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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 님의 서재입니다.

특임대 여신 취집 대신 조폭 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호들
작품등록일 :
2022.10.31 23:11
최근연재일 :
2022.12.22 00:01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903
추천수 :
106
글자수 :
188,464

작성
22.11.17 23:44
조회
84
추천
3
글자
11쪽

제15화

DUMMY

월요일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이불에 칼각을 잡는 김소생.


언제나 마찬가지로 아침루틴을 시작한다. 가벼운 스트레칭 따듯한 차 한 모금으로 정신을 깨운다.


쪼르르.


‘다도는 언제나 정신을 올바르게 하는데 도움을 주지. 그나저나 억수같은 비에 정애씨는 어제 잘 쉬셨을까?’


“앗!”


몸에 밴 아침 다도 시간에 찻잔에 차가 넘치도록 따라 본 건 어릴 적 이후 처음이었다.


‘내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이게 대체 무슨 감정인거지?”


자꾸만 정애씨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래! 차라리 몸을 좀 움직이자.”


아주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이다 순간 폭발하는 움직임. 부드러움과 강함의 공존. 영춘권을 베이스로 한 이소룡 창시 무술인 절권도는 이런 부드러움까지 겸비하고 있어 더 위력적인 것이었다.


‘아! 차라리 몸을 움직이니깐 나아지는군.’


덥혀진 몸과 기분 좋은 근육의 긴장을 그대로 유지하기위해 찬물로 냉수 샤워까지.


“정신 차리자. 김소생! 환자들 돌봐야지!”


평소와 다름없이 활짝 연 옷장.


칼같이 각 맞춰져 있는 새하얀 셔츠들. 다 똑같아 보이는 것 같지만 신중하게 하나를 골라 입는다.


팡팡!


주름하나 없이 셔츠를 털어 입은 뒤, 옷 장 아래 칸 칼주름이 잡힌 바지들 중 하나를 입고 단정하게 셔츠를 집어넣어 마무리.


“휴. 이제야 차를 넘치게 따르고 난 후 찝찝함이 좀 나아지는군.”


병원이 오픈하기 2시간 전, 조금은 이르게 밑으로 내려와 불을 밝히고 창문들의 블라인드를 걷는다.


1층으로 내려가 병원 현관의 주요 일간지들 몇 부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것들을 가져와 진료실로 들어와 큼지막한 책상에 펼쳐놓고 읽기 시작한다.


“응?”


신문 1면 한쪽을 차지하고 있는 조폭들 간의 세력 다툼에 관련된 기사.


[일요일 오후. 명동 환전소 거리 한복판 건물 중 하나에서 조폭들 간의 대낮에 칼부림.]


“와. 아직도 이런 조폭들 간의 세력 다툼이 있나? 요즘 세상에 이런 식으로 싸우는 조직들이 있다니. 그것도 대한민국 명동에서?”


유난히 눈이 가는 기사였다.


‘피해 입은 조직원이 직접 제 손으로 119에 신고?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나? 하긴 흥미롭고 자극적인 기사니 일간지에서 1면에 다뤘겠지.......’


얼른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간호사분들이 출근하기 전까지 빠르게 신문을 읽어 내려갔다.


1층 현관이 올리며 들리는 알림음 소리.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정간호사님.”


평소처럼 밝게 웃는 얼굴로 마중을 나갔다.


“어?”


눈앞에 보이는 조미남.


무슨 일인지 씩씩대고 있었다.


“아침 댓바람부터 대체 여긴 또 무슨일이십니까?”


“대체 내 자동차 어쨌습니까?”


“하! 기가 차네요. 저번에도 그렇게 무례하게 왔다 가더니. 늘 이런 식이십니까? 왜 당신 차를 여기 와서 나한테 찾는 겁니까?”


“여기 세워놓고 간 게 기억이나서 부리나케 다시 와봤더니 감쪽같이 사라지고 없잖아!”


흥분해서 아랫사람 대하듯 말하는 또 스타병이 도진 조미남.


“지금 반말 하시는 겁니까?”


“그래! 반말했다! 어쩔래? 진짜 빨리 말 안해? 이 병원 주차장에 있던 차가 없다면 당연히 댁이 건드렸겠지! 그게 얼마짜리 찬 줄 알어?”


참다못한 조미남이 조용히 안경을 벗어 의사 가운 가슴주머니에 집어넣었다.


“난 예의 없는 것을 매우 싫어합니다. 나에게 예를 갖추고 살갑게 다한다면 나도 그걸 돌려줍니다. 하지만 무례하게 대하면 나도 그 사람에게 무례함으로 돌려줍니다. 황금률이며 세상을 사는 지혜의 근간이자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하! 맹자 공자 나셨어? 진짜 차 어쨌냐니깐 뭔 헛소리야!”


위협적으로 김소생에게 인상을 최대한 구기고 얼굴을 들이미는 조미남.


키가 멀대 같이 커서는 머리 하나는 더 있어, 아주 거만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누가봐도 보였다.


‘안되겠군. 살짝 예의를 알려줘야겠어.’


휙!


의사 가운 한쪽의 손이 빠르게 빠져나가더니 주먹을 쥔 김소생의 손이 조미남의 턱에 정말 미세하게 닿을 듯 말듯하게 어퍼컷 자세로 꽂히려다 바로 앞에서 정확히 멈췄다.


어찌나 빠르던지 조미남의 긴 앞머리가 바람에 한 번 펄럭이더니 다시 가라앉을 정도.


한쪽 팔을 뺀 가운이 다시 축 처지기도 전에 가운 안으로 쏙 빨려 들어가듯 주먹을 날린 손이 다시 돌아와 자연스럽게 다시 의사가운을 입는 김소생.


컥!


‘방금 뭐였어? 지...... 지릴뻔했네.’


순간 스치고 가는 조미남의 삶의 주마등 같은 기억들.


‘이 사람한테 까불면 @되는거다.’


그래도 아무리 눈치가 없고 스타병 중증이지만 조미남도 어려운 무명시절도 존재했다. 그의 본능과 눈치가 이건 위험한 수준을 넘어 생명의 위협이라는 경고를 뇌에 울렸다.


“예의가 사람을 만들죠.”


다시 안경을 주머니에서 빼 쓰고 차분히 말하는 김소생.


‘별로 숨도 안 차보이네. 의...... 의사 맞아? 최정애씨도 그렇고 관련된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 괴물들인건가?’


땀이 삐질 흐르며 대답하는 조미남이었다.


“네....... 네. 제가 겨...... 경솔했습니다.”


“일단, 정말 댁의 차는 제가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제 일요일인데도 견인차가 와서 끌고 가는 것은 봤습니다.”


“견인차요? 그럼 신고하신건 아니구요?”


“다시 말하지만 어제 일요일이었습니다. 공무원들 전화조차 안받는다는거 잘 아시지 않습니까?”


뭐라 대꾸할 말이 없어서 꿀먹은 벙이라가 되는 조미남이었다.


“그...... 그럼 대체 어떻게 된 건지.......”


망연자실한 표정이 되어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는 조미남.


“그게, 그게 얼마짜리 찬데. 내 자존심 같은 차. 중얼 중얼.”


“에그머니나! 여기 왜 조미남씨가 또 주저앉아 있죠? 선생님?”


마침 정간호사가 출근하며 주저앉아 있는 조미남을 보더니 아연실색 하고 물었다.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엔 정애씨 말고 자기 자동차를 여기로 찾으러 왔다네요. 휴.”


길게 한 숨을 쉬며 다이나믹한 월요일 아침을 맞는 김소생이었다.


***


조미남을 어찌어찌 병원 대기실 소파에 앉히고 따뜻한 믹스커피 한잔 마시게 하여 진정시키고 일단 돌아가 있으라고 했다.


“참. 내 팔자에 이런 연예인 번호를 알고 이렇게 자주 연락을 주고 받을 일이 생길줄은 몰랐군.”


일단 차량 소식은 혹시 병원쪽으로 들어오게 되면 바로 전화를 주기로 하고 조미남을 어린애 달래듯 하며 돌려보냈다.


‘지난번처럼 병원에 죽치고 있게 했다간 팬들이 몰려와서 한바탕 또 난리가 날게 뻔해. 아침에 웬일로 차가 넘치더니 내가 사랑에 빠진게 아니라 이런 일이 있으려는 징조였나?’


무표정한 얼굴이 되어 심각하게 있다가도 이내 어린이 환자 한 명이 진료실로 들어오자 활짝 웃으며 안경을 고쳐쓰는 김소생이었다.


“아이구. 어디가 아파서 왔니?”


유난히 바쁜 월요일 오전 진료시간 정신없이 진료를 보다 이내 맞이한 점심시간.


조금 여유가 생기고 정신을 차려보니 그 때 분명 세워져 있던 차는 정애씨가 알아서 처리해줄테니 그냥 두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어젠 그렇게 비가오고 오늘은 아침 댓바람부터 조미남이란 사람이 또 쳐들어오고, 이렇게 정신이 없으니 생각이 바로 안 떠오를 수밖에.......’


“아니면 나도 이제 나이가 먹어가는 건가? 일단 어제 잘 쉬셨는지 안부도 물을겸 정애씨에게 겸사겸사 전화 넣어보자.”


뚜루루.


딸각.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전화를 받는 정애씨.


“앗. 안녕하세요. 소생씨. 안그래도 아침 운동 마치고 마침 전화드리려고 했는데.”


정말 놀랍게도 정애도 소생에게 전화를 하려던 참이었던 것이다.


다시 한번 이 사람과는 정말 잘 통한다는 생각을 품게 되는 정애였다.


‘천생연분 이란 단어를 이럴 때 쓰는거였나? 앗! 소생씨 앞에서 그 난리를 쳐놓고 내가 또 이런 미친 생각을.’


고개를 세차게 털며 반갑게 수화기를 다시 잡았다.


“아. 그러셨나요. 신기하네요. 그런 말씀 들으니 좋습니다.”


‘헉. 좋다는 말이 여기서 왜 나와? 정녕 미친것이냐? 김소생!’


스스로를 다그치며 정애와 같은 생각을 품으며 머리를 세차게 흔들어 잡념을 털어버리는 김소생이었다.


“아! 아니. 신기해서 그만! 그건 그렇고 조미남씨가 아침에 또 찾아왔었어요.”


“안그래도 그 이야기 드리려고 전화하려고 했던건데. 그런데 그 자식이 또 병원으로 찾아왔단 말입니까? 이 새끼가 누구 장사 다 망칠일이있나! 아. 죄송합니다. 저번에도 그렇고 너무 괘씸한 생각이 들어서 그만.”


“하하. 괜찮습니다. 다 맞는말인걸요 뭘. 그나저나 차는 혹시 정애씨가 직접 견인차 불러서 처리하신건가요? 어제 견인해가는걸 제가 우연찮게 또 봤습니다.”


“아. 네. 제가 처리했습니다. 아무 걱정마세요. 조미남 새끼 빚 빨리 갚게 해주고 새 삶 좀 얼른 정신 차리고 살 수 있게 도왔습니다. 하하하.”


호탕하게 웃는 정애였다.


“아.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가지않아 되묻는 소생이었다.


“네. 저번에 점심식사 자리에서 같이 들으셨죠? 골드캐피털에 빚 있는거 얼른 청산되도록 도움의 손길을 좀 뻗었죠.”


“네. 아. 어떻게 직접?”


“권달이 녀석한테. 아 지난번에 제가 그 엄치 뿐지른 지하주차장 칼잽이 기억나시죠? 그 녀석 한테 직접 말하니깐 금세 처리하더군요.”


“네. 네에? 어떻게? 그런.”


“지난번에 이야기 한 것처럼 이 자식들도 갱생도 시킬겸 교육도 하고 조미남이란 인간도 구제하고 일석이조라고 생각이 돼서. 조만간 소생씨에게도 정식으로 사과하러 가라고 할 생각입니다. 하하하.”


“아...... 저....... 전 괜찮습니다. 정말. 그나저나 정애씨 어제 그렇게 비가 오는데 잘 쉬신건 맞으세요?”


“아. 저야 뭐 운동하는게 쉬는거랑 마찬가지라서. 하하하. 어제도 좀 격렬한 운동 좀 즐겼습니다. 간만에 제대로 운동해서 너무 신이 났어요.”


“아. 네에. 대체 무슨 운동을 하실길래.”


“실내에서 운동했습니다. 실내에서. 하하.”


“실례가 안 된다면 저도 다음에 한 번 같이 데려가시죠.”


갑작스런 소생의 데이트 신청에 등 뒤에 식은땀이 느껴지는 정애였다.


‘젠장. 이렇게 대답하실 줄은 전혀 예상 못했는데....... 어떻게 대답하지?’


작가의말

 대체 웹소설의 기라성 같은 기존 유명 작가님들은 어떻게 매일같이 글의 소재가 마르지 않는걸까요? 오늘도 글을 쓰면서 존경심을 품게 됩니다. 늘 부족한 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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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제38화 22.12.22 40 2 10쪽
37 제37화 22.12.16 35 2 9쪽
36 제36화 22.12.15 35 1 10쪽
35 제35화 22.12.14 37 1 9쪽
34 제34화 22.12.12 40 1 11쪽
33 제33화 22.12.08 43 1 11쪽
32 제32화 22.12.08 44 2 11쪽
31 제31화 22.12.07 48 2 10쪽
30 제30화 22.12.05 44 2 10쪽
29 제29화 22.12.04 45 1 11쪽
28 제28화 22.12.03 53 2 10쪽
27 제27화 22.12.02 51 2 10쪽
26 제26화 22.12.01 48 1 10쪽
25 제25화 22.11.29 48 1 10쪽
24 제24화 22.11.28 53 1 11쪽
23 제23화 22.11.26 54 1 12쪽
22 제22화 22.11.25 62 1 10쪽
21 제21화 22.11.24 65 1 11쪽
20 제20화 22.11.23 69 3 11쪽
19 제19화 22.11.22 65 3 10쪽
18 제18화 22.11.21 66 3 10쪽
17 제17화 22.11.20 61 3 10쪽
16 제16화 22.11.18 69 3 10쪽
» 제15화 22.11.17 85 3 11쪽
14 제14화 22.11.16 89 3 10쪽
13 제13화 22.11.15 94 2 12쪽
12 제12화 22.11.14 92 3 11쪽
11 제11화 22.11.12 100 4 11쪽
10 제10화 +1 22.11.11 11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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