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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 님의 서재입니다.

특임대 여신 취집 대신 조폭 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호들
작품등록일 :
2022.10.31 23:11
최근연재일 :
2022.12.22 00:01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911
추천수 :
106
글자수 :
188,464

작성
22.11.12 22:31
조회
100
추천
4
글자
11쪽

제11화

DUMMY

생각보다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조미남이 가지고 있던 고급 외제차는 개중에서도 굉장히 희귀한 커스텀 버전이었고, 강제 매매도 생각보다 손쉽게 이어졌다.


‘하아! 꼴에 보는 눈은 높은가 보네. 조미남. 프리미엄이 붙어서 차량가격이 무슨 1억이 넘어가다니? 잠깐. 그럼 나에게 반한 것도 내가 생각보다.......’


“아! 헛소리! 아니 헛생각말자. 최정애!”


전화를 넣은지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차량 번호로 이것저것 조회해보고 중고차 딜러들 사이를 거치니 차량 가격 조회나 매매까지 일사천리로 이루어졌다.


“참. 엄청난 세상이 되었군. 차량번호 하나로 신용정보나 매매가가 바로 결정되는 시대라.”


군에서 있던 20년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하긴. 세월이 많이도 흘렀지.’


나도 탈북하던 그때에 비해 많은 것이 변했다는 것을 느꼈다.


“이제 아픔도 잘 느껴지지 않아. 내가 이런 어이없는 생각들을 할 줄이야. 어쩔 수 없는 나약한 인간인가? 연애며 사랑이며 결혼 같은 건 딴 나라 이야기인줄로만 알고 살았는데.”


씁슬한 미소를 짓는 나였다.


하지만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여 이제는 철저히 눈앞의 목표만을 죽도록 물어뜯고 쫓는 나의 본능이 고개를 들었다.


‘일전에 2억 되는 자본금을 되찾는 것이 목표라고 했지. 나권달 놈이. 벌써 절반 넘게 되찾는 셈이 되었고. 슬슬 그럼 그 자본금은 대체 어떻게 마련했는지 캐볼까? 그 어린놈의 새끼가 이런 돈을 스스로 일해서 모았을 리는 없을 것 같고 말이지.“


***


다음날 전날과 같은 시각에 정확히 눈이 떠져 같은 루틴으로 머리를 질끈 묶고 운동? 아니 훈련을 나가는 나. 하필 오늘은 비바람과 천둥번개까지 몰아치는 일요일 날씨였으나. 그게 무슨 대수랴? 눈이오나 비가 오나, 훈련은 늘 실전을 방불케 하였다.


‘눈이 온다? 춥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시야가 없다? 이런 걸 적이 기다려주진 않지.......’


오히려 더 즐겁단 눈빛. 광기어린 눈빛으로 역시 구보를 나가는 정애였다.


‘마음같아선 남자들처럼 이렇게 비가 오는 날이면 웃통을 벗어젖히고 뛰어 버리고 싶구만!’


그런 생각을 하며 초여름을 지나는 날씨. 비까지 와서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온도를 뚫고 아무렇지 않게 뛰기 시작했다.


“하하하! 역시 근성이 있는 새끼야!”


“누님! 나오셨습니까?”


역시나 어제와 동일한 공원 초입을 들어서는 순간 나권달과 덩어리들이 우산을 받쳐들고 내가 뛰는 뒤를 이내 졸졸 따라왔다.


“하아. 그런데 내가 말했지? 소리 없이 경례만 하도록 해. 오늘은 비가 와서 그리고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사람하나 없어서 내가 그냥 넘어간다만. 다음에는 이딴 식으로 인사했다간, 지난번처럼 지옥이 뭔지 맛보게 해주겠어.”


“아따. 누님! 제 불찰입니다! 아따. 야들아. 똑바로덜 좀 하자잉!”


어제 그렇게 뚝딱 소생시 병원앞에 세워져있던 조미남의 차를 강제로 처분했던 덕택인지 오늘은 더욱 더 비가오는 날씨 속에서도 싱글벙글하는 나권달이었다.


심지어 나에게 크나 큰 검정색 골프우산을 씌워주고는 자기는 기분 좋게 비를 맞아 쫄딱 젖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익 웃고 또 웃고 있는 모습.


다른 사람이 봤으면 꽤나 살벌 했으리라.


‘아. 이새끼 맘아프게 머리숱도 많이없네. 어렸을 때부터 고생한 티를 내나.’


유독 비를 맞아 그런지 순수하기도 하고 살벌하기도 한 노안이 내 눈에 더욱 강력한 눈뽕을 선사 했다.


‘그래도 쓸 만한 놈들인 것이 확인 되는 순간이군.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다른 핑계를 대며 탓하는 새끼들이 가장 싫었지. 해야 할 일을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다음날 새벽같이 다시 훈련 받으러 스스로 기어 나오다니.’


처음엔 깡패 양아치 새끼들인 줄로만 알았던 그들이 조금은 대견하게 보이는 정애였다.


“야! 우산은 무슨! 내가 진짜 무슨 조직의 보스라도 되냐? 쓰읍! 다들 준비 됬나? 어제 훈련받은 산스장까지 전력질주다! 새끼들아!”


“악! 누님!”


***


헥헥헥.


역시나 덩어리들은 보이지도 않고 그 세찬 빗속을 뚫고 나권달이 조금 간격을 두고 내 뒤로 따라와 진흙탕이된 산속에 그대로 대자로 뻗어 버린 모습이 보였다.


“이새끼 뭔! 끝까지 우산 씌워 줄 것 같이 하더니. 그렇게 뻗어버리면 소중한 것을 앞으로 어떻게 지키겠나?”


“아따! 누님! 이! 이것은! 아따 숨이 차서 말도 잘 안나와 부러야! 이건 제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누님이! 아따 무슨 슈파 히어로라도 되요? 누님이 이상해서 그런 것이지라잉!”


또 울먹거리는 얼굴로 억울하단 듯이 고개만 겨우 들어 대답을 이어가는 나권달이었다.


“참 나! 근성있는 새끼! 하지만 실전은 근성으로 다되는 것이 아니다. 사선을 오고 가는 것이 실전이란 말이다!”


나의 일침이 조금은 어렸을 적부터 목숨을 건 싸움을 실제 경험한 나권달에게 진심으로 닿았는지, 진지한 표정으로 어느새 일어나 무릎을 꿇고 대답을 이어나가는 녀석이었다.


“야! 알겄습니다. 누님! 명심하겄습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비가 이렇게 오는 날 우산하나 제대로 씌워드리지 못하는 제가 여태껏 얼마 못나부렀는지 깨닫슴다!”


‘참. 그래도 이 새끼 키워볼 맛이 들게 만든단 말이지.’


저 뒤로 그래도 덩어리들 셋도 헐레벌떡 도착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


“자. 다들 똑바로 서! 어제 말한대로 쓰레기 봉투라 집게도 챙겨 왔냐?”


이런 날씨에 기대도 안하고 물어봤으나, 씨익 웃으며 덩어리들에게 슬쩍 눈짓하는 나권달.


“아따! 누님! 저희가 보기보다 준비성 하나는 철저해부러야!”


아! 산스장 한 켠에 어제는 없던 자물쇠가 채워져있던 간이 창고 같은 것이 보이더니 이내 그리로 덩어리들이 다가가 문을 여는 것이 보였다.


“앞으로 언제건 누님의 가르침을 따르기 위한 저희의 만반의 준비어라.”


그안에는 1년은 넘게 족히 쓸만한 쓰레기 봉투와 환경미화원의 탈의실이 있으면 그렇게 생겼겠구나 하는 장비들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이 새끼들 생각보다 쓸만한 놈을인지도.’


그런 생각이 들수록 집고 넘어갈 것이 꼭 필요했다.


“내가 진지하게 묻겠다. 2억? 작으면 작은 돈이지만, 너희 같은 얼라들이 그냥 일해서 모으기는 큰 돈이다. 어디서 났는지 그 출저를 먼저 알고싶다.”


“아따. 그...... 그것은 말이어라.”


말을 더듬는 나권달이었다.


“솔직하게 말해라. 검은돈이면 그마저도 그래. 난 너희에게 가능성이 어느정도는 보인다. 갱생해주겠다. 어차피 한 번 칼을 뽑았으면 끝장을 보는게 나다.”


“아따! 누님! 이제 안되버리겄슴니다! 지 육성으로다가 실제로 말하지 않고서는 못베기겄습니다! @나 카리스마 있어부러야!”


“이런 미친새끼. 일단 솔직한 답변부터 들어보마.”


점점 굵어지는 빗방울로 연신 세수하듯 자신의 얼굴을 두 손으로 쓸어내리며 말을 이어가는 나권달이었다.


‘아! 눈뽕을 넘어 비까지 맞으니 안쓰러워 보이는 놈이군. 나중에 진지하게 머리를 좀 빡빡 밀어볼 생각 없는지 물어봐야겠어.’


이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답지 않게 진지한 눈빛으로 날 쏘아보며 어디서 본 것인지 또 야쿠자마냥 또 무릎을 철퍼덕 꿇고는 말을 이어가는 나권달이었다.


“아따! 누님. 부끄럽지만 전라도가 이순신 장군님 때부터 왜적들을 무찔러 버린 지역의 자랑이 있어불지만, 돈 앞에 장사 없었으야. 사실. 언젠가부터 일본쪽 야들의 자금이 야금야금 우리나라 땅에. 아니 그것도 아니지라. 사실 부모님덜 말씀 들어보면 이미 일제 강점기 할아버지 할머니 시대 때부터 사실 일제의 잔재를 다 털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어라!”


‘이 새끼 진지한 말도 할 줄 아네?’


의외였다. 여기서 이런 말이 나올줄이야.


“아따. 지가 그러려고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업은 사실 정통적으로 우리나라선 그 일본 쪽 야들이 꽉 잡고 있어부러야. 명동이고 전라도고 경상도고 사실은 말이지라. 쪽팔리지만 지도 고등학생 때부터 한따까리 한다 그 일대 쫙 소문이 퍼지고 나서는, 그 쪽 야들한테 스카웃 비스무리하게 당해부렀지 뭐여라.......”


“결론만 말해라! 결론만! 말 길어지는건 누누이 말했지만, 딱 질색이다!”


“죄송합니다. 누님! 아따! 결론은 그 다 야쿠자 새끼들 자본이지어라. 참말로 쪽팔려 부러야. 하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그리고 아시것지만 신화머니라는 회사가 사채 쪽은 꽉 다 잡아불고 있구만이러라. 공중파 티비에따가 광고도 막 때려불고”


참나! 진짜 최악까지 내몰린 서민들을 위한답시고 하는 광고가, 사채시장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돈놀이를 해온 것이! 결국 일본의 잔재였다니! 이순신 장군님의 이름이 저 놈 입에서 나올 줄 몰랐지만, 뼛속까지 군인인 나로서는 세상 물정 아무리 모른다고 했지만, 사실을 알게 되니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었다.


‘생각보다 재밌고 보람찬 일이 되겠어! 제대로 몸 한 번 풀어주지!’


“아. 생각보다 썩 기분이 좋진 않은데....... 얼라들 도와주려다가 엉뚱한 야쿠자 새끼들 도와 준 꼴이 되버렸네.”


진지하게 번뜩이는 내 눈빛에 조금은 쫀듯한 나권달.


“아따. 누님 죄송해부러야. 하지만 지가 열심히 달려온 것은 진짜 동네 장사하는 친구 넘덜과 그 부모님들한테 은행에서 돈 빌리기 어려븐 사정있는 분들께 양심있게 이자 받고, 그라고 악덕한 새끼들은 가차없이 처단해분 것이 서울까지 올라온게 만들어부린 것은 확실하지라! 저 막 아무덜한테 양아치는 정말 안하고 살었어라. 억울하요. 누님.”


“넌 사내새끼까 저번부터 뭔 말만하면 울먹이냐? 비가와서 그런가? 진짜 눈물 흐르는 것 같다. 새끼야!”


“아따. 저는 참말로 이렇게 시시콜콜하게 뭘 털어놓기도 처음이어라!”


“참나. 알았다. 알겠어. 이제 뭘 해야 할지 감 좀 온다. 사내새끼들이 크게 한 번 놀아보자! 일단 딴 생각말고 집게 챙기고 쓰레기 봉투 울러매! 난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는다! 산 정상 찍고 내려오면서 쓰레기까지 수거한다! 뛰어! 새끼들아! 그리고 우린 전국구 정리를 넘어서 국제적으로다가 칼춤 한 번 춰야 되겠다!”


젠장. 억수같은 비에 몸은 싸늘하게 식었지만, 역시 나에겐 연애나 결혼 보다는 피를 곧 봐야겠다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이 내 심장을 더 들끓게 하였다.


작가의말

 생애 처음으로 댓글이라는 것도 남겨주셔서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앞으로 꾸준히 글을 쓰고 어떻게 마무리 될지는 모르겠으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오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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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30화 22.12.05 44 2 10쪽
29 제29화 22.12.04 45 1 11쪽
28 제28화 22.12.03 53 2 10쪽
27 제27화 22.12.02 52 2 10쪽
26 제26화 22.12.01 48 1 10쪽
25 제25화 22.11.29 48 1 10쪽
24 제24화 22.11.28 54 1 11쪽
23 제23화 22.11.26 54 1 12쪽
22 제22화 22.11.25 62 1 10쪽
21 제21화 22.11.24 65 1 11쪽
20 제20화 22.11.23 69 3 11쪽
19 제19화 22.11.22 66 3 10쪽
18 제18화 22.11.21 67 3 10쪽
17 제17화 22.11.20 61 3 10쪽
16 제16화 22.11.18 70 3 10쪽
15 제15화 22.11.17 85 3 11쪽
14 제14화 22.11.16 89 3 10쪽
13 제13화 22.11.15 94 2 12쪽
12 제12화 22.11.14 92 3 11쪽
» 제11화 22.11.12 101 4 11쪽
10 제10화 +1 22.11.11 116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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