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처녀들의 저녁식사.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47. 처녀들의 저녁식사.
세계의 행동때문에 로운은 황당함과 서운함 그리고, 분노도 일었다.
“뭐, 뭐야. 팀장. 뭐가 내일 보자야. 쳇.”
로운은 황당한 표정으로 집으로 올라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로운을 부른다.
“정이로운 형사님.”
로운이 돌아보니, 지아가 로운을 부른 것이었다.
“정형사님, 식사 안 하셨으면, 저희랑 같이해요.”
지아의 말에 로운은 다시 계단을 내려왔다.
그리곤, 세계의 집 현관 앞에서 팔꿈치로 한 대 치는 듯한 행동을 하더니,
“에잇, 내가 팀장 너 아니면, 밥 먹을 대가 없을 줄 아냐. 쳇.”
로운은 뛰듯 지현의 집으로 간다.
*
지현의 집에 들어가니, 지현과 다예가 한창 맥주를 목구멍에 부어 넣고 있었다.
“어, 이미 식사하고 있었네요?”
로운의 말에 지아는
“뭐, 저녁이라기보다, 한잔하는 자리.”
지현과 다예가 로운을 보더니,
“어, 정형사님.”
합창하듯 말하곤, 지현이
“이쪽으로 오세요. 제가 오늘 조금 기분이 좋네요. 하하하하하.”
로운이 지아에게
“왜, 오늘 무슨 일 있었어요? 혹시 내가 끼면 안 되는 자리 그런 건.”
로운의 말이 끝나기 전에 지아가 말을 던진다.
“에이, 그럴 리가요. 그냥, 직장인들 애환이죠, 애환.”
지아의 말에 로운이 안심한 듯, 테라스 한편에 있던 의자를 가져와 앉는다.
자리에 앉고 보니, 세계집 거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 모습을 본 로운은
“오, 팀장 거실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그렇죠? 이러면, 거의 사생활이 없는 듯.”
“그러게요. 어 그런데, 저 남자는 누구지?”
로운이 거실에 있는 행귀인간을 보고 의문을 품는다.
지아는 로운에게
잔과 식기를 가져와 세팅해주고 고기와 갖은 샐러드를 보충한다.
잘익은 고기와 소주를 보자 로운의 입이 귀에 걸린다.
“오, 정말 오늘 너무나, 땡겼는데.”
소주를 지아와 함께 잔에 따르곤, 잔을 부딪치고
목에 털어 넣는다.
“캬~~~~”
둘은 소주로 목을 축이고, 고기 한 점을 입 안에 넣는다.
그리곤,
“오, 이 맛이지.”
로운은 행복한 표정으로 소주를 따라 마신다.
그런 로운을 보는 지아.
“정형사님은 오늘 많이 피곤하셨나 봐요.”
지아를 보는 로운
“아, 아뇨, 일은 힘들지 않았죠, 되려 오늘은 몸이 편한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왜?”
“집에 와서, 저 꼴을 보니, 짜증이 나더군요. 흠.”
로운이 손으로 세계의 거실을 가리키자,
지아도 이해한다는 듯.
“그렇죠. 힘들게 일하고 들어 왔는데, 집구석이 저러면, 화날 만도 하죠. 하하하하.”
세계집 거실을 보고 짜증이 오른, 로운은 소주를 단번에 목구멍에 털어 넣는다.
지아는 그런 로운을 보며,
“정형사님 혹시, 신팀장님 좋아하세요?”
로운은 세계집 거실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대답해 버렸다.
“저 피지컬에 얼굴을 보면 누가 안 좋아하겠어요.”
로운은 세계집 거실을 보며, 자신이 무슨 대답을 했는지도 눈치 못 채고 있었다.
지아는 로운을 보고,
“풋,”
하고, 웃음을 뱉었다.
지아의 웃음에 지현이 지아를 툭 친다.
“야.”
“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다예는 알 수 없는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세계의 사촌 동생이기에, 로운의 말에 묘하게 간섭하고 싶은 표정이었다.
그러자, 다예도 마시던 맥주를 비우더니, 소주로 갈아탄다.
다예가 소주로 갈아타자, 지현도 어쩔 수 없이 소주로 갈아탄다.
네 명의 여자들은 소주로 대동단결하고 있었다.
*
세계집
행귀인간은 성비서와 죽이 맞는지, 술잔을 연신 부딪치며, 목을 적시고 있었다.
세계와 세인은 고민에 빠졌다.
“오빠, 야차귀, 행귀를 어떻게 하지? 그냥 저렇게 둘 수는 없잖아.”
“그러게, 신분을 만드는 건 큰일은 아닌데, 문제는 혼자 둘 수 없다는 거지. 분명, 다른 행귀들이 시비를 걸거나, 반대로 행귀와 싸울 수도 있으니,”
“야차귀 좋은 방법 없어?”
그러자, 세계의 방에서 나온 영하.
아직, 술기운이 남았는지, 물을 찾는다.
“세계씨, 물 있어?”
영하가 물을 찾자, 세계는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잔에 따라 영하에게 건넨다.
영하는 허겁지겁 물을 마시고,
“한잔 더.”
세계는 물을 따라 주고, 두 잔째 시원하게 마신 영하는
“아, 이제 개운하네,”
세계가 물잔을 받아 탁자에 놓자. 영하는.
“뭐가 문젠데?”
영하의 말에 세인이
“아, 인간이 된 행귀 때문에.”
“그 일이라면, 걱정하지 마. 내 경호원으로 쓸 테니까.”
그 말에 세계, 세인, 그리고 성비서와 행귀인간이 놀라 영하를 쳐다본다.
그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영하.
“이름도 만들었어. 귀선씨.”
“귀선?”
세계가 묻자.
“응, 귀하게 태어났으니, 선하게 살라고, 귀선, 그리고 해남에서 태어났으니, 남귀선. 어때?”
영하의 말에 세계와 세인이 갸우뚱하자. 행귀인간이 소리를 지른다.
“난, 좋아. 너무 맘에들어. 남귀선. 나도 이제 이름이 생겼다.”
행귀는 남귀선이라고 소리치며, 세인이 그랬던 것처럼, 어린아이처럼 좋아했다.
그 모습은 거실의 창을 통해 지현의 테라스에서도 생생하게 보였다.
*
지현집 테라스
다예가 세계집 거실을 보고, 입을 연다.
“뭐가, 저렇게 좋을까요?”
그러자, 지아가.
“그러게요. 뭐가 좋을까요. 아, 너무너무 궁금하네요. 기자로서 호기심이 마구마구 발동합니다. 아, 궁금해.”
지아의 말에 로운이
“아, 저쪽은 신경 쓰지 맙시다. 저쪽은 저쪽대로 놀라 하고, 우리도 재밌게 마셔요. 뭐, 재밌는 얘기 없어요?”
지현이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재밌는 얘기는 아니고, 정형사님한테 궁금한 게 있는데.”
지현의 말에 로운이
“뭔데요?”
지현은 소주잔을 비우더니,
“저희 강계장님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려주실 수 있어요?”
로운은 지현의 물음에 머뭇거렸다.
“미안해요,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아직 수사 중인데, 밝혀진 것이 없어서. 반대로 혹시 짐작 가는 건 없어요? 강계장님에 대해?”
“여느 때와 별반 다른 게 없었어요.
건강이 안 좋다고, 휴가 내신 것 빼고는, 휴가 내시고, 따로 연락도 없었고, 해남에 내려왔을 것이라곤 생각도 못 했으니까요.
이곳은 연고도 없으신데.”
“그러니까요. 해남에 연결고리가 없어요.
저기 유적발굴밖에.”
그러자, 지아가 끼어든다.
“그럼, 그 강계장님이 유적발굴 현장에서 뭘 조사했는지를 알아내면,”
“그러게요, 저도 그게 궁금하네요. 뭘 찾으려 한 건지, 아니면, 뭘 하려 한 건지.”
로운의 말에 모두가 침울해진다.
침울함을 비집고 지아가 입을 연다.
“이왕, 수사 얘기를 하니까, 경찰서에서 하던 얘기 마저 하죠, 정형사님. 신팀장에 대해서.”
지아의 말에 지현과 다예가 호기심을 가지며, 귀를 기울인다.
다예는 더욱 집중한다.
자신이 몰랐던 세계에 대해 알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세계 오빠에 대해.
로운이 다시 입을 연다.
“아, 그래요. 하지만, 저도 세계의 개인사는 거의 몰라요. 지아씨가 나보다 세계, 아니 팀장에 대해 더 잘 아는 것 같던데, 그 윤성렬경감 건도 그렇고.”
로운의 말에 다예는
“윤성렬경감요? 그 지난번에 유물사건 때문에 뉴스에 나온?”
“네, 그 윤성렬경감요. 지아씨, 왜 윤성렬경감과 세계가 앙숙이 된 건가요?”
그러자, 지아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건, 신팀장이 FBI파견 교육을 마치고 광수대에서 근무할 때였는데, 윤성렬경감과 파트너였어요.”
세계와 윤성렬경감이 파트너였단 말에 모두 놀란다.
둘의 그림이 그려지지 않는다는 듯, 세계의 집 거실을 보았다.
세계집에는 세인과 귀선 그리고 세계 셋이 있고, 영하와 성비서는 집으로 돌아간 모양이었다.
지현집에는 다시 지아의 입이 열렸다.
“신팀장이 윤성렬경감과 파트너가 되고 맡은 사건이 마샬클럽살인사건.”
지아의 말에 로운이
“뭐? 설마, 정말이에요?”
“그게 뭔데요?”
다예는 지아에게 묻는다.
지현도 모르는 눈치다.
그러자, 지아는
“아, 일반인이라면 모를 수도 있어요.
서울 대학가에서 유명한 클럽인데, 그곳에서 살인 사건이 터졌어요. 그런데, 그게 그냥 단순 살인이 아니고, 작대기, 즉 마약을 먹이고, 성폭행하고 여자가 반항을 했는지 흉기로 복부 등을 찔러서 살인했죠.”
“그 정도 흉악한 범죄면, 뉴스에도 떠들썩했을 텐데, 뉴스에 안 나왔어요?”
다예가 묻자,
로운이 침울한 표정으로
“네, 언론에선 덮었고, 결국 정당방위로, 집행유예 받고 풀려났죠. 한진당 권이석국회의원 아들 권창이는.”
지현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뭐? 이런 미친. 아, 내 입이 막 걸레를 물려고 하네, 아우.”
지현이 자리에서 일어나, 어찌할지 모르고 몸을 떨자, 지아가 지현을 앉히며, 진정시킨다.
그리곤, 다시 입을 연다.
“그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찾아낸, 흉기에는 권창이의 혈흔은 없었다고 해요.
그런데, 추가조사에서는 여자가 약에 취해 칼을 휘둘렀다는 증언과 흉기에서 권창이의 혈흔이 발견됐어요.
과수팀 증거 보관실에 있었던 흉기에서.”
로운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으며,
“뭐요? 하.”
지현과 다예는 분노가 치밀어 올라, 소주를 단번에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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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47화 ‘처녀들의 저녁식사.’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와 윤성렬과의 어긋난 인연이 궁금하시다면,
다음 48화 ‘클럽’편도 기대해 주세요.
세계의 과거 사건들과 움직이기 시작한 빌런들.
그들과의 대결의 시간이 점점 다가오는 듯 한데.
‘형사, 세계’ 많은 성원과 관심, 그리고 응원과 애독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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