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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머니(Money)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JaeK
작품등록일 :
2021.05.12 23:32
최근연재일 :
2021.11.25 06:00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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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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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7,113

작성
21.06.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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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글자
16쪽

부모의 의미(5)

DUMMY

강은빈의 위치는 그룹에서도 독특했다. 유일하게 백원과 동거하고 있는 인물이면서 가장 먼저 백원과 만나 지금까지 생활을 해온 최측근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또한 우직하면서 여우같은 면이 있어 섣불리 다가가기 힘들다는 평과 함께 그가 컨트롤하는 인력들의 풀은 고스트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은밀함을 자랑했다.

오로지 백원의 명만 듣고 그를 위해 은밀하게 움직이는 이들을 통솔하는 인물, 그게 강은빈의 현재 위치였다.

" 그래. 아니 오히려 더 심하지, 원래 일본은 그런 사무리이들이 변질되어 만들어진 야쿠자들이 정재계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극우등의 단체를 움직이는 막후세력들이 존재했지. 더욱이 일왕이라는 존재는 상징적이긴 하지만 또 다른 세력을 만들어냄과 동시에 일본의 정치를 좀먹고 있는 노릇까지 하고 있는 곳이야. "

" 그 정도면 그 세계3위의 경제대국이라는 일본은 없어야 하지 않나요? 너무 심하게 곪은거 같은데? "

" 그게, 참. 아이러니하지. 그런 삶을 수세기동안 살아오다보니 그들의 국민성은 폐쇄성과 함께 뿌리 깊은 복종심이 박혀 버렸고 그런 국민들은 정부나 조직에서 죽으라면 죽는 카마카제식 관념이 박혀있어. 그게 그들의 힘이 되어 지금의 일본이라는 경제대국이 만들어진거지. 수많은 희생을 통해서. "

" 참, 이상한 나라네요. "

빈이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고스트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 하여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지금 일본을 장악하고 있는 세력, 아니 종교라고 해야 하나. 정욕교(精慾敎)라는 곳인데 이게 참 뭐랄까, 상식적으로 설명이 안된다고 할까. "

고스트의 이야기에 시끌하던 좌중이 서서히 그에게로 집중이 되었다. 그만큼 그의 이야기는 기묘하면서 마치 어떤 트래쉬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것들이었다.

정욕교라는 단어 역시 정보를 취합하다 나온 말과 이미지로 만들어낸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교리는 오로지 정욕, 성적교감, 합방등으로 이뤄져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것들이 종교의 행태와 닮아 있었기에 고스트는 그들의 정체성을 종교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세상엔 수많은 종교가 존재했다. 개중엔 토속신앙부터 모태신앙등 전세계로 퍼진 종교들도 있었지만 사이비라 불리는 사기로 만들어진 종교도 있었다.

" 이런 정욕교의 활동을 보면 대부분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미 언론이나 SNS를 통해 알게모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대부분이 여성을 교도, 조직원으로 삼고 있는 이 정욕교는 얼마전 일본총리의 부인과 그 딸이 그 종교의 신자라는 것이 알려지면서 큰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런 보도나 뉴스는 하루아침에 다 사라진 상태지만 그 흔적은 아직까지 여기저기 남아 있죠. "

고스트의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비사는 늘 그렇듯이 타인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고스트 특유의 말빨도 한몫을 했다.

" 그렇게 흔적을 추적한 결과··· 솔직히 말하면 믿을 수가 없었어. 뭐랄까, 사이비? 광신도? 사교(邪敎)? 정의할 수 없지만 어떤 어둠아래서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건 확실해. 몇몇 사건들과 증거, 증인들의 흔적들을 종합해 보면 그 교주라는 자는 신이거나 그에 필적하는 뭔가가 있는 인간이야. "

" 신은 아닐테니··· 사이비인가 보네요. 세상엔 수많은 트릭이나 기술이 발전했으니. 우매한 사람들을 속이려면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을까요? "

빈이가 미간을 지푸리며 중얼거렸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의 말에 동의를 했다.

" 당연하지. 지금, 이제와서 신을 믿는다고? 종교인들에겐 미안하지만 신은 인간이 만들어낸 허상이자 스스로 의지를 하기 위해 만든 존재일뿐이야. "

" 나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는데··· 너무 부정적일 필요는 없을듯. "

" 아멘, 교회 장로앞에서 그런 이야긴 자제 좀 부탁합니다. "

" 나무아미타불, 본승도 그리 생각하오. "

" 아주 지랄들을··· 왜 알라후바르크를 외치며 폭탄이라도 까지 그래. "

고스트의 이야기를 들은 이들이 서로 장난을 치며 산으로 가자 백원은 그들에게서 신경을 끊고 생각에 빠져들었다.

고스트가 알아낸 이런 저런 정보를 취합하면 그 정욕교인가 뭔가 하는 조직은 분명히 7대죄악 중 하나가 개입이 된것이 분명했다. 그렇게 인간의 상식에서 벗어난 사건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 일단 조사한 내용들은 모두 서버에 오려놓았으니 언제든지 확인하면 될꺼야. 오로지 슈퍼계정만 볼 수 있으니 보안은 걱정하지 말고. "

고스트의 마지막 보고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백원은 술잔을 들어 비웠다. 조만간 일본에 가야할 것 같았다.


훅,훅.. 뜨거운 열기가 채육관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백평이 넘어 보이는 종합체육관 안에는 사,오십명은 되어 보이는 남녀가 쫙 달라붙은 운동복을 입고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일반적인 체육관과 달리 육각형 철제 케이지가 두곳 설치되어 있었고 복싱 사각링, 그리고 중량을 치는 기구와 온갖 종류의 샌드백까지 마치 MMA 전용 체육관처럼 보였다.

운동을 하고 있는 남녀들의 모습도 예사롭지 않았다. 단 한명도 군살이라곤 1g도 보이지 않는 탄탄한 몸들을 가지고 운동인지 격투기 동작인지 모를 움직임으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 체육관 한쪽에는 투명 유리벽이 설치되어 있고 그 안에는 각종 의료기기로 보이는 장치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그 장치들과 연결된 수십장의 디스플레이에서는 마침 MRI 기계에 들어가 있는 남성의 각종 수치들이 여러가지 색으로 표시가 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일일이 기록하고 있는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그런 이들에겐 테블릿이 한손에 들려 있었고 가끔 서로 대화를 나누고 무슨 의견을 나누고 있는 모습은 이곳이 연구소인지 실험실인지 헷갈리게 만들고 있었다.

그런 체육관에 막 두명의 사내가 들어서고 있었다.

그들 중 거친인상에 유난히 짙은 눈썹의 사내가 말했다.

" 여기가 수련장. 일명 실험실이라고도 불리는데, 네가 가진 육체의 강도나 지구력, 근력, 순발력등 모든 수치들이 기록되는 곳이지. 물론 개인적인 훈련이나 수련도 가능하고. "

눈썹 사내의 말을 듣고 있는 만두귀를 가진 사내가 주변을 둘러보며 휘파람을 불었다.

" 휘유. 엄청나네요. 마치 미래에 와 있는거 같아요. "

" 진용아, 아까 봤던 개인 정비룸과 달리 여긴 공용으로 사용하는 곳이니까. 몸가짐 똑바로 해야 할꺼야. "

만두귀 사내, 배진용은 그런 선배 김일섭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

" 대단하네요. 아까 개인 정비룸도 1인1실을 주는 것도 그렇고, 여기까지 오는데 보안검색대만 세개를 통과해야 하다니. 괜히 선배가 자랑을 한게 아니었네요. "

단지 몇가지 편의시설만 봤지만 배진용은 선배 일섭의 추천으로 이곳, BW보안에 특채로 들어온 것을 행운으로 여겼다. 그만큼 오로지 운동만 했던 자신이 사회에서 정상적인 직업을 갖는것은 어려웠다.

군대도 오기로 해병대를 다녀왔고 십여년을 레슬링과 유도를 해왔기에 경호원 정도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 진용아, 네 자신감은 이해가 가는데.. 여긴 날고 기는 선배들도 쉽게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야. 슬쩍 둘러만 봐도 꽤 유명인들이 보일꺼야. "

" 네, 선배님. 근데 아까는 실력만 좋으면 올라가는데 문제가 없다고 하셨잖아요? "

철없는 후배의 말에 문득 한숨을 내쉰 김일섭이 힘없이 대꾸했다.

" 그래. 실력이 되면 그렇지. "

" 그럼 뭐가 문제에요. 설마 제 실력이 모자라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김일섭은 이래서 젊은 혈기의 신병들은 다루기기 힘들다는 생각이었다. 어짜피 훈련소에 입소를 하면 다 없어질 혈기였기에 그냥 대충 상대를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개개인의 자유에 대해 크게 터치하지 않는게 BW보안의 특징이자 사내 분위기였다. 하지만 훈련소를 퇴소하고 팀으로 들어갈때 그 실력에 따라 들어갈 팀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에 어느 누구도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한번 들어간 팀은 일년에 두번있는 정기인사 이후 평점을 통해 상위팀으로 이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기에 더욱더 그랬다.

" 어, 일섭이? 이 시간에 어쩐 일이야? "

" 응? 재식이 넌 벌써 가는거야? "

동기인 재식은 특별한 케이스였다. 기본적인 실력은 뛰어났지만 그는 특유의 사교적인 성격과 모나지 않은 외모 덕분에 대표의 눈에 든 케이스였다.

더욱이 비서실과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동료들의 우상이나 다름없었다.

" 어? 어. 하,하. 약속이 있어서. 나는 먼저 들어간다. 아, 그리고 조심해. "

알 수 없는 말을 남긴 재식이 허겁지겁 문을 나서는 뒷모습을 지켜보던 일섭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 머야. 저 녀석은? "

" 선배님, 저분은 누구..? "

" 어, 흠.. 뭐랄까. 알면 좋은 사람인데, 가까이 지내면 속이 뒤틀리는 인간이랄까? "

재식 특유의 능글거림은 남초사회나 다름없는 보안팀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었지만 반대로 여성들에게 쉽게 다가가 인맥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일섭의 알수 없는 평가에 고개를 저은 진용은 몸이 근질거리는지 체육관에 마련되어 있는 기기들을 이것저것 만져보기 시작했다.

" 운동을 하려면 해. 난 잠깐 저기에 가봐야 하니까. "

일섭이 고개를 돌려 유리벽의 안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진용은 익숙하게 기구를 들어올리며 힘을 주었다.

그렇게 일섭이 유리벽 안으로 들어가자 진용은 쇠질을 하며 주변을 다시 돌아보았다.

' 확실히 평범한 몸들은 아냐. 최소 수년간 단련을 해온 몸매들이야. '

그렇게 평가를 한 진용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여자들에게로 옮겨갔다. 일반인 여성에게는 볼 수 없는 탄력적인 몸매에 시선을 돌릴 수 없게 만들었다.

그와 동시에 케이지 안에서 벌어지는 시합인지 대결인지 격렬한 싸움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 전문적인 심판도 없이 저런 시합을 벌인다고? 저러다 누구 하나는 크게 다칠텐데.. '

심지어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은 그들은 눈 깜짝안하고 서로에게 주먹과 발차기를 날리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전력을 다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한때 전문적인 격투기 선수를 지향했던 진용으로써는 그들의 수준이 높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고 내심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또한 한편으로는 저런 이들과 시합을 해보고 싶은 마음도 존재했다.

그렇게 호승심을 다지고 있을 때 문득 체육관이 이상한 침묵에 휩싸였다. 기묘한 침묵이었다. 모든 이들이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태로 운동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의 모든 촉들이 한곳을 향해 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주변 공기가 마치 한쪽으로 흐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진용은 그런 느낌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늘씬하면서 강인한 느낌의 여성이 단발머리를 휘날리며 당당하게 들어서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마치 전쟁의 여신 아테나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솔직히 충격적이었기에 넋을 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진용도 수많은 미녀를 보아왔고 대중매체를 통해 익숙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녀가 내뿜는 포스와 분위기는 느껴본 적이 없었다.

그런 진용의 시선을 느꼈는지 지민이 슬쩍 그를 내려다봤다. 하지만 곧 그녀의 시선은 그에게서 떠났다. 그런 무시에 살짝 자존심이 상한 진용이었지만 경거망동하지는 않았다. 현재 자신의 위치는 신입사원이나 다름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탓이다.

그렇게 그녀가 가볍게 걸음을 옮겨 간 곳은 비어있는 육각 케이지 안이었다. 안으로 들어선 그녀가 격투기 시합용 글러브를 끼며 가볍게 스텝을 밟는다.

그런 모습을 흥미 반, 호기심 반 정도로 쳐다보던 진용은 케이지 안으로 발을 내디디는 거한을 보며 속으로 욕을 했다.

' 남녀가 같은 케이지에서 시합을 한다고? 너무하네. '

진용의 생각은 너무 당연한 것이었다. 기본적으로 신체적인 조건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났고 후천적으로 그것을 극복한다는 것은 그가 알기로는 불가능에 가깝기에 한탄을 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틀렸다.

" 자, 집중. 오늘 특별히 비서실장님께서 대련지도를 하러 오셨다! 신청자는 앞으로. 어, 거기. 여기서 도망칠 생각이라면 그만둬. 얼굴 다 봐뒀어. "

거한의 사내는 그 비서실장이라는 여자와 대련을 하기 위해 케이지 안으로 들어선 것이 아니었다. 마치 장내 해설자 겸 심판의 역할처럼 그는 좌중의 이목을 집중시킨 뒤 그렇게 말했다.

놀라운 점은 그의 말에 모든 이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집중을 한 것이다. 단 한명도 이견이나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서 말이다. 그런 모습은 진용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 마치 군대와 비슷하네. 엄청나게 많은 훈련을 거친. '

그러는 사이에 거한이 다시 말을 늘어놓았다.

" 어서 올라오라고. 제군들. 특별히 포상까지 걸려 있어. 무려··· "

유럽여행권과 함께 천만원이 넘는 보너스까지 준다는 말에 진용은 눈이 뒤짚혔다.

" 미친··· 단순히 대련 한번 하는데 저런 포상을 준다고? 여기 뭐야? "

그럼에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 상황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 문득 진용은 욕심이 생겨났다.

' 이거 나도 이제 여기 직원인데 도전해도 되겠지? 될꺼야. '

이곳까지 들어올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여기 직원으로 채용되었다는 것을 선배에게 들은 진용은 몸을 일으켰다. 포상에 대한 욕심도 있었지만 저런 여성과 대련이라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만약에 저 거한과 대련이라면 망설였겠지만 말이다.

" 오, 그래. 드디어 용자가 나섰네. 모두 박수! "

짝,짝··· 다른 선배들의 박수소리르 들으며 걸음을 옮기는 진용은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런 진용의 마음과 반대로 박수를 치고 있는 사람들은 그를 측은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진용이 케이지 안으로 발걸음 내딛고 있을 무렵, 선배 일섭이 실험실에서 접수를 마치고 나왔다.

일섭은 급변한 체육관의 분위기를 느낄 틈도 없이 막 케이지 안으로 들어서고 있는 후배, 진용의 모습에 어,어 거리기만 할뿐 소리를 지르지 못하고 있었다.

" 저, 저 미친놈이.. 저길 어디라고 들어가. "

케이지 안에 몸을 풀고 있는 비서실장 지민의 모습과 빙글거리며 웃고 있는 보안실장 강은빈의 얼굴을 보며 좌절했다. 설마 자신이 추천하고 입사시킨 애송이가 첫날부터 대형사고를 칠지 몰랐던 탓이다.

그제야 재식이가 급하게 도망치듯 나가며 한 말이 떠올랐다.

" 하, 그래서 조심하고 한거구나. 이 새끼, 말이라도 똑바로 전해주지. "

재식은 분명히 비서실에서 무슨 이야기를 전해 들은게 틀림없었다. 지금 상황은 그런 재식을 탓할께 아니었다.

일섭은 급하게 달려가 케이지의 철망을 붙잡고 은빈실장의 주의점을 듣고 있는 진용에게 소리쳤다.

" 이 쌕.. 아니 진용아. 공격보다 방어에 집중해. 급소부터. 그리고 최대한 바깥으로 돌면서 회피하라고! "

자신의 말이 들리지 고개를 돌린 진용이 씩 웃으며 엄지를 들어올린다. 아직도 상황파악이 안되고 있는 모양새, 답답한 마음에 욕이라도 하고 싶지만 두 실장이 시퍼렇게 두눈을 뜨고 있는 상황.

가장 현명한 판단을 내린 일섭이었다.

" 그래. 니 맘대로해라. "

포기였다. 어짜피 통과의례가 필요한 신입, 가장 성대하고 화려한 신고식과 함께 그 유명세를 떨친 후배의 명복을 빌 수 밖에 없었다.

언제 왔는지 의사가운을 입은 연구원들도 흥미로운 대결을 관람하기 위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런 모습에 일섭은 내심 안도를 했다.

" 뭐, 죽거나 불구가 되진 않겠네. "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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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혼란(4) +1 21.11.11 1,046 20 16쪽
141 혼란(3) +1 21.11.10 1,060 17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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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혼란(1) +1 21.11.08 1,072 21 16쪽
138 징조(5) 21.11.05 1,076 20 15쪽
137 징조(4) 21.11.04 1,057 1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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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사도(5) +2 21.10.22 1,224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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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사도(3) +1 21.10.20 1,194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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