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술이 필요해요.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45. 술이 필요해요.
지아는 잠깐 주춤하더니, 이내 다시 말을 꺼낸다.
“아빠가 아는 신세계팀장에 관한 건 다 알려 줘.”
“그건 또 왜?”
“신세계팀장이 여기서 어마어마한 일을 벌이는 것 같아.”
“뭐? 아이고, 그 녀석 거기 가서도, 일해?”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신경위가 해남에 간 이유가, 일하기 싫어서 간 거라던데.”
“그래? 알았어. 또 전화할 게 아빠. 끼니 챙겨 드시고.”
“알았어. 너도 잘 챙기고, 지현이도 잘 챙겨 주고.”
“알았어. 아빠. 들어가요.”
지아는 전활 끊고, 지현이 있는 문화예술과로 향한다.
*
송명마을 세계의 집.
술판이 한창이다.
이제는 행귀인간과 세인도 맥주를 마시고 있다.
영하는 이제 취기가 올랐는지,
“세계씨, 안주 더 없어? 안주.”
성비서도 취기가 올라 기분이 좋은지.
“맞아요, 팀장님. 안주가, 과자부스러기에 생라면. 이런 건 안주가 아니잖아요. 안주.”
성비서의 말에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는 세계.
냉장고에 있던 통조림 하나를 꺼낸다.
그걸 또 놓치지 않고 캐치 한 영하,
“오오오오오, 골뱅이, 골뱅이.”
영하의 말에 성비서도 눈이 커진다.
“신팀장님, 정말 골뱅이무침 해주시는 거예요?”
세계는 아무말 없이 손을 바삐 움직인다.
캔을 따고 골뱅이들을 꺼내서 먹기 좋은 크기로 칼질하고, 그릇에 넣는다.
그 후엔, 파를 꺼내 가늘게 채 썰듯 어스썰기하고, 진미채를 꺼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그릇에 담는다.
오이, 양배추, 당근, 양파를 채 썰 듯 썰어, 그릇에 넣는다.
그리고, 종기를 하나 꺼내더니, 물엿, 올리고당, 다진 마늘, 참기름, 고춧가루, 고추장을 넣고 양념장을 만드는가 싶더니, 골뱅이 국물을 넣고, 휘휘 진다. 그리고는 골뱅이와 채소가 담긴 그릇에 부어 넣고는, 손으로 섞기 시작하더니, 이내, 접시에 담아, 거실로 가지고 온다.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거실에 있던, 영하를 비롯한, 세인, 성비서, 행귀인간까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성비서가 다시 입을 연다.
“신, 신팀장님은 못하는 게 뭐예요? 아니, 못하는 게 있어요?”
그러자, 영하가 숟가락을 언 듯,
“역시, 내 약혼자야.”
그 말에 세계는 영하를 빤히 쳐다본다.
그러자, 영하도 민망했던지,
“농담이네, 농담. 아 술자리에서 농담도 할 수 있는 거지, 그걸 그렇게 정색하고, 아, 생명의 은인 은혜는 이제 없네, 없어. 아. 진짜.”
영하가 한탄하고 있을 때,
세인은 골뱅이를 집어 먹어 보더니,
“우와 이거 정말 맛이 끝내주네. 어떻게 이런 맛이.”
세인은 양손 엄지를 세워 보이며, 세계를 보고 활짝 웃는다.
그러자, 행귀인간과 성비서도 서둘러 먹어 보는데,
그 맛이 환상이다.
“술, 술이 필요해요. 술.”
행귀인간은 이미 저세상으로 떠난 듯, 술을 찾고 난리가 났다.
신세 한탄하며, 세계를 빤히 쳐다보고 있는 영하에게 세계는 골뱅이를 채소와 잘 집어 영하의 입에 넣어 주었다.
영하는 입에 들어온 골뱅이와 채소를 씹어 먹더니, 행복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곤 술에 취했는지, 주변 시선과 상관없이 세계를 안 는다.
그리곤, 눈물을 흘린다.
성비서가 영하를 떼어 놓으려 하자, 세계가 성비서를 제지하며, 검지를 입술에 대고
“쉿.”
그러자, 성비서도 다시 자리에 앉는다.
세계의 품에서 눈물을 흘리던 영하는 세계의 두 눈을 보며,
“우리 엄마의 억울함을 풀어줘, 범인을 잡아줘. 꼭. 그게 생명의 은인에게 보답해야 하는 의무야.”
그리곤, 눈물을 닦으며 세계의 품에서 벗어난다.
눈물을 훔치고 두어 번 훌쩍거리더니,
“자, 오늘 새로 태어난, 행귀씨, 축하해요. 축하.”
캔맥주를 들어 올린다.
그러자 세계도 캔을 들어 올린다.
뒤이어, 세인과 성비서 행귀인간도 캔을 들어 올리며, 서로의 캔을 부딪치고 목구멍에 부어 넣는다.
그리곤, 합창하듯.
“캬아아아아.”
그리고, 골뱅이를 입에 넣고, 다들 행복하게 미소 짓는다.
행복이 가득한 미소, 빛나는 환한 미소.
*
문화예술과
퇴근 준비하는 직원들
다예의 전화기의 벨이 울리고,
“여보세요?”
전화기 너머, 유적발굴 현장 관리소장이
“아, 다예씨, 퇴근 시간에 전화해서 미안해요.”
“아니에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일은 아니고, 아까 얘기했던, 남자 경찰 이름이 뭐예요?”
“왜요? 문제 있어요?”
“아니, 그건 아니고, 또 올지도 모르는데, 이름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관리소장의 말에 선 듯 내키지 않은 다예였지만, 특별히 알려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신세계요. 신세계팀장.”
“아, 그렇군요. 처음 듣는 이름이네, 팀장 정도면, 내가 모르지 않을 텐데, 기억에 없는 이름이네.”
다예는 또 찝찝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말해 주지 않을 명분은 없었다.
“이번에 새로 온 팀장이세요.”
“그렇군요. 알겠어요. 고마워요. 다음에 오면, 잘 모셔야겠네. 고마워요. 다예씨.”
“아네, 들어가세요.”
다예는 관리소장의 전화가 아무래도 찝찝했다.
하지만, 관리소장의 의도를 알지 못하기에, 어찌할 상황이 아니었다.
그저, 찝찝할 뿐.
그래서, 다예는 지현에게
“지현씨, 혹시, 퇴근하고 일 있어요?”
지현이 다예를 쳐다보곤
“아뇨, 특별한 일은 없는데, 아까 그 낙뢰가 좀 걱정이 되네요.”
“아, 낙뢰. 크긴 컸죠. 저도 처음 봤는데, 낙뢰.”
“네, 그게, 좀 걱정이 돼서,”
다예는 지현의 걱정 가득한 얼굴을 보면서, 다시 한번 묻는다.
“혹시, 한잔 안 하실래요?”
지현은, 집이 걱정되고, 지아도 아직이라, 승낙할 수 없었다.
다예도, 찝찝한 감정을 씻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지현을 간절하게 바라보는 다예.
지현은 결단을 내린다.
“그럼, 저의 집에서 드실래요? 편하게 드시고, 내일 같이 출근하시면 될 듯한데, 들어갈 때 장을 보고 들어가면 더욱 좋겠고.”
지현의 제안에 다예는 살짝 망설였지만, 다예도, 결심한 듯,
“그래요, 여기서 마시면, 대리도 해야 하고, 그 마을엔 대리도 잘 안 갈 테니, 같이 가요. 지현씨 집에.”
다예와 지현이 짐을 챙겨 밖으로 나가려는 찰나, 사무실에 올라온 지아와 마주친다.
지현이 지아를 보고,
“집으로 안 가고 왜 여기로 왔어?”
“같이 퇴근 하려고,”
“내가, 아주 기사지? 기사.”
“에이, 고유가 시대에 한 대로 다니면 되지, 두 대를 움직일 이유가 있나.”
“에효, 그래, 그러자, 오늘은 손님도 있으니, 다예씨도 집에 같이 가니까. 먼저 장 좀 보자.”
*
장을 보기 위해 차를 타고 이동하던 지현, 지아, 그리고 다예.
술과 고기, 그리고 생필품과 채소 등. 이것저것 장을 보고,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도착한 삼인,
*
세계의 집에 불이 환하게 켜져 있는 것을 보는데,
차에서 짐을 옮기며, 지아는
“지현아, 신세계팀장 집에 불이 켜져 있는데, 혹시 저녁 했는지 물어봐봐.”
“지아, 니가 물어보면 되지.”
“에이, 일면식도 없는 내가 가서 물어보는 건 점 그렇잖아.”
“그럼, 내가 물어보는 건 괜찮고? 헛소리 말고, 짐이나 옮겨.”
지아는 짐을 옮기며,
“거, 참 빡빡하게 구네.”
집에 들어온, 셋은 장을 봐온 음식들을 조리하고는 저녁을 먹기 시작한다.
“역시, 뭐니 뭐해도 고기가 최고지, 돼지고기 정말 부드럽다.”
지아가, 만족하며, 말하자.
“그러게요. 맥주도 맛있고, 고기도 맛있고, 오늘 찝찝했는데, 맛있는 음식과 맥주를 섭취하니, 날아가는 듯한 느낌이네요. 하하.”
“다예씨가 기분 좋아지니, 나도 한결 나아지네요. 아까 낙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하하.”
하던, 셋은 캔맥주를 부딪치며, 기분 좋게 맥주를 마신다.
*
유적발굴 현장.
관리소장이 사무실에서 한창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네, 교주님,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이곳이 확실한데, 정확한 위치가 파악이 힘들어서, 유적 발굴지역을 확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유물들이 땅을 파는 족족 나오고 있어서, 의심 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관리소장은 교주와 통화 중이었다.
교주는 관리소장에게 무엇인가를 찾으라고 했고, 관리소장은 그것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듯했다.
하지만, 정확한 위치를 몰라, 찾는 곳의 반경을 확대하려고 했다.
그렇다 보니, 교주는 관리소장에게 닦달하는 듯했다.
“네, 교주님, 유적발굴지역 확대는 물론, 빨리 찾아내겠습니다. 그리고, 지난번에 보내주신 인부들 말인데, 말이 통하지 않아서, 애를 먹고 있습니다.”
관리소장의 말에 교주는 긍정적 대답을 한 것 같았다.
“네, 교주님 감사합니다. 새로운 인부를 보내주신다니, 너무나 감사합니다. 그러면, 지금 있는 인부들은, 어떻게 할까요?”
교주의 결정이 있었는지, 관리소장은
“네, 그럼, 인부들은 황시장에게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관리소장은 교주와의 통화를 마치고, 황시장에게 전화를 건다.
“시장님, 바쁘신데 연락드려 죄송합니다.”
전화기 너머 황상제는 사무실이 아닌 한식당 밀실이었다.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는 콘텐츠를 즐기시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전개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비라이센스 이미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 작가의말
45화 ‘술이 필요해요.’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세계의 집에선 새로운 행귀인간과 친해지는 시간을 갖고,
지현과 지아, 다예는 지현의 집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데,
새로운 빌런의 등장, 관리소장과 통화하는 교주는 도대체 누구인가.
관리소장은 황시장과 통화를 하는데, 황시장에게 세계에 관한 말을
하려는 것인가?
이후가 궁금하시다면, 46화 ‘세인이처럼?’편을 기대해 주세요.
많은 성원과 응원 그리고 애독 부탁드립니다.
Comment '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