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현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현정
작품등록일 :
2023.01.05 15:14
최근연재일 :
2023.04.13 07:00
연재수 :
150 회
조회수 :
278,057
추천수 :
5,382
글자수 :
811,115

작성
23.04.09 07:00
조회
686
추천
21
글자
12쪽

천룡신검 2

DUMMY

144. 천룡신검 2



일행은 드디어 양번의 융중산 입구에 도착했다. 벌써 소문이 났는 지 제갈가주와 공손가주를 비롯한 주요 인물들이 마중나와 있다.


"안녕하세요. 아버지. 어머니." 제갈소현이 울먹거리며 말에서 내렸다.


"안녕하세요. 장인어른. 장모님." 양하진도 반갑게 인사한다.


"어서오게. 집 떠난 지 얼마 안됐는데 벌써 다시 온다는 소식에 의아했다네. 팽소가주 때문이구만."


"처음 뵙겠습니다. 제갈가주님. 팽주호입니다."


"안녕하십니까? 남궁진룡입니다."


두 가주는 모용천과 팽월섭에게 인사한다.


"두 분 선배님들처럼 늦은 나이에 별호를 새로 얻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무림육군자라는 너무 멋진 별호를 얻으셨습니다. 제가 부럽습니다." 제갈가주가 인사를 한다.


"제갈가주 말이 맞습니다. 무림인이 군자 소리를 듣는 것이 얼마 만인지 모르겠습니다." 공손가주도 옆에서 인사를 한다.


모용천이 두 사람의 말을 받는다.


"두 가주. 고맙소. 이곳에서 며칠 머무르는 동안 두 사람에게 신세를 톡톡하게 져야겠소."


"허허. 모용선배가 경험이 있으니 나는 그냥 꼽사리만 끼겠소이다." 팽월섭도 모용천에게 들은 말이 있어 기대가 크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팽장로님. 제가 두 분을 책임지겠습니다. 원하시는 것 있으면 뭐든 말씀하세요." 공손휘가 자신 있다는 듯 나선다.


"두 분 선배님. 맞습니다. 저보다는 공손가주가 그런 면에서는 훨씬 낫습니다. 그래도 우리 제갈세가에서 먼저 식사를 하시지요."


"좋아. 그래야 공손가의 음식 맛을 제대로 즐기지. 먼저 제갈세가를 들렀다가 우리 공손가에서 오랫 동안 푹 쉬십시오."


양하진이 새로운 사람들을 소개한다.


"저 두 분 가주님. 이 분은 오독문 외당 당주를 하다가 정무문에 합류한 탕윤대협과 가족입니다."


"아. 이야기 들었습니다. 독군자시라고... 잘 오셨습니다."


"이 분은 팽주호 소가주님의 장인 되시는 정호웅무관주님이십니다."


제갈소현은 여인들을 소개해 준다.


"남궁소가주님의 부인이신 진수연언니하고, 팽소가주님의 부인이신 구요란언니하고 정선하언니예요."


일행 중 젊은 사람들과 아이들은 제갈소현이 인솔하여 융중산에 남아 있는 제갈량의 흔적들을 하나 씩 보여주고 설명한다.


늦봄의 융중산은 기화요초가 만발한 아름다운 정원과 연못을 뽐내고 있다. 기화요초가 융중산 전체에 가득하니 온갖 종류의 곤충과 새들의 천국이다.


"제갈세가는 무가의 분위기가 나지 않고, 문가의 향기가 가득하구나. 삼엄하고 살벌하기는 커녕 너무 아름다운 정취가 가득하네." 진수연의 평가다.


"맞아요. 언니. 저는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은 처음 봐요. 나중에 팽가도 이렇게 꾸미면 좋겠네요. 그런데 무리겠죠?" 정선하도 융중산의 봄을 즐긴다.


"나도 그래. 무림 세가의 정원이라기에는 믿어지지 않아. 아마 1000년이 넘는 세월을 꾸준히 가꾸어온 제갈세가 조상님들의 혼이 들어가 있겠지?" 구요란도 넋을 놓고 구경하고 있다.


남자들은 여인들의 뒤를 따라 돌아보는데 관점이 전혀 다르다.


"허.. 곳곳에 진법의 분위기가 녹아 있네. 기화요초에 속아 길을 잘못 들면 하루 종일 헤매겠네..." 남궁진룡의 견해다.


"그러네.. 진법 조차도 세월의 흐름이 묻어 있네. 정말 훌륭한 진법이다." 팽주호도 동의한다.


아름다움과 함께 사람들을 미혹시키는 진법이 함께 녹아 있는 제갈세가의 저력을 느낀다.


"자. 이제는 모두 내실로 돌아가서 같이 식사를 하시죠?" 제갈소현이 일행에게 말한다.



*****



제갈세가의 내실에는 사람들이 가득하다. 식탁에는 온갖 요리가 있는데, 유독 야채로 만든 신선한 요리들이 눈에 띈다.


"여러분. 아마 지금까지 드셨던 음식과는 조금 다를 것입니다. 여기 올라가 있는 재료들은 모두 융중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야채는 물론 고기도 융중산 주변에서 방목해서 키우는 동물들입니다."


일행 중에 제갈세가에 처음 온 모든 이들이 깜짝 놀란다. 어느 무가가 농장도 아니고 음식을 자급자족하겠는가? 모두에게 신기한 경험일 것이다.


"아. 그래서 고기들이 이렇게 부드러웠군요?" 탕윤의 부인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음식들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조금 심심한데, 정말 건강한 맛이네요?" 구요란도 감탄했다.


"그래서 손님들이 우리 보다는 공손세가의 요리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더 자극적인 것이 더 맛있게 마련이죠." 제갈가주가 답한다.


그래도 배가 고팠던 일행들은 남김 없이 식탁 위의 요리를 먹어 치운다.


"그런데 저기 벽에 걸려 있는 그림은 뭔가? 장가계 남천일주를 오르는 그림 같은데..." 모용천이 1200년 역사 제갈세가에 어울리지 않는 새 그림이 생경했다.


".... 양번 시내 화방에 갔더니 저 그림이 딱 한 점 있더라구요. 그래서 사 왔습니다." 제갈가주가 민망한 듯 답한다.


"저거 누구야? 양소문주 아닌가?" 팽월섭 장로도 그림의 인물이 똑 같지는 않지만 벽안옥면을 의식적으로 그린 느낌을 받았다.


"...예. 팽장로님. 맞습니다. 우리 사위입니다. 요즘 저 그림이 막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아니. 우리가 장가계를 떠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 하여간 요즘 하진이가 중원 무림 화제의 중심인물이 맞긴 하구나..." 모용천도 인정했다.


"제갈가주님께서 사위인 양소문주님을 자랑하고 싶었던 모양이군요?" 구요란이 직설적으로 묻는다.


"아니. 아니라오. 자랑하고 싶다기 보다는 아무래도 자주 보지 못하니까 이렇게 그림이라도 보려고 가져다 놓은 것이라오."


"호호. 장인어른 한테 사랑받는 사위이시네요?"


"우리 장인어른도 내실에 내 그림 한 점 놓게, 화가 불러서 그리고 보내드려야 겠네.." 팽주호가 큰 꿈을 꾸고 있다.


"오라버니. 그림 보내면 아버지가 역정내실 것입니다. 그 돈 있으면 차라리 영약을 보내라고..." 구요란이 팽주호의 꿈을 짓밟았다.


일행들이 식사를 마친 후 차를 마시면서 담소하고 있는데, 공손가주가 찾아왔다.


"두 분 어르신하고 정대협, 탕대협, 아 그리고 남궁소가주하고 팽소가주 우리 공손가로 내려 가세. 여기는 아무래도 심심하지."


"아니. 공손가주님. 저는 왜 빼놓으십니까?" 양하진이 따진다.


"양소문주는 워낙 가정적이고 공처가로 유명해서 내가 이야기 안했는데, 같이 내려가면 나야 당연히 좋소이다."


양하진이 제갈현과 제갈소현 부녀의 눈치를 보더니 한 발 뺀다.


"아니. 아닙니다. 그냥 해본 말입니다. 저는 융중산이 편합니다."


그렇게 양하진을 제외하고 모든 남자들이 공손휘를 따라 공손세가로 놀러갔다.



*****



양하진과 제갈소현이 별채에 있는 과거 제갈소현이 쓰던 방으로 들어왔다.


"소현아. 확실히 세가 분위기가 전보다는 여유가 있고 밝아진 것 같다."


"오라버니도 느꼈구나. 예. 과거의 어려웠던 시절보다 식탁도 풍성해지고, 세가에 있는 무사들이나 일꾼들이 한결 여유가 느껴집니다."


"정말 다행이다. 좋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변화했어..."


제갈소현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고인다.


"이것이 다 오라버니의 덕분입니다. 오라버니는 우리 제갈세가의 은인이예요. 항상 고마워요."


양하진이 손가락으로 제갈소현의 눈물을 닦아준다.


"소현아. 우리 사이에 무슨 그런 말을 다 하냐? 내 것이 네 것이고, 네 것이 내 것인데..."


"아버지가 얼마나 오라버니가 고마웠으면 내실에 오라버니 그림이 있는 족자를 거셨겠어요?"


"허허. 앞으로도 장인어른하고 제갈세가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할테니 걱정말거라..."


"오라버니는 이미 잘 하고 있는데, 더 잘하려고 노력할 필요 없어요..."


양하진은 제갈소현을 끌어안고 입술을 덮었다.


"너는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냐? 보통 지나치게 똑똑한 사람들은 보통 사람을 무시하는 것이 본성으로 굳어지는데... 너는 언제나 똑같이 겸손하고 사랑스럽구나."


양하진은 오늘 따라 제갈소현이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졌다. 제갈소현은 양하진의 갑작스러운 칭찬에 민망해져서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오라버니야 말로 갑자기 왜 저를 들뜨게 하세요? 원하시는 게 무엇이예요? 다 들어드릴게요."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소현이는 나를 참을 수 없게 만드는 무엇이 있어. 밤새도록 각오해라..."


양하진은 제갈소현을 깊숙히 안았다.



*****



공손세가에 갔던 일행 중 모용천과 팽월섭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은 자시가 다 되어서 돌아왔다. 모용천과 팽월섭은 공손가주의 극진한 대접에 셋이 술로 밤을 새우기로 작정했다.


"오라버니. 왜 이렇게 취했어요? 거의 그런 적이 없었는데..." 진수연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남궁진룡에게 묻는다.


"아... 항상 남들이 취할 때 무슨 기분인지 느껴보고 싶었는데, 공손가주님의 권유 때문에 조금 많이 마셨나봐. 기분은 좋네.... 아무래도 이곳이 제갈세가와 공손세가의 영역이다보니 내가 조금 많이 풀어졌나 봐..."


"오라버니는 어릴 때부터 소가주로 항상 너무 긴장해서 살아오셨나 봐요? 이제는 조금 여유 있게 사세요. 누가 남궁세가의 오라버니를 넘본다고?"


"음... 그런 것도 있었겠지. 언제 어디서든 남궁세가 장손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살다 보니 조금 강박적으로 살아온 것도 사실이니까..."


"이제는 마음 편히 사세요. 언제나 긴장하는 것이 어릴 때는 무공의 벽을 넘는데 유리했겠지만, 절정을 넘기면 마음의 여유도 중요할 테니까요?"


남궁진룡은 언제 어디에서나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진수연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웠다.


"난 연매를 만난 것이 내 인생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생각해 주는 여인이 세상에 몇이나 될까?"


"호호. 그렇게 알아주니 고맙네요. 그런데 진짜 행운아는 저라구요. 남궁세가 소가주가 이렇게 세심하고 배려심 깊은 것은 세상에 몇 명이나 제대로 알까요."


남궁진룡은 술냄새를 풍기는 입술로 진수연의 입술을 찾는데, 술냄새를 싫어하는 진수연이 거부를 하지 않고 받아준다.


"나중에 우리 애들은 너무 착할까봐 걱정이네. 이런 연매를 닮을까 걱정이네."


"무림인도 착한 무림인이 더 복을 많이 받을 거예요."


"그러길 바라야지. 하긴 양아우나 팽가도 착하고 제수씨들도 다 착하니까..."


"이러다 착한 무림인의 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닐까 모르겠네요."


"그것도 좋지. 아 엄청나게 졸린데 해야 할 건 마저 마치고 자야지..."


남궁진룡도 진수연을 안아갔다.



*****



말술을 불사하는 팽주호도 취한 채 돌아왔다.


"란매. 하매... 나 돌아왔소. 오랜만에 취하니 너무 좋네."


"이렇게 취하면 마교에서는 눈먼 칼에 베입니다." 구요란의 일침이다.


"아.. 하하.. 여기는 제갈세가와 공손세가의 텃밭이라구. 그러니 내가 마음 놓고 마셨지.."


"오라버니가 취하니까 오히려 귀여운 것 같아요?" 정선하가 웃으며 말한다.


"내가 곰같다는 소리는 많이 들어봤어도 귀엽다는 소리는 하매가 처음이다. 그것도 기분 좋네."


"아유. 술냄새. 오라버니. 일단 입 좀 헹구세요. 내가 꿀물 준비해 놨으니까 이것도 마시고요." 아비를 위해서 평소에 꿀물을 타왔던 구요란의 반전에 팽주호가 놀란다.


"란매는 말하는 것만 보면 톡 쏘는 것 같은데 행동은 요조숙녀란 말이야.. 그러니 그렇게 장로님도 좋아하시지."


팽주호는 꿀물을 마시고 두 여인을 번쩍 들어 침상으로 올라간다.


"아니. 술을 마셨으면 곱게 주무시지 왜 또 괴롭히려고 해요?" 구요란이 입으로는 반대하지만, 얼굴은 생글생글 웃고 있다.


"여기는 제갈세가잖아. 아무 걱정 없이 즐기기 좋은 환경이지. 기회를 살려야지. 그리고 우리는 아직 신혼이잖아..."


그렇게 밤이 깊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별 볼일 있는 무신환생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변경 - 매일 07시와 22시에 한 편씩 연재합니다. 23.01.12 4,604 0 -
150 천룡신검 8 : 1부 終結. +8 23.04.13 829 24 12쪽
149 천룡신검 7 +6 23.04.12 567 23 12쪽
148 천룡신검 6 +8 23.04.12 587 22 12쪽
147 천룡신검 5 +10 23.04.11 569 19 12쪽
146 천룡신검 4 +8 23.04.11 628 22 12쪽
145 천룡신검 3 +8 23.04.10 634 21 11쪽
» 천룡신검 2 +10 23.04.09 687 21 12쪽
143 천룡신검 1 +6 23.04.08 666 20 12쪽
142 강호별사 10 +8 23.04.08 681 19 11쪽
141 강호별사 9 +8 23.04.07 642 21 12쪽
140 강호별사 8 +8 23.04.07 689 19 11쪽
139 강호별사 7 +6 23.04.06 684 18 12쪽
138 강호별사 6 +8 23.04.06 762 20 12쪽
137 강호별사 5 +8 23.04.05 739 23 11쪽
136 강호별사 4 +10 23.04.05 779 20 12쪽
135 강호별사 3 +8 23.04.04 753 26 12쪽
134 강호별사 2 +10 23.04.04 822 25 13쪽
133 강호별사 1 +8 23.04.03 830 27 11쪽
132 아미파와 오독문 10 +8 23.04.02 904 23 11쪽
131 아미파와 오독문 9 +10 23.04.01 801 27 11쪽
130 아미파와 오독문 8 +8 23.04.01 842 27 11쪽
129 아미파와 오독문 7 +8 23.03.31 823 24 11쪽
128 아미파와 오독문 6 +10 23.03.31 852 23 12쪽
127 아미파와 오독문 5 +8 23.03.30 806 24 11쪽
126 아미파와 오독문 4 +6 23.03.30 835 24 11쪽
125 아미파와 오독문 3 +6 23.03.29 829 27 12쪽
124 아미파 대 오독문 2 +6 23.03.29 886 29 12쪽
123 아미파 대 오독문 1 +4 23.03.28 861 29 12쪽
122 무림육군자 5 +5 23.03.28 924 3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