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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님의 서재입니다.

리벨리온: 광휘의 소드마스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완결

이종길
작품등록일 :
2023.08.16 16:33
최근연재일 :
2024.04.16 20:26
연재수 :
12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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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678,034

작성
23.10.1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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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7화

DUMMY

47화






쿠르드가 또 다른 추격자를 보낸 그때.

레이 일행의 마차는 더욱 빠른 속도로 헉슬란 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마부석에는 빅터와 자리를 바꾼 마커스가 앉아 있었고, 조수석에 앉은 레이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아까 그 녀석들, 도대체 뭐지?'


자신과 검을 겨룬 녀석뿐만 아니라 수풀에서 뛰어나온 놈들도 모두 몬스터와 인간을 반씩 섞어놓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도대체 정체를 알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생각에 잠겨 있던 레이가 두 눈을 부릅떴다.


"속도 높여!"


레이가 갑자기 소리치자 마커스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


"지금도 충분히······."


쿵-!


마커스가 이야기를 하려는 사이 마차가 흔들리며 짐칸 위로 무언가 덜어졌다.


"죽어랏!"


슈아악-.

고블린처럼 굽은 등에 가죽 갑옷을 입은 괴인이 마커스를 향해 들고 있던 시미터를 내리쳤다.


"으악!"


파캉-!

비명을 지르는 마커스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시미터를 아랑파천으로 막아낸 레이가 말했다.


"그러니까 속도 높이라고 했잖아. 빨리 몰아!"

"아, 알겠습니다."


마커스가 마차에 집중하자 풀쩍 짐칸으로 뛰어오른 레이가 고블린을 닮은 13중대원을 보고 말했다.


"너희들은 누군데 우리를 공격하는 거냐?"

"운이 없다고 생각해라. 킬킬킬."


대답 대신 고블린이 낄낄거리며 레이를 향해 마구잡이로 시미터를 휘둘러댔다.

확실히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이었지만 그뿐이었다. 마나를 싣지 않는 공격에는 스피드의 한계가 있는 법.

레이는 오로지 상체만 흔들며 13중대원의 모든 공격을 피해냈다.

결국 13중대원이 헐떡이며 욕지거리를 늘어놓았다.


"하아, 하아. 이, 이 자식이 지금 놀리는······."

"운이 없다고 생각해."


퍼억-!


레이의 발에 가슴을 걷어차인 13중대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레이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제길. 조용히 가긴 글렀군."


마차가 숲을 벗어나자 매복해 있던 말을 탄 삼십여 명의 13중대원들이 나타났던 것이다.


"화살을 쏴라!"


13중대원들의 선두에 있던 단테스가 등의 검집에서 검을 빼 들자 중대원들이 일제히 레이

일행의 마차를 향해 활시위를 당겼다.


'좋아. 끝까지 해보자구.'


자신과 마차를 향해 쏟아지는 화살 비를 본 레이가 부드득 이를 갈았다.

그 순간 아랑파천이 현란한 검광을 뿌려대기 시작했다.


파캉-! 파캉-! 파카카캉-!




'저, 정말 대단해.'


마차를 몰고 있는 마커스는 짐칸 서서 날아오는 화살을 아랑파천으로 쳐내고 있는 레이를 힐끔거리며 입을 벌렸다.

수십 발의 화살 중 마차나 말, 자신에게 닿은 화살은 하나도 없었다. 레이의 아랑파천이 모두 베어버린 것이다.

그렇게 서른 명의 13중대원들과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사이 어렴풋하게 헉슬란 성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됐어.'


마커스는 속으로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살아남을 수 있다.


히이힝-.


그러나 갑자기 말이 멈춰 섰다. 어느새 나타난 스무 명의 기마병이 마차의 앞을 가로막은 것이었다.


'젠장. 우리의 움직임을 예상하고 미리 숨어 있었던 건가?'


마커스는 당황했지만.

레이는 여전히 평정심을 유지했다.


‘겁 먹을 상대는 아니야.’


전력을 다하면 이들을 모두 죽일 순 있다.


‘마차 안에 있는 사람들을 지켜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소드 마스터의 힘을 개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하지만.

소란을 일으켜 헉슬란 성의 병사들에게 들킬 터.

그렇다면 살아남을 순 있어도 작전은 실패한다.


'고민은 나중에 하자.'


생각을 정리한 레이가 짐칸에서 뛰어내렸다.

지금은 여태 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생각보다는 검을 휘둘러야 할 때다.

바닥에 착지한 레이가 소드마스터 세컨드의 힘을 개방했다.


화르르르-!!


아랑파천에서 오러블레이드가 솟아 올랐고.


“우와······!”


마커스의 입에서 감탄성이 터져 나왔다.

오러블레이드의 강렬한 빛에 눈을 빼앗긴 것이다.

그러나, 이내 들려온 레이의 침착한 목소리에 마커스는 정신을 차렸다.



"포위망을 뚫어주면 바로 마차를 몰아."

"레, 레이님은 어떻게 하시구요?"

"지금 소드 마스터를 걱정하는 거야?"


그의 말을 듣고 나서야 마커스의 표정이 편안해졌다.

자신의 눈앞에 있는 자는 소드마스터.

마음만 먹는다면 이 정도 녀석들을 순식간에 처리해버리리라.

오히려 자신들이 있는 것이 더 방해가 될 것이다.


"알겠어요. 그래도 조······."


마커스가 말하려는 사이 레이가 정면에 있는 13중대원들을 향해 달려갔다.


“오러 블레이드?”

“소드 마스터잖아?”

“으아아아악!”


13중대원들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온다.

연이어.



서겅-! 푸각-! 푸가가가각-!


레이의 검에서 솟아오른 새하얀 오러 블레이드가 병장기째 그들의 몸을 반으로 갈라버리기 시작했다.


"헉! 소, 소드 마스터? 으악!"

"크아악!"

피와 내장이 쏟아지는 사이로 착지한 레이의 오러 블레이드가 연신 빛살을 뿌려댔다.

10여 초 만에 여덟 명의 13중대원들을 도륙한 레이가 소리쳤다.


"지금이야!"

"이럇!"

히이잉-!


레이의 고함소리를 들은 마커스가 힘차게 마차를 출발시켰다.

말들이 뜨겁게 콧김을 내뿜으며 달려갔고.


수하들의 뒤편에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단테스가 입술을 깨물었다.

레이가 소드마스터라면, 자신들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


‘소드마스터를 상대하려면 인질이 필요하다.’

"잡아라! 절대 놓치지 마라!"


단테스의 외침을 들은 13중대원들이 말머리를 돌린 순간, 어느새 그들의 앞을 가로막은 레이가 오러 블레이드를 들어 올렸다.


"잊었어? 너희들 상대는 나야."


마차를 쫓으려던 단테스와 부하들의 얼굴이 구겨졌다.


"저놈부터 죽여랏!"


단테스의 고함에 선두에 있던 열 명의 13중대원들이 말에서 뛰어내리며 레이에게 달려들었다. 하지만 아무리 용맹하다 해도 소드 마스터의 상대가 될 수는 없었다.

현란하게 발을 놀리며 공격을 피한 레이의 오러 블레이드가 두 명의 13중대원의 목을 날렸다.


츄아악-!


여덟 명의 13중대원들의 눈이 공중으로 솟아오른 동료의 목으로 향했다.

잘려 나간 목이 핑그르르 돌며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레이의 신형이 이번에는 남아 있는 13중대원들의 사이로 뛰어들었다.

깜짝 놀란 13중대원들이 병장기를 휘두르려고 했지만, 그보다 먼저 레이의 오러 블레이드가 찬란한 섬광을 뿜어냈다.


슈가가각-!


단테스의 눈에는 마치 레이를 중심으로 한 모든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아니, 실제로 오러 블레이드의 섬광만이 번뜩일 뿐 13중대원들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그들의 움직임보다 레이의 오러블레이드가 더 빨랐던 것이다.

레이의 오러 블레이드는 시간과 함께 그들을 베어버렸고.


몇 초 후.

정지된 시간이 멈췄다.


스륵-.




섬광이 멎은 순간 균열이 생긴 13중대원들의 몸이 쩌적 갈라지더니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한순간에 시뻘건 고깃덩어리가 되어버린 부하들을 내려다보면서도 단테스는 멍하니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이것이 소드 마스터의 위력이란 말인가?'


레이의 압도적인 실력은 넋을 빼앗길 정도였다.

자신의 몸에는 상처 하나 입지 않은 채. 인간보다 몇 배의 육체 능력을 가지고 있는 13중대원 열여덟 명을 시체로 만들어버렸던 것이다.


‘벌써 수를 써야 하나?’


단테스는 고민에 빠졌다.

슈인은 13중대의 십인장들에게 알약을 하나 건네줬다.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알약을 먹으면 3분 정도, 힘이 몇 배로 상승한다는 ‘마약’이었다.

아마 르타곤 제국내에서 소문으로 돌던 마족의 피를 응고한 ‘마약’것과 같은 종류이리라.

강한 힘을 사용하는 대신.

엄청난 육체의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으드득-!


단테스는 망설임없이 마약을 입 안에 던져 넣었다.

레이를 처리하지 못하면, 쿠르드나 자신의 입지는 더욱 위험해질 터.

살아남기 위해선 공을 세워야 한다.

르타곤 제국을 밀입국하려는 소드마스터를 사냥한다?

그만큼 확실한 공이 어디 있으랴.


꿀꺽-!


입 속에서 부서지는 마약을 삼킨 단테스가 일갈했다.


"거리를 두고 공격해라. 무리하게 공격하지 말고 시간을 벌어."


약기운을 돌기 위해선 시간을 벌어야 한다.


그의 명령에 13중대원은 다시 레이에게 달려들었다.


채캉-! 카아앙-!



***



레이가 13중대원들과 혈투를 벌이는 동안 헉슬란 성의 후문에 도착한 마커스가 마차를 멈춰 세웠다.


"하아, 하아. 뭐야. 왜 아무도 없어?"


마부석에서 벌떡 일어난 마커스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빅터의 말대로라면 지금쯤 성안으로 자신들을 들여보내 줄 벤더라는 작자가 나와 있어야 했다.

그러나 사람의 모습은커녕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이제 도착한 거야?!"


의아해하고 있는 마커스에게 세리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예. 그런데···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없다고?"

"예."


마커스의 대답을 들은 세리엘이 바닥에 웅크려 있는 빅터의 멱살을 잡고 일으켜 세웠다.


"아무도 없다니. 그게 무슨 소리야?!"

"이 천한 계집이 지금 누구 멱살을 잡는 거야?!"


세리엘을 만만하게 본 빅터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자신의 멱살을 잡고 있는 손을 풀기 위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러나 아무리 힘을 줘도 멱살을 잡고 있는 세리엘의 손을 풀 수가 없었다.


'아니? 무슨 계집애 힘이······.'


그러나 놀라운 일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빅터의 몸이 갑자기 허공으로 떠올랐던 것이다.


'응?'


마차의 문을 부수며 나가떨어질 때까지 빅터는 자신이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세리엘 같은 계집이 자신을 집어던졌다는 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


쿠웅-!


그러나 바닥에 떨어졌을 때 느껴진 고통이 현실이라는 것을 그에게 가르쳐주고 있었다.


"으아악!"


바닥에 떨어진 빅터가 비명을 지르자 마커스가 혀를 끌끌 차며 중얼거렸다.


"아르고스의 마녀한테 함부로 까불다니. 쯧쯧쯧."

"마녀?"


마차에서 내려서 빅터에게 걸어가던 세리엘이 마커스를 노려봤다.

그녀의 싸늘한 눈빛에 기겁한 마커스가 아무 말도 안한 척 고개를 돌렸다.

한 번 더 그를 쏘아본 세리엘이 고통을 못 이기고 나뒹굴고 있는 빅터의 가슴팍을 지그시 밟았다.


"다시 말해봐. 무슨 계집이라고?"

"아, 그, 그게··· 하하하··· 실례했습니다, 레이디."

"이제 제대로 말하는군. 우리를 안으로 들여보낼 사람이 있다고 했잖아. 지금 어디 있는 거야?"

"그건 저도······."


빅터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지금쯤이면 벤더가 나와 있어야 했다. 그런데······.


스릉-.


'검?'


검집에서 검을 뽑는 마찰음을 들은 세리엘이 소리가 들린 쪽으로 몸을 날렸다.

동시에 새하얀 검신이 어둠을 가르며 허공에 떠 있는 그녀에게로 뻗어왔다.


파카캉-!


두 자루의 검을 교차시키며 공격을 막아낸 세리엘이 가뿐하게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튕기듯이 자신을 공격한 인영에게 돌진했다.


슈아악-.


두 자루의 검이 인영의 가슴팍과 왼쪽 다리를 노렸다.


파캉-! 파카앙-!


그러나 인영은 시선으로 검을 움직이며 그녀의 두 자루의 검을 모두 막아냈다.


'내 공격을 단번에 막았어?'


인영의 반응에 놀란 세리엘이 뒤로 물러섰다. 단 2합이었지만 손목이 저려온다. 검에 실린 무게가 보통이 아니었던 것이다.


"조장, 괜찮아요?"

"세, 세리엘!"


마커스와 윌터의 걱정스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윌터의 옆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유렌의 시선에서도 걱정이 묻어났다.


하지만 세리엘은 그들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막강한 실력을 가진 인영이 다가왔던 것이다.

그러나 몇 걸음 옮기던 인영이 갑자기 멈춰서며 검을 거뒀다.

달빛 속에 드러난 그의 모습을 본 세리엘이 경악성을 질렀다.


"다,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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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화 23.10.28 167 4 12쪽
51 51화 23.10.27 175 4 12쪽
50 50화 23.10.27 197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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