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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중독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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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작품등록일 :
2016.11.01 19:26
최근연재일 :
2017.04.07 20:52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99,372
추천수 :
3,138
글자수 :
243,041

작성
16.11.05 22:41
조회
4,835
추천
73
글자
8쪽

괴수 파사와 싸우다.

DUMMY

일주일 만에 다섯 건의 과외를 구할 수 있었다. 형석이 형이 구해준 과외가 꽤 컸다. 월 80만원의 고액 과외. 주연누나가 소개해준 과외는 월 60만원이었고, 고은이가 소개해준 과외가 40만원이다. 그리고 전단지를 통해 40만원 과외를 하나 구했고, 학교 게시판에서 2명 그룹과외로 60만 원 짜리 과외를 구할 수 있었다. 일단 갖춰진 월 수익이 월 300이다.


‘이정도면 올해 전까지 1000만원은 쉽게 벌 수 있겠구나.’


1000만원이 중요하다. 이 돈이 종자돈이기 때문이다. 이 돈을 시작으로 조금씩 늘려가야 한다. 시작이 좋다. 기분이 들뜬다.


과외를 준비하면서 꽤 바쁘게 1주일이 지나갔다. 그리고 딱 1주일이 지난 금요일 밤. 나는 다시 이면세계로 초대를 받았다. 잠시 잠에 빠져 정신을 잃었는데, 이번엔 갈대가 우거진 들판에 서 있었다. 또 허공에 잠자고 있는 작고 귀여운 짐승들이 떠다니고 있다. 그리고 갈대 숲 중앙, 우뚝 솟아 있는 바위에, 지난번에 만난 고양이가 누워 있었다.


“왔군.”


고양이는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은 질문에 대답 해 줄 수 있나?”

“그러지. 시험이 시작하기 전까지 시간이 약간 있으니까.”

“이 곳은 이면세계인가?”

“그렇다.”

“지구에는 게이트 아직 안 열린 건가?”

“균열은 이미 생겼지. 게이트가 열릴 때 까진 아직 20년이 필요하다.”

“균열?”

“그래. 이면세계의 몬스터들은 이미 네가 살고 있는 지구에 하나 둘 씩 풀리고 있어.”

“어떻게 우리가 모를 수 있지?”

“각성자들이 잡고 있으니까.”

“벌써 각성자들이 존재하다고?”

“그래. 균열은 이미 오래 전에 생기기 시작했고, 각성자들 또한 그렇지.”

“그런데 왜 회귀 전에는 각성자들이 뒤 늦게 나타나기 시작했지?”


그 순간 뒤에서 크르렁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시간이 되었다. 다음에 또 보자구.”


고양이는 바위 위에서 일어나, 갈대숲으로 말없이 사라졌다.


“샤아앗~”


몬스터의 기괴한 포효소리가 들린다. 이번에 내가 상대해야 할 몬스터는 거대한 뱀이었다. 몸의 길이가 20m, 몸통 길이는 2m를 족히 넘어 보였다.


‘파사.’


이 거대한 뱀은 ‘파사’라고 불렸다. 몸길이가 20m 밖에 되지 않는 건, 아직 미성년체라는 뜻. 이 녀석은 나중에 수백 미터까지 자라난다.


‘저 끔찍한 놈이..’


몬스터 때가 도시를 습격 할 때, 선두에는 늘 파사가 있었다. 산이 움직이는 것 같이 거대한 덩치는 그 자체로 흉기였다. 더 골치 아픈 건 이 녀석이 늘 맹독을 품고 있다는 것이었는데, 성체가 독을 뿌리면 백미터 반경에 비가 내리듯 독극물이 쏟아져 내린다. 이 범위 공격에 당하면 각성자들도 배겨 낼 방법이 없었다. 내 강화 신체 또한 파사의 독은 막을 수 없었다.


‘죽지는 않아도, 독하게 피부병을 앓아야 했으니까.’


파사는 나를 바라보며, 취리릭~ 혀를 낼름거렸다. 입가에 뚝뚝 떨어지는 검은 액체는, 몸에 닿기만 해도 중독되는 극독이다.


서서히 강화신체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온몸에 가득 찬 기운을 서서히 봉에게 옮겼다. 봉이 은은한 푸른빛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어린놈은 독이 약하다고 들었다.’


나의 강화신체도 약해졌지만, 녀석의 독도 약해졌을 것이다. 아직 어린 녀석이니,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파사는 나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성체는 워낙 몸이 무겁기 때문에 동작이 약간 굼뜬 느낌이 있었다. 어린 녀석은 달랐다. 놈은 제법 빠른 내게 따른 속도로 다가와, 거대한 입을 벌려 쩌억 벌려 나를 삼키려 했다. 입의 크기가 4~5m는 족히 넘어 보였다.


‘거대하구나.’


입을 닫을 때는 정말 콰앙~ 하는 돌망치로 바위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횡으로 몸을 돌려 녀석의 공격을 피했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녀석의 대가리 옆을 나무봉으로 찔러 넣었다.


“따악~”


공격은 명중했지만, 녀석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바위도 박살내는 공격인데..’


내가 우물쭈물 하는 사이, 파사가 몸을 세차게 흔들었고, 거대한 꼬리에 정통으로 맞아버렸다. 10m 정도 뒤로 튕겨져 나가버렸다. 물리적인 충격만 해도 상당하다.


‘덤프트럭에 부딪친 것 보다 훨씬 더 충격이 크군.’


물리공격을 가장 효율적으로 막아주는 강화 신체가 아니었다면, 온 몸의 뼈가 짓이겨져 죽었을 것이다. 비록 나의 각성능력이 예전만 못하다고 해도, 이정도 공격에 무너질 정도로 무뎌진 것은 아니었다.


‘아직 어려. 공략법만 찾는 다면, 할 만 하다.’


파사의 공격은 크게 2가지다. 육탄공격, 독 공격. 이 중 독 공격은 별로 민첩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피할 만 했고 육탄공격은 강화신체가 넉넉하게 버텨준다. 나는 은은하게 푸른빛으로 빛나는 나무봉을 바라보았다.


‘이 녀석으로 얼마나 타격을 줄 수 있을까?’


파사는 내가 멀쩡한 모습을 확인 하곤, 다시 내게 빠른 속도로 다가왔다. 그리곤 재차 나를 물려고 했지만, 난 다시 한 번 옆으로 피해 파사와 거리를 벌렸다. 그리곤 나무봉에 힘을 밀어 넣었다. 은은하게 빛나던 푸른빛이 훨씬 더 강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나는 있는 힘을 다해, 나무봉으로 파사의 허리 부분을 내리쳤다.


“퍼억~”


경쾌한 타격음이 울려 퍼졌다.


“캬오오~”


파사의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들린다.


‘전력을 다 하면 통하긴 하는구나.’


고통에 몸부림치는 파사가 다시 한 번 꼬리를 휘둘러 내게 육탄 공격을 가했다.


‘이 정도야..’


이번엔 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피할 수 있었다. 재차 이어지는 공격에선 파사의 꼬리 힘을 이용해 오히려 20m 정도 저리를 둘 수 있을 정도였다.


‘자. 다시 한 번.’


온몸의 기운을 집중 해 마나를 나무봉에 밀어 넣었다. 방금 공격 때 보다 푸른빛이 1.5배 정도 커졌다.


‘눈을 찌른다.’


훨씬 광폭해지겠지만, 시야를 빼앗는다면 약점을 찾기가 훨씬 쉬워질 것 이다.


‘자. 오너라.’


난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파사를 바라보며, 타이밍을 쟀다. 내가 계산해둔 간격에 파사가 들어왔을 때 나는 장대 높이뛰기를 하듯, 나무봉을 땅에 꽂아 반탄력으로 퉁겨 날아올랐다.


“하앗!!”


나무봉의 힘을 빌려 높게 도약한 후, 있는 힘껏 파사의 눈에 봉을 찔러 넣었다. 공격은 적중했다.


“성공이다!!”


나는 파사의 눈에 적중한 나무봉에 힘을 줘서, 빼내려 했다. 하지만 너무 강한 힘을 받았는지, 나무봉은 가루가 되어 허공에 흩날리며 사라져버렸다.


‘버티지 못한 건가?’


파사는 세차게 머리를 흔들었다. 나는 파사가 머리를 흔드는 힘을 이용해, 다시 한 번 힘껏 점프를 해서 파사와 거리를 두었다.


“캬아악~”


한 쪽 눈을 잃은 파사는 고통스러운지, 온 몸을 뒤틀며 몸부림을 쳤다.


‘낭패다. 이 근처에는 나무도 없는데..’


정신없이 몸을 흔들던 파사는 순간, 남은 한쪽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전력을 다해 내게 기어왔다. 방심을 하고 있던 순간이었기 때문에, 한 순간 공격을 피할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캬앗~”


다급히 몸을 흔들어 이빨에 정통으로 명중당하는 것은 피했지만, 독액은 피하지 못했다. 내 몸에 닿은 독은 치이익~ 소리를 내며 몸을 녹이려 하고 있었다. 나는 몸에 흐르는 기운을 더욱 강하게 끌어올렸다. 청명한 푸른 마나의 기운이 나의 온 몸을 깜쌌다. 마나의 기운은 내 몸으로 칩입하던 파사의 독을 밀쳐냈다.


'독은 대충 막았지만, 한동안 피부병에 시달리겠군..'


나는 몸을 강화하면서 파사와 거리를 뒀다. 하지만 파사는 공격이 적중 한 후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했는지, 내게 빠르게 다가왔다. 왼쪽 눈에 피를 뚝뚝 흘리며, 기괴한 소리를 내며 내게 전력질주하는 거대한 괴물 파사의 모습을 보니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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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기획회의 (2) +2 16.11.25 3,396 51 8쪽
24 기획회의 +4 16.11.25 3,558 58 8쪽
23 첫 번째 사업은 커피 프렌차이즈 +4 16.11.24 3,829 55 9쪽
22 제너럴 악타비스 +3 16.11.24 3,887 61 8쪽
21 그놈. 양아치. +2 16.11.23 3,850 57 7쪽
20 균열 +3 16.11.22 3,922 62 8쪽
19 노랑머리 (2) +2 16.11.21 4,002 64 9쪽
18 노랑머리 +4 16.11.19 4,032 65 8쪽
17 숨겨둔 한 수 +7 16.11.18 4,034 63 7쪽
16 녀석과 싸운 후 일상이 달라졌다. +2 16.11.17 4,048 67 7쪽
15 패러럴 웹 (Parallel web) +4 16.11.16 4,045 71 10쪽
14 번외 - 꿈에 +4 16.11.16 4,067 57 3쪽
13 야! 버틀러! 저건 사람이잖아. +5 16.11.15 4,341 71 11쪽
12 사업아이템을 찾아라 +2 16.11.14 4,262 71 8쪽
11 고은이라는 아이 +4 16.11.12 4,361 70 8쪽
10 양동작전(Feint Operation) (2) +4 16.11.11 4,294 66 7쪽
9 양동작전(Feint Operation) +3 16.11.10 4,366 67 7쪽
8 진격의 탱커 +4 16.11.09 4,463 75 8쪽
7 바테즈 무리들 +2 16.11.08 4,536 71 8쪽
6 괴수 파사와 싸우다 (2) +3 16.11.07 4,594 76 7쪽
» 괴수 파사와 싸우다. +3 16.11.05 4,836 73 8쪽
4 이면세계와 현실의 이중생활 +2 16.11.04 5,110 74 8쪽
3 이면세계로의 초대 +2 16.11.03 5,757 8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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