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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중독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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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작품등록일 :
2016.11.01 19:26
최근연재일 :
2017.04.07 20:5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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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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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43,041

작성
16.11.29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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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글자
12쪽

레기온 둥지 레이드 (5)

DUMMY

뜨거운 여름이 되면 아스팔트가 찐득하게 녹는다. 레기온 서식지는 그 아스팔트가 완전히 녹아 고체가 아니라 끈적한 액체가 된 듯 한 점액으로 뒤덮혀 있었다.


"일단 여기로 거처를 정하죠!"


윤형이의 말에 다들 파사에서 내려 임시 거처를 만들었다. 어제 내가 잡은 돼지의 가죽을 넓게 펴서, 천막 같은 것을 만들었고, 그 아래 식량 같은 것을 보관했다.


물을 구하는 것은 쉬웠다. 냉기능력을 가진 박아연이 얼음을 만들면, 그걸 녹여서 쓰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초아가 파사의 등을 타고 오는 길에, 하늘을 나는 새 몇 마리를 정신지배해서 데려왔다. 그래서 오늘의 점심은 새고기 통구이가 되었다.


"와. 딥따 맛있겟다!"


요리 담당이 된 이강수가 히히덕 거리면서 소금을 뿌려가며 고기를 구웠다. 윤형이는 나와 초아와 함께 파사의 머리에 올라가 레기온의 둥지를 바라보았다.


"파사가 이 점액질을 뚫고 움직일 수 있을까?"

"응. 관계 없어. 이 정도 점성은 파사의 몸무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니까. 그래도 속도는 좀 느려질 것 같아."

"그래. 주위에 레기온들은 많아보여?"

"응. 엄청 많아. 몇 만 마리가 넘을지도 모르겠어. 그리고.."

"그리고?"

"레기온이 한 종류가 아닌 것 같아. 엄청 큰 것도 있고. 또 엄청 강한 것도 있어."

"그래? 흠.."


레기온 서식지에는 바위산이나 언덕 같은 것도 모두 까만 점액질로 뒤덮혀 있었기 때문에, 지리상 특징은 없었다.


"흠.. 그냥 뚫고 들어가보는 수 밖에 없겠구나."

"응. 들어가보면 나도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아."


윤형은 초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일단 저 검은 바위 산까지 가 볼 생각이에요. 일단 저기까지 제가 길을 뚫을 테니까, 선생님이 빠르게 다녀오시곤 바위산을 한 번 수색 해주세요."


나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 그럼 내려가서 점심 먹고, 출발을 하시죠."


이강수는 완벽하게 요리를 마친 상태였고, 박아연은 새의 다리살을 하나 뜯고 있었다. 우리도 가볍게 식사를 마친 후, 모두와 함께 파사의 등에 올라탔다.


파사는 빠른 속도로 레기온의 서식지를 가로질러, 검은 바위산까지 다가갔다. 파사의 거대한 몸집에, 레기온들이 압사 당해 수 백 마리가 죽었다고 초아가 말했다.


"위험해.. 많이 몰려 오고 있어."

"그래? 얼마나?"

"엄청나. 샐 수가 없어. 그리고 강한 놈들이 3마리가 껴 있어."

"흠.. 그래. 그럼 여기서 일단 내리자!"


우리는 파사의 등에서 내렸다. 바닥의 끈적한 점액질 때문에 움직이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자, 박아연이 주위를 점액질을 얼려버렸다.


"끈적한 것 보단 미끄러운 게 낫지?"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온다!"


곧 파사의 주위를 까마득하게 레기온들이 감싸기 시작했다. 레기온 중에 워커라 불리는 놈들이다. 돼지 만한 크기에, 날카로운 발톱으로 공격한다. 한 마리당 F급 몬스터 정도로 분류 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녀석이 수 만마리가 몰려온다면, 기존의 등급은 무의미하다.


"하앗!"


윤형이가 강한 기합과 함께, 사방을 폭탁으로 터트려버렸다. 우리 주변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A급 각성자의 공격은 정말 강력했다. 수 백, 수천의 작은 폭탄이 연쇄적으로 터지며 레기온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히야~ 굉장하네요. 역시 후보라니까."


멀대 조폭 이강수가 머리를 끄덕이며 웃는다. 박아연과 초아도 나서기 시작했다. 파사가 거대한 꼬리를 흔들며, 근처로 다가오는 레기온들 수백 마리를 한 번에 압살했고, 불을 뿜는 도마뱀 또한 강력한 화염공격을 퍼부었다. 뚱보의 전기공격과 박아연의 전기 공격 또한 레기온들의 시체로 산을 쌓기에 충분할 정도로 강했다.


"위.. 위험해.. 강한 놈들이야!"


위치가 어딘지 말해주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건물이 점액질로 덥혔다고 생각한 거대한 물체가 쿵쾅 소리를 내며 이 곳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3방향에서 총 3마리가 다가오고 있다.


레기온 서식지에 사는 두 번째 종인 가디언이다. 전투 생물인 가디언들은 한 개체마다 B급 사위 몬스터로 분류될 정도로 강하다. 이 녀석들의 정치는 몸 길이는 100m 가령 되며, 키도 그와 비슷하다. 스타크래프트로 치면 울트라 리스크와 비슷한 놈이라고 보면 된다.


"키이이익!"


녀석 중 한 마리를 파사가 가로막았다. 파사 또한 육중한 몸을 자랑하는 B급 괴수. 하지만 초아가 소리쳤다.


"안되 파사! 너 혼자선 힘들어!"


초아의 명령을 들은 파사는 움직임을 잠시 멈췄다.


"쿠오오오오~"


거대한 가디언들이 다가오자, 가장 가까이 다가온 놈에게 박아연이 빙결 마법을 썼다. 그러자 빠지지직~ 소리를 내며 가디언들의 몸통 전체가 얼어붙어버렸다.


'대단하군..'


물론 가이이라면 저 빙결 공격에 당할리는 없겠지만, 일시적으로 동작을 멈추기에는 충분한 강력한 스킬이었다.


"파사! 지금이야!"


초아의 명령이 떨어지자, 파사는 육중한 꼬리로 강력한 공격을 가디언에게 날려버렸다. 그러자 불을 뿜는 도마뱀과 박아연이 다시 가디언에게 달려들었다.


"이 두마리는 제가 맏을게요. 일단 그 녀석에 집중해주세요."


윤형이는 2마리의 가디언을 맡았다. 후폭풍이 거세게 일어날 정도로 강력한 폭발이 가디언에게 작렬했다. 2마리의 가디언이 동시에 윤형이에게 달려들었지만, 그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강수와 뚱보는 다른 사람들이 싸울 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워커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비록 생긴 건 제일 못생겼고, 또 제일 약한 스킬을 사용했지만 뚱보가 쓰는 스킬이 보기에는 제일 화려했다. 수 십마리의 워커들을 동시에 처리하면서, 날렵하게 날아다니듯 움직이는 뚱보의 모습은 뭔가 언밸런스 했다.


'이제 내 차례인가?'


박아연과 초아가 상대하고 있는 가디언을 향해 창을 휘둘렀다. 강력한 마나와 함께 창에서 뿜어져 나온 마나가 가디언의 앞 다리에 작렬했다.


"퍼엉~"


폭발음과 함께, 가디언의 앞 다리에 큰 상처가 생겼다.


"와우! 저 행님도 제법 하시네예!"


내 공격을 보던 멀대 이강수가 탄성을 질렀다. 초아와 박아연은 앞다리를 다쳐서 절둑거리는 가디언을 향해 전력으로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나 역시 그녀들의 공격을 거들었고, 우리의 거센 협공에 가디언의 상처 입은 앞다리가 먼저 잘려나갔고, 바당에서 뒹구는 녀석의 목줄을 내가 끊어버렸다.


"쿠에에에엑!"


짧은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가디언 한 마리를 잡았다. 이강수는 가디언과 싸우면서 생긴 두 사람의 상처를 치료해주었고, 잠시 치료를 받은 두 사람은 다시 또 다른 가디언을 향해 달려갔다.


아슬아슬하게 두 마리의 가디언을 상대하던 윤형이는 동료들의 활약으로 여유롭게 그들을 제압하기 시작했다. 나는 윤형이에게 외쳤다.


"윤형아! 길을 뚫어줘!"


내 말에 윤형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목표지점인 전방의 검은 바위산을 향해 일직선으로 폭탄을 날렸다. 수천개의 폭탄이 동시에 터지는 듯 했고, 그 영향으로 4차선 너비의 땅에 검은 점액이 걷혔다.


"간다~"


윤형은 내게 엄지손가락을 세워줬다. 나는 다리에 마나를 모아 전속력으로 달려갔다. 어제 미리 달려보지 않았다면, 자칫 적응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른다. 주변의 풍경이 빠른 속도로 바껴가는 동안, 윤형이가 잠시 뚫었던 길이 다시 점액질로 뒤덮히고 있었다. 그리고 수 많은 워커들이 내 길을 가로막기 시작했다.


'귀찮은 것들..'


나는 창을 들어 전방으로 힘껏 찌르기를 했다. 그러자 날카로운 마나가 레기온 워커들을 관통했다. 이윽고 윤형이가 뚫은 길이 모두 사라졌지만, 나는 레기온들의 시체를 밟고 뛰었다. 덕분에 불편한 일을 최소한으로 막을 수 있었다.


그렇게 10분 정도를 전력질주 하여, 마침내 검은 바위 산에 도착 할 수 있었다. 검은 바위 산이라고 말하긴 하지만, 사실 난 이게 검은 바위산이 아닌 것을 알고 있다.


'빌더. 식물형 레기온이지.'


빌더는 가이언보다 더욱 큰 괴수이며, 동물이 아니라 식물형이다. 이 검은 점액질에 뿌리를 내리고, 영양을 흡수해 워커를 낳고, 레기온들에게 필요한 갖가지 영양분이나 서식지를 제공한다. 여기까지는 내가 과거 군사 자료를 통해 파악하고 있는 레기온에 대한 정보다.


'이렇게 자세히 보는 건 처음이지..'


레기온의 빌더는 직접적인 공격을 가하지는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대량의 워커를 낳을 때 핵무기 수준의 폭발을 일으켜 주변을 초토화 시킨다.


가까이에서 본 빌더는 동충하초를 연상시켰다. 다만 머리 부분이 식물 같은 느낌이라기 보다는 바위 숲 처럼 보였기에, 멀리서 바위산이라 느낀 것 같다.


'이런.. 워커들이 꾸역 꾸역 튀어나오는군..'


워커들은 빌더의 몸 안에서 서식 하기도 하고, 빌더의 몸 안에서 태어나기도 한다. 지금 윤형이 등에게 공격을 받아 위기감을 느꼈는지, 빌더의 몸 안에서 엄청난 양의 워커들이 꾸역 꾸역 튀어나오고 있었다.


'빌더들을 먼저 치워야겠군..'


정찰을 마친 나는, 다시 동료들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그런데 한 순간, 등 뒤에서 거대한 굉음이 들리더니 번쩍! 이는 섬광이 일어났다.


'뭐.. 뭐지?'


섬뜩한 위기를 느낀 나는, 그 자리에서 땅을 뒤덮고 있는 점액질에 몸을 묻어버렸다. 시체 썩는 역겨운 냄새의 액체 속에 빠져들었지만, 등에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젠장. 빌더의 폭발 때문에 일어난 복사열에 당한거구나..'


그 이후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굉음이 들렸다. 나는 마나를 끌어올려, 몸을 보호하려 했다. 폭발은 순간적으로 일어났지만, 곧 점액질이 뜨겁게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나는 다시 몸을 일으켰다. 등에 심한 화상을 입고 있었다.


나는 재생 스킬을 썼다. 이강수 만큼 숙련되지는 않앗지만, 순간적으로 긴급처방은 되는 듯 햇다. 대충 치료를 한 후, 전속력을 다해 동료들에게 다가갔다. 내가 돌아오자, 윤형이가 손을 흔들었다.


"선생님! 빨리 파사위에 올라타요!"


다행히 빌더의 폭발은 이들이 싸우고 있는 곳 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초아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한다.


"빨리!! 저 괴물 돼지들이 또 오고 있어!"


가이언을 뜻하는 것일게다. 나는 가볍게 몸을 날려, 파사의 등 위로 점프를 했다. 내가 올라타자, 초아는 파사에게 빨리 이 곳을 떠나자는 명령을 내렸다,.


"키이이잉~"


파사는 빠르게 레기온의 서식지를 벗어나기 시작했다. 가이언과 수 많은 워커들이 덤벼들긴 했지만, 윤형이와 박아연과 배불뚝이 조폭이 허공에서 처리를 했다. 가디언을 이기진 못했어도, 파사가 도망칠 정도로 여유를 만들 수 있는 공격은 쉽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점액질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곳 까지 도망쳤다. 그러자, 초아가 무리를 했는지 파사의 등 위에 털석 쓰러져 버렸다.


"힘들었어.."


그런 초아의 머리를 박아연이 쓰다듬어주었다.


"초아가 제일 힘드네.. 수고 했어."

"헤헤~"


성공적으로 조사를 마친 우리는,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을 먹으며 다시 작전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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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기획회의 +4 16.11.25 3,558 5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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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노랑머리 +4 16.11.19 4,031 6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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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양동작전(Feint Operation) (2) +4 16.11.11 4,294 66 7쪽
9 양동작전(Feint Operation) +3 16.11.10 4,366 67 7쪽
8 진격의 탱커 +4 16.11.09 4,463 75 8쪽
7 바테즈 무리들 +2 16.11.08 4,536 71 8쪽
6 괴수 파사와 싸우다 (2) +3 16.11.07 4,594 76 7쪽
5 괴수 파사와 싸우다. +3 16.11.05 4,835 73 8쪽
4 이면세계와 현실의 이중생활 +2 16.11.04 5,109 74 8쪽
3 이면세계로의 초대 +2 16.11.03 5,757 8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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