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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수 님의 서재입니다.

개천에서 난 히어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오존수
작품등록일 :
2018.08.30 19:41
최근연재일 :
2020.11.07 01:5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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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1,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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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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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서울 (2)

DUMMY

"누구냐?"


지승준은 노크소리에 방문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물었고, 곧 문이 열리며 조직원이 들어왔다.


"푸른하늘파에서 사람이 왔습니다, 형님."


지승준의 눈길이 조직원의 뒤에 따라 들어오는 사내에게 꽂혔다.


푸른하늘파에서 지성회를 찾아온 간부는 회의 시간에 첫 발언을 했던 그 간부였다. 결국 첫 발언의 책임을 지고 총대를 매게 된 것이었다.


지승준은 긴장한 듯 보이는 그에게 날카로운 눈빛을 꽂아넣으며 예의 주시했고, 푸른하늘파 간부는 지승준의 앞에 멈춰 잠시 머뭇거리다가 자기 소개를 하려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됐습니다. 우리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말고 할 사이는 아닐텐데 용건만 말합시다."


기실 마봉순이 신흥 대형 조직인 지성회에 대해 워낙 비난을 많이 했기에 두 조직의 사이는 매우 나쁜 편이었다.


"아, 네."


푸른하늘파 간부는 식은땀을 삐질 흘리며 대답하고 용건을 꺼내었다.


"말씀하신대로 우리 사이가 매우 좋지는 않습니다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우리 두 조직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강한 적을 만난 상태에서까지 싸울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요?"


"'적의 적은 아군'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두 조직이 연합하면 조직 S라는 놈들을 충분히 압도할 수 있을 것이구요. 어떠십니까? 우리가 손을 잡고 함께 놈들을 제거하는 것은요?"


지승준은 질문을 하고 눈치를 살피는 상대 간부를 보며 생각도 하지않고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싫습니다. 우리는 마약, 인신매매 등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패악을 저지르는 자들과는 협력하지 않습니다."


푸른하늘 간부는 지승준의 대답에 잠깐 당황했다가 재차 물었다.


"하지만 그런건 원래 조직들이 다 하는 일입니다. 알토란같은 수익사업을 하지 않을수가 없잖아요? 그리고 일단 살아남는게 중요하지 자존심 세우다가 하나씩 무너지면 끝입니다, 끝."


그러나 지승준의 대답은 더더욱 차가워졌다.


"흥. 그런걸 사업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정신상태부터가 문제라고. 좋게 말하니까 귓구멍이 막혔나? 다시 한 번 말하지. 너희같은 쓰레기들과의 협력은 없다. 알아들었던 아니던 이제 꺼져."


푸른하늘 간부는 지승준의 말에 얼굴이 시뻘개져 분노한 표정을 드러냈다.


"뭐, 뭐? 너 말 다 했어? 어떻게 한 조직의 사신으로 온 나한테.."


"사신같은 소리하네. 누가 들으면 무슨 국가의 외교사신인줄 알겠네."


푸른하늘 간부가 열받던 말던 한 마디를 더 해준 지승준은 주변을 보고 손짓했고, 대기하고 있던 친위대가 푸른하늘 간부를 억지로 끌고 나갔다.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승준은 다시금 이마를 찌푸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후~~"





**





지성희의 건물을 마주보고 있는 건물의 한 방 창가. 고성능 망원렌즈를 장착한 영상촬영 카메라와 고성능 지향성 음파집진 장치가 설치되어 있고, 그 장비들을 통해 영상과 음성을 확인하는 자들이 있었다.


"야! 야~! 니들 이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내가 누군줄 알아!!"


푸른하늘 간부는 지승준 친위대의 손에 잡혀 지성회의 건물에서 끌려나오면서도 악을 바락바락 썼지만, 친위대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건물 밖에 내동댕이쳤다.


"어이쿠~!"


푸른하늘 간부는 거칠게 바닥을 구른 후 일어나서 한참을 더 저주와 욕설을 퍼부운 뒤 대기하고 있던 차에 타고 사라졌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던 SH의 정보부 요원들이 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무래도 협력은 실패인가 보군."


"그러게. 애초부터 성향이 그렇게 다른 두 조직이 합쳐질거라는 생각은 안 했지만, 이렇게까지 빠르게 결과가 나올 줄이야."


"내말이. 쟤 들어간지 10분도 안 돼서 나왔잖아. 그렇다는 말은 실제 접견 시간은 1~2분도 안 된다는 소리야. 지승준의 강단이 엄청난걸?"


"그렇지. 시간이 이대로 더 흘렀다면 서울을 모두 차지하고도 남았을만한 자야."


이들은 서울 통합을 얘기하고 있었지만, 지승준의 원래 목표도 전국통일이었고 실제로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면 더욱 놀랐을 것이었다.





**





이상혁은 지성회와 푸른하늘파에 대한 정보를 보고받고 있었다.


"...... 따라서 일단은 두 조직의 연합은 무산되었다고 봐야죠."


"그래? 그거 다행이군. 둘을 한꺼번에 상대하기에는 부담이었는데 이러면 바로 한 곳을 쳐야겠네. 시간이 생명이야. 혹시라도 지성회의 마음이 바뀌어서 둘이 합치게 되면 당분간은 서울 통합은 못 해."


정예병력이 많은 지성회와 그 수가 많은 푸른하늘이 합쳐서 대항한다면 현재 SH의 서울조직을 가볍게 능가하게 되기 때문에 한동안 방어에 치중하면서 숨고르기를 해야하기 때문이었다.


"어디를 먼저 치는게 좋을까?"


이상혁의 질문에 김광석은 잠시의 머뭇거림도 없이 대답했다.


"당연히 푸른하늘파죠. 여기가 수는 많지만 질이 떨어지니까 우리가 상대하기 좋습니다. 우리는 질도 양도 모두 갖추고 있으니까요."


"그렇지."


똑같이 다수가 부딪히는 상황에서 질적으로 압도하는 부대가 파고든다면 그 전투는 승리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그리고 솔직히 녀석들이 끼치는 해악이 너무 커서 빨리 정리해야 해요. 반대로 지성회는 흡수를 고려해야 하는 곳이구요."


"그래. 네 말대로 처리하자."


그렇게 푸른하늘파를 먼저 치는 것으로 결정났다.





**






새벽 5시 모두가 깊이 잠든시각. 서울 중심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위치한 한 건물 앞에 짙은 선팅으로 안이 보이지 않는 벤 여러대가 급히 달려와 멈추어 섰다.


- 드르륵, 덜컹.


벤이 멈추자마자 쏟아져내리는 운동복 차림의 사내들은 각자 SH의 트레이드 마크인 3단봉 하나씩을 들고 있었다. 이들은 벤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건물 입구 쪽으로 내달렸고, 그제야 그들을 발견한 건물 경비들이 문을 닫고 잠그려는 시도를 했다.


맨 앞에서 달리던 사내는 온몸의 체중을 실어 막 닫히려는 문을 걷어찼다.


- 쾅~


"어이쿠~"


문을 닫으려던 경비이자 푸른하늘파의 조직원은 문에 받혀 충격을 받아 쓰러졌고, 열린 문을 통해 SH측 사내들이 우루루 몰려 들어왔다.


"막아~!


건물 안쪽에서도 푸른하늘파 조직원들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나왔고, 곧 두 조직간에 충돌이 벌어졌다.


SH 조직원이 3단봉으로 상대의 팔을 쳐 칼을 떨어트린 후 발로 턱을 차 쓰러트리자 갑자기 옆에서 나타난 푸른하늘파 조직원이 쇠파이프로 SH 조직원의 어깨를 내려친다.


- 퍽~


SH 조직원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지만 푸른하늘파 조직원은 끝을 보겠다는 듯 달려들었고 상당히 위태로운 장면이 연출되었다. 하지만 그 장면은 기우로 끝났다.


- 팍~


옆에 있던 다른 SH 조직원이 이 장면을 보고 3단봉으로 푸른하늘파 조직원의 머리를 가격해 쓰러트린 것이었다. 그 후 두 명의 SH 조직원들은 서로 눈빛으로 인사한 후 다른 상대를 찾아나섰다.


서로가 서로를 쓰러트리겠다는 일념으로 벌이는 치열한 싸움현장에서 서로가 밀고 밀리는 공방을 계속해나가고 있었다. 약 10여분의 짧은 싸움의 상황을 지켜본 이상혁은 현정범에게 지시를 내렸다.


"현부장님, 부탁드립니다."


현정범은 이상혁의 말에 짧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옆을 돌아보며 말했다.


"자, 모두들 알지? 이런 곳에서 이런 놈들한테 생채기 하나라도 입으면 내가 가만 안 둘 거다. 그러니 잘 해라."


"에이~ 현상사님이나 잘 챙기세요. 저번에 보니까 눈 먼 몽둥이에 한 대 맞고 비실거리더만~"


"맞아요~ ㅋㅋ."


현정범의 말에 이상혁과 현정범의 군대 전우들인 홍수현과 유영표가 깐족거리자 현정범은 짐짓 과장되게 한 손을 치켜올리며 화를 내는 척 했다.


"뭐야~?"


하지만 둘 역시 과장된 몸짓으로 무서워 피하는 척 하며 키득거렸다.


"키킥~"


"호호호~"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특수부대 출신 경호 1부원들도 웃음바다가 되었다.


그렇게 잠시간 웃으며 긴장을 풀던 이들을 둘러보며 현정범이 짧게 말했다.


"가자."


경호 1부원들은 말없이 현정범의 등을 보며 따라 걸었고, 곧 속도를 올려 현장에 뛰어들었다. 푸른하늘파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지만 아무래도 경호 1부원들에 비해 급의 차이가 크게 났고, 곧 푸른하늘파의 두목인 마봉순에게로 향하는 길이 열렸다. 그리고 길이 열리자마자 우연하게도 타이밍 맞게 마봉순이 그의 친위대를 이끌고 등장했고, 그들을 본 경호 1부원들은 일단 멈춰선 후 이상혁에게 길을 터주었다.


"자네는 누군가?"


마봉순은 인파를 가르고 앞으로 나서는 이상혁을 보며 물었다.


"저는 이들을 이끄는 사람입니다만, 이렇게 뵙게 되는군요 마봉순씨."


이상혁의 말에 마봉순의 주위에 있던 사내들이 발끈해서 달려들려고 했지만, 마봉순은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하면서 말을 이어갔다.


"설마.. 자네가 조직 S의 보스라고? 젊은 정도가 아니라 너무 어린데?"


이상혁은 마봉순의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지요. 제가 생각해도 무척 어린 나이에 이런 위치에 오르게 되었네요. 마봉순씨처럼 적당한 연배가 되어야 어디가서 무시를 당하지 않을텐데 말이죠."


마봉순은 의심이 많고 속이 좁은 자이기에, 겉으로는 한 조직의 보스로서 대인배인 척 연기하고 있었지만 나이어린 이상혁이 따박따박 말대꾸를 하는 상황에 상당히 열이 받고 있었다.


"자네, 우리가 아무리 서로를 적대하는 상태라고 하더라도 주먹계의 선배한테 대하는 태도로는 너무 안하무인격인 것이 아닌가?"


하지만 이상혁은 이번에도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저는 나이어린 후배로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한 조직의 수장으로 자리해 있는 것입니다. 조직의 정점에 선 자가 다른 조직의 보스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입니다. 그리고.."


이상혁은 숨을 한 번 들이킨 후 마봉순의 눈썹이 꿈틀거리는 것을 지켜보며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애초부터 인신매매에 마약 등 온갖 지저분한 짓은 다 하는 양아치 집단의 두목에게 선배대우를 해줄 생각은 없었다. 지금까지 해준 것 만으로도 충분한 에우를 갖춘 듯 하니 이젠 말로 하는 대화 말고 몸으로 하는 대화를 즐기도록 하지."


마봉순은 이상혁의 말에 무척 분노한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 이런 씹어먹을 놈을 보았나!"


그러나 이상혁은 여전히 빈정거릴 뿐이었다.


"흥. 씹어먹던지 말던지, 싸움이 끝나고도 힘이 남으면 해보던가."


그러자 마봉순은 분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쳐라!"


마봉순의 친위대는 마봉순의 명령이 떨어지자 마자 고함을 치며 이상혁 등에게 달려들었다.


"와아~~!!"


서로간의 거리가 멀지 않았기에 두 그룹은 곧바로 부딪혔고, 현정범의 경호 1부원들과 부딪힌 마봉순의 친위대들이 일방적으로 밀리기 시작했다.


"으으.."


그 모습을 본 마봉순은 겁과 의심이 많은 자답게 머리부터 굴리기 시작했다.


'저것들은 대체 뭐지? 내가 여기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하지만 이상혁은 마봉순을 놓칠 생각이 없었다. 여기서 확실히 정리하여 뒤탈이 없게끔 할 요량이었기에 계속해서 마봉순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었다.


작가의말

조금 늦었습니다.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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