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허란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중독자의 회귀록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허란
작품등록일 :
2016.11.01 19:26
최근연재일 :
2017.04.07 20:52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99,471
추천수 :
3,138
글자수 :
243,041

작성
16.11.09 23:48
조회
4,464
추천
75
글자
8쪽

진격의 탱커

DUMMY

작은 언덕 같은 곳에 오르자 나를 쫓아오는 바테즈들의 움직임이 한 눈에 보였다. 빠른 녀석들부터 느린 녀석들이 길게 줄이 되어 나를 쫓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선두그룹은 아까 나를 쫓아오던 하늘을 나는 벌레 모양의 바테즈였다.


‘이 녀석들을 먼저 처리하자.’


나는 잠시 하늘을 나는 바테즈를 기다렸다. 녀석들은 그 아래 그룹들과 2~300m 이상의 거리를 두고 나를 쫓고 있었다.


‘바테즈가 멍청해서 정말 다행이다.’


녀석들의 날개가 하늘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난 날카로운 눈빛으로 다가오는 2~30마리의 바테즈들을 향해 창을 겨눴다. 내 몸에서 흘러나온 한 줄기 푸른빛과 창에서 흘러나온 한 줄기 붉은 빛이 서로 엉키며, 창 전체를 감쌌다. 그 사이 나를 따라잡은 바테즈가, 하늘에서 날카로운 발톱으로 나를 내리 찍기 위해 공격해왔다.


‘받아랏!’


나는 바테즈를 향해 강하게 창을 찔렀다. 제일 선두에서 내게 공격하던 바테즈는 한 번에 창에 꿰뚫려 즉사했다. 난 그 자리에서 창을 횡으로 한 번 세게 휘둘렀다. 이번 공격에 꿰뚫린 바테즈는 2마리. 그리곤 대각선 방향으로 다시 한 번 창을 휘두르자, 바테즈 3마리의 몸이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


한 번의 연속공격으로 6마리의 바테즈를 잡을 수 있었다. 그 사이 몇 마리의 바테즈에게 공격을 허용했지만, 강화신체 덕분에 심각한 상처를 받지 않았다.


‘장난 아니구나.’


처음 사용해보는 새로운 무기의 위력에 소름이 돋았다. 내가 사용하는 창술은 과거 각성자 군대에서 기본으로 훈련받은 것으로 위력이 강하지 않았다. 내 역할은 체력과 방어력으로 상대의 공격을 몸으로 막아내는 탱커. 실제 과거 20년 동안 각성자로 지내며, 내 손으로 몬스터를 직접 물리쳐 본 경험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제 이렇게 몇 차례 몬스터들을 직접 처리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긴다.


종으로, 횡으로, 창을 연속해서 휘둘렀다. 후발대가 도착하기 전에, 20마리의 몬스터들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짖이겨져버렸다.


파사를 잡을 때도 느꼈지만, 더 강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목숨을 건 사투를 반복해서 그런가? 강화신체로 다시 한 번 힘을 집중해보았다.


‘전보다 강해졌잖아.’


놀랄 만한 급성장이었다. C등급 정도는 될 것 같다. 이 기세라면 저 정도의 바테즈 무리들은 혼자 처리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겔루곤 때문에 정면 대결은 안되겠지.’


바테즈들은 늘 우두머리의 지도를 받는다. 그 우두머리 중 하나가 유명한 갤루곤이다. 회귀 전 세계에서 바테즈들은 90% 이상 갤루곤의 지휘로 인간을 공격했다. 갤루곤은 이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몸을 얼리는 이능을 사용한다. 예전이었다면, 내 강화신체 정도는 간단히 뚫고 뼛속까지 얼려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 역시 부쩍 강해졌다.


‘지금이라면 1:1 정도는 할 만 하다.’


하지만 문제는 겔루곤 만이 아니다. 바테즈 때들에 포위 당한 체 갤루곤을 상대하면 100번을 싸워도 이길 수 없다.


‘일단은 작전대로 움직여야겠다.’


아까 생각한데로 일단은 높은 산봉우리로 올라가, 지형의 힘을 빌려 소수의 바테즈들을 상대하는 작전을 써야 할 것 같다. 나는 창을 들고 다시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마침내 고원의 평지를 지나, 높은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목에 도착했다. 사람 2~3명이 간신히 움직일 수 있는 길이고, 길이 아닌 곳은 날카로운 암벽이라 바테즈라 해도 저 길을 기어오르는 건 힘들 것이다.


‘이 정도면 적당하겠군.’


나는 길 중턱에 자리를 잡고 바테즈들을 기다렸다. 10분 정도 지나자, 수 백 마리의 바테즈들이 몰려왔다.


‘아무리 많아 봤자, 길 위로 오를 수 있는 놈은 2마리 밖에 없다.’


바테즈들은 길 아래에 우르르 몰렸다. 워낙 많은 놈들이 몰리는 바람에, 몇 몇 놈들은 서로에게 밀려 벼랑 아래로 굴러 떨어져버렸다.


‘큭큭. 멍청한 놈들.’


바테즈들도 지능이 아예 없는 건 아니라서 2열 종대로 길 위를 올라오기 시작했다.


‘머리를 쓴 게 고작 이거냐.’


이제 바테즈들은 수 백 마리든, 수 천 마리든 문제 없다. 창을 휘두르며, 선두에 선 2마리의 바테즈의 몸이 반으로 갈라졌고, 시체가 떠밀리는 바람에 10여 마리의 바테즈들이 벼랑 아래로 굴러떨어졌다.


그렇게 손쉽게 100여 마리의 바테즈를 상대했는데, 등 뒤에서 강한 충격이 느껴졌다. 강화신체 덕분에 상처는 없었지만, 자칫 반동에 튕겨 벼랑 끝으로 떨어질 뻔 했다. 뒤를 돌아보니, 10여 마리의 바테즈들이 길 위에 서 있었다.


‘벼랑을 기어오르고 있나?’


앞뒤에서 바테즈들이 협공을 시작했다. 공격은 별게 아니었지만, 벼랑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두렵다.


‘제길. 상황이 더 안좋아졌구나.’


벌써 20여 마리의 바테즈가 윗 쪽 길을 장악하고 있었다. 나는 혼신의 힘을 다 해 바테즈에게 창을 휘둘렀다. 그러자 4~5마리의 바테즈들이 한 번에 휙휙 썰려 나갔다. 등 뒤에서 계속된 바테즈의 공격이 위험했지만, 일단 무사히 길을 확보 할 수 있었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니, 수십 마리의 바테즈들이 절벽을 기어 나의 등 뒤를 확보하려고 전진하고 있었다.


‘역시, 바보 멍청이들은 아니군.’


나는 빠른 속도를 이용해, 바테즈들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봉우리 위를 올랐다가, 절벽을 기는 바테즈들과 일정정도 거리가 확보되면 내 앞을 가로막는 바테즈들을 베어 냈고, 다시 봉우리 위를 올랐다가 바테즈들을 상대하는 걸 반복했다.


그렇게 한 참 동안 싸우며 봉우리의 정상에 도착하니, 남은 바테즈들의 숫자는 대략 4~50마리 정도 되어 보였다. 봉우리의 정상은 지름이 20m 정도 되었는데, 바위들이 많은 험한 지형이었다.


‘길이 험하면 내가 더 유리하다.’


이제는 제법 넓은 공간에서 녀석들을 상대 할 차례다. 이 정도 숫자라면, 녀석들의 우두머리인 겔루곤이 있다고 해도 별로 어렵지 않게 상대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캭~~”


바테즈들 또한 정상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호흡을 가다듬고, 바테즈들을 기다렸다. 온 몸에 바테즈들이 흘린 피를 뒤집어 써, 찝찝하기 짝이 없었다. 빨리 끝내고 집에 가서 씻고 싶다. 4~50마리의 바테즈들은 나를 보며, 한 걸음씩 서서히 다가오기 시작했다.


“와랏!”


수 십 마리의 바테즈가 나를 향해 달려왔다. 이 녀석들은 전혀 겁나지 않는다. 내가 신경 쓰이는 건, 뒤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는 갤루곤이다. 빈틈을 주지 않으려 하니, 눈앞의 적들을 제압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느려도 관계없다. 한 마리씩 안정적으로 착실하게 잡아나가다 보면, 내가 확실하게 이길 수 있으니까 말이다.


갤루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족 보행하는 사마귀처럼 생긴 갤루곤은 작두처럼 생긴 날카로운 발톱이 무기다. 과거 몇 차례 바테즈 무리를 사냥하는 레이드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아무리 신체를 강화해도 갤루곤의 발톱을 완전히 막을 수 없었다. 서걱~ 거리는 녀석의 발톱에 팔이나 다리를 잃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진짜 무서운 건 발톱이 아니지.’


역시나 가장 두려운 것은 갤루곤의 이능력인 빙결이다. 과거에는 이 공격을 배리어를 펼치는 각성자들이 막아주었지만, 지금은 혼자 힘으로 해야만 한다.


'지금이라면 강화신체로 버틸 수 있다.'


갤루곤 또한 남다른 내 신체능력 때문에 빙결을 망설이고 있을 것이다. 영하 100도까지 순식간에 주변 온도를 떨어뜨리는 갤루곤의 공격은 이 봉우리를 순식간에 얼려버릴 것이다. 그럼 자칫 바테즈 무리까지 몰살시킬 수 있다.


녀석은 아마 내 체력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네 판단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지. '


난 원래 진격의 탱커. 다른 능력은 보잘 것 없었어도 체력만은 같은 등급의 각성자들에 비해 압도적이었다. 시간은 오히려 나의 편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업중독자의 회귀록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2 레기온 둥지 레이드 (7) +2 16.11.30 2,807 42 19쪽
31 레기온 둥지 레이드 (6) +2 16.11.29 2,900 46 13쪽
30 레기온 둥지 레이드 (5) +3 16.11.29 3,068 46 12쪽
29 레기온 둥지 레이드 (4) +1 16.11.28 3,075 42 11쪽
28 레기온 둥지 레이드 (3) +3 16.11.26 3,310 49 12쪽
27 레기온 둥지 레이드 (2) +1 16.11.26 3,416 50 10쪽
26 레기온 둥지 레이드 (1) +1 16.11.25 3,443 57 7쪽
25 기획회의 (2) +2 16.11.25 3,398 51 8쪽
24 기획회의 +4 16.11.25 3,561 58 8쪽
23 첫 번째 사업은 커피 프렌차이즈 +4 16.11.24 3,831 55 9쪽
22 제너럴 악타비스 +3 16.11.24 3,890 61 8쪽
21 그놈. 양아치. +2 16.11.23 3,852 57 7쪽
20 균열 +3 16.11.22 3,924 62 8쪽
19 노랑머리 (2) +2 16.11.21 4,005 64 9쪽
18 노랑머리 +4 16.11.19 4,033 65 8쪽
17 숨겨둔 한 수 +7 16.11.18 4,035 63 7쪽
16 녀석과 싸운 후 일상이 달라졌다. +2 16.11.17 4,049 67 7쪽
15 패러럴 웹 (Parallel web) +4 16.11.16 4,047 71 10쪽
14 번외 - 꿈에 +4 16.11.16 4,068 57 3쪽
13 야! 버틀러! 저건 사람이잖아. +5 16.11.15 4,343 71 11쪽
12 사업아이템을 찾아라 +2 16.11.14 4,263 71 8쪽
11 고은이라는 아이 +4 16.11.12 4,363 70 8쪽
10 양동작전(Feint Operation) (2) +4 16.11.11 4,295 66 7쪽
9 양동작전(Feint Operation) +3 16.11.10 4,368 67 7쪽
» 진격의 탱커 +4 16.11.09 4,465 75 8쪽
7 바테즈 무리들 +2 16.11.08 4,538 71 8쪽
6 괴수 파사와 싸우다 (2) +3 16.11.07 4,597 76 7쪽
5 괴수 파사와 싸우다. +3 16.11.05 4,837 73 8쪽
4 이면세계와 현실의 이중생활 +2 16.11.04 5,112 74 8쪽
3 이면세계로의 초대 +2 16.11.03 5,760 82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