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입주자.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37. 입주자.
옆에 세인은 술맛이 궁금한지, 세계에게 한 캔만 하겠다고 조르고, 세계는 절대 안 된다고 말리고, 결국, 세인은 주스를 마시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영하는 굵직한 질문을 던진다.
“세계씨, 쫓는 게 뭐야?”
영하의 말에 세계는
“형사가 쫓는 건 범인, 사건, 나쁜 놈.”
“아직도 나에게 말을 안 하시겠다?”
“에이, 무슨.”
“23년 사건과 관계있나?”
순간, 세인은 세계의 팔을 꼭 쥔다.
세계도 기척을 느꼈는지,
“잠깐만,”
하고는 밖으로 나간다.
밖으로 나간 세계는 빠른 속도로 행귀를 낚아챈다.
“넌, 어디서 왔느냐.”
“야, 야차귀, 살려줘.”
“묻는 말에 대답이나 해.”
“어디서 왔느냐.”
“난, 어디에서든 어디에나 있는 존재,”
“그럼, 다른 걸 묻지, 왜 내게 접근했느냐.”
“너에게 접근한 게 아니야, 확인하고 싶었던 거지.”
“확인? 무엇을.”
“야차귀가, 행귀들을 죽이는지. 옛날처럼.”
세계는 행귀의 목을 쥐고 있는 손의 힘이 빠지는가 싶더니 다시 힘이 들어갔다.
그리곤, 행귀에게 묻는다.
“너, 쇼핑몰에 죽어있던 행귀 사체를 봤구나. 누가 그랬는지도 아느냐.”
행귀는 괴로워하며,
“모, 몰라, 나도 너와 함께 봤을 뿐,”
“그렇다면, 왜 나를 따라다니는데,”
“얼마 전에 야차귀 니가 행귀를 실체화했잖아.”
“그, 그걸 봤어?”
“그래. 봐봐봐.”
세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더욱 세게, 더욱더, 더욱, 더. 행귀는 괴로워했다.
그리고
“야차귀가 돌아왔다.”
라고 외치고 사라졌다.
그러자, 여기저기 숨어 있던 행귀들이 바다로 도망쳤다.
“젠장 할, 행귀가 저렇게 많았었나.”
그러자, 세인이 세계에게 왔다.
“오빠, 위험한 짓 하지 마, 행귀들을 적으로 돌리면, 아무리 야차귀라 하더라도, 쉽지 않을 거야.”
“응, 빨리, 행귀를 실체화하는 놈을 찾아야 해.”
영하가, 세인을 뒤따라온 것인지,
“뭘, 남매가 속닥속닥이야. 빨리 맥주나 더 마시자고, 세계씨.”
영하는 세계의 손을 잡고 집으로 다시 끌었다.
해가 기우는가 싶더니, 바다도 하늘도 붉게 물들고 있었다.
그때, 차가 들어온다.
그리고, 또 연속해서 차가 들어온다.
한 대는 지현의 차였고, 또 한 대는 로운의 차였다.
로운은 차에서 내리더니, 급하게 뛰어들 듯, 세계의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다.
뒤로, 로운의 차에서 강력2팀원이 우르르 내린다.
지현과 지아는 그 모습을 보고,
“무슨 일 있나? 지현아, 가서 물어봐.”
*
세계집 안
로운이 급하게 집 안으로 들어가
“신세계.”
소리치지만, 집안의 술판에 어이가 없다.
세계와 영하, 세인이 소리친 로운을 바라본다.
로운은 순간 얼굴이 붉어진다.
뒤이어, 들어온 강력2팀원들. 상황을 보고, 안도한다.
영하와 세계는 아직도 캔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맥주 빈 캔이 한곳에 잘 정리되어 있었다.
빈 캔을 하나씩 세어보는 자경.
그리고 주스병을 세어보는 화산.
정표는 지금 상황이 당황스러울 뿐 아무런 말도 행동도 하지 못한다.
로운은 뚜벅뚜벅 세계에게 걸어가더니, 세계의 뺨을 강타한다.
그 모습에 팀원들은 로운을 잡는다.
로운은 슬픔과 안도, 분노가 뒤섞여, 알 수 없는 표정으로 입술을 물고 있다.
정표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팀장님, 이게 무슨 상황인지 말씀해 주실 수 있어요?”
세계는, 로운과 팀원들을 진정시키고, 오늘 있었던 일들을 얘기 해준다.
병원에서 몸이 나아, 퇴원했고, 미국에서 동생이 오늘 들어왔는데, 캐리어를 잃어버려, 영하와 함께 쇼핑하고, 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고,
“아, 그리고, 영하씨도 저쪽 집에서 오늘부터 지내기로 했습니다.”
세계의 말에 화산은
“아, 그래서 저 집에 짐들이 잔뜩 들어갔군요.”
로운도 이제 진정이 됐는지 맥주캔을 따서, 맥주를 거침없이 마신다.
한 캔을 다 비우곤 또 한 캔을 따서 마신다.
“으, 시원하다.”
로운이 입을 연다.
“세계, 아니, 팀장. 다들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병원에 있어야 할 사람이 밖에 싸돌아다니고, 그리고, 그 사체는 뭐야? 동물도 아니고, 사람은 더더욱, 아니고.”
“혜리는 뭐라는데.”
“혜리도 아리까리 하다고 해. 분명, 사람 유전자는 맞는데, 아무리 봐도 생긴 게 사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기괴하다고나 할까? 만화에서 보면, 연금술로 사람 만들다 실패하고 막 그러잖아? 그런 느낌? 아무튼,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데.”
“그 말은, 건질 게 없다는 거지?”
“응, 말하자면, 그런데, 먹을 거 없어? 배고파. 팀장.”
“그래, 그래야. 로운이지, 잠시만 있어 봐.”
세계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이것저것 뒤져 보지만, 결국 라면을 끓인다. 그것도 대량으로,
세계가 라면을 끓이는 동안, 로운은 영하에게 묻는다.
“팀장하고는 친하신가 봐요. JR팀장님.”
로운의 말에 정표는
“JR 혹시, JR 하영하팀장?”
영하가 고개를 끄덕이자, 다들 놀란다.
“어떻게 저희 팀장님과 아세요? 대박.”
화산이 영하에게 묻자.
영하는 일어서며,
“이제, 전 집으로 가볼게요. 시간이 된 것 같으니, 즐거운 시간 들 보내세요.”
영하가 살짝 비틀거리자, 언제 왔는지, 세계가 영하를 잡는다.
그리곤, 화산에게,
“라면 좀 대신 끓일래? 화산아.”
화신은 벌떡 일어나며,
“네, 팀장님.”
화산은 주방으로 뛰어간다.
세계는 영하와 함께, 영하가 묵을 집으로 나간다.
그러자, 모든 시선은 세인에게로 몰린다.
세인은 시선이 부담스러워, 자리를 뜬다.
“저, 저, 오빠한테 좀 가볼게요.”
세인은 수줍게 말하고, 세계가 있는 곳으로 간다.
세인이 세계와 눈이 마주친 그때, 갑자기 세인에게 행귀가 달려든다.
세인은 세계가 있는 곳으로 뛰었다.
세인이 세계의 뒤에 숨자, 행귀가 도망친다.
하지만, 세인이 세계에게 뛰어갔는지 아무도, 의심하지 못 한다.
그러한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지현과 지아.
지아가 입을 연다.
“지현아, 저 사람들은 참 재밌게 산다.”
“뭐가?”
“신세계라는 형사 말이야. 너도 친해?”
“아, 아니,”
“내가 조사를 좀 했는데, 신세계형사, 서울에서 아주 유능한 형사였던데?”
“그래?”
“뭐야, 미지근하네? 반응이?”
“그게, 중요한 거야?”
“그래, 너한테 그런 게 왜 중요하겠니, 그냥 밥이나 먹자. 그런데, 밤바다 배경으로 테라스에서 저녁을 먹으니, 역시, 좋네. 휴가 온 것 같고.”
“지아야, 너 하나 조사 좀 해 줄 수 있어?”
“뭐? 지금 지현이 니가 나한테 부탁하는 거야?”
“실없는 소리 말고, 얼마 전에 돌아가신 분인데, 서울시 공무원이고, 이름은 강태성 나하고 같이 일하셨던 계장님인데, 여기 해남에서 변사체로 발견됐어. 그런데, 유물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쓴 것은 둘째 치고, 일당들과 돈 때문에 다투다 죽었다는 거야.”
“아, 그, 윤성렬이, 그 광수대팀장이 사건 해결했다던?”
“응, 그런데, 아무리 고인이 된 사람이라 해도, 강계장님은 그런 일을 할 분이 아니거든, 그래서, 니가 조사 좀 해줘.”
“오, 지현이 니가 나한테 소스를 다 주고, 좋았어. 열심히 벗겨볼게, 정경 그놈의 대가리를,”
“부탁해.”
지현은 굳은 표정으로 밥을 마저 먹는다.
*
세인을 뒤에 세우고 세계는 밖을 경계하다가, 영하에게 인사하고 다시 세인과 집으로 돌아온다.
집으로 들어오니, 팀원들이 열심히 라면을 먹고 있다.
다들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고 있다.
로운과 자경도 함께,
모두 식사를 마친 후 팀원들은 거실에 자리하고, 세계가 입을 연다.
“지금까지, 비밀로 한 것은 우리가 누구를 체포해야 하는지, 무엇과 싸워야 하는지, 확실치 않아서, 공유를 못 했는데, 이제는 공유해야 할 것 같아서, 얘기합니다.”
팀원들은 세계의 말에 집중한다.
세계는 지난 곽두파와 있었던 일과 이번 서울광수대가 서둘러 사건을 마무리한 것에 대한 의견도 얘기한다.
“그래서, 난 더 확실해졌다고 생각합니다. 봉섬 사건과 서울 갈대밭 사건, 그리고, 곽두파의 일들이, 그래서 우린 곽두파를 마크합니다.”
“어떻게요?”
정표가 묻자.
“내가 상대해 보니, 직접 마크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동향을 살피는 것으로 마크합니다. 주변의 CCTV를 이요해, 모니터 마크를 하고, 신원이 확인된 강태성계장을 더 조사합니다. 강태성계장과 같이 있었던, 사내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김경장.”
“네, 팀장님.”
자경이 세계가 부르자 바로 대답한다.
“김경장은 해남 출신인가요?”
“아뇨, 초등학교 때 이사 왔습니다. 아버지가 이쪽으로 이동하셔서,”
“그럼, 혹시, SG종합병원 잘 알아요?”
“네? 잘은 모르지만, 대충은 알고 있습니다.”
세계는 고개를 돌려 화산이를 본다.
“윤화산 순경은 SG종합병원 잘 아나?”
“아뇨, 전, 전혀,”
“그럼, 김경장이 SG종합병원을 좀 털어 줘야겠어.”
“네? 털어요?”
“응. 탈탈, 회계 관련 자료를 말이지.”
“아, 네. 알겠습니다.”
세계는 팀원들의 수사업무를 분담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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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행귀를 실체화하는 또다른 존재.
세계는 그 존재를 찾을 수 있을지.
한발 앞서 움직인 악당들의 악행에 대한 증거를
강력2팀은 찾아 낼 수 있을까?
세인을 노리는 행귀의 정체는?
영하는 왜, 송명마을에 입주한 것일까?
37화 ‘입주자’ 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점 흥미를 더해가는 스토리를 만나 보시려면?
다음화 38화 ‘테스트’ 편도 꼭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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