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호들 님의 서재입니다.

특임대 여신 취집 대신 조폭 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호들
작품등록일 :
2022.10.31 23:11
최근연재일 :
2022.12.22 00:01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917
추천수 :
106
글자수 :
188,464

작성
22.11.26 21:58
조회
54
추천
1
글자
12쪽

제23화

DUMMY

곧 정애의 집에 도착하여 옷가지들과 세면도구를 챙기고 순식간에 돌아온 둘.


칼까지 맞고 기절을 하루에 두 번이나 했던 나권달은 고단했는지 곯아 떯어져 있었다.


“이 자식아! 그새를 못 참고 자냐?”


화들짝 놀라며 입가에 흐르는 침을 닦는 나권달.


“아휴. 정애씨. 그래도 환잔데 그냥 자게 내버려 두시지 그러셨어요.”


안 그래도 단 둘이 짐을 챙겨 한 집에 들어올 때 기분이 이상해지던 정애였다.


‘절대 단 둘이 집까진 올라갈 자신이 없다.’


“아따. 누님 오셨어라. 짐이 단촐허요.”


“역시 능글맞은 소리하는 거보니 이 새끼 엄살입니다.”


그렇게 올라간 병원 위에 있는 건물 3층을 통으로 쓰고 있는 김소생의 집.


들어서는 순간 나무향이 물씬 나는 것이 느껴졌다. 고풍스러운 옛 도장에 들어온 느낌.


“아따. 뭐시 이리 칼각이어라? 완전 무슨 집이 아니라 뭔 세트장이라고 해도 믿겄습니다. 선상님.”


“와. 감탄이 나옵니다. 물건들 하나하나가 칼각을 잡고 있는 듯 합니다. 아주 맘에 듭니다.”


오랜 군 생활에 모든 것이 자로 맞춘듯한 김소생의 집에 만족을 느끼는 정애였다.


“아... 저... 정애씨 맘에 든다니 다행이군요.”


“무슨 생각을 또 하셨길래, 왜 또 말을 더듬으시죠?”


“아! 아... 아닙니다.”


“하하하.”


‘은근히 놀리는 재미가 있단 말이지. 소생씨. 남자가 역시 귀여운 맛이 있어야 제 맛이... 헉! 최정애 지금 뭔 생각을 하는것이야? 니가 진정 미친것이냐?’


베시시 웃으며 얼굴이 붉어지는걸 세차게 머리를 털어내며 떨쳐버리는 정애였다.


“일단 저부터 씻고 나오겠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에 김소생과 나권달은 동시에 헛기침을 내뱉었다.


“흠흠. 네... 넵! 욕실은 저... 저쪽입니다.”


“아따. 누님 전 신세지기도 죄송혀서 그냥 몸만 뉘었다 가도 됩니다.”


“그래요. 당분간은 상처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 하는게 좋습니다.”


괜스레 딴소리를 해대는 김소생이었다.


“아따! 선상님이 왜 이리 얼굴이 붉어지십니까? 안되겄습니다. 저도 누님 지켜불게 매일같이 출근 도장 찍어불어야지.”


“크흠! 아니! 무... 무슨 얼굴이 내가 붉어졌다고 그러십니까? 거기 그대로 거실에 편하게 누워 계세요. 마실 거라도 좀 챙겨드릴테니.”


누구보다 빠르게 부엌으로 사라지는 김소생이었다.


***


“소문의 진위는 하나 남은 내 눈까리로 직접 봐야 진짜다!”


명동으로 향한 조선족의 애꾸가 바로 사건을 목도한 앵벌이들을 찾아가 이것저것 캐물었다.


“진짜래요! 진짜! 여자 하나가 먼저 그 어마무시한 야쿠자들 사이를 그대로 걸어들어갔음둥!”


“흠. 이상하구만기래. 원래부터 안면을 튼 사이였던가? 어찌 제지 한 번 안당하고 그 살벌한 사무실로 드간다?”


“그렇데두요. 그 다음에 갑자기 웃통을 깐 날랜 아즈바이 하나가 오더니, 그 때부터 야쿠자 새끼들을 직접 족치기 시작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진짜 혼자서 말이지비?”


“아 정말입네다! 정말! 믿어 좀 주시라요! 정말 혼자 뚜벅뚜벅 걸어가도니! 주먹이랑 발차기가 제대로 보이지도 않았음둥!”


“흠. 그말이 사실이라묜 꽤나 심각한 말인데? 우리 정보력으로 이 남조선에 그 정도 실력을 가진 이가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게 말이 안되지비?”


“그러니깐 말임둥. 저희 왕초도 전혀 모르는 얼굴이라고 했습니다.”


“아! 사진 찍어 둔거 있지?”


오래된 폴더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그런지 화질이 상당히 좋지 못했다.


“아- 너희 이거 이런 손전화는 너무 하지 않니? 왕초가 예산 넉넉히 안내려다 주니?”


“아니. 말도 마쇼. 그리고 앵벌이 아새끼들이 좋은 전화 들고 있음 누구나 의심하지 않겠음둥?”


“하긴, 그도 그렇다. 하아- 아무리 봐도 낯이 전혀 익지 않은 녀석이야. 내 이 시라소니가 만주며, 중국 국경을 뻔질나게 넘어다니며 제주도까지 이 일대는 안다녀보고 안겪어본 인간이 없는데 말이디!”


“왕초를 직접 모셔올까요?”


“됬다! 느그 왕초가 누군지 알았다면 내가 이렇게 오지도 않았지비! 진작 눈에 돈독이 올라서리 신림동으로 직접 쫓아 왔겠지비!”


“이상하단 말이야. 러시아 쪽 아새끼일리도 없고, 그리고 야쿠자를 치는데 일본 아새끼 일리는 더더욱 없고, 동남아 쪽 아새끼 와꾸도 아니고, 이거 대체 뭐이야?”


중국을 비롯 북한과의 접경지역의 브로커들이나 대한민국안에 내노라 하는 조폭들이나 주먹 좀 깨나 쓴다는 놈들은 전부 파악하고 있는 시라소니였다.


대륙을 넘어 조선반도를 장악한 최고의 정보통이자, 카리스마가 넘치는 사내.


그 정보들을 다루다 결국 한 쪽 눈을 잃기까지 했으나, 지금도 시라소니라고 하면, 그 위명이 조선족들 사이에서는 대단했다.


“일단, 지금은 사무실이 비어있는게 확실하지비?”


“그렇슴둥.”


“그래. 알갔다. 내래 내일 다시 오갔어. 하지만 알지비? 당직 서는 앵벌이 아새끼들이 야밤에 누군가 쥐새끼 한 마리라도 사무실에 들락거리는걸 봤다고 하면 날래 전화주라우!”


“알갔슴다. 걱정 붙들어 메시라요.”


거지들의 손에 오만원짜리 몇장을 꼭 쥐어주는 시라소니였다.


‘이런 아랫것들을 조금씩이라도 잘 챙겨둬야 명이 길어지는 법이지비.’


막상 부리나케 달려왔으나 알아낸 것은 정작 많지 않아 씁슬해지는 시라소니였다.


‘아무리 생각해고 두목한테 뭐라고 말해야할지 정리가 안 된 다. 내가 전혀 모르는 아새끼가 웃통까지 까고 야쿠자들을 눈에 뵈지도 않을 속도로 다 때려 눕히고, 마지막엔 조나세와 그 계집년 하나와 웃으며 같이 나온다라?’


***


다시 돌아온 신림동의 주점. 이미 홍등은 모두 꺼져있고 마감을 하는 직원들의 분주한 모습 뒤로 담배를 태우고 초조하게 기다리던 두목이 보인다.


“벌써 다녀왔니?”


“들어가 계시디 왜 아직까지 기다리고 계심둥? 제 일처리 솜씨 알지 않슴니까?”


“내래 널 못 믿어서가 아니지비. 이런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고 어찌 그냥 자빠져 잠이나 오갔어? 내래 궁금해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하하하. 고거이 저도 사실 너무도 궁금해서 한걸음에 밥도 먹다말고 나간 것은 매한가집네다.”


“하하. 그래. 어떻게 뭐 좀 알아내서 왔니?”


“죄송하지만, 아직 저도 뭐가 뭔지 감이 안잡힙네다.”


“너도 이 바닥에 모르는 아새끼가 있나보지?”


“사진이 흐릿해서 그런 것 일수도 있겠지만, 내래 웃통까지 까고 돌아다니는, 저래 나서기 좋아하는 아새끼는 한 번 들어본적도 없음둥.”


“웃통을 까고? 역시 여자가 아니라 진짜 설치는 아새끼는 따로 있어지비?”


“고것이 첨엔 여자 먼저 혼자 올라간 것은 맞는데, 그 뒤에 일들이 아구가 아무리 생각해도 안맞습니다.”


“이거이 뭔 말이가?”


방금 태우던 담배를 재떨이에 지져 끄고는, 답답한 마음에 독한 빼갈을 한 잔 잔에 가득 부어 확 들이키는 두목이었다.


“웃으며 나중엔 조나세와 다같이 나왔다고 하는데, 이거이 그 전에 그 아즈바이 하나가 야쿠자들을 때려눕혔다는 이야기가 있고, 앞 뒤가 안맞아서리.”


“하! 이거이 뭐. 우리가 모르는 조직이 거길 노린다는건 있을 수 도 없는일이고.......”


“이거이 잘못하면 남조선 정부에서 뭔가 개입하려는 의도가 있는거 아닐지도 고려해봐야겠음둥.”


“뭐? 정부가? 우리보다 그 야쿠자 아새끼들이 쳐먹인 뇌물만 해도 어마 어마이 할텐데 말이디?”


“그래서 확실치가 않아 제가 직접 발로 뛰어 알아보려고 하는 중입네다.”


“하하. 간만에 시라소니가 직접 움직이는 좋은그림 보갔어.”


“거 야쿠자 때려 눕힌 관심종자 아새끼도 앵벌이 새끼들이 아즈바이라고 하는거 보니까, 저랑 얼추 나이도 비슷한 놈인 것 같습니다. 간만에 피가 끓는 느낌이 드는구만요.”


“하하하. 옛 생각이 스멀스멀 나는구만 기래!”


의구심이 풀리지 않았음에 더 긴장할 법도 한 상황이었으나, 오히려 더 호탕하게 웃는 사내들.


“이라와 앉아라! 오늘 간만에 밤새도록 마셔보자!”


주점의 셔터는 내려갔지만, 신림동의 크나큰 주점 안은 날이 새도록 환했다.


***


짹짹짹.


‘소생씨 병원 터가 좋아 그런가? 아침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에 일어나긴 정말 오랜만이군.’


건물 주변을 크나 큰 아름드리 나무들이 둘러싸고 있어 그런지 도심속에서도 유난히 쉬었다 가는 새들이 많은 곳이었다.


“좋은 아침입니다. 정애씨!”


기지개를 켜며 거실로 나오자 이미 부엌에서 물을 끓이고 차를 마실 준비를 하는 소생씨가 보였다.


“정애씨도 이쪽으로 오셔서 차 한잔 하시죠.”


“아. 감사합니다. 그런데 나권달 녀석은?”


“어제 거실에 매트까지 깔아주고 잠자리 챙겨드렸는데, 마취가 풀리니깐 통증이 심해지시는지 밤새 끙끙대시길래 진통제 좀 센걸로 링거에 달아 맞춰드렸습니다.”


“아.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병원비로 들어간 돈은 제가 일단 결제를 조금 이따 내려가서.......”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십니까? 결제라뇨? 정애씨. 이제 진짜 그런 말은 그만하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민폐를 많이 끼치는것 같아서......."


"항상 아침운동하시죠? 운동방이 집에서 가장 크게 마련되어있습니다. 같이 차드시고 운동이라도 하시죠.”


얼른 화제를 돌려버리는 김소생이었다.


“참. 어제 나권달 녀석 때문에 잠도 제대로 못주무신것 같은데, 바로 운동 괜찮으십니까? 이새끼를 그냥! 일어나면 제가 맷집 훈련부터 다시 시키겠습니다.”


“저 정도 회복력이면 맷집은 괜찮은 것 같은데요? 하하. 저도 이제 운동하실때 항상 같이 하면 좋겠습니다. 어떤 훈련을 시키실지 기대됩니다.”


차를 몇 모금하고 일어서는 최정애.


“기대되신다면, 소생씨 컨디션만 괜찮으시면 지금 바로 운동가시죠! ”


“사실 전 무슨 일이 있어도 몸이 새벽 5시면 일어나게 습관이 베어있는지라 괜찮습니다. 하하. 그럼 바로 운동하러 가실까요?”


들어오는 현관으로 나가 바로 옆 미닫이 문을 스르륵 여는 김소생이었다.


‘어제 들어오는 길에는 당연히 신발장이겠거니 했더니.......’


안그래도 더이상 집에 여유공간이 없어 운동방은 어디있나 두리번 거리던 찰나에, 의외의 장소를 보니 조금은 놀라는 정애였다.


문을 여니 널찍한 공간에 손때가 탄 목인장들과 사우나 시설들, 사방에 붙어있는 전신 거울들이 눈에 들어왔다.


“엄청납니다. 여기에 그냥 어지간한 도장을 하나 차려도 되겠습니다.”


“하하.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건물 칭찬 또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곳도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 꽤나 애정을 가지고 만드셨던 곳입니다. 아버지의 손때가 묻은 곳이라 그런지 조금은 비밀스럽게 저만의 공간처럼 지금은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흠. 좋습니다. 좋아.”


그 사이 공간이 마음에 쏙 들었는지, 펄쩍 펄쩍 제자리를 뛰어보며 바닥에 깔린 매트리스들의 상태를 체크해보는 정애였다.


“맨발로 수련하시는 것이 더 편하실 겁니다. 무슨 운동을 좋아하시는지는 몰라도 정애씨가 여기서 도장을 정말로 차려서 운영해주시는것도 좋을 듯.......”


마샬아츠를 하듯 유려한 동작으로 공중제비를 돌며 발차기를 뻗는 최정애의 모습에 감탄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김소생이었다.


“나가서 당분간 위험하니 산악구보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시고, 대신 이 정도는 해야 몸이 풀릴 것 같아서!”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공중에서 발차기를 뻗으며 말하는 최정애.


'아침부터 몸도 안풀린 상태에서 저런 움직임이 가능하단 말인가? 대체 어떤 운동을 해 오셨길래... 혹시 종목은 모르겠으나 체육 엘리트 코스를 밟으신 건 틀림없다.'


“정애씨! 저랑 대련 한 번 해주시겠습니까?


어느새 진지한 얼굴이 되어, 반짝이는 눈빛으로 정애를 마주보는 김소생이었다.


작가의말

 좀 늦은감이 있지만, 이제 정말 칼바람 부는 겨울이 본격적으로 온 것 같습니다. 다들 한파 대비 잘 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늘 감사드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특임대 여신 취집 대신 조폭 되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제1화 부터 차례로 조금씩 수정분 업데이트도 하겠습니다. 22.12.15 25 0 -
38 제38화 22.12.22 40 2 10쪽
37 제37화 22.12.16 36 2 9쪽
36 제36화 22.12.15 36 1 10쪽
35 제35화 22.12.14 38 1 9쪽
34 제34화 22.12.12 40 1 11쪽
33 제33화 22.12.08 43 1 11쪽
32 제32화 22.12.08 44 2 11쪽
31 제31화 22.12.07 48 2 10쪽
30 제30화 22.12.05 44 2 10쪽
29 제29화 22.12.04 45 1 11쪽
28 제28화 22.12.03 54 2 10쪽
27 제27화 22.12.02 52 2 10쪽
26 제26화 22.12.01 48 1 10쪽
25 제25화 22.11.29 48 1 10쪽
24 제24화 22.11.28 54 1 11쪽
» 제23화 22.11.26 55 1 12쪽
22 제22화 22.11.25 62 1 10쪽
21 제21화 22.11.24 66 1 11쪽
20 제20화 22.11.23 69 3 11쪽
19 제19화 22.11.22 66 3 10쪽
18 제18화 22.11.21 67 3 10쪽
17 제17화 22.11.20 61 3 10쪽
16 제16화 22.11.18 70 3 10쪽
15 제15화 22.11.17 85 3 11쪽
14 제14화 22.11.16 89 3 10쪽
13 제13화 22.11.15 94 2 12쪽
12 제12화 22.11.14 93 3 11쪽
11 제11화 22.11.12 101 4 11쪽
10 제10화 +1 22.11.11 116 3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