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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님의 서재입니다.

리벨리온: 광휘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종길
작품등록일 :
2023.08.16 16:33
최근연재일 :
2024.04.16 20:26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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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
글자수 :
678,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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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29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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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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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7화

DUMMY

37화


쿠콰콰쾅-!


파이어 볼의 세례를 맞은 빈센트의 주위에서 화염이 치솟아 올랐다.

하지만 레이는 아직 경계심을 거두지 않았다.


‘좀비들을 이끄는 놈이라면 보통이 아니야. 이 정도 파이어 볼 따위로 해치울 순 없을 거야.’


레이는 정확히 빈센트의 기량을 파악했다.

네크로맨서, 그것도 하프엘프와는 처음 싸워본다.

당연히.

자신이 알지 못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을 테고.


‘절대로 방심해선 안 돼.’


화염 속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살기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는가.


‘아직 하루가 지나진 않았어.’


레이가 입술을 깨물었다.

안타깝게도 지금은 소드마스터 세컨드의 힘을 모두 사용할 순 없다.


‘빌어먹을 자식들. 몇 시간만 늦게 오지······.’


레이는 내심 안타까움에 혀를 찼다.

지금은 오러블레에디를 사용할 수 있는 게 전부.

그래도.


‘해보자.’


"어이, 잘나신 양반. 방해받기 싫으니까 좀 비켜줘.“

“고맙다.”


이미 레이의 위력을 본 베르하르트는 그에게 미리 답례의 인사를 했다.

자존심이 조금 상하긴 하지만.

지금도 좀비들의 손에 하이엘프들이 하나둘씩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

촌장을 구하고 동족을 살리는 게 먼저다.


촌장을 부축한 베르하르트가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부탁한다, 인간."

"레이, 레이 워커라고 불러."


짧게 답한 레이가 뒤돌아섰다.

한가롭게 대화를 나눌 때가 아니었다.

화염 속에서 실드에 둘러싸인 빈센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호오?’


레이의 입이 살짝 벌어졌다.

로브에 방화마법이라도 걸려 있는 걸까.

그을림 하나 없는 빈센트가 레이를 응시했다.

그런데.

그의 눈빛에는 분노와 살기보다 의문이 담겨


"이상한 놈이군. 인간이 왜 하이 엘프를 돕는 거지?"

"지금 중요한 건 내가 너희들을 돕는 이유가 아니라 네 동족들의 목숨일 텐데?"


히죽 웃는 레이의 신형이 빈센트를 향해 쇄도했다.



“매직 미사일!"


빈센트가 주문을 외우자 생성된 10여 발의 매직 미사일이 레이에게 쏘아졌다.

그러나 레이는 당황한 기색도 없이 매직 미사일을 향해 오러가 서린 아랑파천을 휘둘렀다.



콰앙- 콰콰쾅-!


허공에서 검광이 번쩍할 때마다 매직 미사일이 터지며 연기를 뿜어냈다.

순식간에 10여 개의 매직 미사일을 모두 베어버린 레이의 아랑파천이 빈센트를 향해 떨어졌다.


쐐애애액-!


“······!!”


파공성을 뿌리는 아랑파천에 맺힌 오러를 보며 빈센트는 또 다시 경악했다.

최소 소드 엑스퍼트 상급의 고수가 왜 하이엘프를 돕는단 말인가.


‘놈도 엘프스톤을 노리는 건가?’


의문들이 연달아 고개를 치켜들었지만.

지금은 레이의 떨어지는 검을 방어하는 게 먼저였다.


"실드!"


파캉-!


레이의 아랑파천이 강하게 실드를 때린다.

당연히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크윽!"


아랑파천에 실린 무게가 그대로 빈센트의 몸으로 전해져왔다.

흑마에서 떨어질 것처럼 비틀거리던 그가 간신히 중심을 잡았다.


‘확실히 위험해.’


다른 하이엘프들을 죽이는 것보다 먼저 레이를 처리해야한다.

이를 악문 빈센트의 눈에 살기가 어렸고.


"헬 하운드."


실드가 해제되자 빈센트의 말을 들은 흑마, 헬 하운드의 쩌억 벌어진 입에서 시꺼먼 브레스가 레이를 향해 뿜어졌다.


'브, 브레스?!'


브레스를 본 레이가 반사적으로 양손을 교차시켰다.


콰르르르르-!


브레스 절반은 건틀렛 안으로 흡수되었지만.

헬 하운드가 연달아 브레스를 뿜었고.

후끈한 열기에 피부가 빨갛게 물들자, 레이가 바닥을 구르며 브레스를 피했다.


콰카카아앙-!


미처 다 흡수되지 못한 브레스가 바닥을 때리며 굉음을 일으켰고.


콰아아-!

"크윽!"


후끈한 열기에 신음을 흘리면서도 레이의 머리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었다.

공격도 가로막히고, 헬 하운드가 갑자기 브레스를 쏘니 당황하기도 했지만.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아니야.’


오히려.

헬 하운드가 다시 브레스를 쏘려는 듯 입을 벌리고 있는 지금이 기회다.


‘연속으로 뿜을 순 없나보지?’


헬 하운드만 믿는지 빈센트 역시 다른 공격은 시도하지 않았고.

자신을 노려본다.

아주 짧은 순간.

빈틈이 생긴 것이다.


‘한방에 보내자.’


조금 무리더라도.

레이는 전력을 다해 자신의 마나홀에 있는 마나를 모두 끌어올렸다.

소드마스터 세컨드의 힘을 발휘할 순 없지만.

그래도.


빌어먹을 네크로맨서와 흑마의 목 정도는 딸 수 있으리라.


츄악-!


바닥을 박찬 레이의 신형이 공기를 찢어발긴다.

그와 함께.


"사, 사라졌어?"


레이의 모습을 시야에서 놓친 빈센트가 당혹한 눈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여기야."


레이의 목소리가 다시 들린 순간.

오러를 뿜어대던 아랑파천이 흑마 헬 하운드의 목을 가르고 지나갔다.


서겅-!



숨이 끊어진 헬 하운드가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빈센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


놀란 레이가 눈을 부릅떴다.


'공중?'


인기척을 느낀 레이의 시선이 공중을 향했다.

그의 느낀 로 플라이를 시전한 빈센트가 허공에 떠 있었다.


허공에 떠서 레이를 내려다보던 빈센트가 짓씹듯 한 마디를 내뱉었다.


"대단한 녀석이구나."


레이의 실력은 자신의 생각 이상이었다.

헬 하운드도 잃은 마당에 이제 필사적으로 놈을 상대해야 한다.



“흥겹게 놀아보자. 파이어 볼.”



빈센트가 지팡이를 치켜들며 소리차자 허공에서 생성된 20여개의 파이어 볼이 레이를 향해 우박처럼 쏟아져 내렸다.


콰가가가가각-!!


자신을 덮치는 파이어볼을 보며 레이가 아랑파천을 치켜들었다.


'겨우 파이어 볼로 날 쓰러뜨리려는 건가?'


소드마스터의 힘을 사용할 수 없지만.

파이어볼 정도는 오러가 서린 검만으로 박살낼 수 있다.


부드드득-!


마나를 주입한 레이의 양팔의 근육이 순간 부풀어 오른다.

그 힘이 전달된 아랑파천이 허공과 함께 파이어볼을 갈라댔다.


슈캉-! 슈카앙-! 슈카카캉-!


아랑파천이 새하얀 물결을 그려낼 때마다 파이어 볼이 터지며 연기를 뿜어냈다.

잠시 후 연기 속에서 튀어나온 레이의 얼굴이 굳어졌다.

좀비 세 마리가 그의 다리를 붙잡고 늘어진 것이었다.


스겅-!


‘쳇. 이것들이?!’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아랑파천으로 좀비들의 팔을 잘라버린 레이가 허공으로 도약하려 할 때 빈센트의 주문이 들렸다.


“라이트닝 볼트!”


빈센트의 주문과 함께 생성된 스파크의 구가 레이에게 떨어졌다.


파지지직-!


“크허헉!”


라이트닝 볼트에 충격을 입은 레이가 풀썩 왼쪽 무릎을 꿇었다. 아무리 단련을 했다고 해도 인간의 몸.

라이트닝 볼트에는 충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

레이가 다시 아랑파천을 고쳐 잡고 일어서려던 찰나.

갑자기 팔이 잘려나간 좀비들이 벌떡 일어섰고.


“······?!!”


깜짝 놀란 레이가 다시 아랑파천으로 놈들을 베려던 그때.


펑펑-! 퍼어엉-! 펑-!


좀비들이 일제히 폭발하는 게 아닌가.

거기다.


고오오오오-!!


푸른 연기가 사방으로 뿜어진다.

연기가 코 속으로 스며들어오자, 레이의 눈이 가늘게 떨렸다.


‘시독?’


시체로 이용한 극독.

네크로맨서의 주술 중 하나였다.

그런데.

살아있는 좀비가 폭발하면서 시독을 뿜을 거라는 건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숨을 참아야······.’


이를 악물었지만.



츄아아아아아-!!


빈센트가 손을 움직이자, 푸른 시독이 살아 있는 것처럼 움직이더니 레이를 휘감았다.

결국.


“흐읍!”

시독을 들이마신 레이의 왼쪽 무릎이 꺾였다.


쿵-!


바닥에 아랑파천을 거꾸로 박은 채로 중심을 잡고 있는 레이의 얼굴이 급속도로 창백해져갔다.

그러자.


타닥-!


그의 앞에 착지한 빈세트가 흐뭇하게 웃었다.


“강대한 힘을 가지고 있다한들, 인간답게 독에는 약하구나.”

“똑똑하고 재수없는 놈이군.”

“앞으로 그 재수 없는 놈의 노예가 될 거다.”

“뭐?”

경악하는 레이를 향해 빈센트가 왼쪽 손바닥을 펼쳤다.


번쩍-!


그의 왼손바닥에 그려진 붉은 육망성이 빛을 발하자 욕지거리를 내뱉으려던 레이의 두 눈이 초점을 잃었다.


“일어서라.”


빈센트의 명령에 레이가 무표정한 얼굴로 일어섰다.

고개와 두 팔을 축 늘어뜨린 그를 보며 빈센트가 다시 명령을 내렸다.


"네 손으로 베르하르트를 죽여라. 알겠느냐?"


그의 명령이 끝나자마자 레이가 좀비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베르하르트를 쪽으로 돌아섰다.

베르하르트는 파드리안을 지키면서 몰려오는 좀비들과 싸우고 있었다.


“명을 따르겠습니다.”


짧게 한 마디를 남긴 레이의 모습이 베르하르트에게 달려갔고.

자신이 만든 작품의 활약상을 기대하며 빈센트는 만족스런 얼굴로 자신의 왼손에 그려진 육망성을 바라봤다.

육망성은 스승인 클락이 새겨준 것으로 어떤 상대에게도 최면을 걸 수 있는 소형 마법진이었다.

거기다 주문에 따른 딜레이를 없애주는 마법 지팡이와 네크로맨서의 능력은 그에게 복수를 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


자신의 인형에 의해 베르하르트가 죽는다면 촌장 파드리안만으로는 더 이상 마을을 지킬 수 없으리라.

이제 남은 것은 복수가 이뤄지는 광경을 천천히 지켜보는 것뿐이다.

그때야말로 당당히 어머니의 묘지를 찾아가 웃을 수 있으리라.


‘어머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


베르하르트가 쏟아내는 검광의 폭우에 분해된 좀비의 조각이 바닥에 흩어졌다.


'할 수 있어. 아니, 해야만 해.'


의 활약 때문인지 어느 정도 좀비들의 수가 줄어들어 있었다.

다른 하이엘프들 역시 마법사와 검사들이 호흡을 맞춰나가며 좀비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이런 식이라면 레이가 빈센트를 확실히 처리한다면 마을과 엘프스톤의 조각을 지켜낼 수 있을 것 같았다.


'뭐지?'


할버드를 든 좀비 하나를 쓰러뜨린 베르하르트가 섬뜩함을 느끼고는 뒤돌아섰다.

그의 느낌대로 새하얀 오러가 어린 검이 그의 목으로 베어 들어오고 있었다.


콰직-!


오러가 서린 레이피어를 치켜들며 공격을 막은 베르하르트의 몸이 뒤로 밀려났다.

연이어 검의 주인인 레이가 거리를 좁혀오며 아랑파천을 휘둘러댔다.


“······!!”


갑작스런 그의 공격에 놀랄 틈도 없이 순식간에 10여 줄기의 검광이 그어진다.


파캉-! 채앵-!


베르하르트는 레이피어를 사선으로 잡으며 검날로 레이의 공격을 방어하거나 흘려댔다.

하지만.


“으윽!”


검성이 울려 퍼질 때마다 베르하르트의 얼굴에 주름이 잡혔다.

확실히 레이는 자신보다 실력이 뛰어났다.

전력을 다하지도 않았으며, 그저 마나가 서린 근육의 힘만으로 자신에게 공격을 퍼붓는다.

반면.

자신은 마나를 끌어 모아 온힘을 다해 방어를 했지만.

힐트를 잡은 손이 부러질 것만 같다.


그러나 물러설 수 없었다.

레이가 갑자기 자신을 공격하는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자신을 공격하면 어쨌든 적,

마을을 지키기 위해서는 죽여야 한다.


'상대는 인간. 배신을 밥 먹듯이 하는 족속이다. 죽이면 그뿐.'


이미 결정을 내렸지만 베르하르트는 이상하게 가슴 한쪽이 욱신거리는 걸 느꼈다.

짧은 순간이지만 레이를 동료라고 느꼈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감정 따위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감상에 젖어 있다간 목이 잘려나갈 상황이었으니까.

그의 생각처럼.


파카카캉-!


레이의 아랑파천이 그의 허점을 파고든다.

간신히 공격을 막아낸 베르하르트가 강하게 아랑파천을 쳐냈다.


카앙-!


연이어 검로를 바꾼 베르하르트의 레이피어가 레이의 머리를 노렸다.


쐐애애액-!


파공성과 함께.


푸우욱-!!


파육음이 울렸다.

그러나.


“······크으윽!”


파육음이 울리며 신음을 흘린 쪽은 레이가 아니라 전력을 다해 공격하던 베르하르트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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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55화 23.11.01 16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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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50화 23.10.27 19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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