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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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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5
글자수 :
1,34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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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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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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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서울 (9)

DUMMY

- 저는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만약 일본 정부가 정말로 대한민국의 대선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었다면, 이것은 분명한 내정 개입이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확실한 대답을 해야할 것입니다. 제대로 된 사과는 기본이고 우리나라가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도 따라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기에 동조한 사람들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해서는 안되는 금기를 범했습니다. 아무리 자신의 권력과 이익이 좋다지만, 외부 세력을 끌어들이면 안 되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외세를 끌어들여 자신의 라이벌을 무너뜨린 자들이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십시오. 그렇게 정권을 잡은 자들은 보상을 하기 위해 그들에게 국가의 이익을 내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행위는 나라를 팔아먹는 것에 다름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대한민국 대통령 임의용은 현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이 사건에 대해서는 경찰, 검찰, 국정원 등 국가의 모든 공권력을 총 동원하여 진실을 파해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에 연루된 자들은 그 경중을 따져 모두 단죄할 것입니다.


이상혁은 TV 안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해 성토하는 대통령을 보며 입을 열었다.


"흐음~. 보면 볼수록 인물이란 말이야. 그동안 반대편이 너무 거대해서 그랬지 기회를 만들어주니까 확실하게 활용하면서 점점 성장하는구만."


그러자 TV를 같이 보던 윤소희가 핀잔을 줬다.


"누가 보면 네가 대통령을 다 키워준 줄 알겠다?"


이상혁은 윤소희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익살스럽게 말했다.


"응? 그런거 아니었어?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해야지, 사실이잖아~.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그러자 윤소희는 기가 차다는 듯 입만 벙긋거리다가 포기한 듯 한숨을 푹 쉬며 자리에 앉았다.


"하~ 말을 말자. 하긴 너의 공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크긴 하지."


"크크. 농담이구. 그런데 저 양반도 야당시절 여당과 싸울줄만 알았지 막상 정권을 잡으니까 힘에 부치는 면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 뭐. 더구나 여당 의원이라는 것들도 문제있는 양반이 많고 말이야. 어쨌든 마음가짐 하나는 순수한 사람이고 능력도 있으니 이번 고비를 넘기면 보다 능숙하게 나라를 움직여 갈 수 있을거야."


"그래서 너는 그걸 받쳐주면서 너도 그 콩고물을 받아먹고?"


"야, 당연하지. 난 기업가야. 국가를 도우며 우리 그룹의 이익을 챙기는게 뭐가 나빠? 정치권 인간들처럼 추악하게 굴지도 않는데."


"그러게~ 네 말이 맞다. 아무리 글로벌 시대라고 해도 최소한의 금도라는게 있는거지. 국가를 망가뜨려가면서까지 얻는 개인의 이익이 문제인거지 반대가 뭐가 문제겠어."


윤소희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맞장구를 쳐주었고, 이상혁은 진지한 표정으로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렇지. 두고봐. 반드시 우리나라를 어느 나라의 눈치도 보지않는 나라로 키우고 만다."


윤소희는 이상혁의 눈 속에서 이글이글 타오르는 열정을 느끼고는 푸념섞인 말을 내뱉었다.


"너는 참~ 못하는게 뭐냐? 다 가졌는데 거기에 반할만한 열정까지 가졌어. 내가 너를 괜히 포기했나봐."


그리고 옆에 앉아서 조용히 차를 즐기던 지서희를 흘끔 바라보더니 다시 말했다.


"이거봐, 이거봐. 얘는 완전히 상혁 바라기구만. 저 정도면 신앙이야."


지서희는 차를 호로록 거리면서도 이상혁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있었다.





**





대선개입 사건의 영향으로 곧이어 진행된 대선에서 임의용 대통령은 압도적인 표차이로 재선에 성공한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1차적으로는 원래 국민의 신망을 얻어가던 대통령이었다는 점이 제일 크게 작용했고, 또한 그 신망을 깎아내리려 했던 사건이 오히려 기회가 되어, 이번에 임의용 대통령이 꺾이면 언제 다시 국민의 개혁에 대한 열망을 받아줄 대통령이 나올지 모른다는 위기감까지 고조된 탓도 있었다. 대선 직전에 전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이기에 가능했던 역효과였다.


또한 정치적인 이익집단이 아닌 맘카페같은 보통의 여성단체들이 나선 것도 한 몫 했다. 이들은 대통령의 성추문이 처음 번졌을 때 대통령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식의 반응들을 간간히 했었고, 이에 대한 약간의 의견교환이 있었다. 물론 다른 일들과 함께 성추문에 대한 이야기도 섞여 올라오는 것은 일반적인 여성들이 보일만한 당연한 반응이었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크게 확대시키지 않는 것 역시 당연한 반응이었다. 그러던 중 남상미의 기자회견이 화제가 되자 '괜한 사람을 의심해서 미안하네' 라는 반응 역시 당연한 결과였다. 그렇게 무고하게 공격받은 대통령이 안됐으니 조금 도와주자는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형성되었고,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여성들을 선거판으로 끌어들인 이 일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으로 임의용의 득표에 도움이 되었다.


임의용 대통령의 재선이 확정되자 선거 결과를 기다리며 눈치를 보던 검찰, 경찰, 국정원이 화들짝 놀라며 총력을 기울여 수사에 착수했다. 이 일은 그만큼 큰 일이었기에 일부는 하루빨리 수사에 속도를 높여야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동안 기득권세력에 편승했던 고위직에서 선거일까지 진행을 지연시켰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새로 시작된 임의용 대통령의 임기가 까마득하게 남았기 때문에, 전국민의 지지를 받아 강력한 힘을 가진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했다.


- 조사결과, 한성화 의원은 일본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을 조직폭력배와 경찰, 검찰에 지원했으며, 이들을 전방위적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남상미는 이번 사건을 시작한 장본인이기에 경찰, 검찰, 국정원을 대표하여 이번 사건에 대한 대국민 브리핑을 진행했고, 중점적으로 가담한 인물들의 자금 활용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 아성 그룹은 극우단체를 지원하고 반정부 폭력시위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특히 전국적인 집회의 경우 아예 기획에도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리고 극우 언론들은 이런 이들의 행위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옹호하는 보도를 주도하였습니다.


남상미가 세 개 기관의 합동 수사에서 확인된 내용을 발표하자 이를 전국 생방송으로 본 국민들의 감정이 격해졌고, 분노의 불길이 전국을 휩쓸었다. 이전에는 정황이었지만 이제는 사실이라고 확정했기에 제대로 폭발한 것이었다.


- 정부는 일본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해라!


- 일본놈들을 대한민국에서 몰아내자!


- 매국노들을 모두 처단해라!


인터넷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여론들은 상당한 힘을 응축하고 있었으나 그 분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때 누군가가 시작한 운동이 들불처럼 번져갔다.


- 사지 않습니다. 가지 않습니다.


일명 'No Japan' 운동으로 불리우는 불매운동의 시작이었다. 국민들은 국가가 당장 나서서 무언가를 해주지 못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하자라는 모토에 매료되어 전국적인 불매운동이 시작되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그런 한국의 불매운동에 대해 코웃음을 쳤다.


- 흥, 냄비근성 어디 가겠어? 저러다 금방 말겠지 뭐.


그리고 이 일에 적극 가담한 극우 언론들은 거짓말이라며 난리가 났다.


"정부가 언론을 입맛대로 통제하기 위해 칼을 빼들었습니다. 지금 거듭되는 행동들은 조작된 증거를 활용하여 언론을 때리고 그 입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당 언론사는 그러한 정부의 행태에 굴복하지 않고 계속해서 공정한 보도를 시청자 여러분에게 전달하겠습니다. "


그리고 습관처럼 동조했던 나머지 언론들은 극우 언론들과 선을 그었다.


"사실 검증없이 방송을 내보낸 보도행위에 대해 반성하며 앞으로 더욱 공정한 방송이 되도록 거듭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은 재계도 마찬가지였다. 극우 재계는 거짓이라 부인했고, 그 외의 재계 인사들은 선을 그었다.


또한 지목된 여야 의원들 역시 한마음 한뜻으로 외쳤다.


"이것은 거짓된 날조이고 선동입니다! 우리는 그런 삶을 살아오지 않았습니다! 오직 국가에 충성하고 민심을 국정에 반영하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대통령과 선을 그은채 멀뚱멀뚱 쳐다보기만 하던 여당은 갑자기 대통령을 비호하고 나섰다.


"그러면 대통령을 비롯해서 저 많은 국가기관이 모두 거짓을 말한다는 말씀입니까? 거 적당히 좀 하고 인정하세요! 죄없는 사람 죄인 만들어 공격할때는 언제고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그런 모습을 보인단 말입니까!"


검찰은 지난번에 개혁을 하면서 이번 사건에 관련된 자들 대부분이 쳐내진 상태였으므로 그 죄목만 추가하면 되는 상황이 많았다. 하지만 경찰은 달랐다. 남상미는 해당 의원들의 사주를 받아 움직이던 경찰 고위 간부들을 전부 구속시켰고, 폭력조직을 습격하여 전부 잡아들였다. 경찰특공대를 대대적으로 투입한 작전으로, 중견조직들은 대테러 진압용 무기까지 장비하고 포위한 서슬퍼런 이들을 보고 저항할 수가 없었다. 그들도 현재 돌아가는 분위기를 알기에 과잉진압 같은 논리를 내세우며 대들 수가 없었다. 오히려 눈치빠른 몇몇은 현금성 자산을 들고 도망을 쳐서 잠적해버렸다.


"오~ 꿩먹고 알먹고네."


한성화의 사주를 받아 SH를 조여오던 경찰 고위 간부들이 잡혀가면서 수사가 흐지부지 되었고, 이상혁은 비워진 조직의 구역에 무혈입성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아성그룹의 CEO 및 고위직 임원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외국인들이 주식을 집어던졌다. 그러자 공포분위기에 휩싸인 개인들도 주식을 투매했으며, 주가는 연일 바닥을 쳤다.


"이런거 자주 해야겠는데? 도대체 이게 다 웬 떡이야?"


성일을 먹어 이미 거대 그룹이 된 SH그룹과 이상혁, 윤소희 등 그 친구들은 엄청난 자금력을 모두 동원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아성그룹의 주식을 마구 집어삼켰다. 아성그룹은 누가 뭐래도 독점에 가깝게 국내 미디어계를 좌지우지 하는 재벌이었다. 소위 말하는 대장주이므로 아성그룹을 가지게 될 경우 국민들의 눈과 귀를 점령하는 효과를 가진 캐시카우를 소유하게 되는 것이었다. 이로서 이상혁은 무력, 금력, 정보력, 홍보능력까지 가지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된 대한민국의 재계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도저히 올려다볼 수조차 없는 수준으로 커가는 SH를 멀거니 바라볼 뿐이었다.


이렇게 이번 대선개입 사건으로 인해 여기저기 무너지는 상황에도 이 일에 연관된 국회의원들은 일본과의 관계를 딱 잘라 부정하며 나머지는 면책특권으로 버텨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었다. 검찰 입장에서는 일본과의 관계가 부정되면 특례법에 명시된 현직 국회의원의 구속사유를 넘어서기 어렵기 때문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리고 일본 역시 그건 개별 기업의 행동일 뿐 일본 정부와의 연관성은 전혀 없다고 부정했다. 거기에 오히려 일본 불매운동을 선동하는 사람들을 처벌해줄 것을 요구했다.


- 지금 한국에서 벌어진 일은 일본 정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일입니다. 이것은 개별 기업이 회장의 의지에 따라 벌인 지원사업이므로 민주주의 국가인 일본 정부가 관여할만한 사항이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정부는 반일감정을 자극하는 선동을 멈추고, 이에 대해 일본 정부에 사과해야 하며, 이러한 선동을 계속적으로 이어가는 자들을 엄중하게 처벌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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