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세인이처럼?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명칭, 브랜드, 단체, 공공기관, 종교, 인물, 건물, 배경, 법문 등 모든 것들은 창작으로 현실과 관련 없는 내용으로 구성 되어있고, 실제와 다르며, 콘텐츠에 등장하는 모든 내용이 창작된 것으로 허구임을 알려드립니다
46. 세인이처럼?
한식당 밀실 황시장은
“바빠 죽겠는데 왜 전화질이야.”
관리소장은 황시장의 말투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아직 황시장은 그들에게 있어, 쓰임이 많은 존재였기에, 비위를 맞추는 관리소장이었다.
“죄송합니다. 교주님께서, 인부들을 처리하라는 말씀이 있어서 전하려고, 연락드렸습니다.”
황시장은 기분이 상했는지,
“아, 씨 그런 건, 좀 알아서 처리하면 안 돼? 제발 좀 그런 건 알아서 좀 합시다. 관리소장. 응?”
버릇없는 황시장의 말에 관리소장은 애써 침착하게.
“알겠습니다.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죠. 하지만, 이번 건까지는 교주님 명이시니 처리 부탁드립니다.”
“알았어, 구급차 보낼 테니까. 거기에 태워서 보내.”
“네, 알겠습니다.”
*
황시장의 안하무인 태도에 관리소장은 세계에 관련한 정보를 공유하려다. 말고, 전화를 끊는다.
“황시장, 너 같은 놈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줄 정도로 내가 착하지 못하네. 내가 이 일만 정리되면, 제일 먼저, 황시장 네놈의 목 먼저 딸 것이다.”
관리소장은 사무실에서 나와 창고 같은 컨테이너로 향한다.
*
컨테이너 문을 여니, 그 안에, 쭈그리고 앉은 사람들이 있었다.
관리소장은 쭈그리고 앉아 있는 사람들의 숫자를 세더니, 숫자가 맞는지, 문을 닫는다.
그리곤, 자물쇠를 채운다.
*
한식당
보안이 엄격해 보이는 분위기의 한식당 별채로 된 곳에서 황시장과 한 젊은 사람이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중 전화 통화하고 있는 황시장
“응, 그래. 지금 보내라고, 구급차. 아니, 영구차를 보내도 되고, 어차피 죽을 놈들이니, 빈 거 아무거나, 6마리 처리하면 되니까. 영구차든, 구급차든 병원차 아무거나 보내. 황이사장아. 제발 한 말 또 하게 하지 말자. 응? 당장 보내. 유물발굴장으로. 당장.”
황시장은 전화를 끊는다.
그리곤,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자에게 얘기하는데,
“아, 미안, 미안, 도대체 한번 말하면 말귀를 못 알아들어서 말이지.”
그러자, 맞은편에 앉아 있는 남자가. 너털 웃음을 지으며,
“아하하하, 별말씀을요. 그런데, 일이 생겼나 봅니다. 황시장님.”
“일은 무슨, 자주 있는 일이야, 인부들이 말을 안 들어서, 인부들 교체하는 거야. 하대표.”
황상제 맞은편에 앉아 있는 사람은 하영운이었다.
*
해남경찰서 강력2팀 사무실
김팀장이 자경에게 다가오더니, 나지막하게 묻는다.
“뭐, 건진 거 있니?”
“없어요, 아빠.”
순간,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온 말에 자경은 스스로 놀라 입을 막는다.
다행하게도 아무도 못 들은 것 같았다.
사명도 같이 놀라,
“너, 미쳤어? 조심해.”
자경은 안도의 한숨을 작게 내쉬고,
“네, 티임장님.”
“그래. 뭐 나온 거 있어?”
“특별한 건 없는데, 좀 이상한 게 있긴 해요.”
“뭔데?”
“보통 의료수가는 정해져 있는데, 일부러 의료급여를 높게 받으려고, 불필요한 것들을 넣었어요. 특히 응급의료 시 더욱,”
“그게 무슨말이야? 쉽게.”
“예를 들어, 이거 보면, 응급환자가 들어오면, 무조건 피 수혈내용이 많아.
일반 찰과상 환자에게도 수혈한 것으로 되어 있잖아. 혈장, 등등, 이런 게 너무 많아.”
“그럼, 허위로 작성하고, 남은 피는 제고로 돌리고?”
“응, 그리고, 새로 혈액을 산 것으로 하고, 실제로는 혈액을 구매하지 않고, 그 돈을 감아 버리는 거야. 서류상.”
“구매 영수증이 없는데, 어떻게 감아?”
“영수증은 필요 없어. 실제로 피를 수혈한 게 아니고, 헌혈 증서만 받은 거니까.”
“그럼, 피는 창고에 있겠네?”
“그렇지, 그리고, 헌혈증은 공단에 넘기고 정산받고, 제고 혈액은 또 수혈해서 환자에게 청구하고. 그럼 다시 공단에 청구가 되지.”
“그럼, 혈액 하나로 두 번 청구하는 거야?”
“또 있어, 피를 하나 수혈하고, 두 개 했다고 하거나, 두 개 하고 세 개 했다고 하거나, 수술실에서 나오는 혈액 팩을 슬그머니, 더 끼워 넣는 방식으로,”
“와, 실망이네, SG종합병원, 아주 몹쓸 병원이네.”
“혈액만으로 이 모양이니, 다른 것들은 들여보나 마나지, 의료기기도 새로 사는 것으로 해놓고, 중고기기 구매하고, 이 정도면, 주사기도 재사용할 가능성도 다분해.”
“그럼, 압수수색 들어가야 할 것 아냐.”
“아니, 이걸로는 증거가 부족해. 아마, 신팀장님도 대충 이 상황을 알고 있으니, 나보고 털어 보라고 했겠지.”
“그럼, 어떻게. 이대로 놔둬?”
“아, 김팀장님. 갑자기 왜 이렇게 앞뒤가 없어졌어요.”
“뭐, 뭐라고? 이 자식이.”
“걱정 마요, 지금까지 주시하던 사람이 없었던 거고, 이제 주시하면서, 파다 보면, 결국 꼬리는 밟히니까.”
“그럼, 시간이 걸리겠네.”
“아무래도.”
“알았어.”
김팀장은 로운에게로 간다.
“정형사 그 강태성? 그분하고 같이 차에 탔던 그 남자는 아직 행방을 못 찾았나?”
“네, 그게, 묘해요. 아무 곳에도 없어요. 그 남자.
CCTV 동선까지 다 뒤졌는데, 없어요, 뭐랄까 생체 반응이 없어요. 카메라가 없는 곳만 골라서 다니는 사람처럼, 어디 하나 걸린 게 없어요.
그 차에서 내리고 쭉.”
“아니, 사람이 그럴 수 있나? 최소한 먹고 자는 곳은 있을 거 아냐.”
김팀장의 말에 화산이 끼어든다.
“그러니까요. 생체 반응이 없어요. 어디에도.”
“그럼, 그날 그곳을 기점으로 편의점, 식당, 다 뒤져봐. 뭐라도 하나 걸리겠지.”
“아니, 거기서 벗어났다는 행적 자체가 없다니까요. 팀장님.”
로운의 말에 김팀장은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그럼, 포기해? 아무튼 뒤져봐. 오늘은 늦었으니까. 내일부터 뒤져봐.”
김팀장은 고개 돌려 시계를 보고는
“다들, 퇴근해. 앉아 있는다고, 뭐가 걸리는 것도 아니니까.”
김팀장의 말에 목 뒤를 주무르며, 모니터에서 고개를 떼는 정표.
“아, 정말, 앉아서 모니터만 보니까 눈이 뽑힐 것 같아요. 눈이 뻑뻑하네.”
김팀장은 정표를 보고,
“그래, 그래, 정표도 수고 많았어. 자, 퇴근들 해.”
김팀장의 말에 강력2팀은 퇴근한다.
집으로 향하는 로운.
*
세계집.
취한 영하는 세계의 침실에서 잠을 자고 있고, 새로 태어난 듯 신난 행귀인간은 성비서와 한창 얘기 중이다.
*
세계는 세인과 함께 테라스에 나와 있다.
세계는 주변에 간간이 보이는 행귀들을 보고,
“저들은 뭣 때문에 저렇게 방황하고 다니는 걸까? 세인이 넌 행귀일 때 여기저기 돌아다녔잖아. 이유라는 것이 존재했어?”
세계의 말에 세인은 한참을 생각했다.
“글쎄. 행귀가 왜 저렇게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는지 그건 아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게 정답일듯한데?”
“그게 무슨?”
“야차귀도 알잖아. 우린 왜, 어떻게 생겨나는 지도 언제 사라지는지도 모르는 존재잖아. 그러다 보니, 나나 오늘 인간이 된 저 행귀도 몇천 년을 지내와도 그 부분에 대한 의문을 가진 적이 없으니, 야차귀의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어.”
세계는 어두운 바다를 보며,
“그렇겠네, 내가 질문을 잘못했네, 서로의 입장이 전혀 다른데, 그저 인간입장의 사고방식으로 질문을 했으니, 행귀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상상할 수가 없네.”
“야차귀, 이상해.”
세인의 말에 세계는 눈썹을 한번 치켜올리고 내리더니, 세인을 보며,
“응? 뭐가?”
“내가 알고 있는 야차귀는 전사 야차귀니까, 변귀도 행귀도 모두 없애고, 그 위에 군림하는 무서운 존재니까. 지금처럼 부드러운 면은 본 적이 없어서. 그래서 이상해 보였어.”
“그랬구나, 하지만 말이야. 세인아.
나 또한 야차귀의 기억이 모두 있는 것은 아니야.
그저, 느낌만 있을 뿐이지, 꿈을 꾸고, 무의식 속에서 야차귀와 치우의 기억과 느낌을 공유받았을 뿐, 나 또한 그때의 치우나, 야차귀가 아니니까.”
“지금의 세인이처럼?”
세인도 세계의 감성적인 감정이 흘러 전해졌는지, 여느 인간의 여동생 같은 행동을 했다.
그 바람에 세계가 ‘피식’하고 웃었다.
“그래, 세인이처럼.”
별이 없으면, 하늘인지 바다인지 구별이 안 될 어둠으로 가득한 바다를 세계와 세인인 바라보고 있었다.
그 어두운 바다가 마치 세계와 세인이 헤쳐나가야 할 세상처럼.
둘은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다.
*
그때, 로운의 차가 들어오고,
로운이 차에서 내리자, 세계가 로운을 보며,
“어, 이제 퇴근해? 저녁은 먹었어?”
로운은 세계의 물음에
“팀장, 뭐야 술 마셨어? 팀원들은 고생하는데, 팀장은 집에서 한가롭게 술이나 마셔?”
로운의 말에 세계는 살짝 당황하며,
“아, 아니, 취한 사람들은 안에 있어.”
그러다, 순간 세계와 세인은 둘이 마주 보곤,
“행귀인간.”
하곤 집 안으로 들어갔다.
로운은 황당함에 아직도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대로 있었다.
세계가 다시 나오자, 로운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로운아, 오늘은 바로 올라가서 자. 내일 보자고.”
세계는 로운에게 인사하고는 황급히 집으로 들어갔다.
로운은 다시 황당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굳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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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46화 ‘세인이처럼?’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밤바다처럼 깜깜한 미래를 돌파해야하는 세계와 세인, 그리고 행귀인간.
위기의 그림자가 점점 다가오고, 빌런들이 하나 둘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황시장과 하대표는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정말 윤대표를 살해한 것은 하대표인가.
47화 ‘처녀들의 저녁식사’편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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