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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조회수 :
278,046
추천수 :
5,382
글자수 :
811,115

작성
23.03.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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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미파 대 오독문 2

DUMMY

124. 아미파 대 오독문 2



금정봉을 향해 경공을 전개한 지 한식경이 지났다. 고도가 500장을 넘어가니 낮은 지역하고는 느껴지는 공기가 다르다.


"오라버니. 여기는 서서히 춥게 느껴진네요?" 제갈소현이 말한다.


"그러네. 산위로 올라가니 점점 기온이 떨어지는 구나." 양하진도 봄 같지 않은 한기가 느껴진다. 물론 양하진은 전혀 춥지는 않았다.


올라가는 동안 주변에는 점점 기암괴석과 조그만 연못 같은 것이 주변 풍광과 맞물려 눈을 홀리는 듯 경치가 아름답다.


"여러분. 지금까지 올라온 만큼만 더 올라가면, 금정전에 도착합니다." 혜심사태가 설명한다.


"혜심사태님. 저 멀리 왼쪽 산봉우리 아래도 사찰이 보이는데, 저곳은 어디입니까?" 양하진이 묻는다.


"아. 양소문주님. 저곳은 복호사(伏虎寺)입니다. 이번 오독문 사태에 저희들을 도와주겠다고 연락을 주었습니다."


"혹시 독에 대한 방비는 하고 계십니까?" 양하진이 다시 묻는다.


"아닙니다. 저희가 평소에 왕래하는 독문은 당문세가 밖에 없었습니다. 당문이 우리를 공격할 리 없으니 독에 대한 방비가 부족합니다. 기껏해야 제자들이 산에서 독사에게 물릴 때 치료하는 해독제 정도가 전부입니다."


"그러면, 당가에 해독제에 대해서 요청하지는 않으셨습니까?"


"아. 사흘 전에 부랴 부랴 전서를 보냈는데, 적절한 해독제를 보내준다는 답은 받았습니다. 그것이 언제 올 지는 모르겠습니다."


양하진은 혜심사태와의 대화 중에 문파의 주요 인물이 아니라면 알 수 없는 이야기를 스스럼 없이 하는 것을 보고 이 비구니가 아미파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라는 것을 느꼈다.


"혜심사태님은 혹시 장문인과 어떤 관계인지요?"


"예. 양소문주님. 제가 장문인의 장제자입니다." 혜심의 답이다.


"허. 미래의 장문인 이시군요? 미처 몰랐습니다."


"아닙니다. 이런 일로 정무문 제남지부에 계신 운정사숙님과 혜인을 통해서 백부인에게 협조 요청을 해야 하는 처지가 부끄럽습니다." 혜심의 표정에 그늘이 드리운다.


"혜심사태님.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운정노사태님과 혜인사태님께서 제남지부에 얼마나 많은 도움을 주시는데..."


"양소문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더욱 감사합니다. 어쩜 그렇게 어린 나이에 무공은 차치하고, 그렇게 넓은 아량과 배포를 가지셨는지... 하여간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혜심사태님도 나중에 여유가 되신다면, 제남지부에 한 번 방문해 주십시오. 좋은 경험일 것입니다."


옆에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제갈소현도 한 마디 거든다.


"맞아요. 혜심사태님. 오라버니 말씀대로 나중에 여유 있을 때 제남지부에 오세요. 아니, 저희가 초청하겠습니다. 제남지부가 역사는 짧지만 체계가 아주 잘 잡혀 있답니다. 거기에 운정노사태님과 혜인사태님도 기여하시고요."


"호호. 제갈부인. 말씀이라도 감사합니다. 초청해 주신다면, 어떻게든 시간 내서 방문하겠습니다."


올라가면서 일행들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어느덧 금정봉의 절반까지 올라갔다. 거의 800장 높이에 해당하는 위치까지 올라오니 십여 개의 봉우리가 아래로 보이고 봉우리를 감싸고 도는 운무가 신비한 분위기를 풍긴다.


다시 일다경을 경공을 전개하니 저 멀리 아미파의 정문이 눈앞에 나타났다.


정문 너머로 아름다운 금정봉의 바로 아래 넓직하게 자리 잡은 수십 개 전각들 사이에 대웅전 역할을 하는 금정전의 금빛이 햇빛을 받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



아미파라는 현판이 붙은 커다란 정문 앞에는 검을 맨 비구니 3명이 대기하고 있다가 인사를 한다.


"사숙. 어서 오십시오."


"귀빈들께서 도착하셨다고 장문인께 아뢰어라." 혜심사태가 입을 열었다.


일행은 경공을 멈추고 걸어서 정문을 통과했다. 앞에는 많은 아미파 제자들이 검진을 이루어 서로 공방을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오독문의 위협 이후로 전보다 집단으로 훈련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모두 긴장해서 최선을 다해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혜심의 설명이다.


일행은 혜심의 안내에 따라 금정전 옆에 위치한 장문방장이 거주하고 집무하는 보현전으로 들어갔다.


"사부님. 혜심입니다. 손님들을 모시고 왔습니다."


보현전의 내실 문이 열리더니, 인자한 표정의 노여승이 밖으로 나와 합장한다.


"나무관세음보살. 어서 오세요. 저는 아미의 장문을 맡고 있는 화정입니다. 이리 들어오세요."


"안녕하십니까? 장문방장님. 저는 정무문 제남지부의 양하진입니다." 양하진이 인사한다.


양하진을 따라서 모두가 화정사태에게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화정의 안내에 보현전 방장실로 들어가 앉는다.


"혜심아. 차를 준비해 오라고 시키거라."


"예. 사부님. 차를 준비해 오겠습니다."


화정장문인은 일행을 한 사람씩 부드러운 미소로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가 급한 마음에 정무문 제남지부에 전서를 보낼 때만 해도 잘 해야 당가에 머물러 있던 양하진소문주와 제갈부인만 오실 줄 알았습니다."


잠시 남궁진룡 부부와 팽주호 부부를 바라보더니 말을 잇는다.


"그런데, 이렇게 남궁소가주 부부와 팽소가주 부부까지 같이 오실 줄은 몰랐습니다. 여러분. 아미파의 위기에 힘을 보태주시려고 하는 마음에 감동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화정사태님. 아미파가 위협을 받는데 양아우와 같이 동행하며 바로 옆에 있는 저희가 어찌 안 올 수 있겠습니까? 비록 조그만 힘일지라도 도와드리겠습니다." 남궁진룡의 말이다.


"맞습니다. 화정사태님. 이것은 감사받을 일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팽주호도 덧붙인다.


혜심과 3대 제자가 차를 준비해서 방으로 들어온다.


"차를 드시면서 말씀 나누시지요?" 혜심이 차를 사람들 앞에 놓아준다.


양하진이 차를 음미하면서 마시다가 화정사태에게 궁금한 점을 묻ㄴ느다.


"화정사태님. 오독문에서 음정신과를 원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음. ... 당연히 그것이 궁금하셨겠지요. 우리도 그들이 왜 그렇게 떼를 쓰는 지 궁금해서 물어봤습니다. ... 그 대답이 영단을 제조하는 데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허. 영단을 만든다고 구입을 원하는 것까지는 이해가 가는데, 팔지 않겠다는데 무력도발을 하겠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입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혜심이 분통이 터지는 지 끼어들어 말을 시작했다.


"평소 우호적인 관계인 당가에서 영단에 쓴다고 팔라고 요청해도 들어줄까 말까인데, 껄끄러운 관계인 오독문에서 억지를 쓰니 기가 막히는 일입니다."


잠시 차를 마시며 화를 삭히더니 말을 잇는다.


"그리고, 음정신과는 우리에게도 영단 제조에 매우 중요한 재료입니다."


"그러면 아미파는 오독문과의 협상 여지는 전혀 없는 것인가요?" 제갈소현이 궁금한 내용을 물어본다.


"그들이 우리를 애초에 위협을 안했다면 어쩌면 협상의 여지가 조금은 있었을 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협박을 한 이상 여기서 우리가 물러나면 강호에서 누가 아미를 구파일방의 하나라고 인정하겠습니까?"


"예. 혜심사태님. 상황은 충분히 이해했습니다. 확실히 하고 싶어서 여쭤봤습니다."


"제갈부인. 무엇이든 궁금하면 물어보십시오?"


사람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아미파 장문인 화정이 문득 생각난 듯 이야기를 꺼낸다.


"여러분들의 마교에서의 활약상을 잘 들었습니다. 무림육군자라는 별호도 생기고, 앞으로 강호를 이끌어갈 여러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놓이고 기대가 됩니다."


"요즘 그 별호 때문인지 여행하면서도 여러 곳에서 대접 받았습니다." 남궁진룡이 답한다.


제갈소현이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물어본다.


"객잔에서 낙산무관주 정도원이라는 분으로부터 대강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오독문 외당주 독수경혼 탕윤이 50명을 이끌고 객잔에서 머물러 있다고요?"


"예. 저희도 그렇게 파악하고 있습니다." 혜심이 대답한다.


"그리고 오독문이 최후통첩한 기한이 닷새 후가 맞는지요?"


"예. 닷새 후 맞습니다."


"그렇다면, 오독문에서 독수경혼과 50명으로 아미파에 쳐들어오겠다는 것인가요? 아무리 독이 무서울 지라도 그것은 무리로 보이는데요?"


혜심이 화정사태를 바라본다. 마치 그것까지 말해도 되냐고 묻는 듯하다.


"혜심아. 우리를 도와주러 오신 분들이다. 숨김없이 이야기 하거라."


"예. 사부님." 혜심이 제갈소현을 바라보며 말한다. "현재 오독문에서 고수 여러 명이 100여 명의 무사를 이끌고 아미산으로 오려고 준비한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음... 그렇군요. 그럼 아미의 방어책은 당가에서 주기로 한 해독약, 그리고 아미파의 무인들, 복호사의 도움, 그리고 저희가 전부인 것이군요?"


"예. 제갈부인. 맞습니다. 혹시 하실 말씀이 있으신지요?"


"제 생각에는 만일 오독문이 이곳을 공격하려 한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화정사태와 혜심이 서로를 바라보고 눈을 맞추더니 혜심이 물어본다.


"아마, 제갈부인께서 고견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무엇이든 귀를 열고 들을 터이니 편하게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곳은 숲이 우거진 고산지역입니다. 오독문이 아미파를 정식으로 공격한다면 첫번 째 방법은 누구나 다 아는 독입니다. 그런데 이 지역은 아시다시피 독의 살포가 어렵습니다. 어설프게 독을 쓰면 다 바람에 휩쓸려 밑으로 흘러가지요."


화정과 혜심은 물론 양하진 일행도 대부분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서 그들이 독을 쓰고자 하면 금정봉을 장악하려 할 것입니다."


"그렇겠죠. 금정봉을 어떻게 지키면 될까요? 제갈부인?"


"제 생각에는 금정봉에 경비도 세워야 하지만, 미혼진을 펼쳐 아예 위로 올라가는 길을 봉쇄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저희는 진법을 전혀 모릅니다. 아마 제갈부인께서 복안이 있나 봅니다?"


"예. 간단한 미혼진은 제가 펼칠 수 있습니다. 이곳이 자연 환경이 진을 펼치기에는 너무 좋습니다. 운무와 바람과 나무와 돌. 진법의 재료들이 넘쳐 나니까요."


화정과 혜심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역시 제갈세가의 지낭이시구려. 고맙습니다." 화정장문인이 어린 제갈소현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


"아마 두번 째가 만만치 않은 모양입니다. 제갈부인?"


"예. 혜심사태님. 맞습니다. 두번 째는 독물입니다. 그들이 독물의 습성을 이용해서 산 위쪽으로 향하는 독물을 대량으로 풀어놓으면 어려움이 닥칠 것입니다."


"그렇네요. 우리 제자들은 아무래도 독물을 징그러워 하기도 하고 무서워 하기도 하니까, 대량의 독물은 우리 제자들의 사기를 크게 꺾을 것 같습니다."


화정과 혜심이 제갈소현을 바라본다. 이번에도 그대는 좋은 방법을 알고 있을 것 아닌가라는 표정으로.


"저도 아직은 특별한 해법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단순한 방법으로는 아미파의 사찰 담벽 주위에 깊게 함정을 파고 독물들이 통과하지 못하게 그물을 설치하고 독물들이 싫어하고 꺼려하는 냄새나 물건을 배치하는 것입니다."


"아니요. 제갈부인.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방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독물들이 꺼려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당장 생각나는 것은 봉선화, 당귀, 석왕 등이고, 함정에는 무엇이든 먹어치우는 멧돼지나 오소리, 너구리를 가급적 많이 잡아서 넣어 놓으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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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3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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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2 2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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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아미파와 오독문 4 +6 23.03.30 834 24 11쪽
125 아미파와 오독문 3 +6 23.03.29 828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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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무림육군자 5 +5 23.03.28 924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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