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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 님의 서재입니다.

특임대 여신 취집 대신 조폭 되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호들
작품등록일 :
2022.10.31 23:11
최근연재일 :
2022.12.22 00:01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722
추천수 :
106
글자수 :
188,464

작성
22.11.01 22:10
조회
379
추천
9
글자
11쪽

제1화 [수정]

DUMMY

내리쬐는 태양. 거친 숨소리. 여기가 어디냐고? 이 나라 최강들만 모인다는 정보사령부의 특임대 훈련장.


훈련장도 기밀. 계급도 기밀. 옆에서 같이 훈련 중인 동료의 성도 모른다.


모든 것이 기밀투성이인 이곳.


적의 심장으로 들어가 그 수장의 마빡에 대검을 꽂고 유유히 돌아오라는 목표.


아, 이 옛 켈로부대의 목표를 뭇 남성들이 들으면 피가 끓고 굉장히 멋지다고 느껴지려나?


그중에서도 가장 혹독하기로 유명한 비공식 북파공작원 임무를 맡고 있는 나.


내 출신이 탈북민이어서? 부모 하나 없는 천애고아라서?


아니! 그런 이유보단 내가 이 훈련장 안의 그 어느 누구보다 강하다는 것을 오래전부터 인정받았기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다!


사격? 지형지물 극복? 운전? 달리기? 투검? 복싱? 크라브마가? 칼리 아르니스? 유도?


이 모든 것에 있어서 난 이 훈련장 안의 탑 중의 탑이다!


강함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

남자라면 모름지기 이런 로망을 한 번쯤은 꿈꾸지 않나?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내가 여자라는 사실이다.


립스틱? 드레스? 하이힐? 이런 물건들이 뭔지 이제는 감도 오지 않는다.


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어느새 총기와 대검의 차가운 감촉이 오히려 더 익숙해진 인간이 되어버렸다.


아무렇지도 않게 맨몸으로 총칼을 차고 산악지형 극복 훈련 중 하나인 암벽을 아무런 안전장치 하나 없이 맨몸으로 기어오르는 나.


멋지게 솟아있는 이두박근은 나의 최고 자랑!!

이었지만... 하아- 여기서 지금 이 순간 가장 큰 문제는 눈앞의 암벽극복 따위가 아니다.


이제 곧 전역을 앞둔 내가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는 게 문제다!


이건 다 북의 그 독재자의 폭식 때문이다. 결국, 누구나 한 번은 예상했을 심장마비로 사망.


혼란을 대비하여 북의 군정도, 대한민국의 정부도,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진 않았으나, 나는 알았다.


아니, 알 수밖에 없었다.


***


똑똑


"들어와."


구호가 없는 경례를 붙이고, 내가 이 세상 유일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자 직속 상사인 최진철 원사님 앞에 섰다.


"최정애 상사, 나이도 있고 이젠 좀 쉬어야지. 지금까지 너무 고생했는데."


"갑자기 무슨 말씀이십니까?"


"휴...... 이제 전역하면 군인연금도 나오겠다, 너도 벌써 나이가 마흔 아니니? 20년 동안 너무 수고했다. 아무 말 말고 이제 남은 여생은 좀 맘 편히 보내."


한숨을 섞어 말하는 원사님의 진심 어린 눈빛에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차라리 북에 보내주십시오. 뭐든 해낼 수 있습니다. 목숨 바쳐 정보를 캐라면 캐내겠습니다! 제가 어떤 마음으로 이 지옥 같은 훈련을 참아냈는지 아시지 않습니까? 제가 이제 와서 사회로 나가면 뭘 어쩌겠습니까? 차라리 명예롭게 선배들처럼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겠습니다!"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명령에 불복종이란 죽음과도 같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발악이라 생각하고 고함을 치듯 울분을 섞어 호소했다.


"정애야, 네가 일선에서 활약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경호업체들에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도와주마. 일이 더 하고 싶으면 하도록 해. 아무 말 말고 받아들이자."


세상 홀로 남은 날 챙겨주시는 유일한 아버지 같은 존재인 원사님의 호소에 더는 뭐라 대꾸할 수가 없었다.


"네, 알겠습니다."


생각보다 전역 준비는 단출했다. 20여 년의 군 생활이 남긴 짐은 군용 더플백 하나에 다 채워질 정도로 심플했다.


"늘 언제 죽을지 모를 각오로 살아서 그런지 짐도 거의 없구나. 하아- 막막하네."


원사님께서 미리 수소문해주신 덕에 도심에서 멀지 않은 오피스텔에 세를 얻어 짐을 풀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나는 전역 다음 날부터 경호업체들 면접을 보러 가기로 했다.


깔끔한 정장 차림에 머리는 평소처럼 질끈 묶어 머리카락 한 올 빠져나오지 않게 바짝 뒤로 묶은 후 길을 나섰다.


'뭐, 내 이력이나 실력을 보면 당연히 합격이겠지. 아, 연예인 경호 같은 건 딱 질색인데.'


이런 생각을 하며 면접장에 도착했다.


"최영애 씨, 요즘은 경호원도 나이가 어리고 외모도 어느 정도 출중해야 합니다. 예전 같은 시대가 아니에요."


이게 간단한 인사와 자기소개 후 내가 들은 첫 마디이다.


면접관에게 무슨 개소리를 하는 건지 묻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입술을 꽉 깨물고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을 쥐고 간신히 서 있는 찰나,


"면접 태도조차 엉망이군요. 아는 분 소개라 기대했는데, 실망입니다."


최진철 원사님 얼굴이 있어 참고 나왔다. 진짜 내 실력을 테스트해 볼 기회가 있을 거라는 내 생각은 아주 어설픈 군바리의 착각이었다.


'아오! 성질 같아선 진짜 면접장을 다 때려 부수고 면접관의 목을 비틀어 버리고 나오면 속이 다 시원하겠네. 하지만 천하의 최정애. 특임대의 에이스가 이깟 일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마음을 다잡고 다음 경호업체에 면접을 갔다.


역시나 비슷한 개소리.


'아, 욕은 자제해야 하는데. 아, @나 개@발 혁명적으로 갈빗대 순서 바꾸고 싶나, 이것들이!'


이제 대망의 마지막 경호업체 면접.


"대체 왜 사람 경호하는데 외모나 나이를 보는 거죠?"


모든 업체에서 복사 붙여넣기 한 듯 똑같은 개소리에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가 없었다.


"실력을 테스트해 보시죠! 실력을!"


"아이고, 좋습니다. 진철이 형님이 소개해주셨단 이야기 듣고 특별히 기회 드리는 겁니다."


코웃음을 치는 면접관의 대답이 이어졌다. 그의 눈짓 한 번에 맞은편 벽에 가만히 붙어있던, 누가 봐도 경호원 비주얼의 거구인 사내 하나가 내 앞을 가로막아 섰다.


"자, 괴한이 경호 인원을 위협하며 달려옵니다. 어떻게 하실 겁니까?"


상당히 야비해 보이는 면접관의 인상이 나를 더욱 빡치게 했다.


'두루와! 두루와 봐, 새꺄!'


속으로 이를 갈며 거구의 사내를 날카롭게 노려보았다.


내 덩치의 두 배쯤은 되어 보이는 남자를 내보내고 실실 쪼개는 저 면접관. 심지어 나를 테스트하러 나온 놈도 실실 쪼개고 있네? 내가 세상 가장 혐오하는 모습.


갑작스레 전력 질주하듯 나를 겁주려는 의도인지 팔을 잔뜩 위로 올리며 달려드는 덩치 큰 사내.


"하, 저 종간나 새끼가!"


나도 모르게 머릿속 욕지거리가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 그와 동시에 아주 가볍게 내 등과 둔부를 사내의 정면에 비스듬히 이동시킨 후 그대로 엉덩배지기 비슷한 모습의 업어치기가 들어갔다.


퍽!!


달려오는 속도를 이용하여 자기가 자신의 무게에 못 이겨 바닥에 그대로 내다 꽂힌 모습이 된 얼떨떨한 모습의 사내.


"이야! 소리 한번 찰지구나! 낙법 칠 줄 모르니? 낙법!"


마음 같아선 바닥에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다. 카악, 퉤! 내가 드러워서 경호일 안 한다! 안 해!


"최정애 씨! 그런 식으로 대응하면 경호 인원이 그대로 괴한에게 깔렸을 겁니다! 아니, 무슨 여자가 그리 무식하게!"


그 모습을 본 면접관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아, 죄송합니다. 그래도 나름 대한민국 최고의 경호업체 정직원이라는 사람이 이렇게나 가볍게 날아갈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하하하."


한 번 시원하게 웃어주고 면접관과 아직도 바닥을 기고 있는 직원을 한껏 노려보며 면접장을 박차고 나와버렸다.


'하아- 원사님껜 뭐라 그러지?'


막상 모든 업체의 면접 기회를 모조리 다 날려 먹었다고 생각하니 또 눈앞이 캄캄해졌다.


***


뚜루루


다음 날 아침, 최진철 원사님의 전화다.


'아, 그냥 받지 말아 버릴까?'


"네, 원사님."


고민이 이어지다 그냥 얼굴에 철판을 깔기로 하고 그냥 냅다 전화를 받았다.


"정애야, 휴......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만, 나도 참 미안하고 무안하고 그렇다. 면접 본 이야기는 다 전해 들었다."


한숨이 깊어지는 원사님의 목소리.


"죄송합니다......."


"아니다. 그렇게 말할 것 없다. 나도 참 군 생활만 지겹도록 하다 보니 사설 경호업체들이 그렇게 나올 줄은......."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오히려 사고 친 날 감싸주시는 마음이 느껴지는 걱정 어린 목소리. 오랜만에 눈물이 날 만큼 울컥했다.


"정애야, 내가 처음부터 생각을 잘못했구나. 일은 무슨. 지금까지 고생만 죽도록 한 너에게 처음부터 차라리 맞선을 주선할 걸 그랬어."


"네? 갑자기 무슨 말씀을?"


맞선이라니? 평생 죽을 각오로 살아 온 나에게는 너무나도 낯선 단어가 들려와 흠칫 놀라 대답했다.


"나도 고민 끝에 어렵게 이야기 꺼낸 거니 거절하지 말아줬으면 좋겠구나. 그냥 이제라도 여기서 진짜 가족을 이루고 남은 여생은 니가 진심으로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하하. 원사님, 제가 지금껏 어떻게 살아왔는지 누구보다 잘 아시지 않습니까? 저 남자 못 만납니다. 아니, 절 보고 도망이나 안 가면 감사하죠."


처음엔 어안이 벙벙했으나 이내 실소가 터져 나왔다.


"늦었지만 정말 괜찮은 청년이 하나 있어서 그래. 나이는 서른아홉이고, 직업도 소아과 의사다. 이해심이 많고 착한 아이라 널 이해해주고 늘 배려해 줄 거야. 비슷한 처지인 상황에서 너처럼 훌륭하게 자란 아이다. 진지하게 소개를 한번 받아봤으면 하는구나."


점점 구체적으로 변하는 원사님의 말씀에 농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던 내 마음이 또 한없이 당황으로 치달았다.


"처음엔 농담하시는 건 줄로만 알았습니다. 진짜 맞선을 보라는 말씀이십니까? 아니, 의사나 되는 직업을 가진 남자가 왜 아직도 장가를 못 가고 절 소개 받습니까? 제 사진 보여주신 거 맞습니까?"


"평소 너답지 않게 질문이 많아지는 것을 보니 당황했나 보구나, 정애야. 허허허."


"그...... 그것이 아니......."


'총탄과 칼날이 번뜩이는 실전 같은 훈련에도 눈 하나 꿈쩍 않던 나다. 그런데 막상 남자 하나 소개받는다는 이야기에 이렇게 등줄기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당황하다니! 나도 이제 진짜 나이가 들어버린 것일까?'


"정애야, 그럼 알아들은 것으로 알고 시간 정해지면 다시 전화하마. 혼자 있다고 대충 끼니 때우지 말고 식사 잘 챙기고!"


혼자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멍하니 있는 찰나, 깔끔히 본인이 할 말만 명령을 내리듯 마치고 전화를 끊어버리시는 원사님.


하아- 이렇게 전역 후 나에게 또 하나의 도전 아닌 도전이 눈앞에 닥쳤다.


작가의말

최대한 월~토요일 밤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성실히 글을 올릴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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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제33화 22.12.08 43 1 11쪽
32 제32화 22.12.08 40 2 11쪽
31 제31화 22.12.07 43 2 10쪽
30 제30화 22.12.05 42 2 10쪽
29 제29화 22.12.04 44 1 11쪽
28 제28화 22.12.03 50 2 10쪽
27 제27화 22.12.02 47 2 10쪽
26 제26화 22.12.01 47 1 10쪽
25 제25화 22.11.29 46 1 10쪽
24 제24화 22.11.28 52 1 11쪽
23 제23화 22.11.26 52 1 12쪽
22 제22화 22.11.25 58 1 10쪽
21 제21화 22.11.24 62 1 11쪽
20 제20화 22.11.23 65 3 11쪽
19 제19화 22.11.22 62 3 10쪽
18 제18화 22.11.21 63 3 10쪽
17 제17화 22.11.20 58 3 10쪽
16 제16화 22.11.18 68 3 10쪽
15 제15화 22.11.17 80 3 11쪽
14 제14화 22.11.16 82 3 10쪽
13 제13화 22.11.15 89 2 12쪽
12 제12화 22.11.14 88 3 11쪽
11 제11화 22.11.12 95 4 11쪽
10 제10화 +1 22.11.11 112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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