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컨테이너.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43. 컨테이너.
영하의 묻는 말에 세계는 입을 열었다.
“속 시원하게 얘기할게, 영하씨, 성비서.
세상엔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있기 마련이잖아? 오늘 일어난 일도 마찮가지,
상식에서 벗어난 일이고, 그것을 기존의 생각에 끼워 넣으려 하지 마.
그럼, 둘만 혼란스러울 테니, 그냥, SF영화 한 편 봤다고 생각해. 그럼 좀 나을 거야.”
세계의 말에 성비서는
“SF영화 한편요? 신팀장님 그게 말이 돼요?”
세계는 설명하는 게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자, 그냥. 술이나 한잔합시다. 술이나.”
세계의 말에 영하가
“그래, 그래, 그게 정답이지, 오늘 같은 날 안 마시면 언제 마셔. 암만, 암만.”
세계는 세인이에게 냉장고에 있는 맥주를 꺼내다 주라고 하고, 젖은 몸을 씻으러 욕실로 들어간다.
세계가 자리에 없자, 행귀인간을 경계하는 영하와 성비서, 조심스럽게 맥주캔을 따고 마시는데, 밖은 아직도 비가 한창 내리고 있었다.
*
문화예술과
사무실에 도착한 지현과 다예.
관리소장에게 받아온 USB를 살펴보는데.
매달 정리했던, 회계내용과 별다른 것이 없다.
관리소장 말대로 지난번 사건으로 인해, 포크레인 사용료가 추가된 것뿐, 달라진 것이 없었다.
확인을 마치고, 이팀장에게 서류를 확인받고 결재를 올리는데, 이팀장이 다예를 부른다.
“다예씨, 잠깐만.”
“네, 팀장님.”
“사진은 찍어 왔어?”
“아니요, 오늘 보시다시피 비가 내려서.”
“그럼, 내일 비 그치면, 사진 좀 찍어와. 지현씨랑.”
“네? 내일 또요?”
“아, 그럼 어떻게, 지난번 사건 때문에, 지금 중앙에서 관심 폭발인데, 문화제 관리청에서도 상황 확인하겠다고, 난리도 아냐.”
“아, 알았어요. 내일 비 그치면 사진 찍어 올게요.”
“그래.”
자리로 돌아온 다예.
“지현씨 내일 비 그치면, 발굴 현장에 다시 가야겠어요. 팀장님이 사진 찍어 오라고 하네요.”
지현은 뭔가를 생각하느라, 멍하니 있다.
그 모습을 보는 다예.
“지현씨. 지현씨?”
다예가 여러 번 부르자, 정신 차린 지현.
“아, 미안해요. 다예씨 잠시 딴생각을 좀 하느라.”
“아까 집에 막 떨어지는 낙뢰. 그거 생각했죠?”
다예도 걱정이 된 듯 지현에게 말하자.
“네. 아무래도 걱정이에요. 그런 낙뢰는 처음 봐서.”
“괜찮아요. 만약 무슨 일이 있었으면, 벌써 연락이 왔죠.”
“그, 그렇겠죠?”
“네, 그러니 안심해요.”
다예의 말에도 지현의 표정은 착잡했다.
*
경찰서 강력2팀 사무실
지아와 로운은 아직도 회의실에서 얘기 중이다.
로운의 핸드폰으로 메시지가 계속해서 울리고, 메시지를 확인하는 로운 그러면서, 지아와 얘기를 지속하는데, 지아는 로운에게 신세계에 대해 묻는다.
“신세계팀장은 어떤 사람이에요?”
“어떤 사람이요?”
로운이 되묻자, 지아는 표현을 달리한다.
“음, 뭐랄까. 정의감이 넘치는 경찰일까요?”
“지아씨의 질문의 의도를 모르겠네요.”
“간단히 얘기해서, 권력자에게 줄 서는 타입이냐고 묻는 겁니다.”
로운은 정색하며,
“절대 아닙니다. 세계는 그런 사람이 아니예요.”
“네? 정형사님?”
“아, 아, 미안해요. 지아씨, 아니 현기자님 말에 좀 흥분했네요.”
“신팀장님하고 잘 아세요?”
“아, 네, 경대 동기예요. 신팀장하고 저.”
“네? 그런데 왜 계급이.”
로운은 침울한 표정을 짓고는
“그건, 제가 강등돼서.”
“네? 강등? 왜요?”
“그런 건에 답변할 이유는 없는 것 같은데,”
“기자의 호기심이랄까 좀 알려주심, 좋을 텐데.”
“됐고요. 현기자님이 여기 온 목적과 이유. 아직 그걸 얘기 안 했는데,”
“아하. 맞아요. 그걸 얘기해야 하는데.”
“그러게요. 팀장에 대해서만 묻는 건 됐고, 여기 온 목적과 이유를 명확하게 얘기해 주세요. 윤성렬팀장과 우리 팀장과의 관계를 얘기한 이유도.”
지아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더니,
“그러죠, 둘의 악연도 같이.”
“네. 듣죠.”
“윤성렬팀장과 신팀장님의 악연은 1년 전 사건에서부터 시작됐어요.”
* *
1년 전.
JR그룹 서울 저택.
경찰들이 저택을 에워싸고 있다.
폴리스라인 안으로 들어가면, 한 여성이 바닥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과수팀으로 보이는 이들이 사진을 찍고, 시신을 스트레처에 올려 구급차에 옮기자, 구급차는 출발한다.
현장에서 사건을 조사하는 세계. 과수팀장과 얘기한다.
“이거, 아무리 봐도, 타살 같은데.”
세계가 과수팀장에게 말하자,
“자네도 그렇게 생각하지?”
“그런데, 아들이라는 사람이 자기가 뛰어내렸다고 하니까. 이거 여러모로 힘든 사건이 되겠어요.”
“왜? 단순한 추락사 사건이 아냐?”
“네, 여기 JR그룹이잖아요, 사망하신 분은 그 회장님 부인이고,”
“아, 그래? 복잡하게 됐군, 인천 건도 연관 있는 거지?”
“네.”
세계가 근심 어린 표정으로 여기저기를 살피자, 과수팀장은 고생하라는 말과 함께 자리를 뜬다.
세계는 저택 안으로 들어가는데, 하영운이 저택에 소파에 앉아 있었다.
세계는 하영운에게 다가가서,
“안녕하세요, 하영운씨?”
영운은 세계에게 대답한다.
“네, 하영운입니다.”
“몇 가지 묻겠습니다.”
“네.”
“최초 목격자신데, 목격 당시 말씀 좀 해 주시겠습니까?”
세계는 상투적인 질문을 했다.
영운도, 그 상투적인 질문에 답을 했다.
그러다, 세계는
“인천에 온세파 알죠.”
영운은 당황한 표정을 잠깐 짓고, 바로 침착하게 대답한다.
“아뇨, 제가 그런 조직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형사님도 참.”
세계는 영운의 눈을 지긋이 보더니,
“조직이란 말은 안 했는데, 조직이란 걸 아시네?”
영운은 당황하고, 대충 에둘러 대답한다.
“그야, 무슨파 뭐 이런 건 다 조직폭력배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렇기는 하죠. 대체 적으로.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세계는 저택에서 나와 서로 향한다.
그러다, 전화를 건다.
“헤이, 쌀린, 클럽은 잘 돼?”
세계는 전화 통화를 하며, 부탁을 하는데,
“부탁 하나 하자. 온세파 놈들한테 정보 하나만 흘려줘.”
“내용은 던지기 컨테이너.
한강 하류에 있던거, 내가 발견해서 보관 중이라고.”
쌀린이 수락을 했는지 세계는
“고마워, 쌀린 조만간 들릴 게, 그때 봐. 바이.”
통화를 끊은 세계,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
집에 돌아와 소파에 앉아 있는 세계.
세계의 전화가 화가 난 듯 울린다.
세계는 전활 받고.
전화기 너머에서,
“어이, 겁 없는 형사 양반. 컨테이너 내놓으시지.”
“컨테이너? 무슨 컨테이너.”
“시치미 떼지 말고, 지금 형사 양반 집 앞이니까, 도망갈 생각은 말고. 우리 아가들이 이뻐 해주려고 올라갔으니까. 힘 빼지 말고, 쉽게 쉽게 갑시다.”
세계의 집 현관문을 밖에서 뜯어내려는지, 두드리는 소리와 잡아당기고 발로 차는 등 소란을 피우는 소리가 들린다.
그러자, 세계는
“여기, 다세대다 이웃에 피해 주지 말자. 장소를 말해 내가 그리로 갈 테니까.”
“여, 이거 진짜 겁 없는 형사 양반이네. 좋아, 한 시간 뒤. 한강.”
“좋아. 한 시간 뒤 보자.”
세계의 집 밖 검은색 세단 안의 남자들이 타고 있다.
조수석에 앉은 남자가 입을 연다.
“형님, 그러다, 그 형사 놈 도망가면 어쩌려고요.”
뒷좌석의 남자는 차창을 조금 열더니, 담배에 불을 붙인다.
담배를 한 모금 내쉬며,
“도망갈 것 같았으면 우릴 부르지도 않았겠지.”
“불러요?”
“우리, 던지기 컨테이너가 몇 개지?”
“열 개요.”
“사라진 건? 세 개요.”
“그래, 일개 형사 놈이 세 개를 어떻게 운반하겠어.”
“그럼, 저놈도 이쪽 패가 있다는 말씀이신 가요, 형님?”
“저놈은 우릴 잡으려는 게 아니야, 딜 하려는 거지.”
“딜 이라면,”
“컨테이너 하나당. 20억이야, 그럼 60억이잖아. 자그마치 60억.”
“그래도, 이해가.”
“그 정도 물량을 유통하려면 어차피 우리에게 걸리게 되어 있어, 그러니, 머릴 굴린 거지, 20억 정도로 정리하자고,”
“하지만, 형님은 안 하실 거잖아요.”
/
시간이 흐르고 한강 어귀.
“약속을 지켰는데, 뭐, 상이라도 주나?”
세계가 차에서 내리면서 얘기하자,
세단에서 남자가 내리고, 손뼉 치며 한마디 한다.
“오, 겁 없는 형산 줄 알았는데, 용기 있는 형산가 보네.”
세계는 남자에게 다가서며,
“에이, 난 혼자 왔는데, 너무 많이 달고 왔네. 좀스럽게.”
세계의 말에 남자 옆에 있던 조직원으로 보이는 남자가.
“뭐라고? 이 미친 형사 놈이. 형님 보고. 뭐라고?”
그러자, 두목으로 보이는 남자는
“조용히 해라. 시끄럽다.”
“네, 형님.”
“계속 그러고 있을 건가? 유구태.”
세계의 말에 온세파 두목 유구태는
“그래, 지금 그렇게 말해 두는 게 좋긴 하겠다.
이제 떠들 일도 없을 테니, 아니 떠들지 못할 테니까.”
“그런데 말이야. 유구태. 컨테이너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진 않아?”
“그런 건, 널 손보고 찾아도 늦지 않아.”
세계는 쓴웃음을 짓고는,
“그래?”
“그럼, 용써봐.”
구태는 세계에게 한마디 던지고 차로 간다.
구태가 자리를 떠나자, 여기저기서 승합차 문여는 소리가 들린다.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는 콘텐츠를 즐기시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전개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비라이센스 이미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 작가의말
43화 ‘컨테이너’편을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년 전 온세파를 일망타진 했던 사건과 윤성렬경감과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지.
그리고, 세계는 JR그룹 회장의 부인은 왜 피살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인지.
회를 거듭하면 할 수록, 흥미로운 사건들이 터지는 ‘형사, 세계’.
44화 ‘온세파 일망타진.’편도 많이 애독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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