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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님의 서재입니다.

사업중독자의 회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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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란
작품등록일 :
2016.11.01 19:26
최근연재일 :
2017.04.07 20:52
연재수 :
62 회
조회수 :
199,382
추천수 :
3,138
글자수 :
243,041

작성
16.11.23 23:53
조회
3,850
추천
57
글자
7쪽

그놈. 양아치.

DUMMY

건물은 완전한 민벽이 아니다. 파이프가 있고, 에어컨의 실외기가 붙어 있으며, 창문이나 베란다의 난간 같은 것이 있다. 나는 5층에서 뛰어내리며 그런 발 디딜 틈을 집으며,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보통은 이 정도 높이면 강화신체를 믿고, 한 번에 퉁 하고 떨어져 내릴 텐데, 지금은 고은이를 안고 있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내려왔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어두운 벽을 타고 내려왔기에, 아무도 나를 발견하지 못했다.


주변은 완전 난리통이었다. 건물에서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빠져나오며, 서로 밀치고 넘어지는 바람에 부상자가 적지 않게 발생했나보다.


‘그래도 괴수들의 밥이 되는 것 보다야 낫지.’


택시를 탈 수 있는 도로의 환경이 아니였다. 나는 고은이를 안고, 가능한 혼잡한 길 멀리 도망쳤다.


한 참을 달리고 난 후에야, 도로는 한산해졌다.


‘여기서 보내야겠구나.’


나는 고은이의 어깨를 흔들어 그녀를 깨웠다.


“고은아. 정신 차려 고은아.”


겨우 정신을 차린 고은이는, 의식을 잃기 전 기억이 되살아 났는지 얼굴이 창백하게 변했다.


“여.. 여기는 어디야?”

“괜찮아. 여기 안전한 곳이야. 네가 의식을 잃어서, 내가 여기까지 데려온거야.”

“너.. 괜찮아? 아무 일도 없었던 거야?”

“나도 정신이 너무 없이 내려와서. 잘 모르겠어.”


고은이가 내 품에 와락 안겼다.


“어엉~ 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가슴 설레는 데이트에 이런 최악의 사건을 만나다니, 심장이 덜컹 내려 앉았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괜찮아. 고은아. 이제 안전해.”


과연 안전 할 지는 모르겠다. 게이트가 열렸다면, 이 근처는 곧 쑥대 밭이 될 것이다.


‘하지만 게이트가 열리는 것과는 달랐다.’


나는 문득 패러럴 웹에서 현세계에도 괴수들이 출몰한다는 글이 기억났다.


‘맞다. 게이트가 아니라 균열에서 세어나온다고 했지. 이 시대 사람들은 아직 게이트를 모른다.’


몬스터가 세어나온다면, 일반 사람들 사이에서도 알려지지 않았을리 없는데 평상시에 우리에게 그 같은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신기하다.


나는 문득 내가 창으로 뛰어내리기 전에, 누군가 욕을 하던 목소리가 생각났다.


‘뭔가 있다.’


그때 고은이는 내 품에 꼭 안겨서 훌쩍 거리고 있었다. 나는 고은이를 내 품에서 떼어냈다.


“고은아. 나 아까 건물에 다시 가봐야 할 것 같아.”

“왜? 위험한데 왜 가려 그래.”


고은이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애써 예쁘게 한 화장이 눈물 때문에 번졌지만, 그녀는 그 사실을 모르는 듯 했다. 순간 그녀가 귀여워 피식 웃음이 터질 뻔 했다.


“나 아까 내려오면서 아는 사람을 봤어. 걱정이 되어서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아.”

“그래도 위험하잖아. 가지마.”


고은이는 내 팔을 잡고 가지 말라고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집에까지 바래다주고 싶은데, 미안해 고은아. 한 번 가봐야 할 것 같아.”

“나쁜 놈.”


고은이는 화가 난 듯, 휙~ 하고 돌아섰다. 나는 그녀를 대신해 택시를 잡아줬다. 뾰루퉁해진 고은이는 내게 눈길도 주지 않고, 택시를 타고 들어가버렸다.


알콩달콩한 연애를 하고 있을 여력이 없었다. 나는 다시 빠른 속도로 극장으로 달려갔다.


극장 주변에는 소방차가 와 있었고, 주변의 교통은 극심하게 혼란스러웠다. 불이 나진 않았지만, 소방차들은 만에 하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대기하고 있었다. 일부 유리창이 깨져 있었으나, 건물이 생각보다 크게 상하진 않았다.


‘이상하다. 누가 몬스터를 제압한 건가?’


몬스터를 제압했다고 해도, 그 정도 몬스터라면 극장 건물이 통째로 날아가도 이상 할 게 없을텐데.. 저 극장 안에서 분명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


건물의 입구는 통제 되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건물 뒤편의 유리창을 깨고 안으로 들어갔다. 건물 안에 들어가니, 뭔가 이질적인 마나의 흐름이 느껴졌다. 내겐 너무나 익숙한 공기다.


‘결계..’


회귀 전, 인간이 몬스터에게 우위를 점 할 수 있는 몇 몇 기술 등 하나가 바로 결계였다. 대형 전투에서 결계 없이 싸우는 건, 곧 패배를 뜻했다.


‘그리 강한 결계는 아니다.’


내가 느끼기에 이 결계는 착시를 일으키고, 소리를 차단하여 내부에서 일어나는 일을 외부가 알지 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듯 했다.


소리는 차단되었지만, 공간을 흔드는 진동은 차단된 것 같지 않았다. 격렬한 힘이 부딪칠 때 마다 우르르르~ 공간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나는 내 마나의 흐름을 최대한 억제 하고, 괴수가 나타난 5층으로 가보았다.


‘하나, 둘, 셋, 넷.. 네명인가..’


괴수의 수를 알 수는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강력한 마나의 흐름은 4개 정도였다. 공간이 계속 해서 떨렸는데, 4개의 마나가 서로 충돌하면서 생긴 진동이다.


‘멎었다. 싸움이 끝난 건가?’


내가 5층에 도착했을 때, 복도 끝에서 3명의 사람들이 괴수 한 마리를 둘러싸고 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들키지 않게, 문 뒤에 몸을 숨겨 고개를 조심스레 내밀고 그 광경을 지켜봤다.


한 명의 칼이 괴수의 심장을 뚫었다. 그러자 쓰러져 있던 괴수는 몸을 들썩이더니, 그 대로 움직임이 멈춰버렸다. 괴수가 죽은 후, 갑지가 마나의 기운이 불안정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아! 진짜 어떤 머저리야!”


소리 차단 결계가 풀린 후, 처음 들린 소리는 한 남자가 소리를 치는 목소리였다. 그의 음성은 무척 격앙되어 있었다.


“그런데 각성자가 한 거 맞아?”


한 여성이 옆에서 묻자, 막내로 보이는 남자가 대답한다.


"맞아요. 균열이 찢기기 전에, 마나 흐름이 감지되었어요.“


그는 스피드 건 처럼 생긴 기계를 보여줬다. 인근 마나의 증폭을 기록하는 기계인 듯 하다.


“정말이네. 누구지?”

“어떤 공명심에 가득 찬 머저리 같은 초보겠지.”


리더로 보이는 그 남자의 음성은 아직 화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는 중 부산하게 몬스터의 사체를 정리하고, 마정석을 줍는 남자가 눈에 뜨였다.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 생각 났다.. 바테즈랑 싸울 때 만난 양아치.. 오늘은 왠지 복장이 단정해서 못알아 볼 뻔 했다.


'저 새끼, 지 아는 팀원들끼리 있을 때는 얌전하네..'


그때 봤던 양아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분고분하게 말도 잘 듣고 표정도 온순해보였다. 사람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는 전형적인 양아치인 것 같다.


마정석 채집까지 끝낸 저들은 이제 자리를 옮길 것 같다.


'한 번 따라가볼까..'


호기심이 일어난다. 20년 동안 선봉에서 괴수들과 싸워온 경험이 준 선물 중 하나는, 기척을 숨기는 방법이다. 괴수를 처리하고, 건물 아래로 내려가는 저들을 조심스럽게 따라갔다.


1층에는 말쑥하게 정장을 입은 한 남자가, 세 사람을 반기고 있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헉헉 

연참 대전 따라잡지 정말 힘드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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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기획회의 (2) +2 16.11.25 3,396 51 8쪽
24 기획회의 +4 16.11.25 3,558 58 8쪽
23 첫 번째 사업은 커피 프렌차이즈 +4 16.11.24 3,829 55 9쪽
22 제너럴 악타비스 +3 16.11.24 3,888 61 8쪽
» 그놈. 양아치. +2 16.11.23 3,851 57 7쪽
20 균열 +3 16.11.22 3,922 62 8쪽
19 노랑머리 (2) +2 16.11.21 4,003 64 9쪽
18 노랑머리 +4 16.11.19 4,032 65 8쪽
17 숨겨둔 한 수 +7 16.11.18 4,034 63 7쪽
16 녀석과 싸운 후 일상이 달라졌다. +2 16.11.17 4,048 67 7쪽
15 패러럴 웹 (Parallel web) +4 16.11.16 4,046 71 10쪽
14 번외 - 꿈에 +4 16.11.16 4,067 57 3쪽
13 야! 버틀러! 저건 사람이잖아. +5 16.11.15 4,341 71 11쪽
12 사업아이템을 찾아라 +2 16.11.14 4,262 71 8쪽
11 고은이라는 아이 +4 16.11.12 4,362 70 8쪽
10 양동작전(Feint Operation) (2) +4 16.11.11 4,294 66 7쪽
9 양동작전(Feint Operation) +3 16.11.10 4,366 67 7쪽
8 진격의 탱커 +4 16.11.09 4,463 75 8쪽
7 바테즈 무리들 +2 16.11.08 4,536 71 8쪽
6 괴수 파사와 싸우다 (2) +3 16.11.07 4,595 76 7쪽
5 괴수 파사와 싸우다. +3 16.11.05 4,836 73 8쪽
4 이면세계와 현실의 이중생활 +2 16.11.04 5,110 74 8쪽
3 이면세계로의 초대 +2 16.11.03 5,757 8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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