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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Kiri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 눈의 아가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씁쓸한설탕
작품등록일 :
2018.07.29 16:34
최근연재일 :
2018.11.27 23:07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117
추천수 :
7
글자수 :
184,250

작성
18.11.0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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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2)

DUMMY

방청객 석에 앉은 우리는 아래층을 바라 보았다. 중앙에는 붉은 라인이 왼쪽, 오른쪽이 있었고. 넘어오면 잡혀갑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그 간격은 그리 넓지도 않았고, 책상 하나가 겨우 들어갈 크기였다. 중앙의 끝에는 아까 보았던 마운티이라 카르신 – 마운티이라의 가주가 앉아 있었고. 가주의 뒤에는 마운티아의 국장이. 가주의 앞에는 열심히 깃펜으로 글자를 적는 3명이 앉아 있었다. 그 3명은 가주의 앞에 있었고. 그 3명 앞에는 책상이 하나 있었다. 책상에는 칼만 있었으면 당장이라도 서로 찔러 죽일 것 같은 눈으로 바라보는 두 남자가 왼쪽, 오른쪽에 앉아 있었고. 그들의 사이에는 ‘마운티아 헌법’ 이라고 적힌 큼직한 책이 있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대화로 안 끝나면 이 책으로 찍어 죽이라고 놓은 것 같이 책이 아니라 흉기에 가까웠다.


두 남자 뒤에는 수많은 좌석이 있었는데. 모두 붙어 있었다. 정확히는 4층까지 있었고. 층마다 수십 명의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그런데도 자리가 부족해 양복을 입은 많은 사람들이 서있었는데. 앉아 있든, 서 있든 모두 종이와 연필을 손에 꼭 쥐고는 서로 떠들고 있었다. 의장은 그걸 잠시 바라보더니. 의자를 두들기곤.


“정숙! 정숙! 마운티아의 신사 숙녀 여러분! 정숙 하시오! 계속 떠들 것이면 하층에서 나가시오! ”


덕분에 꽤 조용했지만 조용히 떠들기 시작한 것뿐이었다. 진행하기는 충분했는지, 의장은 입을 열었다.


“마운티아의 총리, 마운티이라 다시랴 총리. 답변 준비 하시오!”


“감사합니다. 의장님. 우선 오늘부터 공화당 동지들과···” 총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왼쪽에서 엄청난 야유가 들렸다. “동지?!” “동지이?” “동지라고!” “총리는 자기가 배게로 때려 팬 사람을 동지라고 하는 거요?”


“정숙! 정숙! 정숙! 정숙! 정숙하시오! 다시랴 총리가 말하고 있잖소!” 후작경이 소리를 질러 댔지만, 이미 왼쪽에선 종이를 휘날리며 수백명이 야유를 하고 있었다.


“정숙! 야당 측. 오늘 안에 나도 퇴근을 해야 하오. 좀 정숙 하시오! 이러면 총리 질문 시간이 30분이 아니라 3시간이 걸리겠소!” 그러다가 드디어 의장의 호통에 웃으며 조용히 하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의장님. 공화당 동지들과 같이 앉지 못하게 된 점은 정말 유감으로 생각하며. 앞으로도 다른 길이라도 마운티아를 위해 노력할 것을 바랍니다. 그리고 야당에서 질문한 군비 증강 관련한 사항은 현재 마운티아의 전쟁성 모두가 노력하고 있는 사항임을 알려드립니다.”


왼쪽에서 야유가 들리고 – “다음은 야당 당수, 바리샨 마락! 질문 하시오!” – 의장의 호통이 들렸다.


“총리님이 노력이라고 하셨군요! 의장님. 저 총리님은 아직 노력이라는 단어 뜻을 모르는 것 같습니다!” 왼쪽에서 환호와 오른쪽의 야유가 들렸지만. 야당 당수는 종이를 한 장 들곤 계속 말했다.


“오늘 전쟁성에서 보고한 머스킷 재고량을 들으면 사전을 다시 사야하나 의구심이 듭니다. 의장님. 지금 전쟁성은 국민방위대의 오직 20파센만 무장할 수 있는 머스킷 재고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 종이는 수많은 숫자들이 적힌 영수증과 비슷한 것이었고.


“오직 20파센입니다! 의장님. 5년전이랑 겨우 5천정 증가 한 것 밖에 없다는 말입니다! 이게 노력입니까? 아. 혹시 제가 귀가 안 좋아서 ‘근무 태만’과 ‘노력’을 헷갈린 건가요?”


왼쪽의 환호 – 오른쪽의 야유. “다음은 총리! 마운티이라 다시랴! 발언 하시오!”


“의장님. 5년부터 작년까지 총리가 누구였는지 공화당은 치매라도 걸렸는지 까먹은 것 같습니다! 제작년까지는 머스킷 하나 만드는데도 눈을 뒤집던 야당 의원님들이 갑자기 머스킷 이야기를 꺼내시는 것 보면. 에어조라의 계시가 전설만은 아닌 것 같군요!”


왼쪽의 야유 – 오른쪽의 환호. “헛소리 마시오! 총리!” “야당 신사분들은 금붕어보다 기억이 짧은 것 같군!” “독재자!”


“정숙! 정숙! 의원 여러분. 제발 부탁이건데. 한번 말할 때마다 이렇게 싸울 거면, 차라리 어제 했던 것처럼 당사나 습격하신 다음 배게싸움이나 하시오!” 다시 조용해지고.


“감사합니다. 의장님. 이미 우리 정부는 머스킷을 만들기 위한 상당한 노력을 들렸고. 전쟁세도 순조롭게 징수되고 있으며. 마운티아의 공장은 꽤 많은 파이프를 확보해 놓은 상태입니다. 우리 여당이 이러는 동안 야당 의원들은 예산을 빌미로 협박 밖에 안했지만 말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머스킷이 아니라 제대로 일할 줄 아는 야당 당수가 아닐까요?” 오른쪽에서 환호성이 들린다. “야당 신사분들, 반성하시오!”


“다음은 야당 당수, 바리샨 마락! 질문하시오!”


“의장님. 저 총리님께서는 칼달리아의 독제자와 비슷하게. 우리랑 대화할 생각이 없나 봅니다! ”


왼쪽의 환호 – 오른쪽의 야유.


바리샨 마락은 손바닥을 한번씩 치며. “내친김에 예산에 관해 말해보지요. 우리 야당이 ‘협박’했다고 주장하는 예산은 아래와 같습니다. 마운티아 공립학교 지원금, 빈민 구제금, 성 에어조라 축제 기금이군요!” 여당 당수를 가리켰다. 왼쪽 의원들이 몇 명 일어나 총리에게 소리를 퍼 붇기 시작한다.


“다시랴 총리께서는 너무 높으신 곳에 살고 계셔서. 빈민도, 학교도, 에어조라 축제를 한 번도 못 보셔서 필요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우리 같은 중산층과 서민들은 다시랴 총리와는 다르게 바닥에 살고 있어서 말입니다! 시민들의 생활과 즐거움을 날리려는 걸 막는 게 ‘협박’이라면. 전 그 협박 수천만번은 더 할 겁니다! 총리 각하께서 정신 차릴 때까지 말입니다! 다시랴 총리!”


왼쪽의 환호 – 오른쪽의···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그게 아니잖소!” 의장의 –“정숙! 정숙! 신사라고 자부하시는 여러분. 말이 끝나고도···”


“아니! 제 말 아직 안 끝났습니다. 의장님! 머스킷에 대해 말해보죠! 그래서 총리님께서는 도대체 계획이 뭡니까? 머스킷을 더 만들겠다고요? 그럼 언제 추가 예산안을 편성하실 겁니까? 이샤라이나가 이 의회의 깃발을 바꿀 때쯤 편성하실 것 입니까?” 왼쪽에서 탄성이, 오른쪽에선 비난이 들린다. “다음! 마운티이라 다시랴 총리! 답변하시오!”


“작년까지만 해도 언론에 ‘이샤라이나는 우리의 주요 우방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오! 죄송합니다. 의장님. 공화당 총재께서 너무 다른 사람같이 연기를 잘하셔서 제가 잠시 못 알아봤군요!” 총리는 신문을 하나 꺼내더니 휘두르며 말했다. 신문엔 ‘야당 총제, 이샤라이나는 주요 우방 발언.’이라고 적혀 있었고. 왼쪽의 – “헛소리!” “그럴 거면 앉으시오!” 몇몇 사람들은 일어서서 손가락질을 했다. 오른쪽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거지! 그거야!” – 총리는 굴하지 않고 양측의 모든 사람들을 흩어 본다.


의장은 의자를 두들기곤. “정숙! 정숙! 끝까지 다 들어보고 좀 일어 서시오! 3살짜리 꼬맹이들도 이렇게 안 싸웁니다! 제발 나이를 먹은 어른처럼 행동하면 안 되겠소? 총리!”


“감사합니다. 의장님. 그렇지만 저 야당 당수 분께서는 완전히 현실감각을 잃어버리신 것 같군요. 의견이 여당이 바뀔 때 마다 바뀌는 야당 당수 신사분이니. 별 수 있겠습니까?” 오른쪽의 의원들의 환호가 들린다. 왼쪽 의원들은 여전히 들끓고 있다.


“숫자로 말해봅시다. 의장님.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의 병력 수는 최소 50만명입니다. 의장님. 지금 동원 한 것만 50만명입니다.” 총리는 종이를 꽉 쥐곤 말했다. 왼쪽에서 종이를 흔들며 야유를 보낸다. 오른쪽이 굴하지 않고 환호를 한다.


“그렇지만 마운티아의 병력 수는 5만명입니다. 의장님. 이건 최대로 동원 병력을 말한 거고. 신성 제국은 ‘지금’ 동원 가능한 병력 수만 말한 겁니다. 이샤라이나가 설령 작년에 약간의 트러블을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이 때.


왼쪽 의원들이 모두 일어서서 야유를 보내기 시작했다. “약간의 트러블이라고 말했소? 총리! 약간의 트러블이라고 한 거냐 말이오!” “4월 16일이 약간의 트러블이라고!” “저 총리분, 부인이랑 이혼하기 직전까지도 약간의 트러블이라고 하겠군!” “그냥 앉으시오!”


“약간의 트러블을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총리는 굴하지 않고 말을 이었다. 오른쪽에서 환호성을 지른다.


의장은 다시 의자를 두들기곤.“정숙! 정숙! 야당 신사분들. 발언을 끝나기 전에는 야유만 하시오! 총리!”


“약간의 트러블을 일으켰다고 하더라도! 이샤라이나는 마운티아의 주요 수출국이며···”


왼쪽 의원들이 종이를 펄럭이며 다시 모두 일어난다. “헛소리 말고 앉으시오! 총리!”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의 대변인이요?” “얼음 파먹는 새끼들 돈은 없어도 되오!”


오른쪽 의원들이 종이를 펄럭이며 모두 일어난다. “야당 신사분들을 좀 닥치시고 끝까지 들으시오!” “현실적으로 보란 말이오!”


“정숙! 정숙! 지금부터 10분 동안 휴정하겠소! 제발. 야당 의원 분들과 여당 의원 분들은 머리 좀 식히고. 진정이라는 말을 배워오시오! 진정!” 의장이 자리를 박차고 떠났다.


“···”


“···”


휴정이라고 했는데도 여전히 시끄러운 아래층을 보며. 아가씨와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 아하하. 생각해보니 저, 오늘 중요한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 그럼 대신 좀 해줘요. 알리칸양.” 아가씨는 자리를 뜨려고 했고. 나는 그런 아가씨의 옷자락을 잡곤.


“기회가 눈 앞에 보이는데, 잡지 않으면 왜 사는 건가요?” 미소 짓곤 아가씨의 철칙을 상기시켜줬다.


“기회요?! 저게 기횝니까? 그냥 연못은 작은데, 악어는 수 백마리가 우글거리는 곳이 아니라? 주인을 어떻게 저런 곳에 빠트릴 수 있어요? 예? 저기 들어가면··· 찢겨서 죽을 겁니다!”


“어제 준비를 하셨어야 했는데. 술을 퍼 마셔서 그래요.”


“하! 저랑 같이 떡이 되어 버린 주제에. 즐겁게 놀았잖아요?”


“그건 맞죠. 그래서 오늘 뜯겨서 죽을 거고요.” 나는 드디어 의원들이 빠지기 시작하는 아래층을 보며 말했다.


“···도와주실 거죠?” 아가씨도 아래층을 보곤 걱정스럽게 말했고.


“안 도와줄 거면 여기 왜 있겠어요?” 아가씨를 보며 그렇게 말한 후.


“문제는··· 제가 도울만한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가씨는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나는 잠시 바람이나 쐬자고 했고 - 혹시 의장이 우리를 위해 잠시 나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도 품고 – 아가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RHCP - Can`t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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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EP:1 철혈동맹] I Want to Break Free 18.11.20 64 0 17쪽
28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5) 18.11.16 38 0 15쪽
27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4) 18.11.14 76 0 13쪽
26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3) 18.11.11 69 0 13쪽
»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2) 18.11.09 42 0 11쪽
24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1) 18.11.07 53 0 22쪽
23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 18.11.04 104 0 16쪽
22 붉은 눈의 아가씨에 관해서. 18.11.02 82 0 12쪽
21 불씨 (1) 18.10.31 60 0 15쪽
20 불씨 18.10.28 57 0 21쪽
19 발화 18.10.26 53 1 15쪽
18 터닝포인트 18.10.24 48 0 10쪽
17 샴페인은 끝날 때. 18.10.23 4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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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두 사람. 18.10.21 67 0 9쪽
14 흔들리지 않는 18.10.21 42 0 20쪽
13 폭풍이 지나가더라도 18.10.21 5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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