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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님의 서재입니다.

리벨리온: 광휘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종길
작품등록일 :
2023.08.16 16:33
최근연재일 :
2024.04.16 20:26
연재수 :
125 회
조회수 :
36,854
추천수 :
500
글자수 :
678,034

작성
23.10.31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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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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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53화

DUMMY

53화






콰가가각-! 카가가가각-!


새하얀 오러를 머금은 아랑파천과.

쿠르드의 묵빛을 머금은 그레이트 엑스가 뒤엉킨다.

수십 줄기의 백색 검기오 칠흑의 예기가 폭발을 했고.


콰앙-! 콰아앙-! 콰콰가강-!


굉음을 이기지 못하고 자욱한 먼지가 피어 오른다.


먼지 사이로.

쿠르드와 레이는 서로의 움직임을 끝없이 탐색했다.


하프 몬스터와 인간은 끝없이 공방을 주고 받으며 서로의 몸에 타격은 전혀 주지 못하고 있었다.


쿠르드의 흑암신공은 소드마스터급의 힘을 내게 하는 중이었고.

반면.

레이는 육체적 한계 때문에 소드마스터의 힘을 완벽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서로의 전력을 파악한 레이와 쿠르드의 표정은 상반될 수밖에 없었다.


쿠르드는 음흉하게 웃고 있었고.

레이는 인상을 구기고 있었다.


승기에 찬 쿠르드의 그레이트 엑스가 새하얀 검기를 가르며,

레이의 가슴팍으로 베어들어갔고.

파캉-!


레이가 검면으로 쿠르드의 일격을 막아낸다.

그리고.


그그그그극-!


자연스럽게 그레이트 엑스를 흘린 후.


츄악-!!!!!!


역으로 쿠르드의 목을 향해 검을 내찔렀지만.


카강-!!


이번에는 쿠르드가 역수로 잡은 그레이트 엑스의 면으로 아랑파천의 끝을 막아낸다.

그리고.


빠악-!


그대로 밀어버렸고.


휘청-!!!


지칠 대로 지친 레이가 쿠르드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휘청거렸다.

쿠르드는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흑암격뢰!”


파지지직-!!!


묵빛의 스파크가 쿠르드의 그레이트 엑스를 휘감았고.


쩌저저저저저적-!!!


도끼모양의 시커먼 번개가 레이를 직격했다.

지금의 전력이라면 절대로 쿠르드의 일격을 막을 수 없다.


그러나.

레이에게는 마나와 마기를 가리지 않고 흡수하는 건틀렛이 있었다.

마기 역시 마나의 일종.


레이가 도끼 모양의 번개를 향해 아랑파천 대신 왼손을 내뻗었고.


씨익-!


쿠르드의 입매에 조소가 번졌다.


‘패배를 직감하고 자살을 하려는 건가?’


그러나.

쿠르드의 미소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니?!’


파지지지직-!!


굉음과 함께.

레이의 왼손에 붙잡힌 흑암격뢰가 그대로 흡수됐던 것이다.


연이어.


“네가 쓰는 기술이니까 막을 수 있겠지?”


레이가 아랑파천을 왼손으로 잡더니.

그대로.

쿠르드를 향해 내질렀다.


파가가가가각-!!!


아랑파천의 검로를 따라 검은 번개가 쿠르드를 직격했고.


“크어어억!”


검은 번개에 휩싸인 채로 타들어가던 쿠르드가 입을 쩍 벌리며 괴성을 질렀고.

연이어.

묵빛 번개에 휘감인 레이의 아랑파천이 쿠르드의 가슴으로 뻗어갔다.


푸하악-!!


쿠르드의 가슴을 꿰뚫고 레이의 아랑파천이 튀어나왔고.


츄아아악-!!


파육음과 함께 다시 레이가 쿠르드의 가슴팍에서 아랑파천을 뺴냈다.

그와 동시에.


털썩-!


그레이트 엑스를 놓친 쿠르드가 쓰러졌고.

전력을 다했던 레이 역시 신음과 함께 휘청거렸다.


“크으윽!”


힘겹게 비틀거리다 벽을 짚는 레이.

그의 건틀렛과 아랑파천에 서려 있던 검은 뇌전도 사라졌고.


쓰러진 쿠르드를 보며 레이가 한숨을 내쉬었다.


“이기긴 이겼네······.”


안도를 하던 레이의 눈이 커졌다.


화르르륵-!


검은 마기의 불꽃에 휩싸인 쿠르드가 다시 일어선 것이다.


“너, 심장이 찔렸는데······.”

“마공을 익힌 자들은 심장의 위치 따위는 바꿀 수 있지.”


쿠르드가 냉소를 지으며 레이를 향해 다가왔다.

물론.

여유 있는 표정과는 달리 쿠르드의 등덜미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공으로 심장의 위치를 틀지 않았다면 자신은 분명 죽었으리라.

그러나. 운이 좋아 살아남았고.

지금부터는 복수를 할 때였다.


퍼퍼퍼퍽-! 퍼퍼퍼퍼퍼퍽-!


쿠르드의 주먹이 레이의 온 몸을 가격했고.

검을 들어 올릴 힘도 없었던 레이는 그대로 쿠르드에 의해 난타를 당했다.

핏물이 튀고.

순식간에 레이의 얼굴이 부풀어 오른다.

격렬한 고통 속에서.

레이는 참담함을 느꼈다.


‘난, 아직 멀었구나······.’


챙크렁-!!


충격을 이기지 못한 레이가 휘청거렸고.

쿠르드가 오른손으로 그의 목을 부여잡았다.




“그릇이 힘을 담아내지 못하는구나. 크크크. 후회하면서 죽거라.”


조소와 함께 비아냥거리는 쿠르드.

그가 레이의 목을 쥔 손에 힘을 주는 순간.


“크어어억!”


레이가 아니라 쿠르드의 입에서 고통스런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의 왼쪽 어깨를 꿰뚫고 검 끝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쿵-!


레이의 목을 놓친 쿠르드가 뒤돌아섰다.


"너, 넌······.“


그의 앞에는 13중대와 싸우는 안톤을 두고.

창고 안으로 들어선 세리엘이 눈을 부라리고 있었다.


"나도 궁금해. 너 같은 녀석한테 당할 사람이 아니 거든."

“크으으. 하찮은 계집년이 함부로 주둥이를 놀리는구나!!”

“주둥이는 네가 놀리는 거고.”


힐트를 쥔 손에 힘을 주자, 쿠르드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고통을 이기지 못한 그의 왼쪽 무릎이 바닥에 닿인다.

그와 중에.

쿠르드의 어깨에 검을 박아 넣은 채로 세리엘이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레이를 바라봤다.


"방심한 거죠?"

"나도 그랬으면 좋겠어."


아랑파천에 몸을 의지한 채 일어선 레이가 쓰게 웃었다. 세리엘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정말 위험했을지도 모른다.


"고마워."


레이의 인사를 들은 세리엘이 잠깐 얼굴을 붉혔다.

이 재수없는 사나이를 만나고서 처음으로 인사를 들은 것이다.

그러나 이내 그녀는 표정을 고치며 무뚝뚝하게 응수했다.


"그런 인사는 집어치워요. 고마우면 앞으로··· 꺄악!"

세리엘은 말을 끝맺지 못했다. 갑자기 벌떡 일어선 쿠르드가 오른주먹으로 그녀의 얼굴을 후려친 것이었다.


쿠웅-!


그의 왼쪽 어깨에 박혀 있는 검의 힐트를 놓치고 날아간 세리엘이 벽에 부딪히며 미끄러져 내렸다.

바닥에 쓰러진 그녀의 코와 입에서는 뜨거운 선혈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으으으.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를 향해 쿠르드가 이죽거렸다.


"계집 주제에 강철 같은 내 피부를 꿰뚫다니, 제법 실력이 있군. 그런데 어쩌지. 이 정도는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 거든.“


그레이트 엑스를 왼손에 잡은 쿠르드가 오른손으로 자신의 왼쪽 어깨에 박혀 있는 검의 힐트를 잡고 빼냈다.


뿌드득-.


끔찍한 소리와 함께 빼낸 검을 바닥에 내던진 쿠르드가 세리엘에게로 다가갔다.


"멈춰!"


레이가 쿠르드의 등을 향해 아랑파천을 휘둘렀다. 그러나 그의 공격은 여지없이 쿠르드의 그레이트 엑스에 가로막혔다.


파캉-!


공격이 무위로 돌아간 레이가 다시 아랑파천을 거두며 쿠르드의 품으로 파고들었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그는 쿠르드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퍼억-!


쿠르드의 오른 무릎이 레이의 복부를 가격했고.


“끄어억!”


오우거의 쇳덩어리 같은 무릎에 가격당한 레이가 앞으로 허물어졌다.


"서두르지 마라. 계집 다음에는 네놈이니까."


왼손으로 배를 부여잡은 채 바닥에 얼굴을 묻고 있는 레이를 뒤로한 채 쿠르드가 세리엘에게로 걸어갔다.

지금이라도 단테스와 수많은 부하들을 죽인 레이를 처치하고 싶었다.

하지만 동료로 보이는 저 계집이 먼저다. 쿠르드는 자신이 느꼈던 아픔을 레이에게도 똑같이 느끼게 하고 싶었다.


“크크크. 진짜 고통은 이런 거지.”


비틀거리며 일어선 세리엘의 앞에 서 그레이트 엑스를 치켜든 쿠르드의 입가에 짙은 광소가 흘러나왔다.




***


헉슬란 성의 영주관의 입구에서 벌어지는 전투도 거의 종반으로 치닫고 있었다.

오백의 헉슬란군이 필사적으로 응전을 하고 있었지만, 인원수가 몇 배나 되는 렌시아군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을 절망에 떨게 한 건 슈인과 에드의 존재였다.

슈인의 오러 웨이브가 시전될 때마다 십여 명의 병사들이 순식간에 쓰러졌고, 헉슬란군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는 에드의 검이 번뜩이면 동료들의 팔과 다리가 잘려나간다.


시체가 산처럼 쌓이고.

핏물이 분수처럼 뿌려지며.

죽음의 향연이 절정으로 치닫는 그때.


털썩-.


마지막으로 서 있던 기사 하나가 슈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하, 항복하겠다. 사, 살려······."


하지만 그를 내려다보는 슈인의 눈에서는 조그마한 동정심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자신에게는 아무런 쓸모도 없는 인간이다.

살려놓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푸우욱-.


슈인의 레이피어가 기사의 뒤통수를 꿰뚫고 튀어나왔다.

무표정한 얼굴로 기사의 머리에서 레이피어를 빼내는 그의 뒤로 에드의 격양된 목소리가 들려왔다.


"동쪽 지역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이 모두 몰살당했다고?"


동문 근처에서 달려온 전령의 보고를 받던 중이었다.


"그렇습니다."

"상대는 헉슬란군의 잔당인가?"


애드는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성안에 있는 헉슬란군은 모두 제압을 했다. 그런데 아직도 잔당이 있었단 말인가?

그러나 전령은 우물쭈물할 뿐 제대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말해보아라. 왜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이냐?"


에드가 눈을 부라리며 채근하자 전령이 결국 입을 열었다.


"그, 그것이 세 명이라고 합니다."


그의 보고에 이번에는 에드뿐만 아니라 슈인의 눈도 커졌다.

단 세 명만으로 동쪽 지역을 지키고 있는 수백 명의 병사들을 모두 쓰러뜨렸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았던 것이다.


'헉슬란 성에 아직 그런 실력자가 남아 있었단 말인가?'


헉슬란, 아니 르타곤 제국이 자신에게 선물을 내려주려는 모양이다.

슈인이 전령을 바라봤다.


"지금은 어찌 되었느냐? 놓쳤느냐?"

"쿠르드 장군이 그들을 막기 위해 동문의 식량 창고로 가셨다고 합니다."

"쿠르드가?"

쿠르드라면 능히 그들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슈인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단 셋이서 동쪽 지역을 돌파했다라······.'


영주관과 정문 만큼의 숫자는 아니지만 이백여 명의 병사들과 기사들이 지키고 있는 동쪽 지역을 단 셋이서 돌파했다는 것은 그들의 실력을 말해주고 있었다.

곁에 둘 값어치가 있는 자들이라는 뜻이었다.


'쿠르드가 죽이기 전에 가봐야겠군.'


살짝 미소를 지은 슈인이 자신의 말에 올라탔다.


"어, 어딜 가시는 겁니까?"


당황한 에드가 묻자 슈인이 여전히 미소 지은 얼굴로 말했다.


"세 명으로 수십의 렌시아군을 무찌른 자들의 얼굴이 자네는 궁금하지 않나?"


마치 새로운 장난감을 선물 받으러 가는 어린아이처럼 들뜬 그의 모습에 에드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또군. 또야.'


쿠르드처럼 동쪽 지역의 병사들을 도륙했다는 그들조차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려는 모양이었다.

여전히 들뜬 얼굴로 있던 슈인이 말을 출발시켰다.


"먼저 가겠네, 그럼. 이럇!"


그를 태운 말이 달려 나가는 걸 보던 에드가 푸욱 한숨을 내쉬며 말에 올라탔다.

슈인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수하인 이상, 슈인을 보필해야하는 게 자신의 의무.

그리고 이 빌어먹을 전장에서 예상외의 강적이나 위험이 나타날 수도 있기에 자신이라도 따라가야 한다.



"나도 슈인 님을 따라가겠다. 너희들은 남아 뒷정리를 해라."

"알겠습니다, 장군님.“


병사들이 고개를 숙이며 부복하자 에드가 슈인이 간 방향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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