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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조회수 :
278,047
추천수 :
5,382
글자수 :
811,115

작성
23.03.3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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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아미파와 오독문 6

DUMMY

128. 아미파와 오독문 6



양하진이 금정봉의 북쪽 아래로 깍아지른 듯한 30장 높이의 절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한다.


"소현아. 저기에 있는 절벽은 어떻게 생각하냐?"


제갈소현이 양하진이 가리키는 절벽을 바라본다.


"양소문주님. 기습을 하는데 굳이 저런 힘든 곳으로 올라오겠습니까?" 혜심사태가 의문을 제기한다.


"아닙니다. 혜심사태님. 소수의 고수가 미리 올라오면서 손 잡을 곳이나 발 디딜 곳을 마련해 주면 밧줄 같은 것이 없더라도 따라 올라올 수 있는 위치입니다."


"그래요? 제갈부인... 다시 봐야 겠네요? " 혜심이 절벽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갸우뚱한다.


"허를 찌르는 기습을 하기에는 무척 적절한 경로입니다. 절벽 중간이나 위쪽에 선을 연결하고 폭음탄이라도 묶어놓으면 놀라서 함부로 못 올라올 것입니다."


"좋은 생각이네요. 역시 제갈부인이십니다." 혜심이 큰 노력 없이 상대의 힘을 빼고 돌아가게 만드는 계책이면서, 위에서는 아래로 공격하기 수월한 방법입니다."


일행은 금정봉 일대를 샅샅이 조사하면서 추가 함정이나 방책들을 하나씩 계획했다. 물론 아미의 여승들은 생각지도 못한 고생을 해야 한다.


"혜심사저. 한참 찾았습니다." 30대 중반의 여승이 일행을 향해 헐레벌떡 달려온다.


"혜진. 무슨 일이냐?" 혜심이 헉헉 거리면서 힘들어 하는 여승에게 묻는다.


"장문방장님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장문인께서 모두 빨리 돌아오시라고 합니다."


"어떤 분이 찾아오셨기에 다 모이라고 하시지?"


"명검을 맨 노선배님께서 대도를 맨 친구분하고 두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두 분 모두 무척 체구가 크고 특히 한 분은 느낌이 마치 검 한 자루 보는 듯한 인상이 강한 분이셨습니다."


양하진 일행은 서로를 바라보며 좋아하면서 웃는다.


"모용할아버지하고 팽할아버지께서 오셨네요. 잘 됐습니다. 두 분이 계시면 아미파는 걱정 없습니다." 제갈소현이 밝게 말한다.


"모용할아버지하고 팽할아버지께서 당가에서 좀이 쑤셨나봐. 이곳까지 직접 찾아오시고.." 양하진도 안심이 된다.


"아. 팽할아버지도 모용노선배님도 오셨으니 내 부담감도 팍 떨어지네요?" 팽주호도 반긴다.


"요동검신 모용노선배님하고 팽장로님이시면 오독문이 꼬리를 내리겠는데요?" 남궁진룡도 거들었다.


일행의 이야기를 듣던 혜진사태가 고개를 끄덕인다.


"아. 그 두 분이 요즘 유명한 무림육군자 중 연장자이신 요동검신 모용천 노선배님하고 팽월섭 장로님이셨군요? 어쩐지 몸 전체에서 서늘한 검의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는데..."


"그럼. 이만 하고 모두 모용할아버지하고 팽할아버지를 보러 가시죠?" 양하진이 앞장 선다.



*****



보현전의 실내에는 아미파 장문인인 화정사태와 모용천, 팽월섭이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할아버지. 오셨어요? 연락도 없이 갑자기 오셔서 깜짝 놀랐어요?" 제갈소현이 친손녀처럼 살갑게 인사한다.


"응.. 소현이 보고 싶어서 찾아 왔단다. 더불어 하진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혹시 할아버지. 당가에 있는 술 모두 마시고 더 이상 없어서 찾아오신 것은 아니죠?" 양하진이 너스레를 떤다.


"예끼. 이놈아. 당가에서 술을 한 상자 내줬다. 여기 오는 동안 적적하면 마시라고..."


"할아버지. 잘 오셨어요. 아미를 지켜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는데..." 팽주호가 입을 열었다.


"허허. 이 녀석. 불과 한 달도 안된 사이에 정말 컸구나. 아미를 지켜주려고 하다니.. 내가 기쁘구나."


"할아버지. 잘 오셨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모시겠습니다." 구요란도 나선다.


"허허허. 고맙다. 내가 말년에 소가주하고 소가주 처 덕을 톡톡히 보겠구나.."


불과 며칠 만에 만났는데, 마치 몇 년만에 만난 것처럼 반갑게 해후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화정사태와 혜인사태도 더욱 든든한 마음이 든다.


"멀리 이곳까지 오셨으니 우리의 특식을 맛보셔야 합니다. 혜심아. 시간도 거의 됐고 하니 저녁상을 준비하라고 일러라."


"예. 사부님. 저녁식사 준비를 시키겠습니다."


그 대화를 듣던 모용천이 기대를 찬 눈빛으로 화정사태에게 말한다.


"내 평생 처음으로 아름다운 아미산의 풍광을 지켜보며 맛있는 산채를 먹을 생각을 하니, 절로 곡차가 당기는 구려.."


"모용선배님. 정말 죄송스럽게도 저희에게는 곡차가 준비되어 있지 않습니다만...."


"내 그럴 줄 알고 이렇게 곡차를 준비해 왔다오..." 모용천이 옆에 놓인 조그만 자루에서 금존청과 오량액을 꺼낸다.


"모용선배님께서 곡차를 무척 즐긴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항상 휴대하시는 줄은 몰랐습니다."


"장문인. 나는 무공하고 혼인하고 술하고 결혼했다오. 이해해 주시기 바라오. 특히. 저 녀석 부부와 다니다 보면 밤 늦게까지 잠을 못자니 술이야말로 내 진정한 친구라오..."


일다경이 지나자 아미의 제자들이 저녁상을 차려서 방으로 들어온다.


"아. 향기가 정말 일품입니다. 이런 저녁상은 아마 평생 처음인 것 같소." 팽월섭장로도 마음에 드는 눈치다.


일행은 다 같이 산채와 산나물의 깊은 맛을 음미하며 식사를 한다. 물론 모용천과 팽월섭은 주거니 받거니 행복하게 술을 마신다.



*****



식사를 마치자 모두 차를 마시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우리는 이제 막 도착해서 여기 사정을 모르니 현재 상황을 설명해 주면 좋겠소." 모용천이 요구했다.


일행이 혜심을 바라보자 혜심사태가 입을 열었다.


"아마 두 분 노선배님도 기본적인 내용은 아실 것이라 생각하지만 처음 벌어진 일부터 소상히 아뢰겠습니다."


혜심은 오독문이 음정선과를 구매하겠다고 요구한 사실과 거절한 내용, 그 이후 오독문의 위협까지 자세히 설명했다.


"그래서 아미는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 것이오?" 다시 모용천이 묻는다.


"저희는 두 가지 방향에서 대비책을 세웠습니다. 제갈부인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혜심은 담장 밖에 함정을 파고 독물에 대비한 것과 금정봉에 미혼진을 만든 것, 그리고 오독문 무사들의 기습에 대비해서 꼼꼼하게 경로에 함정을 설치한 것까지 설명했다.


"또한 고맙게도 당문에서 해독제도 충분한 분량을 제공해 주셨습니다. 게다가 두 분 노선배님까지 계시니 이제는 정말 안심이 됩니다."


모용천이 슬쩍 양하진을 보더니 혜심에게 농담처럼 답한다.


"혜심사태. 우리야 별로 쓸데 없는 노인네들이지. 저 놈들이면 충분할 것이오. 우리는 놀고 있으면서 굿이고 보고 떡이나 먹겠소."


혜심이 깜짝 놀란 눈으로 모용천과 팽월섭을 보더니 다시 양하진으로 눈이 갔다.


"특히 저기 저놈. 파란 눈 가진 잘 생긴 놈. 보기에는 아직 어려 보이지요? 그런데, 실제로는 저놈은 나도 감당하기 어렵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오."


"아이. 모용할아버지. 엄살 피우지 마세요. 오독문에서 닷새 안에 이곳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그 날 모용할아버지는 입구에서 오라버니와 함께 하시고, 팽할아버지는 팽소가주님과 이곳에서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제갈소현이 두 사람의 역할을 순식간에 정리했다.


오독문의 수뇌부를 막는 아미산 입구에서는 양하진과 남궁진룡, 그리고 모용천이 막아선다. 오독문의 주력부대가 공격할 가능성이 높은 아미파의 사찰에는 팽주호와 팽월섭, 그리고 세 여인이 자리를 지킨다.


"내용은 모두 알았다. 소현이 의견대로 따르마. 그런데, 하진아. 독문이라고 해도 지나친 살생은 자제해라. 네가 혹시라도 무공이 높아질수록 대살성이 될까 염려가 된다. 점점 너를 막을 무인들이 없어지는데..." 모용천의 우려가 전달됐다.


"예. 모용할아버지. 저도 요즘 깨우친 것이 있습니다. 살생은 언제나 후회를 남긴다고... 정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살생을 자제하겠습니다." 양하진이 답했다.


서쪽 하늘에서 산 너머로 붉은 노을이 비쳐진다.


"오늘은 늦었으니 이만 객잔에 내려가야 겠습니다. 할아버지들도 같이 객잔으로 가시지요?" 양하진이 자리를 정리하려 한다.


"그래. 같이 내려가자꾸나. 장문인. 오늘 몇 십년만에 만나서 반가웠소이다. 내일 다시 봅시다." 모용천도 일어난다.


일행이 모두 일어나서 인사를 하고 보현전을 나선다.


아직은 어두워지기 전의 아미산을 감상하며 나는 듯 경공을 펼친 일행은 금새 산 아래의 객잔에 도착했다.



*****



일행이 객잔에 들어서려는데 며칠 전에 봤던 오독문 외당주가 기다리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요동검신 모용선배님. 팽월섭장로님. 저는 오독문 외당을 맡고 있는 탕윤이라고 합니다." 탕윤은 두 노무사를 향해 더 이상 정중할 수 없는 태도로 문안을 아뢴다.


"그래. 탕당주. 무슨 일이오? 우리에게 볼 일이 있소?" 모용천의 말투가 냉담하다.


"두 분 노선배님께서 도착했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인사를 아뢰는 것이 무림의 후배된 도리라고 생각해서 기다렸습니다." 탕윤의 정중한 반응이다.


"그래. 그것은 고맙구만. 탕당주는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에게 독을 쓰지 않았으면 좋겠소. 내 검은 이미 스스로 움직이는 놈이라서 말이야..." 모용천의 말투가 누그러졌다.


"제가 어찌 감히 두 분 노선배님께 독을 쓸 수 있겠습니까? 단지. 우리 오독문 식구들이 실수하더라도 조금은 검에 아량을 남겨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탕당주. 나도 충분히 알아들었소. 이제 그만 돌아가도 된다오."


"예. 감사합니다. 선배님들. 그리고 대협님들. 여협님들.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독수경혼 탕윤이 돌아가지 팽월섭장로가 웃으면서 말한다.


"허허. 오독문 외당주가 저렇게 경우 있는 친구인지 처음 알았네... 이것 참 손을 냉정하게 쓰기 힘들게 만드는 구만."


양하진이 두 사람을 향해 말을 덧붙인다.


"저 탕윤당주는 며칠 전에도 찾아왔습니다. 자신은 결코 우리들에게 악감정이 없으니 손에 사정을 봐달라는 말을 하면서, 가급적이면 충돌하지 않았으면 하는 뜻을 밝혔습니다."


"내가 볼 때 저 친구는 시세를 정확하게 읽을 줄 아는 자야. 결코 본능이나 감정이 앞서지 않고, 무시를 당해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자야. 오독문에 있기는 아깝군." 모용천의 탕윤에 대한 평가다.


일행은 모두 별채의 거실에 모였다. 산채와 산나물로 부족했던 기름기를 보충하기 위해 요리를 몇 개 시키자 모용천은 다시 술병을 꺼냈다.


"이야. 기름진 안주가 있으니 다시 술이 당기는 구나. 팽노제. 한 잔 받게나."


"모용노형.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셔야 취하는 것입니까?"


"아냐. 아냐. 나는 취한 기억이 최근 수십 년간 없다네...."


"아니. 취하지도 않는 술을 무슨 재미로 마십니까?"


"취할 듯 말 듯한 그 경계지점의 기분이 너무 좋다네. 물론 명주는 당연히 맛도 좋지. 좋은 안주가 받쳐주면 더욱 좋고."


"모용형의 별호를 바꿔야 할 듯 합니다. 차라리 주선(酒仙)으로 하시지요?"


"좋지. 그 별호도 마음에 드네 그려..."


그동안 별로 말을 하지 않던 제갈소현이 양하진에게 묻는다.


"오라버니. 오라버니는 아까 그 탕윤대협 어떻게 생각하세요?"


"뭘 어떻게 생각하냐니? 오독문이라는 문파에도 인물이 있구나라고 생각하지?"


"오라버니. 제남지부에 독을 다룰 줄 아는 고수 한 명 쯤 있으면 좋지 않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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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 천룡신검 6 +8 23.04.12 587 22 12쪽
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69 19 12쪽
146 천룡신검 4 +8 23.04.11 628 22 12쪽
145 천룡신검 3 +8 23.04.10 634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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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6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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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강호별사 9 +8 23.04.07 641 21 12쪽
140 강호별사 8 +8 23.04.07 689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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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8 20 12쪽
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3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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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2 27 11쪽
129 아미파와 오독문 7 +8 23.03.31 823 24 11쪽
» 아미파와 오독문 6 +10 23.03.31 852 23 12쪽
127 아미파와 오독문 5 +8 23.03.30 806 24 11쪽
126 아미파와 오독문 4 +6 23.03.30 834 24 11쪽
125 아미파와 오독문 3 +6 23.03.29 828 2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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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무림육군자 5 +5 23.03.28 924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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