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호들 님의 서재입니다.

특임대 여신 취집 대신 조폭 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호들
작품등록일 :
2022.10.31 23:11
최근연재일 :
2022.12.22 00:01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914
추천수 :
106
글자수 :
188,464

작성
22.11.14 23:41
조회
92
추천
3
글자
11쪽

제12화

DUMMY

비가 억수같이 오는 일요일.


조미남은 마치 어제의 그 상처를 품은 자신의 마음을 닮은 날씨라고 느끼며 이여름의 품에서 하루 종일 흐느끼고 있었다.


‘아아아아아! 하늘을 어찌 이리도 무심하실까? 드디어 한 여자에게 정착할 결심을 한 건 이번이 아니 내 생애 정말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단 말이다!’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이여름은 그저 본인 품에 달라붙어 있는 조미남을 흡족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오빠! 우리 양가에 인사 서두르자. 오빠도 다음 작품 들어가기 전에 차라리 빨리 나랑 살림 합치고 안정적으로 연기하는게 도움될거잖아? 그치! 그치?”


등골에 쎄한 느낌이 타고 올라오는게 느껴져 몸을 움찔 떠는 조미남이었다.


“아이참! 오빠 상상만 해도 좋구나? 후훗. 그럼 그렇지. 이 천하의 썸머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프로포즈까지 먼저 해주니깐 아주 정신을 못차리는구나?! 호하하.”


“휴우. 아 참! 여름아. 내가 어제는 반쯤 정신을 잃어서 생각을 못했는데, 오빠 차는 어쩌고 온 거지?”


우르릉 쾅!


때맞춰 천둥번개가 온 세상을 세차게 울렸다.


***


‘음. 비가 이렇게 억수같이 오다니. 올해는 장마가 좀 빨리 오는 건가? 날씨가 좋을 때 하루라도 빨리 정애씨와 함께 진철이 삼촌께 찾아가 보면 좋을텐데.......;


“아! 어제 그 조미남이라는 사람이 놓고 간 자동차!”


불현 듯 일요일 아침 빗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명상을 하던 김소생의 머릿 속을 스치는 생각.


조용히 우산을 받쳐들고 병원을 지나 1층 현관으로 내려가 보았다.


‘아...... 아니 저 일요일 아침부터 견인차는 뭐지? 정애씨가 알아서 하신다더니. 혹시 견인신고를 대신 해 주신건가? 이 핑계로 전화를 한 번 더 해봐야겠어.’


정애에게 전화 할 생각을 하며 자신도 모르게 슬쩍 미소를 짓게 되는 김소생이었다.


뚜루루.


전화를 세 번째나 시도하고 있었으나 무슨 일인지 정애씨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하긴 이번 주 너무 피곤 하셨을만도 하지. 간만에 늦잠을 주무시는걸까? 전화는 이쯤 해봐야겠군.’


“그건 그렇고 견인하는 렉카가 조미남씨 차만큼이나 화려하군. 음. 비 때문에 잘 안보이는데 렉카 색깔이 금색 인건가?”


인상을 쓰고는 빗속에 조미남씨의 차를 걸고 움직이는 렉카를 유심히 들여다 봤다.


‘하! 내가 잘 못 봤겠지. 황금색 렉카라니? 하하. 그만 들어가서 따뜻한 차나 한잔 해야겠군. 그런데 왜 이리 뒷통수가 쎄한 느낌이 들지?’


의대에 입학하여 처음 치른 본과시험을 봤을 때 느꼈던 그 느낌. 이건 시험공부가 의미가 없을 정도로 어려운 그 시험을 봤을 때 맛봤던 그 느낌이 분명하다.......


***


전화 벨이 들리거나 진동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간만의 격렬한 움직임.


빗 속의 산악 구보라! 더 좋았다!


진창이 된 흙길. 그 사이사이로 조금이라도 잘못 디디면 미끄러져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질 것만 같은 불쑥 불쑥 솟아나있는 바위며 돌무더기들.


뒤에서 나권달과 덩어리들이 뭐라뭐라 미친 듯이 소리를 치는 듯 하지만, 저멀리서 들리는 꿈결같은 소리였다.


그 위험한 천둥번개를 동반한 푹우 속의 산악구보는 날 고양감에 빠져 들게 했다.


“빠르게 더 빠르게! 하하하!”


‘한 번의 잘못된 판단이 모든 것을 끝장낼 수도 있을 이 순간! 그래서 이 순간이 더 생생하고, 내가 살아있음을 고스란히 느낀다. 신에 대한 완전한 믿음이 있어야 이렇게 움직일 수 있을까? 아니면 죽음을 늘 각오하고 움직이면 늘 이렇게 되려 생이 되는 것인가?’


필사즉생, 필생즉사! 나권달 놈이 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꺼내서 그런것일까? 아니면 사회로 나와선 이런 긴장감 자체가 풀어졌다. 한순간에 그 기분좋은 긴장감이 나를 덮쳐서 일까? 죽을 각오로 산 정산을 향해 정말 미친 듯이 뛰어 올랐다.


헉헉헉.


“으으아아아악! 잠시 복잡했던 머리와 마음이 뻥 뚫리는 느낌이다! 하하하!”


고함 한 번 요란하게 지르고 빗속에 질끈 묶은 머리도 거의 다 풀어헤쳐진 정애의 모습을 일반인들이 봤더라면, 오금을 저릴 법 했을 것이다.


“휴. 좋아. 이제 얼라들 좀 챙기러 가볼까?”


몇 걸음 뛰어 내려갔을까?


“오! 그래도 이 새끼? 기어서라도 올라오는구나? 하하하.”


“아따 누님! 기분 좋아보이십니다! 하하. 웃는 모습 뵈니깐 저도 좋습니다!”


날 따라 웃어제끼는 그래도 근성이 있는 나권달 새끼.


‘그래! 쇠 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 했지! 오늘 오후에 본진으로 쳐 들어가 본다. 음. 일단 조미남 새끼 차 처분한 돈으로 원금 메우러 가는 구실이면 자연스러우려나?’


이런 생각을 하며 나권달을 필두로 끌고 내려가며 중간 중간 쓰러져있는 덩어리들을 수거하듯 끌고는 하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그 녀석을 손에 들려있는 봉투를 슬쩍 보며 한 숨을 지었다.


‘하아. 이 놈들 쓰레기 줍는 속도 보다 내가 인간 쓰레기들 치우는 속도가 더 빠르겠다.’


***


이미 아침 산악구보를 시작하기 전 집합했던 산스장은 계속되는 폭우로 물바다가 되었다.


“아따! 누님 감기 걸리겠어라! 씻고 나오시믄 또 지가 뜨근한 국물 대접하겠어라!”


“하하하. 감기? 그런건 태어나서 내가 걸려본 역사가 없다. 권달아.”


“아따. 누님 감격스럽게 이름을 다 불러주고 그라쇼?”


부담스러운 노안의 소년같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는 나권달이었다.


“야! 뭐 먹을 생각하지말고. 빈 속에 일단 움직여야 몸을 더 잘 쓸 수 있다. 훈련은 실전처럼. 실전은 훈련처럼! 알지? 일단 어디 사우나라도 가서 몸 좀 풀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혹시 모르니 각자 잘 쓰는 연장도 챙겨서 우리 집 앞으로 이동할 차 좀 준비 해와라!”


“웜메? 누님? 일요일에 전쟁 나갈 것처럼 말씀을 하십니까?”


“너희 사채업체쪽은 주말 없이 24시간 내내 대기한다며? 일단 나도 좀 씻고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나온다! 군말 없이 준비하고 늦어도 1시간안으로 와! 식사는 안된다. 음료수나 에너지 드링크 정도는 허락하마! 믿는다. 허튼 짓 말고 씻고 연장 챙겨 집합해! 앞으로 다신 두 번 세 번 복잡한 설명은 하게 하지마라!”


“아따. 누님. 눈 빛 한 번 살벌하요. 확실히 알아들어부렀습니다. 야들아 가자!”


돌아서며 나름대로 살벌한 눈빛들을 내뿜으며 소리없는 경례를 부치는 나권달과 덩어리들.


‘참 나. 조금은 키워볼만한 맛이 있는 새끼들이군.’


나 또한 소리 없이 미소 지으며 집으로 올라가 몸이 풀린 김에 확 더 풀어버려야겠단 각오를 다지고 준비를 시작했다.


***


그 때 지하주차장에서 봤던 검정색 벤이 집 앞에 세워졌다. 더 굵어진 빗바울 때문인지 낮이라도 꽤 어둑어둑한 날씨였다.


“제 시간 맞추는 건 참 맘에 든다.”


“아따. 누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해불구마잉. 제가 책도 좀 읽습니다! 보스가 되려면 기본소양이 있어라지라! 하핫! 글고 사채의 기본중에 기본! 고객과의 약속! 아니! 이건 누님의 명령을 목숨같이 지켜버리는것이라 쫌 다른 의미긴 합니다만! 하하핫!”


“너 이 새끼. 좀 긴장했구나?”


실없는 소리를 해대는 것을 보니깐 눈치는 꽤나 있는 놈이었다. 내가 농담으로 연장을 챙겨오라는 소리는 아닌 것을 알았던 것이다.


“오늘 조미남 놈 차량 처분해서 찾은 원금, 너희 위쪽에서 수금 바로 하러 오는 거 맞지?”


“누...... 누님이 고것을 어떻게 알아부러야?”


“너희는 빠르고 칼 같다며! 뭐 주말 없고 24시간 대기하고?”


“근디 고것을 대체 왜 물어보십니까?”


운전석과 보조석. 나권달 옆에 앉아있는 덩어리들의 마른 침 삼키는 소리가 빗속을 뚫고 들릴 정도로 컸다.


꼴깍!


“왜긴 왜 물어! 너 오늘 승진 시켜준다. 내가 말했지? 전국구 정리 오늘부터 시작한다!”


켁켁!


나권달 이 녀석 사래가 들렸다 보다.


‘내가 너무 급발진 하긴했나?’


“아따! 누님 우리 애들 아직 깁스도 못풀었소. 지도 엄지손가락이 이래가지고 오른손으로 연장도 못쥐어 부러야! 아따. 누님. 무슨 훈련을 하루 반나절도 안하고 실전을 나가부러야?!”


“응? 이거 실전 아닌데! 훈련인데?”


점점 더 울상이 되어 눈뽕을 제대로 또 날리는 나권달의 울기 직전 표정이었다.


“누님! 아니 진짜 여가 군대도 아니고! 우짜쓰까잉? 그래서 지금 저희 윗선을 아작이라도 바로 내부리실려고 그라시는 겁니까? 아니 막무가내로 명분이 없다 아입니까? 명분이!”


“하아. 사내새끼가 참 겁 많네. 거 너희 위에 애들이라고 해서 몇 살이야?”


“한 30대 형님들이 전붑니다.”


“아하하핫.”


나도 모르게 크게 웃음이 나왔다.


“아따. 누님! 그 형님덜은 저처럼 지방에서 올라온 것이 아니라 이 거친 서울 바닥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오리지날 사채쪽에서 용역 깡패 비스무리한 새끼들도 무지하게 많이 끌고 다니고. 하이고. 진짜. 누님. 큰일 납니더!”


“서울 바닥? 음. 서울 바닥이라면 이 깡패새끼들 바닥? 학교에서부터 누가 누가 양아치짓 잘하나 해서 뽑혀 올라오는거? 그거 말하는거야?”


“아따! 누님 그래도 쪽수가! 아무리 제가 누님 실력을 보고 느껴서! 알고 있다만! 지들 몸이라도 성하면 모르겄지만!”


“아 놔! 한 마디만 더하면 머저 니 한쪽 엄지손가락부터 날릴 줄 알아! 조용히 긴장하고 그냥 들어가자! 데려다만 놔!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한다!”


기분 좋은 고양감에 휩쌓여 나름 특임대 시절 사제로 맞춘 장비들을 착용하며 툭툭 쳐대며 흐뭇하게 바라보는 최정애였다. 방검복과 핸드 스트랩, 정강이 보호대까지.


그리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는 칠흑같은 검정색 점프 슈트. 검은색 모자까지 푹 눌러쓰며 얼굴에는 시커먼 위장크림을 사선으로 발라댔다.


‘하하. 난 특임대 시절부터 707 특수임무단 복장이 제일 맘에 들었어. 그들을 오마주 해봤다. 내돈 내산으로. 하하하.’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소풍을 가는 아이처럼 지금 이순간이 너무 즐겁고 유쾌하다.


작가의말

 이제 슬슬 일반연재로 올라가는 신청을 할 수 있는 글자 수가 거의 다 채워지고 있네요. 다 읽어주시는 여러분들 덕분입니다. 오늘도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특임대 여신 취집 대신 조폭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1화 부터 차례로 조금씩 수정분 업데이트도 하겠습니다. 22.12.15 25 0 -
38 제38화 22.12.22 40 2 10쪽
37 제37화 22.12.16 36 2 9쪽
36 제36화 22.12.15 36 1 10쪽
35 제35화 22.12.14 38 1 9쪽
34 제34화 22.12.12 40 1 11쪽
33 제33화 22.12.08 43 1 11쪽
32 제32화 22.12.08 44 2 11쪽
31 제31화 22.12.07 48 2 10쪽
30 제30화 22.12.05 44 2 10쪽
29 제29화 22.12.04 45 1 11쪽
28 제28화 22.12.03 53 2 10쪽
27 제27화 22.12.02 52 2 10쪽
26 제26화 22.12.01 48 1 10쪽
25 제25화 22.11.29 48 1 10쪽
24 제24화 22.11.28 54 1 11쪽
23 제23화 22.11.26 54 1 12쪽
22 제22화 22.11.25 62 1 10쪽
21 제21화 22.11.24 65 1 11쪽
20 제20화 22.11.23 69 3 11쪽
19 제19화 22.11.22 66 3 10쪽
18 제18화 22.11.21 67 3 10쪽
17 제17화 22.11.20 61 3 10쪽
16 제16화 22.11.18 70 3 10쪽
15 제15화 22.11.17 85 3 11쪽
14 제14화 22.11.16 89 3 10쪽
13 제13화 22.11.15 94 2 12쪽
» 제12화 22.11.14 93 3 11쪽
11 제11화 22.11.12 101 4 11쪽
10 제10화 +1 22.11.11 116 3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