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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Kiri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 눈의 아가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씁쓸한설탕
작품등록일 :
2018.07.29 16:34
최근연재일 :
2018.11.27 23:07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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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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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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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20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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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EP:1 철혈동맹] I Want to Break Free

DUMMY

마운티아 공화국은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 연방에 가입한다. 이는 ISH 349, 5, 1일(에어조라 신성력 549, 5,1일)부터 적용된다..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은 마운티아 공화국을 ‘신성 제국 연방’의 후작국으로 대우하지만, 아래와 같은 특별 대우에 동의한다.


- 마운티아 공화국이 수백 년간 지켜왔던 고유의 전통, 문화, 정치체제를 존중하고, 이에 조약이 발효된 후 100년간 간섭하지 않는다.


- 마운티아 공화국이 소위 ‘의회 체제’을 다른 후작령에 권유하지 않는 한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은 그 권위를 인정한다.


- 마운티아 공화국은 깃발을 가질 수 있고, 공식, 국제 행사등에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 연방 깃발보다 먼저 계양 할 수 있다.


- 마운티아 ‘공화국’은 공화국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샤라이나 신성 교황청의 마운티아 구역 담당 주교가 마운티아 ‘공화국’의 국가 원수 지위를 가진다.


- 마운티아 ‘공화국’의 국가 원수는 기존 마운티아 공화국의 법 체제를 존중하고, 영구히 수정하지 않는다.


이 조약은 자동으로 갱신된다.’


“괜찮아 보이는 군요.” – “글쎄요. 오늘 새벽에 시민들한테 그 말하니까, 저 뺨 맞았는데요.” 아가씨는 불만스럽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가 문젭니까?” – “애초에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의 밑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 드는 듯 하더군요.” 아가씨는 마운티아 조약을 가리키곤.


“아직도 이 조약은 유지되고 있습니다. 20년전에 이걸 날려버리고 전쟁을 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마침 그때 이샤라이나가 남부를 사실상 포기하면서 본국으로 병력을 돌려보냈죠. 지금도 남부에 있는 병력은 보급을 못 받는다는데. 아. 알고 계셨습니까?”


“아니요.” 아가씨는 내 표정을 보고 놀랐다. “잠깐. 진짜 몰랐습니까? 20년전에 이샤라이나가 전쟁 비용을 줄이기 위해 남부에 모든 군 병력에게 모든 보급은 약탈에 의존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요.”


내가 어렸을 때였다. 매일 같이 웃으면서 사이 좋게 지내던 하얀 군복을 입은 아저씨들이 한달 동안 안 보이다 창과 칼을 들고 살인자의 눈빛을 한 체로 우리 집에 찾아왔을 때였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다가갔고- 엄마는 나를 말리다가 돌아가셨다. 붉은 선열이 내 눈 앞에서 퍼져가고 하얀 군복이 붉게 물들면서 말이다.


헛구역질이 한번 나왔다. 아가씨는 영문 모를 표정으로 바라보셨다. 나는 괜찮다는 손짓을 하고. “계속하시죠.” 라고 말했다.


“알겠습니다. 어쨌든. 이샤라이나는 50년간 전쟁을 하다 결국 적자로 병력을 본국으로 되돌렸고, 대부분 마운티아의 국경지대에 재배치했습니다. 그래서 결국 마운티아 조약은 자동 연장되었습니다. 이제 30년남았군요.” 아가씨는 마운티아 조약을 잡았다.


“그게 끝입니까? 남부는 어떻게 된 겁니까?” – 아가씨는 무심하게 남부를 가리켰다. 아가씨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은 노란색 밀밭이 가득한 곳이었고. 내 가족이 살고 있었던 곳이다. “70년전 당신 같은 휴마 종족이 노예로 삼던 ‘비-휴마’ 종족이 대규모로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하기야. 남부 사람들이 다른 종족을 대하던 태도만 보면 참고 있었던 게 더 이상했지만 말입니다. 어쨌든. ‘인종’끼리도 서로 죽이려드는 잘 나신 지적 생명체가 ‘종족’이 다른 중대한 문제를 두고 볼 일은 없어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이 무력 과시도 할 겸, ‘후작국’에 붙어 있는 보호 보장도 지킬 겸 대규모 출병을 했습니다.”


남부에 수많은 이종족들이 들고 일어나는 모습이 보였다. “아가씨는 역시 ‘비 –휴마’ 종족이십니까.” – 아가씨는 조소하곤 “왜. 이샤라이나 이단 심판소에 보내버리려고요?” – “우리 사이에는 비밀 같은 게 없는게 좋을 것 같아 말입니다. 아가씨.” – “글쎄. 우리 4일 전에 만난 사이···” – “아가씨. 내일도 울먹이면서 바닥에 주저앉으시지 마시고···” – “야! 아. 알겠어요! 전 뱀파이어 입니다! 뱀파이어!” 아가씨는 붉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나는 숨을 한번 들이마시곤 “좋아요. 전 남부 출신 사람입니다. 이름은 알리카고. 아가씨. 저희 가족은 다른 종족을 노예로 삼지도 않았고, 색깔이 다르다고 누구를 죽이지도 않았고. 다만 그런 사람들을 피해 항상 도망쳐온 사람들입니다. 잘 부탁 드립니다. 아가씨.” 아가씨의 눈을 바라보며 손을 내밀었다.


“···저는 아르카니 시란딜.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의 아르카니 공작 가문의 가주였고, 뱀파이어가 된 이후로는 쫓기고 있는 신세입니다. 무신경하게 말해서 죄송합니다. 알리카양.” 아가씨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내 손을 잡았다.


나는 손을 한번 흔들곤. “왜 뱀파이어가 되었냐고 묻고 싶지만, 나중에 편할 때 말씀해주시길.” – 아가씨는 다시 평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표정을 짓곤. “그리 유쾌한 사연은 아니니까. 기대하시는 마시길.” -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지요. 아가씨.”


아가씨는 종이를 몇 개 책상에 올려다 놓았다. “하지만 ‘비-휴마’. 그러니까 제 입장이랑 비슷한 친구들은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항복하면 다시 노예 생활로 돌아가야 할 테니까.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군과 싸웠습니다. 그 결과 20년간 신성 제국은 돈과, 피와, 철을 쏟아 부었는데도 단 한 칸의 땅도 되찾지 못했죠.”


수백의 기사가 돌격하고 – 수천의 라이플이 서로를 향해 발포한다. 털이 가득하거나, 전혀 다르게 생긴 종족들이 오직 ‘휴마’에 대항하기 위해 같이 있었다.


“그렇지만 20년간 많은 게 변했습니다. ‘비-휴마’ 해방 전선에 귀족이라는 게 생겼고, ‘마왕’이라는 직책도 생겼고, ‘노예’ 비슷한 것도 생겼습니다. 가장 크게 변한 건 싸우려는 이유를 모두 잊어버렸다는 걸까요. 남은 건 ‘휴마’에 대한 증오뿐이었고, 잘나신 귀족과 마왕 분들은 이 전쟁이 끝나면 정권이 뺏길 걸 무서워해 전쟁이 시작되고 19년후, 유일하게 있었던 역습 기회를 시원하게 날려먹으셨습니다. 전쟁을 끝내기가 무서워서 말입니다.” 아가씨께서는 표정을 구기셨다.


“아가씨께서도 참여하셨군요.” – “···지금은 관뒀습니다. 자리만 남겨뒀지만.” 아가씨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차라리 마운티아 공화국이 더 편합니다. 고향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게 되어 유감이지만. 지금 남부는 지옥입니다. 양측 모두 보급이 개판이라 민간인을 털어먹어야만 군대가 유지됩니다.” – “···그렇군요. 아가씨.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나는 아가씨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았다. 왜냐하면. “뭐든 말하시지요.”


“혹시. 제 가족이, 제 아버지가 살아 있는 지 확인을 부탁 드려도 되겠습니까?”


아가씨의 붉은 눈동자가 잠시 커졌다. 그렇지만 곧 안타까워하는 표정으로 바뀌고는.


“물론이죠. 물론. 알리카양. 그렇지만, 이런 말하기는 정말로 유감입니다만···”


“기대는 안 하고 있습니다. 아가씨. 그냥···” 말을 한번 쉬곤.


“그냥. 마음에서 붙잡고 싶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선 잠시 쉬죠. 알리카양. 지금까지 상황은 대충 설명을 다 했으니,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그런데 바깥에 누가 온 것 같습니다만.” –“아. 제가 시킨 물건이 있어서.” 아가씨는 정장을 다듬고는 말했다. – “제가 받아 올까요?” – “같이 가죠. 마음에 쏙 드실 겁니다.” 아가씨는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현관 문을 열자 상자 두 개가 놓여져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첩보 소설에선 저 상자를 열자 폭발하는 연출이 충격적이었는데. 다행히도 아무 일도 없었다. 긴장이 풀리고 나니 기분이 더러워졌다. 최근에 너무나도 많은 일이 있어 현실 감각이 옅어지는 것 같아 두려워서였다. 내일 아침에 갑자기 뱀파이어가 내 목덜미를 물···. 아. 그건 진짜 있을 일일지도 모르니. 망상은 이쯤 하기로 했다.


“그래서 아가씨. 도대체 이 상자 안에 뭐가 들었길래 생일 선물 받는 것처럼 좋아하시는 겁니까?”


나는 아가씨의 콧노래를 들으면서 말했다. 아가씨는 얼굴이 눈동자 색으로 바뀌시면서.


“그, 그냥 새로운 장비가 들어와서 그런 겁니다. 알리카 양 것도 하나 주문했으니 한번 써보시겠습니까?” 아가씨는 상자에서 길다란 막대기를 하나 꺼내셨다.


“그건···” “멋지죠?”


“양산이잖습니까.” – “양산이죠.”


아가씨가 든 건 검붉은 색의 양산이었다. 레이스 부분은 절묘하게 붉은 색으로 칠했고 나머지는 검은색으로 칠해 중후해 보이는 인상이었다.


“또 라이플입니까? 그냥 목제로 만든 무난한 라이플을 들면 안 될까요? 아가씨.” 나도 상자에서 검붉은 색의 양산을 하나 꺼내고는 말했다.


“하. 그냥 라이플일 것 같습니까? 방탄 소재로 만들어져서 비상시 방패로도 쓸 수 있고. 이번에는 새로운 장전 방식을 사용해서 안정적으로 장전할 수 있죠. 게다가 구경은 조금 더 커져 위력적으로 바뀌었고. 버튼을 한번 누르기만 하면 레이피아로 전환되어 근접 전에서도 끄덕 없습니다. 게다가 방패로 사용할 때 접근하는 적을 물리치기 위해 양산 사이 사이 칼날이 숨겨져 있죠. 그냥 라이플이 아니라 양산입니다!”


아가씨는 약 팔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게 뭡니까. 물리적으로 가능하기는 해요?” – “물론이죠. “ – “게다가 아가씨. 그런 기능을 넣으면 양산은 못 쓰잖아요.” – “하나 사세요!” – “말이 안 통하네. 양산을 두 개 들고 다니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이런··· 혼란스러운 무기는 좀 그런데요.” 아가씨는 내 반응에 ‘예상조차 못했다는 듯.’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곤.


“그래요. 그래! 양산도 쓸 수 있다고요! 자. 이걸 이렇게 펼쳐서, 이렇게 올리면···” 아가씨가 무거운 지 표정을 조금 구겼지만. 기어코 그걸 쓰시곤.


“자. 이러면 언제 어디서든 저격에 안전해집니다. 어때요? 유익하죠?” – “상식적으로. 아가씨. 저격을 할 거면 그걸 쏘기 전에 - 파앙– 으아아아아아아아아!” 나와 아가씨는 반사적으로 엎드렸다. 금속판이 튕기는 소리와 함께 나는 아가씨를 바라보았다. 양산이 아가씨의 소중한 머리를 지켜주었다.


“후. 후. 후. 후하하하하! 사, 살았어요. 망할. 살았다고요!” 아가씨는 벽 뒤까지 대굴대굴 구른 다음 말했다. – “아가씨! 위치 확인하셨습니까?” – “야. 양산에 가렸어요.” 아가씨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나도 뒤이었는데. 우리 눈앞에 믿기 힘들 광경이 펼쳐졌다. 하얀 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이 라이플을 겨누고··· “RADI! –“- “양산! 양산 펼쳐요!” – “FOND!” 수많은 하얀 연기가 마운티아의 대기까지 올라가지만 – 그 어느 곳에서도 붉은 색의 물방울은 떨어지지 않았다.


“이 개자식들!” – 아가씨는 양산을 접은 다음 머스킷을 들곤 방진을 취하는 병사들에게 총알을 몇 방 먹이셨다. 병사들은 하나, 둘. 두 명이 쓰러지다 총검을 들곤 돌격한다. ““IN NAMIL OF ISHARAINA!”” – “방아쇠를 그냥 계속 당겨버려요!” 나는 양산을 펼친 체 미친 듯이 방아쇠를 당겼고 무언가가 툭, 툭 하고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FILED!” – “망할. 수류탄!” 한 병사가 검은 물체를 우리 사이에 던졌다. 아가씨는 바로 그 병사의 머리통에 철탄을 박았지만 심지에는 이미 불이 붙어있었다. 나는 양산을 수류탄 쪽으로 돌리고 서서히 물러났고 – 굉음이 들리며 나는 뒤로 쓰러져버렸다. 흙먼지를 입안 가득히 수셔 받으며 살아 있다는 걸 자각하고. “아가씨! 콜록. 무사하십니까?” – “덕분에. 그것보다. 저격수. 저격수가··· 도망치고 있네요. 생존자라고는 한 명도 없으니. 추적합시다.” 아가씨는 일어선 다음 양산을 접고는 말했다.


나도 양산을 접곤 흙먼지를 털었다. 아가씨가 내밀어준 손을 잡고 일어선 다음 말했다. “그렇지만. 어딘지도 모르고, 게다가 꽤 늦은 것 같습니다.” – “양산 위쪽에 빛나는 비공석이 있을 겁니다. 그거 세 번 돌리면 부양하니. 날아서 가지요. ···걸리면 엄청 귀찮겠지만.” – “그런 말 하지 마시지요. 아가씨. 아가씨가 말한 것들이 안 이루어진 적이 별로 없습니다. 특히 부정적인 내용은 더.“


아가씨는 양산을 펼치곤 양산 위에 영롱하게 빛나던 돌을 몇 번 돌렸다. 그러자 천천히 아가씨는 부유하기 시작했고. 내 몸도 서서히 부유하기 시작했다. “기분이 이상하군요. ···게다가 팔도 더럽게 아픈데.” – “놓으면 비행 효과가 사라지니 조심하시길.” – “잠깐.” – “불평 불만은 돌아와서 받죠. 자. 출발!” 아가씨께서는 서서히 떠오르는 달 쪽으로 빠르게 부유하셨다. 나는 내 팔이 제발 저 붉은 눈의 아가씨를 따라가는 동안이라도 버텨주길 기도하며 따라갔다.


“으아아아아!” – “아. 아래를 보면 쓸 때없이 무섭기만 하니까 자주 보지는 마시길.” 아가씨께서는 무신경한 표정으로 바닥을 힐끔 힐끔 쳐다 보시면서 말씀하셨다.


“평··· 평소에도 이렇게 비행하십니까?” 나는 떨어질 것 같은 – 아니면 이미 뼈는 떨어져 나갔을 지도 모르는 – 내 오른팔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니요. 마법이라는 기묘한 것을 이용해 비행합니다. 이렇게 날면 팔이 떨어질 것 같아서 못해요.” – “망할! 그래서 빨리 그 저격수인가 뭔가는 찾으셨···” 흉탄이 내 뺨을 스쳤다. “어. 찾았다.” 아가씨는 천천히 강하했고. – “으아ㅏ아아아앙아아악!” 나는 괴성을 지르며 추락했다.


착지할 때도 바닥에 뒤구르며 다시 한번 흙먼지를 먹었지만. 그래도 내 오른팔을 지켰으니 별 상관 없었다. 아가씨는 쓸 때없이 우아하게 착지하셨고 – 그 즉시 총성이 울려 퍼졌지만. 아가씨께서는 이미 양산 뒤에 숨어 계셨다. 다시 한번 총알이 막히는 소리와 함께. 발자국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멀어지는 것 같았고- 저 멀리 한 사람이 열심히 뛰고 있었다.


“알리카 양!” – “쏘겠습니다!” –“다리로!” – “취향, 참!” 나는 엎드린 체로 조준한 다음 방아쇠를 당겼고. 양산의 끝에서 화염이 내뿜어져 나왔다. 총탄은 저격수의 다리를 꽤 뚫었고. 결국 그 저격수는 몇 번 절룩거리다가 쓰러졌다. 아가씨는 조소하며. “빙고. 수당이라도 챙겨드릴까요?”


“아. 음··· 뭐라고 하셨죠?” 나는 멍한 표정으로 아가씨를 바라보았고. 아가씨는 멋쩍게 웃고는. “아. 아니에요. 빨리 저 친구 잡으러 가죠. 저러다가 죽어버리면 심문도 못하니!” 그러고는 양산에 손잡이 부분에 있던 원통을 빼 다른 걸로 바꾸시고는 그 저격수가 쓰러진 곳으로 가셨다. 나는 조금 더 멍하게 있다 아가씨를 뒤따랐다.


“이야. 요즘엔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도 병사가 부족한가요? 이런 여자 애를 저격수라고 배치를 해놓다니. 여신님 면전 좀 보고 싶네!” 아가씨께서는 시가를 하나 문 체 쓰러진 저격수의 다리를 밟으시며 말했다. 희미한 비명이 들렸지만 – 다시 그 저격수는 입을 닫았다.


“아니면 제가 존나 만만하다고 생각했거나. 뭐든 썩 유쾌하지는 않네요. 안 그래요? 북방에서까지 저를 죽이러 오신 숙녀분.” 아가씨는 피시던 시가를 하나 저격수에게 건넸다. 저격수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고. 아가씨는 그 시가를 돌려 그 저격수의 얼굴에···


“아가씨. 그건 아닙니다.” 그전에. 나는 아가씨의 손을 잡았다. 아가씨는 잠시 당혹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나는 아가씨를 그저 지긋이 바라보았다. “애잖습니까. 기껏해야 16살이나 먹은 것 같은.” – “우리 머리통에 총을 갈기던 16살이죠.” 아가씨는 시가를 다시 무시곤.


“좋겠네요. 저격수··· 양이라고 부르죠. 저격수 양. 이 친절한 알리카 양이 그대를 재떨이로 쓰는 걸 용납하지 못하겠답니다. 알리카양. 그 싸이코 여신보다 훨씬 더 정의로워 보이는데. 여신 할 생각 없어요?” 그러고는 긴 연기를 내뱉으셨다. – “화상은 입히시면 안됩니다. 안 지워져요.” –“안 지워져야 볼 때마다 제 생각나죠.” 아가씨께서는 깊은 숨을 들이쉬셨다.


“됐어요. 알리카 양. 일처리가 정말 빠르기로 유명한··· 그래. 총성이 울려퍼진지 30분이 지났는데도 보이지도 않는 마운티아 자경대가 오기 전에. 이 친구, 우리 집에 옮기죠. 시체는 내일 아침 청소부가 알아서 정리해 주겠죠. 뭐.” 아가씨는 양산을 접고는 저택으로 걷기 시작하셨다. 삐진 게 한 눈에 보일 정도의 걸음 걸이었지만.


작가의말

화요일이면 올 줄 알았는데. 여전히 옥천 HUB에서 나갈 생각을 안하고 있습니다.

부랴부랴 PC방에서 짐 싸고 했는데. 참 오묘한 기분이네요. 

Queen - I Want to Break F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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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 18.11.04 103 0 16쪽
22 붉은 눈의 아가씨에 관해서. 18.11.02 82 0 12쪽
21 불씨 (1) 18.10.31 59 0 15쪽
20 불씨 18.10.28 56 0 21쪽
19 발화 18.10.26 53 1 15쪽
18 터닝포인트 18.10.24 48 0 10쪽
17 샴페인은 끝날 때. 18.10.23 48 0 13쪽
16 On The Boath 18.10.22 63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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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흔들리지 않는 18.10.21 42 0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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