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신세인.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35. 신세인.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는 세계, 옛 생각이 난다.
세인이에 대한,
* * *
임부 모습을 한 세계의 엄마, 그곳에 환하게 웃고 있는 승권, 그리고 세계.
“엄마, 이제 나도 동생 생기는 거야? 동생?”
“응, 너도 이제 오빠야 오빠.”
“엄마, 아빠, 오빠?”
세계는 웃으며, 거실 여기저기를 뛰어다닌다.
그러다, 다시 세계의 엄마 앞에 오더니,
“엄마, 세계는 아기 이름이 궁금해.”
그러자, 엄마는 환한 미소와 함께.
“세인이, 세계 동생이니까, 세인이야.”
“와, 세계동생 세인이. 세인이. 세인이.”
세인이라고 외치며, 거실을 뛰어다닌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세계의 엄마는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유산을 하고 만다.
밤길, 병원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맞은편에서 달려온 승용차와 충돌하여, 운전기사와 세계의 엄마는 크게 다치고, 충돌한 승용차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 후, 세계의 엄마는 우울증에 시달렸고, 시간이 지나자, 점차 회복했지만, 예전처럼 생활이 완벽할 수 없었다.
그래도, 세계의 가족들은 극복했고, 행복한 날을 보냈다.
그리고, 그 일이 벌어졌다.
23년 전 그 일이.
* * *
세계는 한참을 행귀와 아무런 말 없이 소파에 앉아 있었다.
행귀를 한참을 바라보던 세계.
결심한 듯.
“그래, 세인이라고 하자. 그럼, 조선족으로 하면 안 되겠다. 미국 사람으로 하자. 미국.”
그리곤,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이모. 잘 지내고 계시죠?”
전화기 너머 세계의 엄마 동생 세계의 이모 ‘세리나 주’는
“너, 정말 이럴 거야? 너무 전화가 뜸하잖아. 언니도 니 전화 얼마나 기다리는데, 이제 하니. 해남에 내려가서 바로 연락 한다면서,”
“미안해요. 그런데, 이모, 신원을 좀 만들어야 하는데, 부탁 좀 드려도 될까, 해서요.”
“뭔데, 할 수 있는 거면 해 볼게. 이번엔 누구?”
“20대 여자, 이름은 신세인 서류는 보내드릴게요.”
“신세인? 어머, 이 이름 이렇게 막 써도 되는 거니?”
“어쩔 수 없어요. 그렇게 됐어. 엄마도 이해해주실 거야.”
“알았어, 그건 그거고, 나 다음 주에 한국 들어간다.”
“어? 왜?”
“JR그룹이 미끼를 물었어.”
“그렇겠지, 거기 지금 똥줄이 탈 테니. 들어오실 때 전화 주세요. 모시러 갈게.”
“됐어, 너랑 나는 안 만나는 게, 서로에게 이로운 거야.”
세계는 한숨을 내쉬며,
“죄송해요. 내가 이담에 효도할게.”
“야, 효도는 네 엄마한테나 하고, 난 멋진 남자 만나서 내가 낳은 아들에게 효도 받을 거다.”
“알았어. 그럼. 한국 들어와서 연락이나 줘요.”
“그래, 서류나 착오없이 잘 보내고.”
“네.”
전화를 끊는 세계. 그리고 바로 전화를 한다.
“네, 저예요. 이름은 신세인, 국적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제 동생으로 해주시면 됩니다.”
세계는 행귀를 보며, 전화를 끊는다.
행귀를 한참 보고 있던 세계.
“자, 이제 서류상 내 친동생이 되었으니, 이름을 제대로 불러볼까? 신세인.”
세계를 한참 동안 바라보던 행귀는 날 듯이 기뻤다.
“나, 정말, 신세인이 된 거야? 야차귀 내가 너의 동생이야? 정말?”
“그래, 그러니, 이제 세인이가 되었으니, 세인이 답게 옷을 입자. 나가자.”
현관을 나서는 세계와 세인 차에 오르는데,
마침 기지개를 켜며 테라스에 나오는 지아.
“누, 누구지? 로운씨? 신세계팀장? 아닌가? 맞나? 저 집은 신세계팀장 집이고, 저기서 나오는 남자니까, 신세계팀장일거고, 여자는? 그런데 옷이 왜 저래? 남자 옷? 힙합? 뭐지?”
세계는 세인과 로운이 집에 찾아다 놓은 세계의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갔다.
옷은 이것저것 치수에 맞게 골랐는데, 문제가 있었다.
속옷을 사지 못했다.
세인이 인간이 되어, 배고픔을 호소해 식당으로 들어가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야, 도구를 사용해 도구를.”
조금 전까지 행귀였던, 터라, 젓가락질이 서툴러, 손으로 집어 먹고 있었다.
세계는 최대한 목소릴 낮춰 조용히 세인에게 말했다.
“야, 차라리 쌈 싸 먹어 쌈. 야, 넌 인간들과 그렇게 오랜 기간 지내왔으면서, 밥먹는 법 하나 몰라?”
“아, 귀찮아. 몰라. 배고픈데, 그런 게 뭔 소용이야.”
세인의 말에 세계는 성이 났지만, 최대한 억제하며, 조용히 말했다.
“야, 넌 행귀가 아냐. 야, 세인아. 야. 정체성 좀 찾자. 야.”
세인이를 주변 사람들이 쳐다보자, 보다 못한 세계가 속삭이듯 말을 했지만, 도통 듣지 않는세인이었다.
세계는 주변 사람들을 보며, 웃으며 실 없는 말을 한다.
“아하, 외쿡사람, 외쿡사람. 첮카락쥘 모태요. 모태. 외쿡살람이니카.”
세계는 대충 먹었다 싶어, 세인일, 잡아끌다시피 하여 밖으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세인이는 삐진 듯했다.
“인간으로 만들었으면 책임을 져야지.”
세계는 세인이 말에 기가 찼다.
“헐, 살려 줬더니, 뭐가 어째?”
“그니까, 인간으로 만들어 놨으면, 인간답게 그 뭐냐, 먹는 거라도 편하게 먹게 해야지. 왜 먹던 밥상을 응? 그, 걷어차 차길.”
그러자, 세계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세인이를 쳐다보며,
“그래서, 밥 사주고, 옷 사주고, 있잖아.”
“아니, 나 다른 거 사줘. 나 저거 정말 먹고 싶었어.”
세인이 갑자기 세계를 잡아끌고 카페로 들어간다.
카페로 들어간 세인이는 빙수를 손짓하며,
“저거, 저거, 라고 해 맑게 외친다.”
그 모습이 정말 세인이가 세상에 있다면, 지금 저런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세계였다.
“이거?”
“응, 저것도.”
“이것도?”
“응, 그리고, 저것도.”
“3개다?”
“응. 세계다.”
“세계와 세인이니까. 3개다.”
“참나, 배탈나도 모른다.”
세계와 세인이는 딸기, 메론, 망고 빙수를 시키고 자리에 앉는다.
“정말, 저걸 다 먹는다고?”
“응. 정말 먹고 싶었어, 어떤 맛일지 정말 궁금해.”
세인이는 주변을 살펴본다.
다들, 세인이가 시킨 빙수를 맛있게 행복한 표정으로 먹고 있다.
“저걸, 먹으면, 저 사람들처럼 행복해 할 것 같아. 그래서 먹고 싶어. 야차귀 아니, 세계오빠랑.”
세인이 세계오빠라 부르자, 세계는 감정이 미묘했다.
기쁜 것 같기도 하면서, 왜인지 모를 슬픔이 동시에 몰려왔다.
그런 감정이 느껴지자, 궁금했다.
“세인인 왜. 나의 주변에 있었지? 다른 행귀들은 나를 무서워해서 근처에도 안 왔는데.”
“그래서 있었어. 아무도 안 오니까. 다른 행귀도, 다른 사람도. 항상 혼자였잖아. 그래서.”
“응? 이해가 안 되는데.”
“혼자만 있으니, 자유롭잖아. 아무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상처 입지 않고.”
세계는 할 말이 없었다.
세인이도 그런 세계를 짠한 눈망울로 바라보고 있었다.
빙수가 나오고 차례차례 맛보는 세계와 세인.
누가 보아도 오누이 같았다.
선남, 선녀 오누이.
그러다, 세계의 머릿속에 속옷 생각이 났다.
“어쩐다. 세인아, 너 속옷 살 줄 알아?”
“속옷? 오빠 속옷?”
“아니, 네 것 여자 속옷.”
“아니, 사본 적이 없는데 어찌 알아? 그냥, 사면 되는 거 아냐?”
“그런가? 남자나 여자나 다를 게 없나?”
그때 걸려온 전화
“여보세요? 아, 영하씨.”
전화기 너머,
“아, 영하씨? 영하씨? 이양반이 지금 그런 소리가 나와? 지금 어디야 신세계.”
영하가 화가 많이 났는지 소리를 지른다.
전화기가 떠질 듯한 고함에,
세계도 전화길 멀리 떨어뜨리고 통화하는데.
“아, 그, 그게, 알리려고 했어. 했어. 그런데, 나도 피치 못 할 사정이 생겨서 연락 못 했어. 미안, 미안.”
“뭐가, 미안, 미안이야. 어디야.”
“아, 그러니까, 음. 아.”
세계는 골치 아픈 일을 한 번에 해결할 방법이 떠올랐다.
그래서, 영하를 불렀다.
*
카페에 함께 앉아 있는 영하와 세계, 세인, 그리고 성비서.
영하가 입을 연다.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이지? 병원에서 맘대로 퇴원하지 않나. 상처가 아직 다 아물지도 않았을 텐데, 빙수? 거기에 이 여자는 누구?”
“자, 하나씩 천천히 설명 할게. 그전에 부탁이 하나 있는데.”
“다, 설명할 때까지 안돼.”
“흠, 부탁은 영하씨가 아니라, 성비서님에게 할 건데?”
성비서는 고개를 돌려 세계와 영하를 번 갈아 보더니,
“저, 저요? 저에게 무슨.”
쇼핑 빽에 든 옷이 신경 쓰이는 영하.
결국, 말을 꺼낸다.
“저 옷들은 뭐예요? 내가 좀 봐도 될까?”
세계가 당혹한 표정을 짓자.
“그거, 줘봐.”
성비서가 번개같이 낚아채서 영하에게 준다.
영하는 옷을 꺼내더니,
“이, 이게 무슨 옷이지? 여자 옷? 남자 옷? 뭐지 이 정체불명의 옷들은 대체.”
영하의 말과 행동에 세계는 당황하며,
“아, 아니, 그, 그게.”
당황한 세계는 어쩔 수 없이, 일말의 내용을 설명한다.
“아, 그게, 솔직하게 얘기할게.”
세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자포자기 심정이 되자, 세계의 상황을 대충 직감한 영하는 다리를 꼬고 앉아 등을 뒤로 저치고, 팔짱을 하며 세계의 말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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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세계는 자신의 힘을 서서히 각성하고 있었다.
행귀가 변한 세인은 세계에게 어떤 보답을 하게 될까.
미국에서 날아오는 세계의 이모는 JR그룹과 어떤 관계일지.
35화 ‘신세인’ 편을 재밌게 보셨다면, 더 흥미진진한 36화 ‘쇼핑몰’ 편을 꼭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형사, 세계를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고 흥미로운 스토리로 매회매회 보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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