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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중독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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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작품등록일 :
2016.11.01 19:26
최근연재일 :
2017.04.07 20:52
연재수 :
6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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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69
추천수 :
3,138
글자수 :
243,041

작성
16.11.2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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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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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글자
11쪽

레기온 둥지 레이드 (4)

DUMMY

윤형이는 현명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다. 나는 레기온의 서식지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알고 있지만, 그 정보를 말하지 않기로 했다. 괜한 오해와 추궁을 받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도움 없이, 이들이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연님. 만약 서식지를 얼린다면, 어느정도 범위를 얼릴 수 있을까요.?"

"글쎄? 직경 500m 정도 되려나?"

"그것만 해도 상당하네요. 초아야. 레기온들 정신지배는 가능하겠어?"

"아니. 불가능해. 저것들은 하나가 아냐. 모두 뭉쳐있거든."

"그게 무슨 말이지?"

"저것들 전체가 하나의 의식체야. 지배하려고 접속해 봤는데, 뭔가 산더미 처럼 몰려왔어."


운형이 잠시 고민에 빠졌다.


"그럼 한 놈을 발견하면, 저놈들 전체가 그 사실을 안다는 거야?"

"아마 그럴걸?"


초아의 분석은 정확하다. 저 레기온들은 스타크래프트 저그 종족의 오버마인드 처럼 모두의 의식을 지배하는 하나의 의식을 갖고 있는 군집생물체다.


'초아라는 아이의 능력이 생각보다 쓸만하겠군..'


윤형이 잠시 생각에 빠진다.


"초아 넌 몇 명이나 정신지배를 할 수 있어?"

"여기 있는 사람은 못해. 나 나랑 비슷하거나, 강해."


초아의 말에 사람들이 멀대 조폭 이강수를 쳐다본다. 저 녀석 분명 배불뚝이에게 행님행님 거리며 약한 척을 했는데.. 녀석은 헤헤 웃으며 우리를 바라본다.


"그래. 너보다 약한 놈들은 몇 놈이나 할 지배 할 수 있어?"

"B급은 2명. 그 보다 약한놈들은 안해봐서 모르겠어."

"그래? 흠.. 생각보다 쓸만 하겠네.."


윤형은 생각을 정리했다는 듯,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 그럼 내일은 정면공격으로 정찰을 해볼까요?"


박아연이 흠칫했다.


"무슨 말이야?"

"말 그대로, 공격을 하면서 놈들에 대해 알아보는 거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위험해."

"그럼 저 혼자 할게요. 안 위험한 수준까지 할테니까, 걱정 말아요."


윤형이가 박아연을 안심시키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의심이 가득했다. 윤형이는 그녀의 눈빛을 무시하곤 내게 말했다.


"선생님. 내일 괜찮으시면 저랑 움직이실래요?"

"그러자."

"네. 제가 내일 길을 만들게요. 선생님이 강화신체를 쓰시니, 가장 빠르시잖아요. 폭발로 길이 열리면, 멀리까지 가셔서 정보를 주시면 좋겠어요."

"좋은 생각이네."


윤형은 다시 모두를 향해 말했다.


"자. 그럼, 오늘은 쉬시고 내일 움직이자구요."


밤이 늦었다. 모두가 각성자라 노숙을 하는데 특별히 불을 피우지 않아도 되는 것은 좋았다. 어떻게든 눈을 붙여, 다들 피로를 풀었다.


----


"아.. 좀 더 푹신 한 곳에서 자야 했는데.."


아침부터 기분이 안좋다는 박아연이 투덜거린다.


"하이고야. 무슨 사막에서 호텔 찾습니꺼? 이만하면 됐지예."

"아저씨가 뭘 알아.. 여자는 섬세하다구.."

"저 아저씨 아닌데예.."


멀대 이강수가 손을 도리도리 젓자, 초아가 깔깔 웃었다.


"아저씨. 아침 해줘!"

"아저씨 아니라꼬!!"


이강수가 버럭 소리를 지르며, 쪼르르 훈제 고기를 가져온다.


"조미료 좀 가 왔으면 좀 조아껬나.."

"이 아저씨 외국어 하는 거 같아.."


박아연과 초아가 이강수를 놀리는 꼴을 보니, 서로 좀 친해진 것 같다. 윤형은 일어나 장비를 챙기더니, 밝게 웃으며 음식을 먹는다.


윤형이가 초아에게 묻는다.


"초아야. 저 전기쓰는 아저씨 풀어주고, 다른 몬스터를 데리고 다니면 안될까?"

"응. 안되. 이 아저씨는 언니를 해꼬지 하려해! 약을 쓰려 했어!"


초아의 말에 박아연이 질색을 하며 말한다.


"그지? 초아야. 저 늙은 놈이, 나쁜 생각 했지?"

"응. 기회만 생기면 남들 모르게 언니를 잡아서 옷을 벗기고 어쩌고 저쩌고.."

"햐.. 역겨운 새끼 진짜.. 눈빛이 진짜 더럽더라니까.."


초아의 말에 윤형이가 고민에 빠진다.


"음.. 아연님은 내가 보호를 해줄게. 지금은 한 명이라도 전력이 더 있으면 좋겠는데?"


윤형이의 말에 박아연이 거세게 항의한다.


"저런 놈은 있으나 마나 아냐? 별로 강하지도 않고, 분란을 일으킨다고."

"흠.. 제가 책임질게요. 안되나요?"

"너가 어떻게 책임을져!"


박아연의 말에 윤형이가 허공에 손을 휙 젓는다. 그러자 꽤 먼 곳에 있는 맞은 편에 있ㄴ은 바위 산에서 콰아아앙~ 소리를 내며 거대한 폭발이 일어났다. 폭발로 생긴 바람이 파편들을 이끌고 여기까지 휘몰아쳤다.


"저는 제게 책임 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맞는 말이다. 윤형이가 마음 먹고 덤비면 여기 있는 모두가 덤벼도 상대가 안 될 것이다. 윤형이가 제법 강하게 나오자, 박아연도 주저주저 한다.


"뭐.. 그렇게까지 말하면.."


윤형이가 빙긋 웃으며 초아를 바라보자, 초아는 일단 어떤 몬스터를 데려갈지 고르고 풀어주겠다고 한다.


초아는 비누방울 속에 잠들어 있는 몬스터와 접속을 시도 했다. 정신 공유의 방식으로 몬스터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 듯 했다.


"얜 너무 강해! 얜 너무 약하고.. 음.. 얘! 얘가 좋겠다."

"어떤 능력을 가진 애야?"

"불을 뿜어.. 꽤 강해!"

"화염기술이라니! 쓸만 할 것 같은데?"


윤형이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며 동의를 구했다. 우리는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걸로 하나 하자."


윤형이가 비누방울에 손을 넣어 마나를 끌어올렸다. 그러자 잠들어 있는 몬스터가 반응을 하더니, 거대하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도 몬스터를 부활 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구나..'


역시 내가 정보력에서 떨어지는 것 같다. 이런 장면을 목격 할 때 마다, 조심스럽게 몸을 사리게 된다.


괴상한 소리를 내며, 비누방울 안에 잠들어 있는 몬스터가 깨어났다. 몸통이 사람 키 만한 도마뱀이었다. 꼬리 길이까지 합치면 3m는 넘어보였다. 초아는 녀석이 깨어나자 마자 가볍게 정신지배에 성공했다.


"하이고! 이노마 밥 없을 때 꾸워먹으면 딱 좋겠네!"


초아의 지배를 받게 된 도마뱀은 온순하게 쌕쌕 거리며 입으로 불꽃을 흘리고 있었다.


"헤. 나 이놈 좋아!"


초아가 도마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 그럼 다음 몬스터를 잡아볼까?"

"응!"


초아는 다시 비누방을에 정신접속을 시도했다. 마음에 드는 놈이 없는지, 이번에는 몬스터를 고르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듯 했다.


"음.. 얘 좀 괜찮은 것 같네.."

"어떤 앤데?"

"응. 커. 엄청 커. 입에서는 독을 뿜어.. 뱀 같아.."


파사 같다. 회귀 전 하위 각성자였던 내게 파사는 정말 움직이는 공포와 절망 그 자체였다. 그런 거대한 녀석을 노예처럼 부릴 수 있다니, 고위 각성자의 세계는 정말 대단 한 것 같다.


"얘 빨라?"

"응. 덩치는 큰데, 엄청 빠르네."

"그래? 그럼 우리가 얘를 타고 이동해도 되겠다. 그지?"

"헤헤. 그러면 되겠다."

"좋아. 얘로 하자!"


윤형의 말에 또 모두가 동의를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만.. 이 아저씨 정신 지배를 풀어줄게."


초아는 배불뚝이에게 걸어 두었던 정신지배를 풀었다. 그러자 배불뚝이는 엄청 고통스러운 듯, 돼지 멱따는 목소리로 괴성을 질렀다. 하지만 누구도 배불뚝이 조폭에게 신경쓰지는 않았다. 윤형이는 바로, 파사의 봉인을 풀었다.


"쿠구구구궁~"


굉음을 내며 파사의 봉인이 풀렸다. 주먹 만한 크기로 봉인되어 있던 파사는 거대하게 커지면서, 200m는 훌쩍 넘는 듯한 몸길이로 자라났다. 그 엄청난 크기는 그 자체로 압도적이었다.


깨어나자 마자 파사는 격렬하게 몸을 흔들었지만, 윤형에게 제압당했다. 그 틈을 타 초아는 파사에게 정신지배를 걸었다.


파사의 눈만 해도 5m는 족히 넘는 것 같았고, 혀의 길이는 수십 m가 넘었다.


"끔찍하군.."


박아연이 징그럽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왜요. 이 녀석 덕분에 이번 전투가 엄청 편해질 것 같은데요?"


윤형이는 만족스럽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배불뚝이 조폭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우리를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고 있었다.


"이.. 족 같은 새끼들이 사람을 뭘로보고!!"


배불뚝이 조폭이 결심을 했는지, 그의 손에서 파지지직 전기가 일어났다. 그걸 본 윤형이가 배불뚝이 조폭에게 다가간다.


"니가 후보면 다야! 건방진 새끼가!"


파지지직! 소리를 내며, 조폭의 공격이 윤형에게 적중했다. 하지만 그의 공격은 파지직 거리며 소리만 낼 뿐, 조금도 윤형에게 타격을 주지 못했다. 윤형이 한 걸음씩 그에게 다가가자, 녀석의 표정이 검게 변한다.


"야이 괴물 같은 새끼야!!"


순간 윤형의 오른팔이 녀석의 배에 적중하며, 작은 폭발이 일어났다. 그 폭발로 배불뚝이 조폭은 그야 말로 직선으로 10m 가량 튕겨져 날아가버렸다.


"강수 아저씨! 치료 좀 해주세요."


배불뚝이 조폭의 배에서 피가 철철 흘렀다. 그리고 내상이 심했는지, 입으로도 피를 흘렸다. 그를 향해 멀대 조폭 강수가 쪼르르 달려가 재생 기술을 걸었다.


"행님예. 지금 분위기가 좀 아임미더. 우리 좀만 참앙 할 것 같네예.."


이강수의 말에 배불뚝이 조폭은 분하다는 듯, 입을 다물었다. 윤형이 그에게 다가가 경고했다.


"아저씨, 총알받이가 안되고 초아에게서 정신지배를 풀어준 건. 우리가 살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에요. 분란 같은 게 일어나면, 버리겠습니다. 아시겠어요?"


윤형의 말에 배불뚝이 조폭은 약간 겁 먹은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대략 준비를 마쳤다. 우리는 넒은 파사의 등에 올라타, 편안하게 목적지까지 도착 할 수 있었다.


"히야.. 임마 이거 진짜 편하네예."


멀대 조폭. 역시 넉살이 좋다. 배불뚝이 조폭은 표정이 굳어 있지만, 윤형이의 무력 때문인지 별 사고가 일어날 것 같진 않다.


검고 끈적한 점액질이 지평선 끝까지 펼쳐져 있는 죽음의 대지가 눈에 들어왔다.


우리는 그렇게 레기온의 서식지에 도착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지난 주말에 연참대전 끝난 줄 알고 방심했다가, 

이번 글을 쓰는데 정말 고생했습니다. 


마라톤을 할 때 골인지점을 잘못 알고 막판 스퍼트를 두 번 내는 기분이랄까요... 


그래도 열심히 썼습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ㅠ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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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양동작전(Feint Operation) +3 16.11.10 4,366 6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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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바테즈 무리들 +2 16.11.08 4,536 7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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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괴수 파사와 싸우다. +3 16.11.05 4,835 73 8쪽
4 이면세계와 현실의 이중생활 +2 16.11.04 5,110 7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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