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좌선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33. 좌선
의심의 눈초리로 지아가 쳐다보자, 로운이 속옷을 뒤로 감추며, 멋쩍은 웃음을 남발한다.
“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 하,”
“신팀장님에게 무슨일 있어요?”
“아, 아뇨, 일은 무슨 일요. 수사하느라 집을 못 들어와서, 제가 이것저것 좀 챙겨가는 거죠.”
의심의 눈초리로 지아가 묻는다.
“두 분 사귀는 사이?”
“아니,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그냥 팀장과 팀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오해는 금물.”
지아는 피식 웃으며,
“아하. 네. 네.”
당황한 로운은
“아, 출근해야겠다. 출근해야 해서, 다음에 또 봬요.”
로운은 번개같이 차에 올라타고 레이싱을 하듯 자리를 떠난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지현, 지아 자매.
그리곤, 지아가 입을 연다.
“흠, 있네, 있어, 있어.”
둘은 차에 오르며,
지아의 말에 지현은
“있어? 뭐가?”
“그런 게 있어, 넌 운전이나 하고.”
“어디로 가는데.”
“니네 회사.”
“뭐? 아, 왜.”
지현은 출근길 내내 지아와 티격태격한다.
*
SG병원 VIP병실
“너희들, 출근 안 해?”
“팀장님이 여기에 있는데, 어디로 출근해요.”
“나참, 서로 출근 안 하냐고.”
그러자, 시계를 본 정표와 화산, 자경
“지, 지각이다.”
뛰쳐나가는 삼인
“병원에선 뛰면 안 돼요.”
“어, 하나씨.”
“시끌벅적하고 좋은 아침입니다. 신팀장님.”
“아, 소리가 많이 컸죠.”
“보기 좋던데요. 가족 같고,”
병실 문이 열리자, 하나는
“정말 가족이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 오네요.”
하나의 말에
함께 들어오는 영하와 로운,
하나는 자리를 피하는데,
“하나씨? 지금 그 말은 뭐지? 어떤 의미야? 하나씨? 나선생.”
하나를 부르는 세계 모습에,
“아니, 뭘 그렇게 애타게 찾아? 하나씨를. 누가 보면 애인 부르는 줄 알겠네.”
로운은 의자에 앉으며, 세계에게 말한다.
“아니, 왜 서로 안 가고 이리로 와. 여기가 무슨 팀 사무실이야?”
로운은 속옷이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들어 흔들면서,
“이거, 가져오느라 그랬지. 이거. 팀장 지금 속옷도 안 입었지?”
세계는 로운의 말에 당황하며,
“야, 넌, 뭐 그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냐.”
“그러게, 두 분이 아주 친한가 보네.”
언제들어왔는지, 영하가 한마디 던지며, 소파에 앉는다.
그 옆으로 성비서가 자리한다.
로운이 영하를 보자.
“세계, 여자친구분?”
그러자, 성비서가 나선다.
“신세계팀장님의 약혼녀 되십니다.”
“네? 약혼녀?”
세계와 로운은 너무 놀라서 턱이 빠졌다.
그러자, 영하는 성비서에게 인상을 쓰다가, 이내 침착한 표정으로
“생명의 은인이면, 그 정도 위치엔 있어야지. 안 그래 세계씨?”
세계는 놀람이 가시지 않은 상태로 대답한다.
“으으응?”
“자리 좀 비켜주실래요? 정이로운형사님? 세계씨랑 할 얘기가 있는데.”
세계는 영하와 로운의 눈치를 한번씩 살피더니,
“오, 정형사, 출근 안해? 출근해야지. 아, 그리고, 난 아직 외부 수사하는 걸로 해줘. 김팀장님께도, 보다시피 몸이 아직 이러니,”
로운은 세계에게 눈을 흘기고, 영하를 한번 보고
“알았어. 팀장. 퇴근하고 올게. 몸조리 잘하고 있어.”
“어, 응.”
로운이 병실을 나선다.
로운이 병실을 나가자, 영하는 세계가 있는 침대 옆으로 가더니, 영하는 성비서를 보면서,
“성비서. 그거.”
성비서는 서류를 세계에게 준다.
“그날 사건을 조사한 거야. 미비하지만, 세계씨라면, 이것만 봐도, 더 한 것들이 보이겠지? 아마도 거기 밑에 있는 이름 때문에 해남으로 왔을 거고.”
서류를 살펴보던 세계는, 헛웃음 친다.
“이 사건이 나랑 관계가 있다?”
“응, 그 사건 때문에, 커리어에 상처 난 것 아냐? 그 덕에 윤성렬이는 표창도 타고, 그 높으신 양반 아래도 닦아주고, 그 바람에 세계씨는 수사하던 거 다 쓰레기 되고, 틀리나?”
세계가 미소 지으며,
“이렇게까지 한다는 건, 원하는 게 있다는 건데. 뭘 어디까지 원하는 거야?”
“없어, 그런 거. 수사하다 보면, 저절로 엄마 사건도 해결될 텐데, 있다면, 세계씨가 좀 빠르게 움직였으면 하는 게 바라는 거라면 바라는 거겠지?”
세계는 또 미소 지으며,
“영하씨, 만약, 내가 이 건을 피한다면? 본인이 직접 달려들겠지?”
“아마도?”
“그렇게 되면, 아버지는 피해간다 해도, 양오빠는 무사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둘이 우애가 좋았잖아.”
“어쩔 수 없잖아. 오빠가 주범일지, 방관자일지 알 수 없으니, 그러니, 진실을 밝혀야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영하의 두 눈을 주시하던 세계는 또 미소 짓는다.
“각오가 대단하네. 뭐, 이렇게 만나지 않았어도, 내가 찾아가야 할 사람이었으니까, 당신은.”
세계는 자료를 침대위에 올려 놓으며, 다시 말을 이어간다.
“뭐? 이 정도 자료는 나도 있어. 그러니, 위험한 일에 나서지 마, 험한 꼴 당하니까. 나같이.”
침을 삼키는 영하.
“그 정도 각오는 했어.”
세계는 침대에서 내려와 소파로 가서 앉는다.
“알아. 그런데, 궁금한 것은 내가 왜 당신 약혼자야?”
세계의 물음에 당황하는 영하.
바로 대답을 못하자, 옆에 있던 성비서가.
“신팀장님이 생사를 헤맬 때 우리 팀장님은 신팀장님이 사고당한 걸 비밀로 하려다 보니, 약혼자로 위장해서 보호자라고 했던 겁니다. 신팀장님을 살리려고 한 거라고요.”
“고맙군, 눈물 날 정도로, 모르는 사람을 위해 그렇게까지 한다는 게 쉽지 않을 텐데, 큰 은혜를 입었군. 그래도, 수사는 바로 못해. 보시다시피 몸이 이래서.”
“알아. 그래서, 발로 뛰는 건 우리가 할 테니, 정보를 공유해달라는 거지.”
“너무, 앞서가지 마, 조급해하지도 말고, 지금 움직이는 건 시기가 좋지 않아. 나 나을 때까지만 좀 참아.”
세계의 말에 영하는 세계를 빤히 보다가,
“계속 묻고 싶었는데, 귀 뒤의 상처 언제 상처야?”
“귀 뒤 상처라,”
세계는 귀 뒤에 있는 상처를 손으로 한번 만지더니,
“수사상 비밀. 나 나을 동안 할 것 없으면, 나에 대해서 더 캐보는 건 어때? 다른 사람들 캐는 거 보다, 난도가 있어, 재밌을 것 같은데.”
세계의 말에 성비서를 보는 영하.
“정말이야? 성비서?”
“네, 네?”
“정말이냐고.”
“네, 네. 맞습니다. 오늘 다시 확인해 본 결과. 모든 정보가 막혔어요. 싹.”
“어, 어떻게?”
“저야, 모르죠. 거, 앞에 계신 분에게 여쭤보는 게.”
성비서는 고개를 까딱까딱하며, 입을 삐쭉였다.
영하는 세계를 보며,
“죽었다 살아오더니, 죽음이 무서워졌나 봐. 신상을 다 자르고.”
세계는 두손을 어깨위로 들고, 턱을 한번 치더니, 팔을 내리고 미소를 지으며, 한쪽눈을 찡끗 깜빡이곤.
“아무튼, 재밌을 테니. 그리고 궁금하기도 하고, JR그룹의 정보력이 어디까지, 닿아 있는지.”
영하도 미소지으며,
“흠, 역시 FBI 출신.”
“에이, 2년간 연수겸, 파견 갔을 뿐이야. 별거 없어.”
영하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 또 올 테니. 피할 생각은 말고.”
세계는 탁자에 다리를 올리며,
“내가, 이 몸으로? 여기서 나가면, 난 죽을 수도 있는데?, 꼼짝도 못 하니, 그런 걱정은 마.”
“알았어, 아무튼 내일 또 들를 테니, 내일 봐.”
“응, 알았어, 몸이 이래서 못나가.”
세계를 뒤로하고 영하와 성비서는 병실을 나간다.
나간 것을 확인한 세계는, 다시 침대로 돌아가, 좌선하고 기를 집중한다.
세계가 좌선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자, 몸에 붉은빛과 푸른빛이 원을 그리듯 왕복하며, 세계의 몸에 맴돈다.
그러다, 침대에서 내려와 걸터앉는다.
병실 안으로 하나가 들어온다.
“아, 또 앉아 있네, 누워있어요. 아직 상처가 아물려면, 며칠은 더 있어야 하니까.”
“아, 네. 미안해요. 좀이 쑤셔서.”
“아무리 그래도, 절대 안정이 중요하니까, 누워있어요. 제발.”
“그런데, 이 병실에는 간호사가 안 들어오나요? 하나씨?”
“왜요, 불러드려요? 보안이 생명이라. 나만 들어오는 건데. 필요하시다면야, 불러드리죠.”
“아, 아니에요. 난 그저 하나씨가 힘들 것 같아서.”
“그렇게 절 생각해주는 거면, 누워있어요. 신팀장님이 빨리 쾌차해서 퇴원하는 게 나를 돕는 겁니다.”
“아, 알았어요.”
“그리고, 하영하씨 잘해 줘요. 영하씨 아니었으면 정말 신팀장님 저세상 갔어요.”
“네? 무슨?”
“이런 얘기 하면 안 되는데, 신팀장님 수술 중에 수혈하는 혈액에 문제가 있어서, 영하씨 피로 수혈했어요. 지금 신팀장님 몸에는 영하씨 피가 돌고 있다고요.”
‘설마, 회복력이 빨라진 게,’
순간 생각을 하고 입을 연다.
“아, 정말, 생명의 은인이었네.”
“그래요. 그러니까, 잘 대해줘요.”
세계는 미소지으며, 대답한다.
“알았어요.”
“절대. 누워있어요.”
하나는 링거에 항생제를 투여하고 병실을 나간다.
생각이 많아지는 세계.
세계는 그렇게 좌선하며, 며칠을 병원에 있어야 했다.
*
목도시장실
황상제는 통화중이다.
“그래 수광아,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지? 우리 SG종합병원 이사장님.”
상제는 통화하면서 담배를 입에 문다.
“어떻게 다음 주까지 가능할까?”
담배 연기를 뿜어내는 상제.
“그래그래, 구급차도 좀 필요한데,”
다시 담배 연기를 들이켜고, 힘있게 뿜어내는 상제
“그래, 두 대면 되니까. 필요한 날짜는 정해지는 데로 연락할게.”
상제는 기분 좋다는 듯 호쾌하게 웃으며, 전화를 끊는다.
그리곤, 의자를 돌리며, 앞에 양복을 입은 사내에게 말한다.
“염비서,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구급차를 이용해서 전달하도록, 날짜는 아마 이번 주말이 될 것 같은데, 정확한 날짜는 정리해 보자고. 그쪽에도 그렇게 전달해 주고.”
“네, 알겠습니다.”
염비서가 사무실을 나간다.
그리고, 상제는 기분이 좋아 웃음이 멈추질 않는다.
콘텐츠에 사용된 이미지는 콘텐츠를 즐기시는 독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전개내용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으며, 비라이센스 이미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봐주시기 바랍니다.
- 작가의말
영하의 모친과 관련있는 사건.
영하와 세계는 그 사건을 서로 잘 알고 있는 듯 한데.정치경찰 윤성렬경감과 세계는 앙숙?늘어나는 캐릭터들.급기야 좌선하는 세계.목도시장 황상제는 또 어떤 음모를 꾸미는 것인지,33화 ‘좌선’ 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다음화 34화 ‘행귀’ 편에서 더 흥미로운 스토리로 찾아 뵙겠습니다.애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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