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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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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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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서울 (10)

DUMMY

- 지금 한국에서 벌어진 일은 일본 정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개별 기업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벌인 지원사업이므로 민주주의 국가인 일본 정부가 관여할만한 사항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정부는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선동을 멈추고, 이에 대해 일본 정부에 사과해야 하며, 이러한 선동을 계속적으로 이어가는 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하여야 할 것입니다.


일본이 이같은 발표를 하자 다시금 국민 여론이 끓어올랐고, 대한민국 정부는 빠르게 반박내용을 발표했다. 이번에는 격앙된 감정을 대변하듯 말투도 바뀌었다.


- 쿠라사기가 도쿄를 양분하는 조직이고, 일본 정계가 야쿠자와 직간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있는 사실인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것인가? 만약 정말로 일본정부가 이 사건과 관계가 없다면 해당기업 관계자들을 우리가 직접 조사할 수 있도록 한국으로 소환할테니 허가해야 한다.


물론 일본 역시 한국의 입장문에 대한 재 반박문을 발표했다.


- 다시 말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번 사건에 관계가 없다. 그리고 우리 국민을 한국에 보내는 일은 있을 수 없다. 본인의 자유 의지로 가겠다면 막지 않겠지만, 일본 정부는 일본 국민을 보호해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한국 정부의 억지에 응할수는 없다. 오히려 한국이야말로 반일 선동을 주동하는 자들을 체포하여 일본에 압송해야 할 것이다.


이같은 양국 정부의 입장문 교환을 지켜보던 국민들이 들썩였지만, 현실적으로 일본 정부가 저런 식으로 나오는 것에 있어서 한국 정부가 특별히 다른 대응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설사 일본 정부가 대한민국의 대선에 간섭을 했다는 직접적인 증거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이 일을 빌미로 전쟁을 벌일 것도 아니기에 한국 정부는 이쯤에서 입장문 발표를 멈췄고, 대다수의 국민들은 이런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했다. 그리고 덕분에 갈곳잃은 분노가 국민들의 마음속에 내재된 상태로 일본제품 불매운동만 가열차게 번져나가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 있어 야당 의원들은 생각이 달랐다. 이들 입장에서는 뭐라도 정쟁에 이용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 왜 정부는 일본의 이러한 태도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입니까! 저렇게 예의없고 뻔뻔하게 나오는 일본에 대해 어떤식으로든 보복을 해야하는 것 아닙니까! 국제사법기구에 제소를 하던 뭘 하던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이 정권은 국가의 명예가 실추되고 국익을 침해받았는데도 가만히 있는 허수아비 정권입니까!!


야당인 애국애민당 대표 김갑수 의원은 TV에 나와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쳤고,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격하게 공감하며 현 정부를 비난했다. 그리고 극우 언론을 중심으로 이런 목소리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었다.


"햐~ 기가 차네~. 친일 극우 언론들이 일본을 비판하다니. 정쟁을 위해선 뭐든지 이용할 수 있다는 거구나?"


"일본 비판이 아니라 정부 비판인거지."


이상혁과 윤소희는 어이가 없어서 허탈한 표정으로 대화를 주고받았고, 지서희는 오도독 소리를 내며 과자를 씹어먹었다.


"이것도 잠깐이고 곧 다른걸로 화제를 전환할거야. 일본을 계속 비판하게 되면 자신들한테 좋을 것이 없으니까. 이건 그냥 정부가 무능하다, 잘못했다, 정도의 이미지만 심어주면 그 쓰임을 다 한 이벤트일 뿐이야."


"그러겠지, 아마도.."


그리고 이 때 아나운서가 다음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 아나운서: 다음 소식입니다. 방금전 서울중앙지검의 남상미 차장검사가 추가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 남상미: ***, XX 등 몇몇 극우 언론들의 대선개입 정황이 사실로 확인 되었습니다. 이들은 악의적인 허위보도를 통해 임의용 대통령의 이미지를 깎아내리는 등 국민들에게 끼친 해악이 크기 때문에 그 사주와 임원들을 방금 선거법과 방송통신법 위반으로 긴급 구속했습니다. 대한민국 검찰은 앞으로도 공정사회를 위한 초석이 되겠습니다.


이상혁은 남상미의 말에 눈을 끔벅거리다가 파안대소를 했다.


"푸, 하하하~. 역시 우리 누님 대단하시네~. 경제권력 언론권력 가리질 않으시는구만~. 크크큭~"


그리고 윤소희도 그에 맞장구쳤다.


"그러게. 그렇게 안 보이는데 정말 강단 있으셔."


"그런데 여기서 끝날까? 국민의 분노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상혁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우며 TV를 바라보고 있었다.





**




다음날 MBS에서는 특별한 보도를 내보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특권에 대한 기획보도였다. 김화진 기자가, 온갖 곳이 들쑤셔져서 벌집이 된 상황에서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버티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겨냥한 보도를 작심하고 낸 것이었다.


- 김화진: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은 지구상의 어떤 민주주의 국가의 국회의원들도 가지지 못한 수많은 특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 번 들어보시죠.


- 인터뷰어: ??!! 국회의원들이 그 정도로 많은 특권을 가지고 있다구요? 그거 사실인가요? 저는 무슨 독재국가의 고위급 당원들인줄 알았네요.


인터뷰를 한 몇몇 국가의 국회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놀라움을 표시하며 신기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름 상당한 민주화가 이루어진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에게 너무 많은 권리들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 중에서도 압권은 면책특권이었다.


- 김화진: 대한민국의 국회의원들은 이렇게 다른 나라들에 비해 커다란 권리를 가지고도 평소에 식물국회니 동물국회니 하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제대로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이번 사태처럼 초당적으로 힘을 모아야 할 시기에도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며 정쟁을 이어나가기에 바쁩니다. 조선말 당파싸움만 일삼아 나라를 망국으로 이끌었던 조정의 대신들이 생각나는 것은 저 뿐일까요? 더구나 이번 대선개입 사태에 연루된 국회의원들이 면책특권 뒤에 숨어있는 것이 정당한 것일까요? 정말로 우리나라의 국회의원들에게 이렇게 많은 특권이 필요한 것일까요?


김화진 기자의 기획보도가 전파를 타자 일본의 대응에 의해 생긴 분노를 분출하지 못했던, 바보가 아니기에 정부를 비난하는 정쟁의 목소리에 혀를 찼던 국민들이 제대로 폭발했다.


- 국회의원의 특권을 없애라!


- 저런 것들이 무슨 국민의 대표냐!


- 전부 끌어내려!


온 나라가 국회의원에 대한 비난 여론으로 들끓었고, 이 때를 틈타 의식있는 젊은 국회의원 몇이 모여 기자회견을 했다.


"저희는 이번 사태에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으로써 책임을 통감하고 앞으로 이런 일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하겠습니다."


이들은 화면을 향해 허리를 깊이 숙인 후 발표를 이어나갔다.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을 상당부분 없애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고,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은 세비가 삭감되며, 그 정도가 심한 분은 퇴출시킬 수 있도록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에게 끼치는 해악이 너무나도 큰 언론의 악의적인 허위보도에 단호하게 대처하기 위해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입법하겠습니다."


이들이 상정한 법안은 당연하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국회의원들이 거부하려 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김화진 기자의 적절한 서포트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 김화진: 지금 국회에서는 며칠전 상정된 면책특권 삭제, 국민소환제 등 국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법안들이 처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회 이래도 될까요?


국회는 MBS라는 공중파에서 연일 쏟아내는 폭탄과, 이에 발맞추어 거세지는 비난 여론의 집중포화에 서서히 무너지고 있었다.







"으음.."


여당인 인권수호당의 김갑수 대표와 야당 대표 애국애민당의 민선웅 대표는 상당히 불쾌한 표정으로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둘은 침묵을 지키며 간간히 신음성을 흘릴 뿐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국회의원의 특권을 줄일 생각이 손톱만큼도 없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국민들의 분노가 자신들을 집어삼킬 것이기에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끄응~."


결국 이들은 앓는 소리를 내며 국회의원 특권 줄이기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고, 젊은 국회의원들이 낸 법안을 통과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이 소식을 접한 국민들은 기뻐하면서도 신기해했다.


- 와~ 이게 되는구나.


- 그러게. 어차피 정치는 윗대가리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네?


- 맞아.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하겠어.


정치를 정치인들의 전유물로만 여기고 불만이 있어도 숨죽이고 살아왔던 국민들이, 자신들이 대한민국의 주인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거기에 맞물려 임의용 대통령이 한 건을 더 했다.


- 임의용: 저는 국민들의 민의가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IT 강국다운 해결책을 내겠습니다. 정부가 직접 관리하는 여론조사 사이트를 만들어, 국회의원 개개인의 국정운영을 매주 평가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들은 이 곳에서 의견을 개진하고 국정운영을 평가하며,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국정운영에 대한 성적표를 수시로 받아들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발표를 보던 이상혁은 한 마디로 평가했다.


"국회의원들 X 됐네. 이제 국민 무서워서 어떻게 하냐. 매주 성적표 나오지. 성적 안 좋으면 국민소환제로 퇴출되지. 범죄 저지르면 감옥가지. ㅋㅋㅋ.."


"풋.."


윤소희가 옆에서 같이 웃고있는 가운데 TV에서는 남상미가 다시 등장했다.


- 이번의 법안 개정으로 인해 면책특권이 사라진, 이번 대선개입에 연루된 국회의원들을 긴급구속 했습니다.


"헐~ 빛과 같은 속도군."


남상미의 말에 이상혁은 다시금 감탄을 했다. 이번에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이 상당부분 벗겨지면서 이번 건에 대한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소급적용을 시켰는데, 남상미는 법이 수정되자마자 번개처럼 움직여서 이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을 잡아들인 것이었다.


- 이번에 구속된 국회의원들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통해서 이들에 대한 일본과의 연관성을 낱낱이 밝혀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대한민국 검찰은 국민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겠습니다.


"휘유~ 누님 멋져요~ 브라바~"


이상혁은 남상미의 말이 끝나자마자 휘파람을 불며 응원했고 윤소희는 같이 웃고 즐거워했으며 지서희는 여전이 차분한 모습으로 과자를 커피에 찍어서 입에 넣었다.


일본의 대선개입 사건은 이처럼 여러가지 큰 변화를 남기고 마무리되었다. 일단 한국에 대한 일본의 야욕이 다시금 만천하에 드러났고, 그에 분개한 국민들이 한마음으로 임의용 대통령을 지지하며 국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으며, 여기에 연루된 국회의원들 덕분에 국회는 특권을 잃고 국회에 대한 국민의 감시가 강해졌다. 그리고 국민들의 참정 의욕이 올라갔고, 이상혁은 미디어 그룹을 손에 넣었다. 마지막으로 검찰만큼 대대적으로 물갈이가 되지는 않았지만 경찰도 어느 정도 정화되는 성과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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