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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연재수 :
255 회
조회수 :
692,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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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5
글자수 :
1,34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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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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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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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1쪽

변혁 (10)

DUMMY

"혹시 윤소희 대표님의 인터뷰가 가능할까요? 젊은 여성의 성공 신화를 심층취재하여 방송하여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어 주자는 것이 방송 취지입니다."


성일이 안정되며 언론사들이 SH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고, 아부하면서 줄을 대려는 자들도 생기기 시작했다. 당장 성일에서 집행하던 광고만 끊더라도 언론사들의 타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성일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던 언론은 태세전환하여 새로운 CEO가 젊은 감각으로 성일을 크게 일으켜세울 것이라고 치켜세우는 방송들을 앞다투어 내보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윤소희의 인터뷰를 따낸 곳은 없었고, 그냥 자신들의 뇌피셜로 프로그램을 제작하여 방송한 것이다.


"히야~ 언론들의 태세전환이 우디르급이네~. 떠오르는 태양 윤소희 대표이사. 끝내주네~."


윤소희는 이상혁의 놀림에 이마를 짚으며 고개를 저었다.


"어휴~. 말도 마라. 얼굴이 화끈거려서 죽겠다."


그리고 국민 모두가 금방 사회로 복귀할 것으로 생각했던 진세황과, 진동식은 그룹을 잃고 끈 떨어진 연이 되어서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그리고 평소에 친분이 있던 재계의 인사들도 힘을 잃은 그들에게서 차갑게 등을 돌렸다. 덕분에 여론전이 불가능해진 그들은 앞으로 회생이 불가능할 것이었다.


이렇게 언론사들이 윤소희를 구름위로 띄워주고 있는 이 시점에 또 한 건의 속보가 터졌다. 남상미가 검찰 개혁을 한지 한 달이 되는 시점이었다.


- 리포터: 서울중앙지검 남상미 차장검사가 이끄는 수사팀이 법원에 거산TV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는 속보가 들어왔습니다. 이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을 들어보시겠습니다.


- 언론 민주화 연합 회장: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군사정권 시절 이래 처음있는 일로, 본 방송사는 얼마전 물갈이를 통해 공정성을 잃은 검찰이 언론을 탄압하여 입에 재갈을 물리고 국민의 알권리를 제한하여 정권 연장의 기초를 다지려는 시도입니다. 저는 사법정의가 살아있다면 절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 봅니다.


- 리포터: 전문가들이 이와같이 검찰의 무리한 압수수색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보이는 가운데 법원의 영장심사 결과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에 지목당한 거산TV는 간판스타중 하나인 임미현 기자를 앞세워서 여론전을 시작했고, 수많은 언론들이 여기에 앞다퉈 보조를 맞췄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언론들의 화력에 힘입어 검찰에 대한 여론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 정권의 개가 된 검찰이 이젠 국민의 입을 막으려고 하는거냐! 남상미를 당장 끌어내라!


- 남상미 검사님이 언론 탄압을 시도하다니 믿을 수가 없어.


- 님 속고있는 거임.


인터넷 여론은 다시금 분열되려는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전국 언론인협회, 기자협회 등의 언론 단체에서도 검찰에 대한 비난성명을 내는 등 다시금 나라 안팎이 시끄러워졌다. 그렇게 연일 크게 보도하는 언론덕분에 설마하던 사람들도 검찰에 대한 실망감을 가질무렵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덕분에 여론전을 크게 이기고 있음에 구속영장 기각을 자신하던 언론들이 순간 당황했다가 벌떼처럼 들고 일어났다. 언론들은 대서특필은 물론 기자협회에 국회의원들가지 들고 일어나서 거산TV를 옹호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남상미가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국민의 여론은 다시금 반으로 갈라져 싸우기 시작했다.




**




"이 사태는 사법정의가 무너졌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여러분~!!!"


남상미는 압수수색 당일 거산TV 앞에 진을 치고 시위하는 몇몇 시민단체들을 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후우~."


매번 겪는 일이지만 공익을 위해 싸우는 일인양 나서는 시민단체의 탈을 쓴 정치집단을 상대하는 일은 매우 피곤한 일이었다.


"힘 내십쇼, 검사님."


옆에서 남상미를 지켜보던 이철진의 응원이었다.


밖을 보니 늘 그렇듯이 언론사 뿐만 아니라 기득권을 옹호하는 유튜버들도 많이 나와서 시민들과 부딪히고 있었다.


남상미는 그런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이윽고 결심을 한 듯 눈빛이 날카로워지며 차의 문을 열었다.


"언론탄압이라는 지적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십시요!"


남상미가 내리자마자 기자들이 몰려오며 마이크를 들이댔고, 수사관들이 이들을 밀어내며 남상미를 보호하려 했다. 그리고 잠시 제자리에 멈춰서서 침묵을 지키던 남상미가 입을 열었다.


"기자 여러분도 보셨고, 국민들도 보셨다시피 언론인들은 기존의 검찰이나 재벌들과의 유착관계가 존재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누구보다 공정하게 국민의 입이 되어주셔야 할 언론이 해서는 안 될 행동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얼마전 검찰과 성일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입수된 자료를 통해 이 검경언 유착에 대한 상당한 증거들을 확보했고, 그 중 가장 문제가 되는 선거개입 사건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 사건은 대한민국에서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는 세 곳이 힘을 모아 본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정권은 무너뜨리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보호해줄 정권을 세우려는 건으로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입니다."


"그것은 의혹일 뿐이고 이 사건의 본질은 언론 탄압을 위해 검찰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하는 것 아닙니까?"


남상미는 말을 마치고 잠시 침묵을 지키는 동안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기자의 말을 손을 들어 막은 후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 의혹에 대한 상당한 증거가 나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기에 법원에서 영장을 허가한 것이구요. 저야말로 방금 말씀하신 기자분께 묻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을 위해 입을 열어야 할 기자님은 지금 누구를 위해 주어진 힘을 사용하고 계십니까?"


"그, 그야 당연히.."


남상미는 허를 찔려 버벅거리는 기자를 뒤로하며 거산TV 건물을 향해 발걸음을 떼었고, 이 장면은 언론들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가 되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급히 이 장면을 무마하기 위한 논평을 시작했지만, 이미 전국으로 동시 송출된 장면은 곧바로 토막 영상으로 제작되어 SNS등을 통해 퍼지기 시작했다.


남상미는 미리 준비된 경찰병력으로 현장을 통제했고 그렇게 생긴 통로를 통해 수사관들과 함께 거산TV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거산TV 로비에 들어서자 보안요원들이 막아섰지만 남상미가 제시한 압수수색 영장에 힘없이 물러섰고, 그녀는 거침없이 앞장서서 법조팀 사무실이 존재하는 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회사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막아설 수는 없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그리고 법조팀 사무실에서 또다른 저항에 부딪혔다. 법조팀 기자들이 나서서 수사관들의 입장을 막아선 것이었다.


"비켜서세요. 이거 공무집행 방해입니다."


남상미의 차가운 말투에 앞을 막아섰던 기자들이 찔끔하는 모습을 보였고, 보안요원들이 막아섰을 때처럼 상황이 손쉽게 풀리나 싶었다.


"흥. 무슨 공무집행 방해냐! 언론탄압 정치검찰은 물러가라!"


하지만 한 기자가 목청껏 외쳐대는 말에 힘을 얻은 기자들이 마음을 다잡고 막아섰고, 일부는 같이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렇게 시작된 대치상황은 20여분 동안 이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도 별다른 동요없이 지켜보던 남상미는 이 상황을 촬영하던 수사관을 슬쩍 쳐다본 후 명령을 내렸다.


"세 번의 기회를 드렸음에도 물러서지 않았으므로 어쩔 수 없이 법을 집행해야 하겠습니다. 지금부터 압수수색을 방해하는 모든 분들을 공무집행 방해죄로 연행하겠습니다."


그러자 밖에서 대기하던 경찰병력들이 안으로 들어왔고, 기자들은 서로의 팔짱을 끼워 스크럼을 짠 채 버텼다. 설마 진짜로 기자들을 전부 잡아갈까라는 생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는다고 했듯이, 이미 결정을 내린 남상미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경고는 충분히 했습니다. 정당한 공무수행을 방해하는 모든 사람을 하나도 빠짐없이 경찰서로 연행하세요."


남상미의 명확한 명을 들은 경찰들은 망설이지 않고 기자들에게 다가갔고, 정말로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날 것 같아지자 겁먹은 기자들이 이곳 저곳에서 고래고래 소리쳤다.


"이거 언론 탄압이야!"


하지만 이미 집행 명령을 들은 경찰들이 그런 정도의 말에 멈출리가 만무, 결국은 하나 둘 경찰에게 둘러쌓인채 사무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 일부는 몸으로 밀치며 저항했고, 결국 몸싸움이 벌어지는 지경이 이르렀다. 이것 역시 경찰이 기자에게 무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놔! 니들이 뭔데 선량한 시민을 구속하려고 해!"


하지만 난감한 표정으로 남상미를 바라보는 경찰들에게 차가운 한 마디가 떨어지자 곧바로 수습되었다.


"저 사람들은 경찰에게 무력을 행사했으니까 특수공무집행 방해로 데려가세요."


그러자 경찰들은 이전까지와 달리 난동을 부리는 기자들을 적극적으로 제압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데려간 자들은 경찰들이 같이 붙어서 나가기는 했지만 인신구속을 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무력을 행사해 이들을 제압하여 양쪽에서 팔짱을 낀 채 데려갔고, 그 중에서도 폭력을 행사하는 등 정도가 심한 자들은 아예 손에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놔! 어딜 만져! 이거 성추행이야!"


대부분의 여성 기자들은 험악해진 분위기에 눌려 얌전히 따랐지만 간혹 성격이 드센 여성 기자들이 난동을 부리며 성추행을 거론하는 경우도 있었고, 경찰들은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남상미는 단호했다.


"여성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현장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하는 범죄자입니다. 이렇게 공개된 장소에서 범죄자를 구속시키는 과정이 성추행이 될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자신들이 스스로 움직여서 가슴이나 엉덩이 등 여성 신체의 특정 부위가 경찰의 몸에 닿는 것은 자신의 의지에 의한 사고이니 오히려 남성 경찰쪽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고소해도 할 말이 없습니다. 경찰 여러분들은 쓸데없는 오해를 받지 않을 범위에서만 조심하시고 법대로 집행하세요."


남상미의 명이 떨어지자 경찰들은 난동을 부리는 소수의 여성 기자들을 연행하려는 과정에서 여성 기자들의 움직임에 의해 의도치 않는 스킨쉽이 생기는 것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오로지 자신들의 의지에 의한 움직임이 여성 기자들의 손이나 팔을 먼저 잡으려 하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 그리고 그렇게 양 쪽에서 팔을 잡아 꼼짝 못하게 한 후 연행했다. 수갑을 채우기에는 과한 상황이기에 통일한 방법이었다. 물론 여성 경찰관들이 연행하면 제일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을 예상하지 못했기에 이 자리에 여성 경찰관들은 없었다.


결국 이렇게 한 차례 태풍이 지나가고 나서야 압수수색이 가능해졌고, 수사관들은 사무실에 남아있는 직원들을 참고인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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