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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머니(Money)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JaeK
작품등록일 :
2021.05.12 23:32
최근연재일 :
2021.11.25 06:00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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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663
추천수 :
7,089
글자수 :
1,117,113

작성
21.06.28 06:00
조회
4,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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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글자
17쪽

단합회(1)

DUMMY

땡-! 시합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모든 이들의 시선과 오감이 케이지로 쏠리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결국은 자기가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에서 시작된 상황이지만 지금은 모두가 즐기는 상황을 변했다.

종이 울림과 동시에 진용은 그대로 몸을 낮춰 지민에게 달려들어 테이크다운을 유도하려 했다. 레슬링과 유도를 주력을 하는 진용의 입장에서는 당연하면서도 음흉한 속셈이 숨겨져 있는 갑작스런 공격이었다.

그런 움직임에 주변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 하, 저 새끼 누구야? 어디 소속이야? "

" 저러다 병풍뒤에서 향냄새를 맡아봐야 후회를 하겠지? "

" 신입 같은데? 보통 신입들이 저런 짓을 했잖아. "

" 크크, 생각났다. 그때 경추 부러졌다가 살아남 놈이 신입이었지? "

쾅! 번쩍! 크윽.

진용의 귀에는 그런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미 무언가가 자신의 안면을 강타했고 눈앞이 번쩍 번개가 치는 환상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무너지려는 몸을 추스리며 방어자세를 취한 진용이 고개를 흔들며 정신을 일깨운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지를 못했지만 자신에게 전해지는 충격은 진짜였다.

순간적으로 정신이 날아갈 위기를 넘긴 진용은 숨을 고르며 무방비하게 서 있는 지민의 모습을 훑어봤다. 아무리 생각해도 무엇이 자신을 때렸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진용은 얼굴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무언가를 그제야 느끼며 팔뚝으로 훔쳤다. 시뻘건 붉은 색의 묻어나자 그게 코피라는 것을 깨달았다.

" 어, 잠깐. 코뼈가 부러진거 같은데.. 이리와봐. "

빈이가 그런 진용을 보곤 다가와 코를 이리저리 만지고 누르니 피가 멈춰섰다. 대단한 응급처치였지만 진용은 그런 것을 느낄 틈이 없었다.

" 자, 다시 고! "

심판 격인 빈이가 다시 외치자 멈춰섰던 시합이 재개되었고 관중들의 환호가 더해졌다.

" 신입, 난 널 응원하고 있다고! "

" 나도! 비서실장 엉덩이를 걷어차줘! "

" 휘익! 자빠트려! "

어디선가 이상한 말도 들렸지만 진용의 귀에는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만큼 집중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 호오, 신입이 꽤 집중력이 좋네. "

" 뭐, 일단은. 보아하니 훈련소도 졸업하지 않은 모양인데.. 아직은 지켜봐야 알듯. "

이젠 아예 돗자리를 깔고 잡담을 나누며 즐기고 있었다. 잠깐 휴식시간처럼 모두가 편한 자세로 구경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케이지 안에 있는 진용만 그런 기분과 정반대의 터질듯한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 어떻게 맞았는지 보이지도 않았어··· '

MMA 시합을 한동안 준비했던 자신이었기에 발동작이나 어깨, 허리의 움직임만으로도 뭐가 날아올지 예측할 수 있는 정도는 되었다. 근데 비서실장이라는 여자는 그러한 전조증상이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 이봐, 너무 움츠리지 말고 덤벼들어. 참고로 아까 네가 맞은건 택견의 곁차기라는 거야. "

그런 모습에 빈이가 은밀하게 진용에게 속삭여 주었다. 그제야 진용은 이해가 되었다.

택견을 잘 알고 있는건 아니지만 이전에 들어본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실전에 쓸 정도로 익힌 사람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었다.

그런 것들을 떠올린 진용은 맹수가 먹이를 노리듯 신중하게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돌며 지민의 허점을 살폈다. 편안히 서 있는 모습이었지만 단 한방의 충격에서 느낀 진용의 압박감은 장난이 아니었다.

주변에서 박수를 치며 응원하고 있는 선배들, 오늘 처음 출근한 이 환경들 자체가 그에겐 압박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남자로써의 자존심은 그런 모든 것들을 뛰어넘는 무언가였다.

" 하압! "

내지른 기합으로 그런 중압감을 떨쳐낸 진용이 다시 태클을 시도했다. 그의 시선은 정확하게 그녀의 두 발을 향해 있었다.

' 어?! 왜 발이 하나뿐이··· '

진용의 의식은 거기가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렸을땐 자신의 몸에 연결된 전선들과 움직이지 못하도록 사지를 꽁꽁 묶어놓은 병원침대 위였다.

진용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선배, 일섭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며 물었다.

" 여긴··· 왜..? "

" 기억안나? 너 실장님 후리기에 처맞고 기절한거? 아, 걱정마. 니가 기절한거 회사에 소문이 났지만 대다수는 그런거 신경안쓰니까. "

" 아니, 내가 왜 여기에 묶여 있냐고요. "

" 아, 이거. 별거아냐. 어짜피 신체검사를 해야하는데, 니가 기절하는 바람에 그냥 치료 겸 검사까지 하고 있는거야. 일단 배를 갈라서 내장부터 검사를 한 다음에··· "

마치 생체실험을 상세히 묘사를 하는 일섭을 보는 진용의 안색이 창백해지고 있을 무렵, 흰색 가운을 입은 뿔테안경의 남자가 다가와 말했다.

" 장난은 거기까지. 검사는 다 끝났으니 빨리 풀어줘. "

" 칫. 재미있어지고 있었는데··· 이 자식, 그냥 가만히 있으라니까. 그 사이를 못참고 사고나 치고. "

" 크큭, 왜 간만에 재미있었는데. 실장님도 신입이라고 손속에 사정을 두었으니 누이좋고 매부도 좋은 결과잖아. "

" 뭐, 글킨 하지. 아무도 다치지 않고 끝났으니까. "

흰색 가운의 남자가 진용에게 붙어 있는 전극들을 떼어내며 그에게 말을 걸었다.

" 일단 몇몇 관절이 그 동안 무리한 훈련으로 약간의 손상을 입은 것 외에는 정상이에요. 신체검사는 통과했으니 무리없이 훈련소로 갈 수 있을꺼에요. "

그렇게 몸을 묶고 있는 벨트가 풀리자 이리저리 몸을 움직인 진용은 일섭에게 물었다.

" 끄응.. 장난도.. 그나저나 선배. 훈련소가 어디에 있길래 아무런 정보도 안줘요? "

" 일단 가보면 알아. 여권은 준비해뒀지? "

" ··· 네. 국내는 아닌가봐요. "

" 흐흐흐, 기대해도 좋아. 아주 화끈한 곳이니까. "

일섭의 말을 반쯤 장난으로 받아들인 진용은 지끈거리는 머리를 흔들며 향후 일정에 대해 물었다.

" 일단은 쉬면서 개인정비나 해. 당분간 부모님이나 여친을 못만날테니까. 뭐, 운동을 할꺼면 여기로 출근해도 되고 말야. "

확실히 복지가 좋아 보였다. 어느회사가 신입교육을 해외로 보내주고 수습기간 중에 자유롭게 풀어주겠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되지 않았다.

" 급여는 그대로 나오고, 신입연수를 해외로 보내주고.. 선배는 제 평생의 은인이에요. "

그의 말에 묘한 표정을 지은 일섭은 더 이상 놀리는 걸 포기했다. 여기서 놀렸다간 나중에 훈련소에 가서 자신을 저주할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어짜피 다시 보게 될 사이인데 여기서 사이가 틀어져서 좋을께 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렇다고 진실을 이야기 해줄 필요는 없었다. 미리부터 겁을 먹고 포기하게 만들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 뭐, 너니까 추천했지. 그리고 훈련소 만만하지 않으니까 미리 체력훈련도 해놓고. "

" 하하하, 걱정말아요. 제일 자신있는게 체력이니까요. "

일섭은 만족했다. 자신이 할 일은 했고 경고도 분명히 전달했으니 나중에 딴말이 나와도 충분히 반론할 수 있으리라. 그런 일섭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실실 웃고 있는 진용의 얼굴을 보며 안면몰수했다.

" 몇가지 더 검사하고 퇴근해. 난 할 일이 남아서 이만··· "

그 말을 건내고 병실을 나서는 일섭은 스마트폰을 보며 내일 스케줄을 체크하고 있었다. 언제 바뀌었는지 일본 출장이 예정되어 있는 자신의 스케줄표를 보며 고개를 잠시 갸웃거렸지만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어짜피 비서실 내 지원센터에서 출장을 가는 모든 인원들의 컨티션을 관리하기 때문에 자신은 최상의 몸상태만 유지하면 되기 때문이었다. 과거 보안회사에 다닐때 자신 스스로가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써야 했던 시절은 이미 기억속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뿌우우웅! 웅장한 배고동 소리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 있었다.

10만톤이 넘어가는 초호화 유람선이 인천의 부두에 정박을 한지 이틀이 지났다. 그 사이에 속속이 도착을 한 몇몇 일행들은 초대장을 제시하고 유람선에 오르고 있었다. 혹자는 홀로 올랐고 다른 이들은 가족단위로 배에 올랐다.

그들의 공통점은 약간의 긴장감과 기대감 서린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물론 가족단위로 움직이는 이들은 기대감이 훨씬 더 컸지만.

그때 밴들이 줄지어 도착을 했다. 그 밴들의 문이 열리자 사방에서 환호소리가 들려왔다.

" 와! 나인스타야! "

" 대박! 최승기, 이나은도 왔어! "

" 오빠! 팬이에요! "

" 어, 저기 나미녀 아니야? 헐 대박! "

MN기획사의 스타 및 연습생들과 JKP기획사의 아이돌까지 유람선에 오르자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가족단위로 움직이는 이들 중에는 학생들을 포함해 이십대의 젊은 층들도 많았기 때문이었다. 즐기는 문화가 다른 세대들이었지만 배에 오른 스타 중에는 중년스타들도 대거 포함이 되어 있어 모두가 즐기는 하나의 장이 된 것이다.

특히 최근 가장 이슈를 몰고다니는 나미녀의 등장은 수많은 남성들의 환호를 자아내고 있었다.

" 훗, 내 인기가 이 정도지. 근데 오빠는 왜 날 돌보듯 할까? 확 덮쳐볼까? "

그녀의 중얼거림을 들은 여자 매니저가 기겁을 하며 주변을 살폈다. 지금 헐리웃 영화 출연을 조율 중인 상황에서 스캔들이라도 터지면 자신뿐만 아니라 여럿 모가지가 날라가는 건 한순간이기 때문이었다.

" 뭘 그렇게 놀래요? 여기 타고 있는 사람은 모두 오빠네 식구들인데. "

" 그래도, 조심해야지. 낮말은 쥐가 듣고··· "

" 네, 네. 알았어요. 칫. 다른 언니들은 언제 온데요? "

" 코디들과 헤어실장, 가드들은 이미 탑승했다던데? 이미 방배정도 다되어 있다니까 들어가보면 알겠지. "

매니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정장을 차려입은 여성이 다가와 말했다.

" 어서오세요. 여기 방키와 명찰 받으세요. 명찰은 선내에 있는 모든 시설을 이용할때 필요한 출입증이나 다름없으니 선내를 돌아다닐땐 항상 패용하고 계세요. "

" 다른 언니들은요? "

" 일단 특별하게 가족이 아닌 이상 일인일실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요. "

" 힝, 지민이 언니랑 아연언니도 따로 방 써요? "

" 흠, 그 분들은 가족으로 등록해서··· "

" 그럼 나도 같이 쓰게 해줘요. 나도 같이 살고 있는 가족인데··· "

" 네? 그게··· "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허둥댈때 지민이 모습을 보였다.

" 됐어, 내가 처리할께. 넌 여기까지 와서 투정이냐? "

" 뭐? 왜? 아니면 오빠랑 같은 방 쓰게 해줘. 아니다, 내가 직접··· "

" 그만! 알았어, 같이 방을 쓰자. 매니저님 고생이 많네요. "

" 아하,하,하. 뭐 그렇죠. "

둘이 어떤 공감대가 오가는 와중에 입술이 댓발나온 미녀는 그녀들을 무시하며 배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런 그녀를 쫒아 매니저까지 들어가자 다시 주변이 조용해졌다.

그런 지민은 여전히 입구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이미 보고를 받았고 전화통화를 했지만 자신이 직접 그들을 맞이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의 눈에 국산 중형차가 선착장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것이 보였다. 한눈에 그 차가 자신과 관련 사람들이 타고 있다는 것을 느낌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차에서 이남이녀가 내렸다. 자신의 엄마와 그녀의 남편, 아들과 딸이었다.

아들은 군복무 중이었지만 그룹, 아니 자신의 역량만으로 휴가를 줄 수 있었던 지민은 기꺼이 그 가족들 모두를 참석시키기 위해 움직였고 오늘 모두를 만날 수 있었다.

그들은 화려한 유람선의 압도적인 크기에 한번 놀랐고 입구에 서 있는 지민을 보고 또 한번 놀랐다.

" 어머, 지민아! 왜 나와 있어? "

" 네, 안녕하세요. 안녕. 너희들이 진수와 지유구나. "

" 네. 언니··· 안녕하세요. "

" 바,반갑습니다. 김진수라고 합니다. "

살짝 긴장한 아들과 딸이 각자 인사를 하자 부모인 주윤희가 나서서 말했다.

" 정말 고마워. 네 덕에··· "

" 별말씀을요. 일단 이것부터 받으세요. 가족룸이고요, 방도 넉넉히 있으니 4인가족이 쓰기엔 불편함이 없을꺼에요. "

지민이 방키와 각자에게 명찰을 건내주었다. 다른 이들과 달리 금색 테두리가 눈에 띄는 명찰이었다.

중요인물의 가족들에게 별도로 지급되는 신분증이었지만 이들은 알 길이 없었다. 그게 신기한듯 자신의 이름과 바코드가 박힌 신분증을 이리저리 만져보는 진수와 지유를 흐뭇한 눈으로 바라본 지민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직접 그들을 안내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을 뒤따라온 외국인들로 인해 대기중이던 비서실 직원에게 인계해야만 했다.

" 오! 미스 정. 정말 오랜만이야. "

어설픈 한국어를 내뱉으며 과정된 몸짓으로 인사를 건내는 험악한 인상의 인물은 유니온 코르스의 수장인 로랑과 BW보안의 유럽지사 지사장인 벤 데이비스였다. 그외 코르스의 간부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런 코르스의 인사들은 지민에게 예를 보였다. 그녀를 전사로써 존경한다는 의미이자 동료로써의 예의였다.

" 그래, 오는데 문제는 없었나? "

" 흐흐, 너희들이 완벽하게 준비를 해줘서 편안하게 입국했지. 오랜만에 비행기를 타본거야. 우린 대부분 수배자들이거든. 크크크.. "

" 자자, 여기서 사고치면 안되는거 알지? "

" 벤, 너 그 소리만 몇번째인줄 알어? 그리고 우리가 아무때나 깽판을 치는 인간들로 보여? "

" 레옹, 네가 폭탄을 던진 암스테르담 사건부터 이야기 해줄까? 그때··· "

" 오케이, 알았어. 셧업하지. 그냥 우린 휴가를 즐기러 온거야. 전쟁하러 온게 아니고. "

그렇게 투닥거렸지만 꽤 그들사이가 친해져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아, 정마담을 위해 선물을 준비했는데. 기대해. "

" 알았으니까. 빨리 안으로 꺼져. "

불어를 어느정도 구사하게 된 지민은 익숙하게 거친 그들을 컨트롤하며 안내를 마쳤다. 그렇게 귀찮게 구는 인물들을 배안으로 들여보낸 지민은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며 고개를 돌렸다.

언제 다시 나왔는지 이복동생인 지유가 놀란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어? 언제 나왔어. 조금 있으면 출항하니까. 방안에서 대기해. "

" ··· 네? 네! 언니 멋있어요! "

그런 말을 남기고 후다닥 뛰어 선실로 들어가는 지유의 뒷모습을 보며 쓴웃음을 짓는 지민이었다. 자신과 다르게 사랑과 이쁨을 듬뿍 받고 자란 태가 났기에 씁쓸한 기분이었다.

그런 기분을 털어내듯 고개를 흔든 지민은 다시 선착장으로 들어서는 승합차를 주시했다. 그 승합차는 입구부분에서 옆문이 열렸고 우르르 덩치들이 양복을 입고 내리는 모습이 꼭 조폭들이 시비를 걸러 온 모습처럼 보였다.

하지만 지민은 그들의 정체를 금방 알 수 있었다.

" 야! 니들이 조폭이라고 소문낼 일있어? 그냥 평범한 옷을 입고 오면 덧나냐? "

그녀의 거친 말에 덩치들의 호위를 받으며 다가온 박진호가 히쭉 웃으며 대꾸했다.

" 누님. 너무 그러지 마쇼. 이쪽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까, 가오가 정신을 지배하지 뭐요. 그러니 날 좀··· "

" 시끄러, 임마. 어디서 시위야. 너 저기 아프리카 지사로 갈래? "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박진호였지만 언제부턴지 꼬박꼬박 누님이라 부르는 그가 얄미운 지민은 보자마자 구박부터 했다.

" 아니, 우리도 한 식구 아뇨. 너무 그러지 마십쇼. 얘들 기죽게. "

" 어휴. 됐다. 빨랑 들어가. 사고치면 알지? "

" 걱정마쇼. 보스가 타고 있는 이 배에서 사고를 치면 모가지 날라간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소. 차라리 딴 놈들 걱정부터 하시는게.. 아까보니 양키들도 타는것 같더만. "

벌서부터 골치가 지끈 아파오는 지민은 손짓으로 그들을 떨쳐내며 한숨을 쉬었다. 생각보다 다양한 인간들이 백원이란 이름하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고 있었다.

비서실에 최소한의 인원만 빼고 모두 데려왔기에 실무적인 문제는 없겠지만 최우선적으로 지켜야 할 안전에 대한 강박은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그 때문에 이 거대한 유람선에는 구조선 2대가 실려 있었고 뒤따라 호위 여객선도 따라올 예정이었다. 헬기까지 실려 있는 이 호화 유람선은 설사 침몰을 하더라도 모든 이들을 구출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 있었다.

무려 참가인원만 천명이 넘어가고 탑승 총인원은 그 두배가 넘는 일주일 동안의 담합회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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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절망과 희망(2) +1 21.11.23 967 16 16쪽
149 절망과 희망(1) +2 21.11.22 963 15 15쪽
148 대멸종(5) 21.11.19 1,056 17 15쪽
147 대멸종(4) +1 21.11.18 1,015 1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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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대멸종(1) +2 21.11.15 1,088 16 15쪽
143 혼란(5) +1 21.11.12 1,074 20 16쪽
142 혼란(4) +1 21.11.11 1,045 20 16쪽
141 혼란(3) +1 21.11.10 1,059 17 17쪽
140 혼란(2) +1 21.11.09 1,072 18 15쪽
139 혼란(1) +1 21.11.08 1,071 21 16쪽
138 징조(5) 21.11.05 1,075 20 15쪽
137 징조(4) 21.11.04 1,056 17 16쪽
136 징조(3) +1 21.11.03 1,083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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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징조(1) +1 21.11.01 1,240 19 16쪽
133 회동(5) 21.10.29 1,201 22 15쪽
132 회동(4) +2 21.10.28 1,169 17 16쪽
131 회동(3) +1 21.10.27 1,147 18 15쪽
130 회동(2) +1 21.10.26 1,181 16 16쪽
129 회동(1) +1 21.10.25 1,195 21 14쪽
128 사도(5) +2 21.10.22 1,223 18 15쪽
127 사도(4) +1 21.10.21 1,208 17 15쪽
126 사도(3) +1 21.10.20 1,193 21 14쪽
125 사도(2) +2 21.10.19 1,239 18 15쪽
124 사도(1) +3 21.10.18 1,306 24 15쪽
123 루인(5) +3 21.10.15 1,376 2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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