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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연재수 :
25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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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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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5
글자수 :
1,341,764

작성
20.09.1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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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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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서울 (3)

DUMMY

마봉순의 친위대들이 일방적으로 밀리는 모습을 본 마봉순은 겁과 의심이 많은 자답게 머리부터 굴리기 시작했다.


'저것들은 대체 뭐지? 내가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지만 이상혁은 마봉순을 놓칠 생각이 없었다. 여기서 확실히 정리하여 뒤탈이 없게끔 할 요량이었기에 계속해서 마봉순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눈치를 살피며 이곳저곳을 살펴보다가 슬금슬금 뒤로 빠지는 마봉순을 확인하고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뭐야 저건. 부하들이 당하고 있는데 자기만 슬쩍 도망치겠다고?'


잠깐동안 황당해하던 이상혁은 옆에서 대기하는 지서희에게 눈짓했고, 지서희는 싸움터 한복판으로 뛰어들었다.


"이야~압!"


지서희가 싸움터로 들어가자 마자 한 명이 쇠파이프를 내려쳐왔고, 이를 한 발 옆으로 비켜서는 것 만으로 살짝 피한 지서희는 그대로 다리를 올려 그의 옆 얼굴을 걷어찼다.


- 콰당~


사내는 힘을 이기지 못하고 옆으로 날아가 다른 사내에게 몸을 부딪히며 쓰러졌고, 지서희는 그런 그를 내버려두고 빠르게 앞으로 전진했다. 그러다 문득 손을 들어 3단봉을 횡으로 휘둘렀다.


- 뻐억~


3단봉은 마침 쓰러진 SH의 조직원을 손에 든 회칼로 내려찌르려는 사내의 뒤통수를 후려갈겼고, 그 사내는 신음소리 하나 제대로 내지 못하고 바닥에 쓰러졌다. 그 후 지서희는 곧바로 허리를 숙였고, 그녀의 머리 위로 푸른하늘파 조직원 하나가 날아갔다.


- 우당탕~


지서희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쓰러지는 사내를 뒤로하고 옆을 돌아보자 현정범이 멋쩍은 표정으로 뒤통수를 긁는 모습이 보였다. 지서희는 그 모습을 일별하고 다시 앞으로 전진했다. 그렇게 요령있게 몸을 빼어내며 혼란한 상황을 빠져나가면서도 눈은 마봉순을 놓치지 않았고, 마봉순이 비상계단을 통해 현장을 벗어나는 것을 발견하고는 3단봉을 도로 줄여 허리에 찬 후 속도를 높여 달렸다.


"큭.."


난전 속에서 몇 군데 타박상을 입는 등 다소간의 손해를 감수하면서 빠르게 비상계단에 들어선 지서희는 막 지하 2층의 문을 열고 달아나는 마봉순을 발견했다. 그녀는 지체없이 바닥을 강하게 구르고 점프하여 계단 난간을 한 번 밟은 후 몸을 일자로 곧게 펴 위로 올라가는 계단과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의 난간 사이로 빠져들어가듯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아래층 계단 난간을 디딘 후 다시금 그 아래층으로 뛰어내려 곧바로 지하 2층 난간에 다다른 후 한 호흡에 지하 2층 문 앞에 떨어져내렸다.


- 덜컹.


문을 거칠게 열고 나온 지서희의 눈에 들어온 장면은 지하주차장에서 차에 시동을 걸고 막 출발하는 마봉순의 모습이었다.


- 부우우웅~ 끼이이익~


마봉순은 타이어가 주차장 지면을 미끄러지면서 내는 특유의 마찰음을 내며 거칠게 운전하여 건물을 빠져나가려고 했고, 그런 그의 모습에 다급해진 지서희의 눈에 빨간색 소형 소화기가 눈에 들어왔다. 그녀는 이것저것 잴 시간도 없이 곧바로 한 손으로 소화기를 낚아채 차의 진행방향으로 집어던졌고, 그 무게에도 불구하고 일직선으로 날아간 소화기는 속도를 높이고 있는 차의 조수석 창문을 정통으로 맞췄다.


- 와장창~


요란한 소리와 함께 창문을 깨고 날아들어온 소화기는 마봉순의 어깨에 커다란 충격을 주었고, 마봉순은 그 충격에 팔이 돌며 핸들을 급히 꺾어버렸으며, 차는 주차되어 있던 다른 차들에 부딪히며 멈췄다.


- 콰콰쾅~


차 네 대를 파손시킨 마봉순의 차는 전면과 측면이 박살난채 연기를 뿜어냈다.


- 피슈우~


탈출하려는 마봉순을 저지한 지서희는 급할 것 없이 차를 향해 천천히 다가갔다. 그리고 차에서 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눈빛이 변하며 멈춰섰다.


- 쾅~


곧이어 차의 운전석을 걷어차며 마봉순이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지서희는 그런 마봉순을 보며 눈에 이채를 띠었다. 분명 여러가지로 타격을 받았을텐데도 상당히 멀쩡해보였기 때문이었다.


"후~. 내가 여러가지로 얕보인 모양이군. 고작 여자 하나에 이렇게 쫓기는 모습을 보이다니."


"..."


지서희를 떼어내고 도망가기는 힘들겠다는 판단을 한 마봉순의 말에 지서희는 코웃음만 칠 뿐 대꾸를 하지는 않았다.


"..."


그리고 그런 지서희의 모습에 머쓱해진 마봉순도 별 말 없이 쳐다보다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빨리 끝내자. 나는 급히 갈데가 있어서."


그러자 지서희는 자세를 낮추며 3단봉을 꺼내들어 싸울 준비를 했다.


- 촤르륵~


3단봉은 경쾌한 소리를 내며 펴졌고, 마봉순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한 발 더 다가갔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그렇게나 우습게 보이나? 겨우 너 하나로 막아낼 정도로?"


객관적으로 볼 때 험상궂게 생긴 사내가 여린 소녀를 위협하며 다가서는 모양새였기에 소심하지만 실력만은 진짜였던 마봉순의 입장에서는 무척 자존심이 상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소심하기에 더더욱 그냥 넘기기가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다. 그래서 자꾸만 말이 많아지는 마봉순이었다. 그는 한 발 앞으로 내딛을 때마다 무슨 말이든 해야 견딜수가 있었다.


"너네 조직은 남자가 없냐? 어떻게 이 나를 상대로 어린 계집애 하나만 보내놓고 아무도 안 오냐?"


"..."


마봉순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는 지서희를 보며 기분이 더 상했고, 충분히 가까워진 거리이기에 곧바로 공격을 시도했다.


"후회하지 마라."


마지막까지 한 마디를 한 마봉순은 지서희에게 한 발 다가서며 주머니칼을 휘둘렀다.

- 휘익~


지서희는 마봉순의 공격에 몸을 한껏 숙이며 한 발 앞으로 파고들어 3단봉으로 배를 가격했다.


- 퍽~


"큭~"


마봉순은 무척 빠른 지서희의 속도에 놀라면서도 통증을 참고 휘두르던 칼을 억지로 비틀어 아래로 내리쳤다. 하지만 지서희는 이미 사정권에서 빠져나간 뒤였다.


" .. 너 봐줘선 안 되겠구나."


마봉순의 말에 지서희의 입꼬리가 말아 올라가며 비웃음이 얼굴에 걸렸다.


- 픽..


마봉순은 지서희의 입에서 바람새는 소리가 나자 분노가 차오르며 다시금 칼을 휘둘렀다.


지서희는 들고있던 3단봉을 천장으로 던진 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마봉순의 손목을 자신의 양 손목을 교차하여 막은 뒤 놀라는 마봉순을 무시하며 그의 손목을 잡고 비틀어 내렸다. 그러자 마봉순의 팔이 역방향으로 비틀리며 힘을 잃어버린 손아귀에서 칼이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그녀는 팔이 꺾여 고통스러워하는 마봉순을 보며 한 손을 떼어내 천장에서 떨어지는 3단봉을 받아 그의 머리를 내려쳤다.


- 퍽~


"끄으~"


마봉순은 지서희의 일격에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후~."


지서희는 작게 숨을 내뱉으며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다음에 비상계단 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나오세요."


"..."


그러나 지서희의 목소리만 메아리칠 뿐 아무런 대답이 없었고, 그녀는 그런 상황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다시 말했다.


"얼른 나오세요. 거기 있는거 다 알아요."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기둥 뒤에서 인기척이 나며 고개가 쑥 내밀어졌다.


"알고 있었어? 히히~"


기둥을 완전히 빠져나온 이상혁이 머쓱해하며 말을 걸자 지서희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럼요. 당연히 알죠. 보이지 않아도 느껴지는 걸요."


이상혁은 지서희의 말에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헤~ 이젠 우리 서희 기감이 발달해서 몰래 숨는것도 어렵네~"


- 촤르륵~ 탁.


그러자 지서희는 3단봉을 접어서 허리에 차고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


"좋은 스승을 두어서 그런거죠."


"흐흐."


지서희는 이상혁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허리를 숙여 마봉순의 뒷목 옷깃을 한 손으로 잡아 올렸다. 그러자 건장한 장정의 몸이 거짓말처럼 딸려 올라왔다.


"그나저나, 제가 이 정도에 당할 줄 알았어요?"


"아니. 그건 아닌데 그래도 혹시나 하고."


지서희는 앞장서서 엘리베이터로 향했고, 옷깃을 잡힌 마봉순은 질질 끌려갔다.


"헤에~ 그래도 절 걱정해주신 거네요?"


"뭐, 그렇지."


그러고는 뒤를 흘끗 돌아본 이상혁은 한 마디를 덧붙였다.


"기우였지만 말이지."




**




이상혁은 정예를 직접 이끌고 움직임으로써 서울 3대 조직 중 하나인 푸른하늘파를 손쉽게 무너뜨렸다. 머릿수는 많았지만 실력있는 정예가 많지 않았기에 그 수장인 마봉순을 잡고나니 몸통이 뿔뿔이 흩어져버렸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충성심이 별로 없는 조직이다 보니 마봉순의 원수를 갚겠다는 식의 반응도 없었다.


이상혁은 그날의 전투 이후 잔여조직원 소탕과 구역 장악에 대한 건은 부하들에게 전부 떠넘기고 집에서 쉬는 중이었다.


"음~ 역시 식후 아이스크림이 소확행이지~"


쇼파에 앉아 TV를 보며 밥숟가락으로 아이스크림을 퍼먹던 이상혁은 어두운 표정으로 다가오는 이아영을 보았다.


"어? 너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이아영은 이상혁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쇼파에 다가와 앉았다. 그러자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이상혁은 아이스크림 통을 탁자에 내려놓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오빠."


이윽고 이아영의 입이 열리자 이상혁은 부드럽게 대꾸했다.


"그래, 말해."


"혹시 현아 언니 기억나? 얼마전에 오빠랑도 TV에 같이 출연했었는데."


"어, 그래, 기억나지."


오현아. 얼마전에 이상혁과 예능에도 같이 출연했고, 드라마 '그런 사랑 없어요.' 에서 이아영과 자매로 출연했었던 젊고, 아름답고, 실력있고, 강단도 있는 배우였다.


"그 언니가 요즘 무척 곤란한가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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