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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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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4.04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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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별사 3

DUMMY

135. 강호별사 3



갑자기 객잔 바깥이 시끄러워졌다. 양하진 일행이 창밖을 내다보니 황의로 복장을 통일한 무림방파 무사들 수십 명이 객잔을 둘러싸고 있다.


"아마 진중방이라는 무리들이 도착한 모양입니다. 정대협과 정소저께서는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결자해지라 팽형님께 마무리할 기회를 드리겠습니다." 양하진이 말한다.


"양아우. 고맙네. 당연히 내가 마무리해야지. 장인어른과 하매는 가만히 구경만 하시면 됩니다." 팽주호가 어깨를 으쓱하며 창밖의 인물들을 살핀다.


"팽소문주. 너무 고맙네. 그런데 이것 가만히 있자니 너무 염치가 없는 것 같아서...."


"저런 자들은 한 번 제대로 혼이 나봐야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문이 열리고 얼굴이 찐빵같이 부풀은 진중방의 둘째 공자 강후진이 건장한 무사 십여 명을 이끌고 들어온다. 날카로운 눈으로 좌중을 훓어보는 40대 장한이 우두머리인 모양이다.


"황당주님. 저기 있는 년놈들입니다. 저기 끝에 앉은 놈이 우리 일행을 이유 없이 폭행했습니다." 강후진이 40대 장한에게 양하진 일행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데,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하다.


황당주라는 자가 뒤에 10여 명의 부하를 끌고 양하진 일행을 향해 다가오다, 1장 앞에 이르러 멈추어서 말을 한다.


"나는 중경 진중방의 집법당주 황영이라고 하오. 여러분은 어디에서온 누구시기에 우리 둘째 공자 일행을 엉망으로 만드셨소?"


정호웅 부녀의 얼굴에 긴장감과 두려움이 퍼지는 것을 목격한 팽주호가 의자에서 일어났다. 등에 커다란 도를 맨 육척장신의 사내가 일어나자 진중방 일행도 움찔한다.


앉아 있을 때는 뒷모습만 봐서 이렇게 큰 사내 인지 몰랐는데, 막상 일어나니 저절로 위압감이 느껴졌다.


팽주호는 뒤를 돌아 진중방 집법당주와 무사들을 향해 한 걸음 이동했다. 팽주호의 눈동자와 몸에서는 강렬한 패기가 발산되었다.


"강호를 유람하는 중에 우연히 귀 방파 둘째 공자의 패악질을 참지 못한 우리 일행이 손을 조금 썼소이다. 만일 따지고 싶으면 나에게 따지시오. 무명소졸 팽가라고 하오."


팽주호의 일행들이 흥미로운 듯 자신들과 팽가라는 청년무사의 대치를 고개를 돌려 바라본다. 그들에게는 일말의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정면에서 보이는 절색의 미녀들은 손으로 입을 가리면 웃으며 소근거린다.


그 모습이 너무 거슬린 강후진이 또 발작했다.


"저 년들이! 내가 우스워! 너희들 각오해!"


"둘째 공자! 가만히 좀 계시오!" 황당주는 상대방의 일행 중 단 한 명의 청년무사에게서도 위기감을 느끼는데, 나머지는 과연 어떨까라는 의문이 꼬리를 무는데 강후진의 발작이 신경이 쓰였다.


"너 이 놈. 아직 덜 맞았구나!" 곰 같은 느낌의 팽주호가 순간 사라지는 듯 싶더니 어느새 강후진 앞에 가 있다.


- 훅! 퍽!


- 아악!


팽주호의 강렬한 발차기가 강후진의 얼굴과 복부, 허벅다리를 한순간에 가격했다. 강후진은 3장을 날아가 식당의 가운데 떨어진다.


황당주는 팽주호의 움직임을 눈치챘지만 막으려는 순간 이미 강후진에게 다가가 일족삼격을 가한 이후였다.


- 아. 이 곰같은 놈은 내 상대가 아니다. 어쩌면 방주도 상대가 안될 지도 모른다. 이것 잘못 건드렸어. 어찌 수습해야 하나?


황당주가 어찌할 지 몰라 고민하는 사이 강후진의 옆에 있던 무사들이 팽주호를 향해 박도를 쥐고 협공을 가한다.


"이놈 받아랏!"


"에워싸서 공격해!"


팽주호의 손발이 보이지 않는 속도로 움직이는 순간, 10여 명의 진중방 무사들은 이미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어떤 자는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하고, 다른 자들은 팔 다리가 꺾인 자들도 있다.


"팽소협. 잠시 잠시만 기다리시오! 제발 잠시만 기다리시오! 어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짜고짜 공격하는 것이오?" 황당주가 얼굴이 붉게 물든 채 팽주호에게 따진다.


"아니 황당주님. 그것이 무슨 말이오? 저자들이 먼저 무기를 꺼내 나를 죽이겠다는데 내가 가만히 선 채 눈먼 칼에 맞아야 합니까?" 팽주호가 황당주에게 오히려 따진다.


"팽소협. 우리는 대화를 하러 온 것이오? 팽소협이 우리 둘째 공자를 두들겨 패니, 부하들이 어쩔 수 없이 공격한 것 아니오?" 황당주가 재차 따진다.


"황당주님. 황당주님은 본인 일행에게 일방적으로 위협하고 욕하면 가만히 듣고 대화를 하십니까? 진중방이 그런 곳이오? 아니면 황당주님만 그런 것이오?"


팽주호의 항변을 들으면서 황영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흥미 있게 바라보는 팽주호 일행을 유심히 살펴봤다.


"팽소협. 내가 대신 사과합니다. 이제 그만 진정하시고 대화로 협의합시다. 그런데, 저 쪽에서 우리를 바라보시는 청년무사가 혹시 벽안옥면대협 아니시오?"


"하하. 황당주님. 맞습니다. 저 친구가 양하진아우입니다. 왜 갑자기 후회되십니까?"


"아니, 그러면 혹시 무림육군자이신 팽가의 팽주호소문주님 아니시오?" 황영은 벽안옥면과 같이 다닌다는 곰같은 청년무사에 대해 떠오르는 소문이 기억났다.


"맞습니다. 제가 팽주호입니다."


진중방의 집법을 책임지는 황영으로서는 일생일대의 위기이자 시련이 다가왔다.


- 이것은 내가 해결할 선을 넘어섰다. 무림육군자라더니 이자들이 우리에게 살의를 품지는 않았다. 일단 무조건 사죄하고 볼 일이다. 노인부터 시작하자...


갑자기 황당주가 모용천과 팽월섭을 향해 머리를 푹 숙이고 정중하게 포권으로 예를 표한다.


"감히 저희가 고인을 몰라뵙고 실수했습니다. 모용노선배님. 진중방의 무례를 용서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갑자기 태세전환하는 황당주에게 모용천은 할 말을 잃었다. 무려 무림육군자라고 강호에서 칭송하는데, 저리 사과하는 자를 마음에 안든다고 팰 수는 없는 일이다.


"팽가의 팽월섭장로님께도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어리석은 저희 둘째 공자와 부하들 때문에 귀찮게 한 것 정말 죄송합니다."


"허허...." 팽월섭도 할 말이 없다.


"벽안옥면 양대협님. 남궁진룡 소가주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철 없는 저희 방 둘째 공자가 사고를 쳤습니다. 대신 사죄드리오니 제발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황당주가 이어서 절색의 미녀 세 명에게도 고개를 숙여 사죄한다.


"세 분 부인님들께도 정말 미안합니다. 원하신다면 어떤 배상도 방주님께 아뢰고 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시기를 간청합니다."


"....."


"이보세요. 황당주님. 이번 일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계시죠? 저기 저 강후진이라는 놈이 여기 있는 정동생을 탐내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구요란이 정색을 하고 황당주에게 훈계한다.


황영당주는 정호웅무관주와 정선하에게도 정중하게 고개를 숙인다. 일단 살고 볼 일이다.


"정무관주님. 정소저. 정말 미안하오. 내가 방주님께 아뢰어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


"황당주님. 황당주님은 중경의 저승사자라는 별명이 있죠? 만일, 이 분들 일행이 없었다면, 저희들은 아마 상상하기 싫은 곤욕을 치렀을 것입니다. 황당주님께서 진중방의 횡포를 막은 적이 한 번이라도 있습니까?" 정선하가 작심하고 따진다.


"..... 정말 죄송합니다. 앞으로는 절대 안그러겠다는 약속을 드릴 뿐입니다."


좌중의 많은 사람들이 진중방의 집법당주가 쩔쩔 매는 모습에 속으로는 시원했지만, 저들 일행은 어차피 중경을 거쳐가는 중이다. 저들이 떠나면 똑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우울해졌다.


양하진은 이런 분위기가 이미 익숙하다. 아무래도 진중방의 정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과거 같으면 과감한 응징도 서슴치 않았지만, 이제는 양하진도 많이 성숙해 졌다. 게다가 무림육군자라는 새로운 별호도 영향을 미쳤다.


"황당주님. 일단 다친 사람들을 데리고 방에 돌아가시죠? 그리고, 내일 저녁에 우리 일행을 전부 초청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저기 저 둘째 공자가 꼭 참석했으면 좋겠습니다."


황영은 양하진이 자신에게 기회를 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벽안옥면 양소문주님. 감사합니다. 오늘 방주님과 입장 정리를 마치고 내일 저녁에 꼭 무림육군자님 일행을 전부 초대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황당주의 지시로 밖에서 대기하던 진중방 무사들이 들어와 식당에 널부러진 둘째 공자와 무사들을 조심스럽게 업어서 식당 밖으로 나갔다.


-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짝!


식당 안에서 있던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낸다. 한참 동안을 박수를 치던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무림육군자 만세! 무림육군자 만만세!



*****



양하진 일행은 이미 충분히 저녁식사를 한 터라 일어나려고 하는데, 정호웅무관주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일행에게 읍을 한다.


"오늘 무림육군자님들 덕분에 저희는 횡액을 면했습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은데, 여러분께서 괜찮으시다면 저희 무관으로 모시고 싶습니다. 비록 큰 무관은 아니지만, 여러분들 묵기에는 충분합니다."


정호웅무관주의 예상을 벗어난 초청에 팽주호는 신이 났다.


"허.. 장인어른께서 초청을 하니 어찌 거절할 수 있습니까? 다들 같이 가시죠?"


"그래요. 잘 됐네요. 무관에서 며칠 묵으면서 무관도 정리하고, 하북으로 떠날 준비도 해야 하니까요." 구요란도 팽주호를 거든다.


그렇게 양하진 일행은 계획에 없던 정호웅 부녀의 무관으로 말과 마차를 몰고 이동을 했다.


무관은 남으로 장강이 흐르는 언덕에 자리잡은 작은 규모의 장원이다. 갑자기 밀어닥친 손님들 때문에 일하는 사람들이 바빠졌다.


담장은 반 장 높이로 안이 들여다 보이고 장원 안에는 작은 연무장과 연못, 수목들이 적당히 들어선 정원이 갖춰진 아름다운 저택이다.


"아. 무슨 무관이 아니라 별장 같아요? 남으로는 장강이 흐르고, 내부도 참 관리가 잘 되어 있네요?" 제갈소현이 말한다.


"소현아. 그렇지. 이거 생각지도 못한 좋은 장원이구나. 참 마음에 드는 곳이네..."


"오라버니. 어차피 우리가 떠나면 중경은 다시 진중방 세상이 될테고, 제대로 응징을 안하면 둘째의 패악질이 그칠 것도 아니고,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그러는 소현이는 무슨 생각을 하지? 궁금하네?"


둘은 장원을 거닐며 진중방의 처리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있다.


"오라버니도 아마 조금은 생각이 있으실 것인데, 이곳에 중경지부를 세우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음.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는데... 어차피 정무관주님 부녀는 팽가로 떠날 것이고, 이곳을 정리해야 하는데 차라리 우리가 사면 어떨까? 나중에 본인들이 원한다면 되파는 조건으로.."


"괜찮지요. 처음에는 소수의 인원만 파견해서 관리해도 감히 진중방이 과거처럼 패악을 못부릴 것입니다. 제가 생각할 때 적임자는 후오라버니거든요? 후오라버니도 능력이 출중한데 이런 곳 책임자로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


"소현아. 나도 기본적으로는 동의한다. 일단, 백누이에게 전서를 보내서 의견을 묻자..."


"예. 좋아요. 오라버니. 오라버니는 팽소문주님하고 정무관주님과 상의해서 가급적 높은 가격에 이 장원을 구매하도록 하세요. 여기 참 좋은 터에 세워진 장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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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강호별사 8 +8 23.04.07 690 1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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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9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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