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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 님의 서재입니다.

특임대 여신 취집 대신 조폭 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호들
작품등록일 :
2022.10.31 23:11
최근연재일 :
2022.12.22 00:01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913
추천수 :
106
글자수 :
188,464

작성
22.12.16 22:32
조회
35
추천
2
글자
9쪽

제37화

DUMMY

생각보다 수월하게 촬영은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었다.


일본 스타일의 감독이라 그런지 엄청나게 과장된 손짓 발짓이 광고콘티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어느새 주요부위를 가려야 되겠단 생각도 잊고 촬영장을 날아다니고 있는 조미남이었다.


'지난번에 독백을 그렇게 하더라니... 역시 연극배우 출신인건가? 쫄쫄일 입고도 저렇게 큰 동작들을 이토록 오버스럽게 잘 소화하다니...'


그 모습을 보고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정애였다.


'바로 광고주가 촬영이 끝나자마자 1억 넘는 돈을 바로 지불해주기로 했다. 이까짓것 쫄쫄이가 무슨 대수냐! 영혼을 갈아넣은 연기를 보여주지!'


정애의 생각과 달리 사실 조미남은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사람의 모습일뿐이었다.


"와... 와우! 생각보다 엄청나게 잘한다 데쓰! 정장을 가져왔느니, 대부업체 광고가 고상해야 한다느니, 꽉 막힌 사람이는줄 알았도니!"


"상무이사님이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네. 추천한 보람이 있군."


어느새 오차와 최정애, 나권달이 나란히 서서 촬영을 구경하고 있었다.


짝짝짝.


"수고하셨습니다."


조미남의 열정? 덕분인지 생각보다 촬영은 빨리 끝나고 여기저기 스텝들이 인사를 건내며 마무리하는 분위기가 되었다.


그때 약속한듯 등장하는 조나세.


"앗!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그래도 촬영 전 사무실에서 본 구면이라 그런지, 옷을 갈아입고 나오고 있던 조미남이 조나세를 이번엔 먼저 알아보더니 반갑게 인사를 먼저 건넸다.


'쩐주가 왔다. 빠른 입금과 계약 연장을 위해 잘보여야 한다.'


점점 늘어나는 빚에 찌들어가던 조미남의 생존을 위한 본능이 꿈틀거렸다.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촬영에 임했습니다."


"하하하. 이미 상무이사에게 전해 들었습니다. 오이 어이! 히사시부리! 정애상!"


조미남을 슬쩍 패스하고 정애에게 나아가 악수까지 하며 인사를 건네는 조나세.


"그냉 히사시부리 라는 인사는 습관 같은겁니까? 본 지 또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그런 인사를..."


"하하. 반가워서 그렇지! 반가워서!"


그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던 이여름은 본인이라도 조미남의 어필을 대신해서 이어가기 위해 정애와 조나세의 사이를 어떻게든 비집고 들어와 인사를 했다.


"앗. 신화머니 회장님 이시군요. 전 조미남 배우의 예비신부 이여름 이라고 합니다. 저 아시죠? 썸머?"


그 사이를 또 가로막는 오차.


"회장님께서는 연예인들 잘 모르시무니다. 저랑 이야기 하시죠."


"아! 그래도 이렇게 유명한 아이돌을 모를실리가..."


"어이! 오차! 정신 사납다! 빨리 정산해드려!"


가볍게 이여름을 무시한 조나세가 오차에게 지시했다.


"하잇! 조미남상 잠시 이쪽으로!"


"야! 나권달 돈 받을 사람도 같이 따라가 봐야지?"


정애도 옆에서 한마디 더 거들었다.


무시 당해 황당했던 기분도 잠시. 정산이란 말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조미남.


그런 조미남의 팔짱까지 꼬옥 낀 채로 같이 오차가 준비한 간이 테이블로 향하는 이여름.


"호하하. 이번에 정산 받으면 우리집에 선물부터 해가는거알지?"


그 말을 듣고 순간 일그러지는 조미남의 얼굴.


이여름이 옆구리를 쿡 찌르자 이내 비지니스 미소를 띄운 얼굴로 테이블 앞에 자리하는 조미남.


"자! 여기 계약서 데쓰! 본인 서명한것도 보이시무니까?"


"아! 네. 그럼요!"


기분 좋게 대답을 이어가다, 순간 뒤따라온 나권달의 눈뽕을 선사하는 이상야릇한 미소에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는 조미남.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버렸다.


뒤이어 꺼내지는 빛바랜 계약서 또 한장.


"이 계약서도 본인 서명한것 보이시무니까?"


골드캐피털에 돈을 빌리러 가서 작성한 계약서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다.


"아... 아니... 이... 이것은..."


"아따! 우리 천만배우님이 아까는 그렇게 날아다니시더니 입이 딱 굳어버렸소? 왜이리 말을 더듬으실까잉?"


미소를 띄운채 지긋이 조미남을 바라보며 말하는 나권달.


"아이씨! 오빠 이거 뭔데? 뭔데 그렇게 갑자기 얼어버렸어?"


순간적으로 계약서를 낙아채 훑어보는 이여름.


"뭐... 뭐야! 이거? 오빠 멀쩡한 은행 놔두고 어쩌다 사채를 끌어다 쓴거야? 이... 이 오빠 그동안 돈을 그렇게 펑펑 써대더니... 뭐야! 완전 개털이었던거였어?!"


경련이 일어난마냥 온 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며 말을 이어가는 이여름.


순간 깊숙히 잠재되어 있던 그녀의 일진이었던 학창시절, 어두웠던 그 시절의 모습이 또 소환되었다.


"야아아아아아아아! 이 사기꾼 놈의 새끼! @새끼! @@놈이! 날 여태 가지고 놀았다 이거냐?"


순간 멀리 있던 조나세와 정애를 비롯 철수하던 현장의 모든 사람의 시선이 쏠렸다.


심지어 가까이 있던 오차와 나권달은 순간 냅다 귀를 막을 정도의 마치 비명소리 같은 처절한 욕지거리.


"와... 와따 마... 사자후 실사판 이어라..."


감탄한 얼굴로 이여름을 바라보는 나권달.


그리고 좌절로 물들어 거의 바닥에 무릎을 꿇듯 톡 건드려도 쓰러질것만 같은 자세가 된 조미남.


"여름아... 나 그거... 저 깡패녀석들한테 협박 당해서... 저... 정말 어쩔수 없이 싸인한거야... 천만배우인 내가... 뭐가아쉬워서 그런 돈을 거기서 빌려 쓰겠어..."


천만배우 조미남. 그의 영혼을 갈아넣은 연기가 또 시작되었다.


"아따. 누가 천만배우 아니랄까봐 저 놈 저 연기하는거 보소! 아주 그냥 저 정도면 그 칸... 아니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오르겄다!"


"뭐야?! 오빠! 뭐가 진실인거야!"


까닥하면 본인의 원대한 은퇴계획이 눈앞에서 날아가는 순간이 될 수도 있기에, 남들이 보든말든 한층 더 날카롭게 조미남을 쏘아붙이는 이여름.


"다... 당연히 내가 말한게 진실이지... 저런 깡패새끼들 말 믿지마..."


"지금 깡패새끼라 했으무니까? 우리 신화머니 소속 분리적용사업장 골드캐피털 이란 제대로된 회사 데쓰! 돈빌려 놓고 뻔뻔한 사람 나 아주 혐오한다 데쓰!"


"저 일본인 아저씨가! 상무이사라는 사람이 저렇게 이야기하잖아아아아아악!"


또 소리를 있는대로 지르는 이여름.


"아따! 역시 가수는 발성부터 다르요! 제가 시작한 일 제가이제 마무리 짓겄습니다."


오차에게 꾸벅 90도로 정중하게 인사를 올리더니 조미남의 얼굴에 거의 닿을듯이 밀착하여 살벌한 얼굴로 말을 이어가는 나권달.


"자 여기 조미남씨 본인이 직접 서명한것처럼 상환기한이 진즉 넘어가 법정 최고 이자율에 따른 이자까지 포함하여 대부하신 금액 상환받아야 하겠으나, 원금만 회수해가는것으로 결론을 짓겠습니다. 이번 광고촬영으로 인한 계약금 및 출연료 일체를 상환금으로 대체해드리겠습다. 설마 이런데도 불만 없으시겠죠?"


"아... 아니... 매... 매니저! 얼른 니가 회사에 전화넣어봐! 벼... 변호사 불러! 이... 이건 말도 안되는 불법추심야!


"말도 안되는 헛소리 그만하고 아주 정당한 합법적인 그것도 이자까지 그냥 포기하고 감면하여 처리해주는 것이니 그냥 순순히 인정하는것 좋을것이다! 변호사 부르려면 불러부러! 니 그 아까운 돈만 또 변호사비로 탕진할테니! 그럴만한 돈이나 더 있는지도 모르겄지만! 아따! 또 속에서 천불이 나니깐 일할때는 표준말만 써야하는디 사투리가 나와불고 마는 구마잉!"


이젠 변명할 힘도 남아있지 않은지 바닥에 완전 널부러져 버리는 조미남.


짝짝짝.


"와하핫! 정애상 좋은 부하직원를 뒀어! 일처리 똑부러지게 하는군! 그리고 저정도 발성이면 계속 가수를 할 것이지 저 아가씨는 왜 저기서 저러고 있는지 모르겠구먼!"


박수까지 쳐대며 호탕하게 웃음으로 상황을 마무리짓는 조나세.


그 사이 눈이 돌아 계약서를 낚아채 마구마구 찢어버리려는 이여름.


"이야야야야야야! 이 깡패새끼들아! 우리 조미남 오빠가 그럴리가 없어! 그럴리가 없어!"


"아주 쌍으로 미쳐 돌아가는구나..."


빛보다 빠른속도로 그런 이여름의 손목을 낚아채며 가볍게 꺽어, 쥐고 있던 계약서를 놓아버리게 만드는 최정애.


팔락거리는 계약서는 바람을 타고 날아 공교롭게도 멀리서 이 모든 상황을 남몰래 지켜보고 있던 오대기 기자의 얼굴에 안착했다.


"와우! 역시 조미남! 믿고 있었다고! 흐흐흐."


얼마전 본인 연봉에 맞먹는 돈을 조미남의 사진 하나로 벌어들인 오대기 기자.

그 날 이후 이대로가 끝은 아닐것이라는 기자의 본능이 꿈틀거리며, 사회부에서 아예 연예부기자로 이참에 아예 보직까지 변경한 그.

본인의 촉을 믿고 끈질기게 몇날 몇일을 조미남을 따라다닌 끝에 엄청난 현장을 마주한 감격의 순간이었다.


작가의말

오늘도 너무 춥네요. 주말은 더 춥다고 합니다. 모두 한파대비 잘 하시길. 늘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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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38화 22.12.22 40 2 10쪽
» 제37화 22.12.16 36 2 9쪽
36 제36화 22.12.15 36 1 10쪽
35 제35화 22.12.14 38 1 9쪽
34 제34화 22.12.12 40 1 11쪽
33 제33화 22.12.08 43 1 11쪽
32 제32화 22.12.08 44 2 11쪽
31 제31화 22.12.07 48 2 10쪽
30 제30화 22.12.05 44 2 10쪽
29 제29화 22.12.04 45 1 11쪽
28 제28화 22.12.03 53 2 10쪽
27 제27화 22.12.02 52 2 10쪽
26 제26화 22.12.01 48 1 10쪽
25 제25화 22.11.29 48 1 10쪽
24 제24화 22.11.28 54 1 11쪽
23 제23화 22.11.26 54 1 12쪽
22 제22화 22.11.25 62 1 10쪽
21 제21화 22.11.24 65 1 11쪽
20 제20화 22.11.23 69 3 11쪽
19 제19화 22.11.22 66 3 10쪽
18 제18화 22.11.21 67 3 10쪽
17 제17화 22.11.20 61 3 10쪽
16 제16화 22.11.18 70 3 10쪽
15 제15화 22.11.17 85 3 11쪽
14 제14화 22.11.16 89 3 10쪽
13 제13화 22.11.15 94 2 12쪽
12 제12화 22.11.14 92 3 11쪽
11 제11화 22.11.12 101 4 11쪽
10 제10화 +1 22.11.11 11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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