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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 님의 서재입니다.

특임대 여신 취집 대신 조폭 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호들
작품등록일 :
2022.10.31 23:11
최근연재일 :
2022.12.22 00:01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924
추천수 :
106
글자수 :
188,464

작성
22.11.02 23:28
조회
320
추천
7
글자
11쪽

제2화 [수정]

DUMMY

"젠장, 맞선이라니! 검색이라도 해보자. 뭘 입고 뭘 하고 와야 하는 거야?"


폭풍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일단 맞선에 입고 나갈 옷.


[새하얀 원피스에 긴 생머리. 청순함의 대명사 이온 음료 광고를 참고해 보심이 어떠실지.]


하필 쇼핑몰의 광고성 댓글이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보인다는 걸 그때는 미처 알지 못했다.


'일단 머리라도 길어서 다행이군.'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검색을 이어갔다.


'음... 만남을 주선 받은 장소에서 간단한 담소와 티타임 후 식사 정도? 생각보다 별거 없군.'


역시 특임대 출신답게 완벽한 작전? 장소와 일정까지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


'진짜로 어색하군. 7부 레깅스와 스포츠 브라탑까지 속에 입으면 뭐 크게 상관없겠지?'


여름 초입인 날씨라 그런지 다행히 주문한 새하얀 원피스는 생각보다 시원했다.


옷을 갖춰 입고 본격적으로 길을 나서는 순간, 울룩불룩한 팔뚝과 흉터들까지. 약간이나마 몸이 드러나는 옷을 입어서 그런 것인지 온몸으로 시선이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


'생각보다 나 되게 괜찮은 얼굴인 걸까? 사람들이 왜 이리 쳐다보지?'


말도 안 되는 착각을 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원사님께서 알려주신 시내의 한 호텔이 눈앞에 보였다.


안으로 들어서니 더 심해지는 사람들의 웅성거림.


그러거나 말거나 누가 봐도 맞선을 보러 온 것 같은 느낌의 사내 하나가 눈에 들어온 순간.


'저 사람이 확실한 것 같군. 왜 이렇게 심장이 두근거리지? 진정해라, 최정애. 지금은 중요한 작전 중이다.'


이런 최면을 걸면서 보무도 당당히 걸어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소개받기로 한 최정애라고 합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삐쩍 마른 몸에 작은 키, 코 중간에 걸친 안경. 그래도 꽤 강인한 인상의 사내.


'눈빛은 살아있으나 첫인상은 내가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 왜 여태 장가를 못 가고 날 소개 받았는지 이해가 가.'


"저...... 저기 음료는 뭘로 하시겠어요?"


소개받은 남자의 조용하지만 굵은 목소리.


"토마토 주스로 하겠습니다."


더럽게도 어색한 시간이 지나가고 음료가 나오도록 아무 말이 없는 남자.


"자기소개 안 하십니까?"


"아차, 죄, 죄송합니다. 너무 긴장이 돼서 그만... 저는 김소생이라고 합니다. 아버지께서 사람을 살리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지어주신 이름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직업은 소아과 의사고요. 동네에 조그마한 병원을 개원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남자 말이 너무 빨라서 놓칠 뻔했다.


"아, 말이 상당히 빠르시군요. 긴장 푸시죠. 저도 편한 마음으로 나왔습니다. 원사님 부탁이라 어쩔 수 없이."


"아이고, 잘 모시라고, 앗! 아니, 잘 챙겨주라고 진철 삼촌께서 신신당부를 하셨는데 너무 실례했습니다. 바로 식사하러 자리를 옮기실까요? 주변에 괜찮은 파스타 집을 압니다."


"파스타요? 그런 건 딱 질색입니다. 고깃집 어떠십니까?"


"아...... 네, 고깃집. 아, 그럼 괜찮은 소고기 등심구이 집으로 모시겠습니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해 보였지만, 일단 밥은 한 끼 같이 먹는 게 원사님에 대한 예의라 생각하고 잠자코 남자를 따라나섰다.


***


본인 차를 가져왔다며 호텔 지하주차장으로 날 안내하는 남자.


엘리베이터가 지하에 멈추고 내리는 순간부터 들려오는 굉음.


꽝 꽝!


"당장 내려, 이 새끼야! 이번에도 그냥 도망가게 두진 않는다!"


딱 봐도 고급 외제차인 차를 맨주먹으로 사정없이 내리치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는 한 무리의 남자들. 누가 봐도 깍두기다. 


"정애 씨! 얼, 얼른 제 뒤로 숨으세요. 저런 놈들은 상대 안 하는 게 상책입니다."


'하! 그래도 꼴에 남자라고 여자 챙길 줄은 아는군.'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갑자기 차 문이 열리며 깍두기들을 밀치고 허여멀겋게 생긴 멀대같이 키가 큰 사내 하나가 우리 쪽으로 튀어나왔다.


눈에 뵈는 게 없이 뛰어오는 통에 피할 틈 없이 우리와 부딪히려는 순간! 그걸 막아서 보겠다고 엉거주춤하는 맞선남을 살짝 밀치고 내 어깨를 이용해 정면으로 막아서며 올려치듯 슬쩍 몸을 틀었다.


쿵!


내 몸을 그대로 타고 넘어가며 달려오던 남자가 나자빠지며 들려오는 소리.


"으...... 윽. 제발...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나에게 부딪힌 남자가 울분을 토하듯 소리치며 우리에게 엉겨 붙었다.


"저, 정애 씨, 괜찮으세요? 어디 좀 봐요."


날 걱정하는 눈빛으로 이리저리 살피는 맞선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깍두기들도 우르르 이쪽으로 뛰어와서는 그중 한 놈이 낚아채듯 쓰러진 남자의 머리끄덩이를 잡았다.


"젠장! 젠장! 저 좀 살려주세요!"


내 치맛자락을 꼭 잡고 필사적으로 끌려가지 않으려 버티는 남자.


"이, 이거 놔요!"


맞선남이 어떻게 해서든 남자를 떨어지게 만들려 했으나 내 치마가 찢어질 듯 처절하게 매달리며 이제 울먹이기까지 하는 모습이었다.


"당장 경찰에 신고 좀 해주세요. 저 억울하게 깡패들에게 쫓기고 있단 말입니다!"


"하아- 대체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민간인이 위급한 사정에 놓인 것 같으니 도움은 주겠습니다."


시크하게 한마디 던진 후 일단 머리끄덩이를 잡고 있던 깍두기 놈의 손목을 가볍게 꺾어버렸다.


우드득!


“아악!”


누가 봐도 조폭 느낌이 물씬 나기에 손 속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


“이년이!”


상대는 총 세 명의 퉁퉁한 거구들. 한 놈은 꺾인 손목을 부여잡고 이미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땅바닥을 뒹굴고 있었고, 옆에서 지켜보던 놈 중 하나가 그대로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사정없이 내지르는 것이었다.


“간나 새끼들. 여자를 대하는 매너가 영 없구나?”


나도 모르게 나간 또 상스러운 소리.


‘아, 맞선이고 뭐고 날아갔구나’


머릿속으로 이런 생각 따위를 하며 본능적으로 주먹을 슬쩍 흘리듯 피했다. 그대로 바깥쪽으로 비켜가며 주먹을 내지른 놈은 무시하고 뒤에서 멀뚱히 지켜보던 놈의 하복부로 정확히 날을 세운 앞차기를 먹였다.


“컥!”


숨도 제대로 못 쉬며 뒤로 멀찌감치 놈이 떨어진 찰나, 뒤돌아보니 나에게 주먹질을 한 사내를 어떻게든 부여잡고 아등바등하고 있는 모습의 김소생 씨.


‘아, 눈물겹군. 그 안경이나 좀 챙기시지.’


그나저나 삐쩍 마른 몸에 무슨 힘이 있다고 붙잡힌 사내가 쉽사리 벗어나진 못하고 있었다.


“나이스, 김소생 씨. 손쉽게 하나 기절시키겠습니다.”


약간 수그리듯이 붙잡힌 놈의 엉거주춤한 자세에 웃음을 지으며 다가가선 턱주가리에 정확히 내 손바닥을 이용해 어퍼컷을 살짝 비틀어 날려주었다.


“읍!”


그대로 골이 흔들렸는지 기절해버리듯 쓰러지는 놈.


“아차차. 혀 깨물면 죽는다. 조심하라는 말을 빠뜨렸구나. 야!”


그런 내 모습을 김소생 씨와 방금까지 내 치맛자락을 동아줄인 마냥 꼭 붙잡고 있던 사내가 멀뚱멀뚱 혼이 나간 듯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다.


“으아아아!”


앞차기에 멀찍이 떨어졌던 놈이 혼신의 힘을 다해 나에게 달려온다.


“무식한 새끼들. 동작이 너무 커. 기본이 안 돼 있구만, 기본이!”


조교나 할법한 이야기를 끝으로 달려오는 놈을 그대로 어깨로 메쳐버렸다.


쿵쾅!


“젠장, 저 새끼 죽은 거 아니야? 너무 높이 메쳤나?”


달려오는 반동을 이용해 얼마나 높이 띄웠으면 등이 먼저 닿고 이어서 머리까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이어서 들렸다.


“어이, 거기 억울하신 분. 멀뚱멀뚱 있지 말고 빨리 경찰에 신고부터 하세요. 소생 씨, 아니면 소생 씨가 좀 신고해주시던지.”


이미 내 이미지는 박살이 났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맞선남의 이름을 불러대며 아까의 긴장감은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나였다.


‘역시 난 천상 싸움터나 전쟁터에 어울리는 사람인가 보다.’


찰나를 놓치지 않는 나의 본능. 경찰에게 전화하는 소리를 뒤로 하고 바로 옆 새까만 벤 차량의 미닫이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한 손에 회칼을 든 사내가 튀어나와 그대로 나에게 손을 뻗었다.


“병신 같은 새끼들! 뭔진 몰라도 난 여자라고 봐주고 그런 것 따윈 없다.”


부욱.

가까스로 휘둘린 칼을 옆으로 몸을 틀어 피하면서 생전 처음 사 본 나의 하늘하늘한 원피스의 옆구리가 쭉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터져 나갔다.


“젠장. 이 새끼, 질이 아주 안 좋구나. 원피스 때문에 위치가 가늠이 잘 안되었나 본데, 정확히 장기 쪽을 노렸어. 사람 죽이려고 작정한 새끼네.”


쫘악!


뒤로 몇 걸음 물러난 나는 숨을 고르고 기왕에 찢어진 원피스를 완전히 찢어 던져버렸다.


“아앗- 정애 씨!”


본인이 입고 있던 자켓을 들고 날 가려주겠다고 뛰어오는 김소생 씨.


“아, 걸리적거리니깐 가까이 오지 마세요. 지금부터 정당방위입니다. CCTV가 있긴 하나 확실히 하기 위해 휴대폰 꺼내서 촬영이나 해두세요!”


“이것들이 장난치나!”


서슬 퍼런 회칼을 든 놈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다시 칼을 휘둘러 왔다.


‘저 새끼 칼을 찌르는 게 아니라 이번엔 팔뚝과 종아리를 노리고 정확히 휘두른다. 깡패 새끼 치고는 좀 치는 놈인가 본데.’


이런 생각을 하며 긴장했으나, 하지만 이미 원피스는 찢어지고 레깅스에 스포츠브라만 달랑 걸치고 있는 나.


누구보다 가벼운 복장에 한 손엔 무기가 될 만한 것들을 떠올리며,


'적 수장의 목을 따기 위해 평생 훈련된 살인기계가 뭔지 보여주지.'


그런 생각이 스치며 실소가 터져 나왔다.


"하하."


"어쭈, 웃어 이년이? 어디서 운동 좀 했나 본데, 진짜 넌 잘못 걸렸다!"


칼을 그대로 휘두르며 뛰어드는 놈에게 신고 있던 구두를 슬쩍 벗어 한 짝은 그대로 놈의 얼굴에 날리고, 그 틈을 타 한 짝은 살짝 띄워 내 손에 쥐었다.


“지금부터 정당방위다. 이 @발 @@ 새끼야! 도륙을 내주마!”


어느새 촬영을 시작한 김소생 씨의 휴대폰 화면 속, 그녀의 손에 든 구두의 뒷굽이 벌써 상대방의 피로 물든 것 같은 착시가 보였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저녁일정이 조금 늦어져 글을 계획보다 늦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오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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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제32화 22.12.08 44 2 11쪽
31 제31화 22.12.07 48 2 10쪽
30 제30화 22.12.05 44 2 10쪽
29 제29화 22.12.04 45 1 11쪽
28 제28화 22.12.03 54 2 10쪽
27 제27화 22.12.02 52 2 10쪽
26 제26화 22.12.01 49 1 10쪽
25 제25화 22.11.29 48 1 10쪽
24 제24화 22.11.28 54 1 11쪽
23 제23화 22.11.26 55 1 12쪽
22 제22화 22.11.25 63 1 10쪽
21 제21화 22.11.24 66 1 11쪽
20 제20화 22.11.23 69 3 11쪽
19 제19화 22.11.22 66 3 10쪽
18 제18화 22.11.21 67 3 10쪽
17 제17화 22.11.20 62 3 10쪽
16 제16화 22.11.18 70 3 10쪽
15 제15화 22.11.17 85 3 11쪽
14 제14화 22.11.16 90 3 10쪽
13 제13화 22.11.15 94 2 12쪽
12 제12화 22.11.14 93 3 11쪽
11 제11화 22.11.12 101 4 11쪽
10 제10화 +1 22.11.11 11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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