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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연재수 :
255 회
조회수 :
692,081
추천수 :
9,415
글자수 :
1,341,764

작성
18.08.30 19:52
조회
15,700
추천
89
글자
7쪽

프롤로그

DUMMY

달빛조차 구름에 가려 그림자도 잘 보이지 않는 새벽, 도심의 불빛은 어둠을 밀어내고 황홀하게 빛나고 있었다.


모두 단잠에 빠져있을 시간이기에 개미 한 마리 지나다니지 않는 거리의 한 구석에는, 거성 물산의 간판이 선명하게 빛나는 빌딩을 바라보고 있는 일단의 무리가 있었다.


'드디어 시작이군'


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던가. 상혁은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지난 세월을 생각하며 감상에 빠졌다.


"저, 형님. 이제 그만 시작하시죠."


상혁은 자신의 상념을 깨우는 광수의 말에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찰지게 때렸다.


"윽. 왜, 왜 그러십니까, 형님"


"야, 이 자식아. 내가 형님이라고 하지 말라고 했어, 안했어?"


광수는 상혁의 말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상혁의 눈치를 보았다.


"했습니다요."


"하여간, 대가리 하고는..."


상혁은 다시 한 번 광수를 째려봐준 후 거성 물산의 빌딩을 보며 무덤덤하게 말했다.


"쳐라."


그러나 상혁의 별 것 아닌듯한 한 마디에 일어난 일은 별 것 아니지 않았다. 벽에 바짝 붙어 숨어있던 사내들이, 상혁의 말에 튕기듯 반응하여 거성 물산 빌딩을 향해 빠르게 뛰기 시작했던 것이다.


상혁의 부하들은 우왕좌왕 하는 일 없이, 새벽이기에 잠겨있는 빌딩의 정문이 아닌, 한 쪽에 있는 쪽문을 향해 순식간에 밀고 들어갔다.


- 벌컥


쪽문의 앞에서 포커게임을 치던 사내들은 급하게 열리고 쏟아져 들어오는 사내들을 보며 깜짝 놀랐고, 그 중 한명은 테이블에 설치된 비상벨을 눌렀다.


- 때르르르르릉~


곧이어 빌딩 전체에 요란한 경보음이 울렸고, 포커게임을 치던 사내들은 불청객들에 의해 순식간에 무너져내렸다.


로비 한쪽에 위치한 경비실에서 습격을 막아내기 위한 사내들이 뛰쳐나왔다.


"와~ 이놈들 돈 많이 벌었구나. 빌딩 으리으리한 것 좀 보소."


상혁은 빌딩의 로비를 감상하며 감탄을 내뱉었다.


"이 모든 것이 오늘부터 내 것이다."


상혁은 한 마디를 더 중얼거린 후 이미 싸우기 시작한 부하들의 뒤를 향해 몸을 날렸다.


상혁의 부하들은 서른 명밖에 되지 않았지만 실력 면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었기에 수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여유있게 밀어붙이고 있었다. 그리고 상혁은 그런 그들을 순수한 점프력으로 뛰어넘는 신기를 보여주며 적진 한가운데 떨어져 내렸다.


- 퍽, 퍼퍼퍽


상혁은 마치 양떼속에 풀어놓은 늑대처럼 사납게 날뛰고 있었다. 사실 이들이 일반인을 상대로는 괴력을 보이는 조폭이었지만, 이계의 실전 검술을 배우고, 피가 터지고 살이 갈려나가는 전장에서 이를 체화시킨 상혁에게 있어 이들은 어린아이와 마찬가지였다. 이들에게는 상혁의 체력이 다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조폭은 조폭. 상혁의 실력이 놀랍다고 해서 이대로 물러설 이들이 아니었다. 몇몇이 양복 주머니에서 회칼을 꺼내들었다.


"정신들 똑바로 차려! 난입한 놈은 하나다!"


큰 목소리로 외친 사내는 말을 마치기 무섭게 회칼의 손잡이를 꽉 쥐고 상혁에게 달려들었다.


- 쉬익-!


회칼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상혁의 몸을 찔러 들어갔고 한순간 상혁의 가슴을 관통하는 듯 했다.


그러나 회칼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상혁의 몸을 비껴 지나가버렸다. 아무런 무기도 지니지 않은 상혁이 손으로 회칼을 밀어낸 것이었다.


"어어?"


사내는 무척 당황한 표정으로 얼빠진 소리를 내었다. 10년 넘게 칼을 써오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맨손으로 빠른 속도로 찔러들어가는 회칼을 밀어내다니. 그것도 손에 부딪힌 감각도 아니었다. 분명 눈으로 보기에는 손으로 밀어냈지만 실제로는 허공에 칼질이라도 하다가 밀려난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사내는 얼결에 정답을 맞춘 상황이었다. 상혁의 주먹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공기의 와류가 생겨난 상태였다. 이 기류는, 두께는 얇지만 상당히 강하게 흐르고 있기에 물리력을 행사할 수 있을 수준이었고, 덕분에 상대의 회칼에 직접 손을 대지 않고 밀어낼 수 있었다. 상혁이 회칼이 찔러들어오는 것을 보고는 바람 계열의 마법을 써서 공기의 막으로 주먹을 보호하고 막아낸 것이었다. 눈이 좋은 사람이 자세히 본다면 아지랑이처럼 이지러지는 것이 보였겠지만, 정신없는 싸움중에 그런 것을 볼 수 있을리가 없었다.


상혁은 상대가 정신을 차리거나 말거나 관심없이 공격해온 상대를 역으로 쳐 무너뜨렸다.


"죽어!"


"이 자식이!"


상혁은 싸움의 중간중간 고성을 지르며 싸우는 부하들을 살피다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어휴, 입으로 싸우지 말라니까 또 저러네."


상혁은 뛰어난 청력과 예민한 기감으로 계단을 통해 뛰어내려오는 무리를 느꼈다.


- 위이잉~


그리고 엘리베이터 역시 움직이고 있었다.


훗날 대한민국의 밤을 지배하는, 밤의 대통령이라 불리우는 이상혁의 전설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


제 평생 두 번째 글이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글의 시작에 앞서 글쓴이의 변명을 좀 해보겠습니다. 모두 다 소중한 독자님들이지만, 그 중에 저를 상처주는 말씀들을 하시는 분들에 대한 부탁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먼치킨을 바로 표현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아마도 초반에 발암의 기운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발암의 원인이 사라지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이 글은 현실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과는 다르다는 느낌이 점점 짙게 올라올 예정입니다. 픽션이기도 하고 모든 부분에 팩트체크를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저는 모든 분야에 전문성을 지니지도, 그렇다고 모든 내용에 고증을 거쳐서 쓰는 부지런함을 가지지도 못했습니다. 따라서 독자님들이 보시기에 현실과 다르게 나오는 부분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나온다면 글쓴이가 바보같구나 또는 이 글의 세계에서는 현실과 다르구나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너무 감사하겠습니다.


또 하나. 글 안에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이나 성향, 능력이 같을 수가 없습니다. 주인공이라면 알아챌 수 있는 것을 다른 사람은 너무도 쉽게 속아넘어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독자님들의 상식보다 바보같은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같은 사람이라도, 상황에 따라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습니다. 독자님이 보시기에 어떻게 이걸 모르고 당할 수가 있느냐? 라는 생각을 하실 수는 있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시어 양해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설정 오류 등 잘못된 것에 대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수정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감정을 토해내기 위한 비난은 한 번만 더 생각하고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하여 말씀드리지만, 이 소설에 나오는 모든 단체, 지명, 역사적 사실 등은 허구입니다.


작가의말

반갑습니다, 독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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