 고수가 있었다면 독보다는 무공으로 유명했겠지요?"


세 사람은 미혼진을 뒤로 하고 사찰로 내려갔다.



*****



보현전에는 어제와 마찬가지로 화정장문인과 혜심사태, 그리고 양하진의 일행들이 모였다.


"사부님. 금정봉 정상 부근에 제갈부인과 양소문주께서 미혼진을 완성하였습니다." 혜심이 화정사태에게 보고했다.


"고맙습니다. 두 분. 이제는 한 시름 놓았습니다."


"장문사태님. 그다지 힘들지 않았습니다." 양하진이 답을 한다.


"하여간 소협 여러분이 계시니까 정말 든든합니다." 화정사태의 말이다.


"이것 우리들은 하는 것 없이 괜히 칭찬만 들으니 민망합니다." 팽주호가 입을 열었다.


"무림육군자의 세 분이 아미와 함께 하니 겁날 것이 없습니다." 혜심도 일행에게 다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제는 담장 밖 함정만 완성하면, 1차적인 방비책은 완성하는 것입니다." 제갈소현이 다시 정리했다.


"오. 그것은 어찌 돼가고 있느냐? 혜심아.?"


"예. 사부님. 일단 함정은 오늘 내로 모두 팔 예정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앞으로 며칠 동안 산에서 당귀를 캔 후 함정 곳곳에 뿌려놓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소리와 너구리를 가급적 많이 잡아오도록 시켰습니다."


"오. 그것도 준비가 잘 되고 있구나. 다행이구나."


다행스러워 하는 두 사제를 보면서 제갈소현이 입을 열었다.


"방비책이 완성되면, 앞으로의 문제는 단순한 독이나 독물보다 오독문의 고수가 문제입니다."


"제갈부인? 그것은 무슨 말인가요?" 화정장문인이 묻는다.


"어차피 함정은 독물에 대한 대비책입니다. 오독문의 고수를 막기 위한 용도는 아닙니다. 고수가 올 때의 대비책도 필요합니다."


"그런 대비책은 무엇이 있겠습니까?" 혜심사태가 묻는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아미산에 발을 들여 놓지 못하게 하는 것이겠지요?"


"그럼. 금정봉과 아미파의 안전은 구축했으니까, 오독문의 수뇌부를 아미산 아래에서 아예 꺾자는 말씀인가요?" 혜심사태가 다시 묻는다.


"예. 혜심사태님. 그것이 가장 상책으로 판단됩니다."


"아마 제갈부인한테 복안이 있는 모양이군요?"


제갈소현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오독문의 수뇌부가 산 아래에 도착했을 때 그들을 꺽는 것이 당연히 좋은 방법인데, 여기 계시는 무림육군자와 아미의 고수들이 힘을 합치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제갈소현의 말에 화정장문인과 혜심사태, 그리고 양하진 일행은 모두 서로를 바라봤다.


"염치가 없어서 저희 때문에 여러분께 목숨을 걸라는 요구를 하지는 못하겠습니다."화정장문인의 말이다.


"맞습니다. 사부님. 저희 아미에서 결사대를 조직해서 오독문을 꺾어야 합니다. 무림육군자분들이 지원해주는 것은 고마운데, 우리 일에 우리 대신 나서게 하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 생각합니다." 혜심사태도 화정사태의 말에 동조한다.


"두 분 사태님들. 저희도 앞장서자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들의 옆에서 최선의 지원을 하겠다는 것입니다." 양하진이 아미파의 자존심을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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