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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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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8,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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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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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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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무림육군자 5

DUMMY

122. 무림육군자 5



세 쌍의 남녀는 능운산(凌雲山) 자락 강가의 나룻터에서 내려 낙산대불의 앞으로 걸어갔다. 고개를 하늘로 들어야 부처님의 얼굴이 보이는 장관을 보며 해통대사의 집념에 감동을 받았다.


"당초에 마애불(磨崖佛)을 조각하겠다는 시도를 아마 비웃은 사람도 많았을 텐데, 의지와 집념이 여러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 이 장엄한 마애불을 완성했네요?" 진수연이 감탄하며 말한다.


"멀리서 볼 때랑 앞에서 볼 때랑 느낌이 달라요. 멀리에서는 자애로운 부처님이셨는데, 가까이 오니 무엇이든 품어줄 듯 커다란 품을 가진 포용력이 느껴시네요." 제갈소현의 감상이다.


"중원에 오자마자 이렇게 깨달음을 주는 좋은 여행을 시켜줘서 모두 고맙습니다." 구요란도 부처님에게서 감화를 받았는지 처음보다 더 부드러운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일행은 한식경 동안 낙산대불의 이모저모를 감상하다가 저녁이 다가오자 인근의 객잔을 찾았다. 민강과 청의강 사이에 있는 마을이다.


"점소이. 이곳 객잔의 가장 맛있는 요리가 무엇이오?" 양하진이 묻는다.


"회과육, 어향육사가 맛있습니다. 다른 지역과 다른 점은 강에서 잡은 민물고기로 만든 수자어(水煮魚)가 있습니다."


"지금 말한 세 가지 요리를 다 주시구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대협님. 곧바로 올려드리겠습니다."


일행은 식사를 마치고, 운치 있는 강이 보이는 별채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하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제갈소현이 말한다.


"아무래도, 남궁형님하고 팽형님하고 신혼이니 신혼여행 기분도 낼 수 있도록 여유를 갖는 것이야."


"오라버니. 제남에 갈 때까지 이렇게 편하게 여행하면 좋겠습니다."


"아무 일이 없다면 그렇게 하자꾸나. 소현아."


둘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침상에서 빈틈 없이 꼭 껴안고 사랑을 나누다 잠이 들었다.



*****



동녘에서 떠오른 해가 이미 환하게 창을 밝히자 양하진이 눈을 떴다. 자신의 품에 아기새처럼 안겨 쌔근쌔근 행복하게 잠을 자는 제갈소현을 보니 이번 생은 이미 성공한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귀엽고 아름다운 얼굴이 너무 사랑스럽게 느껴지자 양물에 다시 힘이 들어간다. 슬며시 제갈소현의 허리를 당겼다. 제갈소현이 하체에서 느껴지는 이물감에 눈을 떴다.


"...오라버니. 벌써 해가 완전히 떠올랐는데, 또 그렇게 하고 싶어요?"


"이건 내 탓이 아니라, 소현이가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탓이다. 소현이가 책임져야 하지 않겠냐?"


제갈소현은 양하진의 말이 어이 없어 웃었지만, 뜨겁게 타오르는 푸른 눈동자를 보니 갑자기 양하진이 불쌍해 진다.


"오라버니가 다른 여인에게 눈을 돌리지 못하게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또 한바탕 사랑을 불태우고 나서야 양하진이 만족했다.


"이제 배가 고프구나. 형님들도 이제서야 일어나신 것 같으니, 우리도 나가서 같이 식사를 하자."


식당에 가려고 별채를 나서니, 나머지 두 쌍도 일어나서 방에서 나온다.


밤 사이에 지나치게 기력을 소비한 6명의 남녀는 아침부터 진수성찬을 주문하여 주린 배를 채운다.


그러는 중에 점소이가 녹의 무사 세 명을 일행에게 안내한다. 녹의무사들은 모두 무척 지쳐 보였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당가 비응당의 7조장 당우번이라고 합니다. 대협님들께 필히 전할 내용이 있어 찾아왔습니다."


6명의 남녀는 깜짝 놀랐다. 당가에서 외당 역할을 하는 비응당 소속 무사가 이곳까지 찾아왔다는 의미는 자신들이 당가에 특별한 연통을 넣지 않았기에 이곳 저곳 들쑤시면서 힘들게 자신들을 수소문했으리라.


"어서 오십시오. 당조장님. 저희들을 어떻게 찾았습니까?" 남궁진룡도 궁금했다.


"성도 시내에서 흑조방 외당주를 통해 낙산대불로 향하셨다는 내용을 전해 들었습니다. 시간상 이 마을에 묵으실 것 같았는데 마침 이곳에 계셨기에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하여간 저희들을 찾느라고 고생하셨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연통을 넣을 것을 그랬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십니까?" 남궁진룡이 이제야 본론을 묻는다.


"예. 대협님들. 아미파에서 정무문 제남지부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제남지부에서 백아린총관님께서 우리 당문으로 다시 연락했구요?" 당우번조장이 과정을 설명한다.


"백누이에게 협조를 요청했을 정도면 아미에 무엇인가 문제가 발생한 모양이군요?" 양하진이 묻는다.


"예. 양소문주님. 아미파가 오독문(五毒門)으로부터 위협을 받는 모양입니다. 오독문에서 아미산 금정봉에 있는 음정신목(陰精神木)과 음정선과(陰精仙果)를 요구하는 모양입니다. 아예 음정신목을 뽑아가겠다고 통첩을 한 것 같습니다."


"당조장님. 혹시 오독문이 정한 기한 같은 것이 있는지요?" 양하진이 되묻는다.


"양소문주님. 저도 더 이상 자세한 내용은 모릅니다. 백총관님께서는 양소문주님께서 가급적 신속하게 아미파에 가서 오독문의 위협을 막아달라고 전서를 보냈습니다. 제가 전서를 가져왔습니다. 직접 보십시오."



*****



양하진과 제갈소현은 당우번조장이 전해 준 전서를 읽는다.


"틀림없는 백언니 필체네요. 아. 언니도 통첩 기한 같은 것은 모르네요. 언제 아미파가 오독문의 직접 위협에 노출될 지 모르니 가급적 빨리 가서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요청이네요?" 제갈소현이 전서의 내용을 모두에게 전했다.


"남궁형님. 팽형님. 형님들은 당가로 돌아가시지요. 이 건은 아미파의 정무문 제남지부에 대한 협조 요청입니다. 제가 해결할 문제입니다." 양하진이 나머지 4명에게 본인의 의사를 전달한다.


"양아우. 그것이 무슨 말인가? 우리 사이에 내 일, 네 일 따지지 말게. 아미파가 오독문에게 협박을 당하는데 바로 옆에 있으면서 외면한다는 것은 양심상 허락할 수 없는 것이네." 남궁진룡이 강하게 말한다.


"맞네. 양아우. 남궁이 말 잘했네. 여기서 아미파는 하루면 가지 않나? 여기서 우리만 당가로 간다면, 후에 강호의 비웃음을 살 일이네. 나도 아미로 가야겠네." 팽주호도 동의한다.


"맞아요. 양소문주님께서 그전에 우리를 얼마나 도와주셨는데, 우리도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야죠? 거절하지 마세요." 진수연도 가세했다.


"세 분은 당가에서 독을 극복하는 대법을 받으셨다면서요? 오독문의 독이 얼마나 무서운지 한 번 직접 봐야죠. 저도 동참하겠습니다." 구요란도 흥미를 느꼈다.


양하진은 잠시 고심을 하더니, 결국은 수락한다.


"형님들. 형수님들. 이렇게 같이 힘을 합치자니 저도 더욱 힘이 납니다. 그럼 지금 함께 아미로 출발하시죠."


양하진은 비응당의 당조장에게도 고마움을 표시한다.


"당조장님. 힘들게 저희를 찾아와서 이렇게 연락주시니 고맙습니다. 당가로 돌아가시면 제남지부로 연통을 부탁드립니다. 저희들이 곧바로 아미를 찾아갔다고..."


"물론입니다. 양소문주님. 당문에 도착하는 즉시 전서를 보내겠습니다." 당조장도 대답한다.


양하진 일행 6명은 아미산을 향해 서쪽으로 말을 달렸다. 거리는 불과 150리. 박차를 가해서 달리니 한 시진 후에 멀리 아름다운 명산 아미산이 보인다.


아미산의 최고봉 만불정은 1000장이 넘는 고봉이다. 봄의 가운데를 지나는 중인데 산봉우리에는 하얀 눈이 덮여 있다. 온갖 기화이초가 자생한다는 영약의 보고이기도 하다.


"양아우. 당장 문제가 벌어진 것은 아니니, 일단 객잔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가자고..." 팽주호는 벌써 허기를 느낀다.


"예. 팽형님. 아미파에 들어가자 마자 식사부터 달라고 하는 것은 제가 생각해도 무례한 행동입니다. 식사를 마친 후 아미파로 올라가죠." 양하진이 결론을 내린다.


일행은 관도에서 아미산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근처의 객잔에서 말을 멈췄다.



*****



객잔에는 아미파와 인연이 있는 듯한 무인들도 보인다.


"아니. 오독문이란 놈들이 미쳤나? 신성한 불교사찰인 아미파를 협박해? 내 이놈들 보기만 하면 요절을 내줄테다." 도를 차고 있는 40대 장한이 술잔을 탁자에 내리친다.


"구양도(九陽刀) 이 친구야. 오독문이 아무리 독물을 잘 다룬다고 해도 자네의 도법만 할까? 아미파로 올라가면 아마 자네는 아미의 은인 대접을 받을걸세." 친구인 듯한 검객이 말을 한다.


"무슨 말을 하는가? 천도검객(天都劍客) 자네야 말로 아미파가 그토록 원하던 오독문의 협박을 막을 일류고수지 않은가?"


두 사람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술잔을 나눈다.


"두 분 대협님. 말씀 좀 여쭙겠습니다." 팽주호가 두 사람에게 다가가더니 묻는다.


"소협. 우리가 아는 것은 알려주겠네." 구양도 진구가 호기롭게 대답한다.


"혹시 오독문에서 아미파에 무슨 협박을 했습니까?"


"소협. 소협도 아미파를 도우러 왔는가? 상대는 오독문일세. 젊은 혈기로 나섰다가는 독에 중독돼 죽기 딱 좋다네. 이런 일은 우리 같이 경험 많은 고수들에게 맡기고, 자네들은 위험을 무릅쓰지 말게."


"대협님. 그래도 내용이 궁금합니다."


"좋네. 내가 알기로는 오독문에서 앞으로 5일 내에 음정신목과 음정신과를 내놓지 않으면, 실력 행사를 통해 직접 갖고 가겠다고 협박했다네. 감히 구파일방의 아미파를 향해서 말이야. 정말 건방진 놈들이지. 독밖에 없는 놈들이..."


객잔의 문이 열리더니 형형색깔로 옷을 치장한 3명의 무인이 들어온다. 객잔 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특이한 옷차림에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그들은 구양도와 천도검객이 술을 주고 받는 탁자를 향해 다가온다.


"두 사람이 구양도와 천도검객이오?" 30대 중반 정도의 특이한 행색의 사내가 묻는다.


"우리 두 사람이 그런 별호가 있소." 구양도가 답변했다.


"두 사람이 오독문을 나서서 막겠다고 했소? 그러면 어디 한 번 막아보시오. 내가 오독문의 외당 무사요."


순간 객잔의 식당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오독문을 성토하던 식당 안의 많은 사람들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아니. 두 사람. 왜 말이 없소. 우리 오독문이 우습다면서 우리를 막겠다고 큰 소리 치지 않았소?"


"아니오. 대협. 우리는 오독문을 우습게 여긴 적이 없습니다. 무엇인가 착오가 있는 모양입니다." 천도검객이 수습에 나섰다.


"허허... 비겁한 놈들. 뒤에서는 온갖 욕을 해대면서 우리 오독문을 멸시하더니, 눈앞에 나타나니까 갑자기 죽을까봐 무서워졌어?" 오독문의 무사가 식당 안의 얼어붙은 분위기를 비웃는다.


그들의 오만방자한 모습을 지켜보던 팽주호가 오독문의 무사들을 향해 다가가더니 말을 한다.


"오독문 무사님들. 말이 심하시오. 모두가 귀하들을 욕하고 멸시한 것은 아니오. 게다가 여러분들의 독에 죽을까봐 무서워하는 것도 아니라오?"


젊은 팽주호의 말에 오독문의 무사들은 팽주호와 멀리서 팽주호를 지켜보는 일행들에게 관심을 돌렸다.


"오라. 소협은 진심으로 우리 오독문을 두려워하지 않는구만. 좋아 좋아. 그렇게 패기가 넘쳐야 우리도 죽일 맛이 나지."


"오독문 무사님들. 나야 별 볼 일 없는 존재지만, 저곳에 강호의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친구가 있는데 여러분들은 관심이 없습니까?"


그제서야 오독문 무사들은 일행을 유심히 바라봤다. 그 중에는 푸른 눈을 가진 잘 생긴 청년무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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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70 19 12쪽
146 천룡신검 4 +8 23.04.11 629 22 12쪽
145 천룡신검 3 +8 23.04.10 634 2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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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7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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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 강호별사 9 +8 23.04.07 642 21 12쪽
140 강호별사 8 +8 23.04.07 690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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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7 강호별사 5 +8 23.04.05 739 23 11쪽
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9 20 12쪽
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4 2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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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아미파와 오독문 10 +8 23.04.02 904 23 11쪽
131 아미파와 오독문 9 +10 23.04.01 801 27 11쪽
130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3 27 11쪽
129 아미파와 오독문 7 +8 23.03.31 824 24 11쪽
128 아미파와 오독문 6 +10 23.03.31 852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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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아미파와 오독문 4 +6 23.03.30 835 24 11쪽
125 아미파와 오독문 3 +6 23.03.29 829 27 12쪽
124 아미파 대 오독문 2 +6 23.03.29 886 29 12쪽
123 아미파 대 오독문 1 +4 23.03.28 861 29 12쪽
» 무림육군자 5 +5 23.03.28 925 3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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