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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연재수 :
255 회
조회수 :
692,097
추천수 :
9,415
글자수 :
1,341,764

작성
20.10.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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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글자
11쪽

서울 (5)

DUMMY

"하~ 정말 너무 예뻐요~!"


이아영의 애교는 남자고 여자고 가리지 않고 녹여버린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던 오현아는 피식 웃으며 한 마디를 했다.


"여러분~ 우리 아영이 예쁘죠~? 그리고 그 옆에 아영이 오빠도 좀 보세요~. 정말 잘 생기지 않았어요~? 아유~ 정말 이기적인 유전자야~"


학생들은 오현아의 말에 홀린듯이 이상혁을 쳐다보았고, 또 한 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원래 환상적인 바탕을 계속해서 가꾼 이아영에 비해 신경쓰지 않아서 그렇지, 이상혁도 왠만한 남자배우는 찜쪄먹을 정도로 빛이 나는 외모를 가졌던 것이다.


"하~"


이상혁 이아영 남매의 외모를 보며 감탄하는 학생들을 잠시 보고있던 오현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머~ 적당히 좀 하세요. 가만히 지켜보니 이거 제가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좀 기분이 별로네요? 저도 어디가서 빠지지는 않는데~"


그러자 학생들은 화들짝 놀라며 손사래를 쳤다.


"아니에요, 누님의 미모도 빛이 납니다~!"


"언니도 예뻐요~!"


그리고 그런 그들을 귀엽게 쳐다보던 오현아는 웃으며 답했다.


"호호~ 농담이구요~. 얘네들이 워낙 인간같지 않은 마스크를 가져서 그래요. 어쨌든 우리 강태 친구나 선후배들 같은데 오늘 학교 구경좀 시켜주실래요? 그리고 이따가 저녁때 같이 저녁에 술도 한 잔 하구요~."


"네에~? 정말요?"


"와아~!!"


학생들은 미모의 여배우들이 자신들과 많은 시간을 같이 하겠다는 말에 환호를 보냈다. 지금껏 어떤 배우도 그런 적이 없었기도 하고, 오현아나 이아영이라면 인지도가 상당히 높은 배우였기 때문이었다.


"저녁에는 아는 친구들 다 불러도 돼요~. 물론 제가 쏠 테니까 걱정말고 오라고 하세요~."


"오오오~!!!"


"멋져요~ 언니~!!"


학생들은 더 그럴 수 없을 정도로 흥분하여 환호성을 질렀고, 교내가 소란스러워졌다.






셋은 학교를 떠들썩하게 만들며 교내 구경을 했고, 평소엔 근엄한 척 하던 조교들도 오현아와 이아영을 보러 내려와서 사인을 받아갔다. 그리고 그들은 정말로 그날 하루를 온전히 캠퍼스에서 머물렀고, 어떤 학생들은 수업도 빼먹고 이들과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냈다.





**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어요?"


"하하하~"


"호호호~"


그 날 저녁 오현아는 학교 근처에서 제일 커다란 술집을 통째로 전세냈고, 많은 학생들이 몰려와 웃고 떠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오현아와 이아영은 각각 이 자리 저 자리로 돌아다니며 팬 서비스를 했고 이상혁은 오강태 앞에 앉아 술을 기울이고 있었다.


"힘들었지?"


어느새 말을 튼 이상혁이 건넨 위로의 말이었다.


"별로요."


오강태는 애써 아닌척 하며 대답했고, 이상혁은 씨익 웃으며 받아쳤다.


"네 나이때 너무 억지로 괜찮은 척 할 필요 없어, 임마. 형이 묻는데 솔직하게 말해도 돼."


"예, 형."


"그래. 어차피 별 일 아닌 오해에서 시작된 일이 상대의 후광과 정치질 때문에 커진거야. 이제 여기서 네 입장의 얘기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고 있으니,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퍼트려 주겠지. 그럼 네 괴로움도 곧 끝나."


"... "


"하~ 이 자식. 누나 후광에 돈까지 써서 그래? 괜찮아 임마. 어차피 상대방도 사용한 반칙이잖아. 무슨 범죄도 아닌데 필요하면 너도 동원해야지. 그게 뭐라고 쓸데없이 괴롭게 견뎌? 더구나 너는 제대로 해명할 기회도 갖지 못했잖아. 걱정마.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렇게 하는게 맞아."


"... 네."


"그래. 걱정하지 말고 이제 학교만 열심히 다녀."


"예, 감사합니다."


"훗.."


이상혁은 오강태가 귀여운 듯 미소지으며 보다가 술병을 들었다.


"한 잔 더 받아."


"네."


둘은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 했다. 그러던 중 술집 문쪽부터 시작해서 갑작스럽게 침묵이 감돌기 시작했다.


"??"


이상혁과 오강태가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문쪽을 바라보자 한진원이 그 똘마니들과 함께 강태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오강태는 한진원이 만든 술자리 근처도 가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매우 대조적이었고, 학생들도 찔리는 구석이 있기에 잠잠해지며 한진원과 오강태를 번갈아보며 보고 있었다.


"야~ 이거, 오강태의 친누님이 오현아였다니 놀랄 노자네~"


한진원은 여전히 여유로운 척 연기하며 들어왔지만, 속으로는 크게 놀랐는지 눈동자가 흔들리고 있었다. 그가 신경써서 무너트린 오강태가 좀비처럼 되살아나서 자신이 역공당했기에 당황하던 중이었다. 모르긴 몰라도 앞으로 자신의 입지도 딱히 좋지만은 않을 것 같았고, 그것은 항상 떠받듦을 받으며 살던 자신에게 있어 견디기 어려운 일이었다.


오강태도 한진원의 등장에 살짝 당황했지만 자신을 지그시 바라보는 이상혁의 눈빛에 힘을 얻고는 입을 열었다.


"그래. 우리 누나 멋지지?"


"하~ 그래. 멋지다. 근데 넌 왜 그러냐?"


"내가 뭘?"


오강태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반문하자 한진원의 표정에 살짝 금이가며 말했다.


"이유없이 내 험담을 하고 다녔잖아. 기억 안 나냐?"


그리고 그런 한진원의 모습에 자신감을 얻은 오강태는 여유있는 웃음을 되찾고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야? 험담은 네가 하고 다녔잖아. 나야말로 영문을 모르고 당했고. 그거 모르는 사람은 적어도 이 술집 안에는 없을텐데?"


한진원은 오강태의 말에 화를 내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뭐야? 그게 말이 돼? 너희들도 다 알잖아! 이 자식이 나에 대해 무슨 말을 하고 다녔는지!"


하지만 술집을 가득 메운 학생들은 한진원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고 적막만 흘렀다. 그리고 잠시 뒤 오강태랑 친하게 진했던 한 학생이 나서서 말했다.


"생각해보면, 진원이 너의 꼬붕들이 한 말에는 근거가 없어. 실제로 오강태가 그런 짓을 하고다닌 것을 본 애들도 없고."


그러자 또 다른 학생이 용기내어 말했다.


"맞아. 그거야말로 너희들이 한 말 외에는 어떤 증거도 없잖아. 오히려 너희들이 정00를 괴롭힐 때 나서서 구해준 일을 본 사람은 많아."


"그래, 맞아."


"진원이 네가 너무했어."


한진원은 학생들의 말에 심히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떨리는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뭐, 뭐야. 너네들 전부 이 자식한테 세뇌라도 당한 거야? 아니면 겨우 이깟 술 한 잔 얻어먹었다고 얘 편을 드는거야? 그 동안 나한테 밥 얻어먹고 술 얻어먹은 일은 벌써 잊고? 그게 말이 돼?"


웅성거리던 학생들은 한진원의 말에 꿀먹은 벙어리라도 된 듯 조용해졌다. 아직 어린 학생들은 양쪽에서 술을 얻어먹었다는, 정곡을 찌르는 말에 뻔뻔해지기는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를 보던 이상혁이 나섰다.


"얘네들은 술을 얻어먹어서 편을 드는게 아니라, 네 말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너의 편을 들지 않는 것 뿐이야. 그리고 지금의 침묵은 너처럼 낯짝이 두껍지 않아서 그런거고. 말은 바로해야지. 너야말로 거짓으로 학생들을 선동하고 돈으로 회유를 해왔던데, 아버지가 정치인이라서 그런가 참으로 능숙하게 잘 처리했더라고? 그러고도 이렇게 곧바로 자신이 만들어낸 거짓말을 근거로 뻔뻔하게 남을 비난할 줄도 알고 말이야."


"뭐, 뭐? 너 뭐야."


한진원은 정말로 당황한 듯 손까지 떨며 물었지만 이상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아, 그리고, 너 학생들 사이에서 이미지가 무척 좋더라? 평소에 이미지 메이킹을 아주 잘 했나봐. 착한척 쿨한척 좋은 건 혼자 다 하고, 나쁜 건 옆에 있는 꼬붕들한테 다 시켰더라구? 아주 자~알 컸어 미래의 정치가님~."


그리고 너무도 놀라서 말을 하지 못하는 한진원에게 한 발 다가서며 말했다.


"그런데 어쩌나~? 그 가면이 오늘로 벗겨졌으니 소문 다 퍼지겠네~?"


한진원은 얼굴이 붉다못해 터질 것 같은 모습으로 어쩔줄 몰라하다가 소리를 질렀다.


"너, 너, 이거 다 네가 한 짓이냐? 어? 이깟 술집 하나 전세내니까 뭐라도 된 것 같아? 어? 우리 아부지가 여당의 실세야 실세~! 너 같은 것들은 우리 아부지 말 한 마디면 끝이야 끝! 거지같은게 어디서 나대!"


이상혁은 돌변한 한진원의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어 실소를 흘리며 말했다.


"이야~ 아까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이게 너의 본 모습이었냐? 아직 미숙하구나? 이렇게까지 완벽하게 그동안 연기하던 성격을 버릴 줄이야. 미안하다. 이렇게까지 완전하게 바닥을 드러낼 생각은 아니었는데, 어린애를 상대로 내가 너무했어. 정말 미안~."


막상 이상혁 자신도 아직 20대 중반밖에 안 된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 한진원이 열받을만한 말을 쏟아냈고, 한진원은 너무 열이 받아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하며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 그리고, 나 돈 많아. 너한테 거지라는 말을 들을 위치는 아니야."


성일 그룹과 SH 그룹의 실 소유주인 이상혁에게 돈자랑이란 생각할 가치도 없는 일일 뿐이었다.


한진원은 이상혁의 마지막 멘트에 이성을 잃고 말했다.


"뭐, 뭐? 돈이 많다고? 지금 당장 이 자리에 현금 1억을 가져오라면 가져올 수 있어? 난 지금 당장이라도 가능하다구!!"


"뭐? 큭.."


이상혁은 어이없어서 실소를 흘리다가 귀찮다는 듯 자리에 앉았고, 한진원은 그 모습에 비웃음을 가득 띄우고 말했다.


"거봐. 너 돈 없지? 돈 많다는 것 다 뻥이지? 그럼 그렇지~ 거지 주제에~."


그리고 이상혁은 그런 그의 모습에 피식 웃으며 돌아보지도 않고 말했다.


"너 아무래도 그 이미지 회복하기 어렵겠다. 잘가라~."


"뭐라고!?"


한진원은 이상혁의 말에 금방이라도 발작할 듯 했다. 하지만 자신의 앞에 나와 선 이아영을 보고 잠시 멈춘 후 눈으로 무슨 일인지를 물었다.


"공인인 제가 보증할게요. 우리 오빠 모르긴 몰라도 지금 이 자리에 10억을 현찰로 가져오래도 가능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 이상은 누가 현금으로 운용하겠어요? 그런데 통장에 있는 돈을 굳이 비교하면 그쪽 아버지를 모셔와도 비교가 불가능할 거예요. 그러니 의미없는 말싸움은 그만 하세요."


이아영이 선언하는 말에 학생들은 물론이고 오현아까지 살짝 놀랐다. 이상혁이 그 정도로 돈이 많은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제 그만 나가주세요. 즐거운 분위기를 다 방해 했잖아요?"


"이, 이년이, 너 그런 식으로 행동해도 방송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이아영은 한진원의 협박에 눈 하나 깜박하지 않고 대답했다.


"걱정하지 말아요. 한국에서 방송하기 힘들면 해외에서 방송하면 되니까. 정 안 되면 놀고 먹어도 오빠가 돈이 많아서 문제 없어요. 그쪽이 걱정해주지 않아도 되니까 얼른 나가요."


작가의말

전편에 약속한대로 바로 한 편 더 써서 올립니다.

이렇게 연재를 질질 끄는 글을 계속 보시는 여러분은 위대합니다! ㅋ

추석 잘 마무리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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