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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연재수 :
2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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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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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5
글자수 :
1,341,764

작성
20.06.20 12:51
조회
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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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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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변혁

DUMMY

대검에 진정서까지 고려하던 남상미는, 이 정도 의혹만으로 낸 진정서가 처리될 리가 없다고 판단하고 검찰의 도움을 포기했다. 그리고 이상혁은 서울 진공계획을 앞당겨 시작했다.


"뭐, 뭐야 네놈들은!"


용신회의 조직원들은 갑작스럽게 쳐들어온 정체불명의 무리에 대항하기 시작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중견조직이 SH의 정예들을 상대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크악~"


"어억~"


결국 용신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제압되었고, 남상미를 습격한 자들을 따로 구분해놓았다. 그리고 약간의 시간이 흐른 후 남상미가 도착했고, 이상혁이 확보한 증거들과 자료들을 넘겨받았다.


남상미는 이 때 확보한 증거자료들을 가지고 성일전자 진동식 미래전략기획실장의 사무실과 미래전략기획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다.


- 너 정말 이렇게까지 할래?!


압수수색 영장이 나오자마자 출발하려고 기다리던 남상미는 전화를 걸어 다짜고짜 화를 내는 김지호를 상대로 차분히 답했다.


"뭐를 말입니까?"


- 몰라서 물어?!


"네, 몰라서 묻고 있습니다."


- 성일 말이야, 성일~! 거길 왜 자꾸 건드리냐고!


"성일이 아니라 성일 할아버지라도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죠. 왜 건드리냐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 하~ 나, 세상물정 모르는 천방지축 같으니라고. 너 정말 성일의 파워가 어떤지 몰라서 그래? 거기 건드리면 네가 다쳐! 이번 일은 내가 중재해줄 테니까 그만하고 조용히 넘어가자, 응?


"싫습니다."


- 지금도 늦지 않았어. 너 이게 마지막 기회야. 이 통화 그냥 끊으면 더 이상은 나도 보호 못 해준다. 알았어?


"저를 누구에게서 보호해준다는 말씀입니까? 그리고 이 통화내용 녹음되고 있으니까 말 조심해서 하십쇼."


- 하~. 너 이 새끼..


김지호는 혼자 짜증을 내다가 전화를 끊어버렸고, 남상미는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TV를 틀었다.


- 리포터: 서울중앙지검 남상미 부장검사가 조직폭력배와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바탕으로 성일전자 미래전략기획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성일전자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 성일전자 관계자: 그게 말이 됩니까? 글로벌 기업인 성일 그룹에서 조폭과 관계가 있다뇨. 뭐하러 그런 짓을 합니까? 그냥 열심히 일만 해도 충분한데. 이건 그냥 검찰에서 기업인들을 길들이려고 하는 짓입니다. 성일에서는 절대 물러서지 않고 법적 대응을 할 것입니다.


- 리포터: 이처럼 검찰의 무리한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압수수색 영장이 승인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검찰의 무리한 수사. 이는 결국 민간인 불법 사찰이 아닌지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때입니다.


언론에서는 연일 '민간인 불법 사찰'을 주장하며 성일의 편을 들어주었고, 덕분에 검찰을 비난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었다.


"어.."


같이 TV를 보던 전영미가 당황스러워하며 채널을 돌렸다.


"후~"


남상미는 살짝 이마를 찌푸렸다가 펴며 포기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쇼파에 몸을 묻었다. 하지만 곧이어 들려오는 전화벨 소리에 다시 눈을 떠야만 했다.


"저, 검사님."


사무실 전화를 받은 전영미의 조심스러운 목소리에 남상미는 통화 상대자가 누군지를 눈짓으로 물었고, 전영미는 염동성 지검장이라는 뜻으로 한 손으로 위를 가리켰다. 그리고 남상미는 받지 않겠다는 뜻으로 양 팔을 교차시켜 엑스자를 만들어 보여주었다.


"아, 지검장님. 지금 남검사님이 잠깐 나가셨는데요, 네, 돌아오시면 꼭 전화 드리라고 하겠습니다."


전영미는 수화기를 내려놓은 후 작게 한숨을 쉬었고, 남상미는 쇼파에 기대앉은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 덜컥~


그 때 갑작스럽게 사무실 문이 열렸고, 이철진이 큰 소리로 외쳤다.


"영장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말에 남상미는 벌떡 일어서며 말했다.


"가시죠."


남상미를 위시한 수사관들은 비장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나와 기동차량에 타고 성일전자 사옥으로 향했다.




**



"민간인 불법사찰 중단하라~!!"


"검찰 권력의 남용을 중단하라~!!"


"이게 나라냐~!!"


"남상미 저 년 끌어내라~!!"


성일전자 사옥 앞에서는 자칭 나라를 바로세우는 시민단체들이 항의성 시위를 하고 있었다.


"에~ 저는 지금 검찰에 의한 민간인 불법 사찰의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는 수많은 시민분들이 나오셔서 이같은 불법이 자행되는 것을 막고자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국민들의 불법 사찰 반대 여론이 이렇게나 큰데 말이죠~. 과연 검찰이 정말로 폭력적인 압수수색을 할까요?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공권력이 민간 기업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가 힘을 내서 꼭 막아내도록 합시다~!"


그리고, 기득권의 논리를 옹호하는 에이튜버(에이튜브 방송인)들이 어수선한 현장을 촬영하고 있었다.


"이시각 현재 남상미 검사는 아직 도착하지 않은 가운데 정의감에 불타는 시민들이 먼저 나와 불법적인 행동을 저지르려는 남상미 검사를 규탄하며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정의가 살아있다면 공권력이 불법을 저질러서는 안 될 텐데요. 과연 서울중앙지검의 남상미 부장검사는 이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대다수의 언론 역시 중계차를 세워놓고 남상미를 깎아내리기 바빴다.


남상미를 성토하며 기다리던 이들의 분위기가 어느 순간 변했다.


"저기 왔다!"


누군가가 한 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쳤고, 시민단체, 에이튜버, 언론 리포터들은 남상미가 있는 쪽을 향해 달려갔다.


사람들이 몰려오자 검찰 수사관들은 깜짝 놀라며 여성인 남상미를 보호하려 했고,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은 그런 수사관들을 향해 팔을 휘두르며 욕설을 내뱉었다.


"저리 비켜!!"


"남상미 저 년 죽여~!!"


하지만 수사관들은 그런 시민들을 향해 대응하는데 난색을 표했다. 이들 시민단체의 주축이 60대 이상의 노인들이었고, 수많은 에이튜버들과 언론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그들에게 과격하게 대응했다가는 또 어떤 공격이 들어올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분명히 대한민국의 법은 노인이라고 타인에게 함부로 대하거나 폭행을 해도 된다고 허용하지 않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유교사상이 뿌리깊게 박혀있는 대한민국에서는 수사관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었다. 남상미는 결국 이들에 의해 한 발자국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다시 차에 올라탔고, 그 모습을 본 시민단체 와 에이튜버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만세~!"


"대한독립 만세~!"


생뚱맞게 대한독립을 외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쨌든 기세가 오른 이들은 한껏 신이 나 있었다.


남상미는 그러한 그들의 모습을 보며 경찰병력을 호출했다.


"성일전자 사옥 앞에 완전무장한 경찰병력 두 개 중대 보내주세요."


경찰서장은 처음엔 난색을 표했지만, 모든 책임은 자신이 진다는 남상미의 말에 보낼 수밖에 없었고, 한 시간 뒤 성일전자 사옥 앞에 도착한 경찰 버스에서 헬멧을 쓰고 방패를 든, 시위 진압용으로 완전무장한 경찰병력 두 개 중대가 우루루 쏟아져나왔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보는 시민단체의 눈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자신들이 노인이라는 것을 무기로 함부로 행동했던 이들이지만, 완전무장한 병력이 자신들을 직접적인 상대로 나타난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이들은 기득권의 옹호아래 활동을 해왔기에 이런 대접을 받는 것은 처음이었고, 늘 공권력은 이들 편이었다.


"와~ 세상에. 노인들을 상대로 경찰병력을 투입하다뇨. 드디어 대한민국 검찰이 미쳤습니다~!"


"저 놈들은 부모님도 없나 봅니다~!"


에이튜버들의 자극적인 방송 덕분에 채팅창은 남상미를 욕하는 글로 도배가 되기 시작했다. 패륜적인 욕설에 성적인 드립까지 눈뜨고 보기 힘든 온갖 욕설이 난무했다.


"부대~ 차렷!"


부대장의 명에, 진형을 짜고 대기중이던 경찰병력이 방패로 바닥을 내리찍었다.


- 쿵~!


한 동작으로 맞춰 내려찍은 방패는 사람들의 가슴에 충격을 주었고, 시민단체와 에이튜버들 모두 놀란 토끼눈으로 경찰병력을 쳐다보았다.


"부대~ 전진!"


경찰병력은 오와 열을 맞추어 전방으로 전진했고, 지금 이 순간만큼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지 못한 시민단체들이 물러서기 시작했다. 경찰병력이 한 걸음 전진하면 시민단체가 한 걸음 물러나는 형태였다.


그렇게 어느 정도 거리가 가까워지자 부대장은 다른 명을 내렸다.


"전방 진입로 확보!"


그러자 경찰 병력의 중심부위가 앞으로 천천히 도드라지는가 싶더니 부대 전체가 이들을 지원하는 형태로 따랐고, 아직 기세가 눌린 시민단체들이 반으로 갈라서며 길을 터 주었다. 결국 경찰병력에 의해 성일전자로의 소규모 진입 통로가 생겼고, 이 때를 놓치지 않고 남상미를 위시한 수사관들이 성일전자 사옥 안으로 들어갔다.


"휴우~ 저들이 경험이 많지 않아서 다행이군요. 혹시라도 물리적인 충돌이 생기면 어쩌나 하고 조마조마 했습니다."


성일전자 사옥 안으로 무사히 입성한 이철진이 너스레를 떨자 남상미가 차가운 눈빛으로 대답했다.


"물리적인 충돌이 생겼다면 다 연행하려고 했습니다. 공무집행방해는 형사처벌 대상입니다."


남상미의 말에 이철진은 어깨를 으쓱하며 입을 다물었고, 그렇게 들어간 수사관들은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




성일전자 미래전략기획실을 압수수색한 남상미는 여기서 나온 자료들을 토대로 진동식의 비서실장에 대한 죄목을 특정했다. 그리고 통신사에 협조공문을 보내 비서실장의 통화내역을 확인한 결과, 김지호와 송수일이 튀어나왔다.


"..."


"결국 이렇게 되는군요."


남상미는 이철진과 함께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안타까워 한 후, 진동식의 비서실장을 긴급구속하여 취조했다.


"여기 이 김지호 차장검사나 송수일 부장검사와는 무엇 때문에 통화를 했지?"


하지만 비서실장은 하라는 진술은 하지않고 심문하는 남상미를 한껏 비웃었다.


"그냥 평소에 안부나 좀 묻는 사이야. 잘 지내냐고 물은게 뭐가 문제지?"


"검사들이랑 안부를 묻는 사이라.. 뭐 그럴수도 있지. 그런데 왜 하필 지금 이 시기에 그런짓을 하지? 수사에 영향을 주려고 그랬던 것 아냐?"


남상미의 말에도 비서실장은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가 뭘 잘못한게 있어야 그런 짓을 하지. 그럴 필요가 없는데 뭐하러 불필요한 행동을 해?"


남상미는 비서실장의 말에 책상을 힘껏 내려치며 얼굴을 들이밀었다.


"너희들이 아무 잘못도 안 해? 젊은 수사관이 죽었는데?"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가서 범인들하고 얘기해. 죄없는 사람들 붙잡아두지 말고."


남상미는 비서실장의 말을 듣는 순간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 들었고, 자신도 모르는 새 주먹을 꽉 쥐고 비서실장에게 달려들었다.


"이 새끼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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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rl******..
    작성일
    20.06.21 22:32
    No. 1

    재밌게 봤어요 작가님... 어제부터 1회차 부터 이번 회차까지 정말
    계속해서 재밌게 읽었습니다..,감사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짝짝짝....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48 오존수
    작성일
    20.06.22 00:01
    No. 2

    문피아에선 정말 오랜만의 댓글이네요. 감사합니다.
    근데 제가 본업이 따로 있다보니, 업로드가 좀 느립니다. 이해 부탁드려용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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