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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Kiri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 눈의 아가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씁쓸한설탕
작품등록일 :
2018.07.29 16:34
최근연재일 :
2018.11.27 23:07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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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4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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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쪽

안개 속의 거리에서

DUMMY

꿈을 꾸었다. 수많은 황금들이 내 앞을 달리는 꿈이었고. 아버지는 그걸 수확하는 농부였다. 모두가 항상 행복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행복한 날이 더 많았다. 비록 전쟁이 일어난 지 40년이나 지난 것 같았지만. 그래도 우리 가족의 일은 아니었다. 옆집의 아저씨가 술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불행한 전쟁은 남이 죽었을 때 말하는 거고, 끔찍한 전쟁은 친구가 죽었을 때 말하는 것이고. 아무 말 안하는 사람은 자기 자식이 죽은 거라고. 그러니까 아직 불행한 전쟁이 아니냐고 물었다. 우리는 파인주를 들곤 동의했다.

그렇지만 곧 우리 마을은 고요해 지기 시작했다.. 우리에게는 아직 끔찍한 전쟁이었지만. 아버지에게는 의미가 남 달랐다. 언젠가 우리도 조용해질 거라는 불안감이 모두에게 있었다.

“이런 거에 기절하면 앞으로가 힘드실 것 같은데요. 조수. “ 꿈에서 깨자마자 본 건 아가씨였고. 처음 들은 목소리도 아가씨였다. 어제와 같았다.

“뱀파이어 신드롬을 뒤집어 쓰고 말하시면 설득력이 없는데요. 아가씨. “ 아가씨의 머리에 붙어 있는 책을 보곤 말했다.

“머리 보호막입니다. 뭐 떨어져서 머리 맞으면 위험하니까요. “ 아가씨가 머리에 쓴 책을 내려놓고는 말했다.

“도착한 건 맞습니까? 아직 죽기는 이른 것 같은데. “

“죽는 데에 순서가 어디 있습니까? 뭐. 그렇지만 오늘은 운이 좋았습니다. 적당히 박살 나고 착륙했으니까. “ 아가씨는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을 잡았다.

“자. 도착했으니 일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다행히도 지금 칼다리아의 세무서 직원들은 이 비공정이 착륙하면서 생긴 불을 끄기 위해 모두 나갔습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지금 당장 입국심사대가 아닌 담장을 넘어. 미리 준비한 폭탄으로 시내에 경비원들을 몰리게 한 다음. 저랑 같이 배에 타서 보급품을 던져주고 다 박살내면서 마운티아로 돌아오는 겁니다. 이해했습니까?”

“우와. 농담도 참. 미쳤어요? 그게 생각대로 될 것 같습니까?“

“네. 꽤 미친 작전이기는 하지만. 빨리 끝내지 않으면 이샤라이나가 올 겁니다.“

“오라 해요. 좀 천천히 가자고요. 진정하시고요. 아가씨. “ 나는 아가씨를 바라보곤 말했다. 아가씨는 할 수 없다는 듯 자리에 앉곤.

“그냥 마운티아에 박혀 살아야 할지도 모릅니다. “

“도대체 그 정신 나간 광신도들이 뭐가 무섭다고. “

“그냥 정신 나간 광신도면 안 무섭겠는데. 세상에서 제일 강력한 군대를 끌고 다니는 정신 나간 광신도면 이야기가 다르죠. 게다가 아르카니 가문까지 추격을 할 건데···.”

“그래. 아르카니 가문. 아가씨. 그 이상한 아줌마가 튀어나와서 공인해서 그 가문의 가주인 것 까지는 아는데. 그럼 이샤라이나에서 느긋하게 사시면 될 걸 왜 이런 곳에서 쌩고생이에요? “

“사람은 비밀이 있어야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비밀은 변호사한테나 털어 놓는 거고요. 당신이 아니라. “

“알겠습니다. 그러면 아가씨. 출발하지요. “

“좋아요. 자. 이거 받으세요. 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 아가씨는 양산을 하나 건내 주었다.

“양산에서 총알이 나갈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양산을 만지며 말했다.

“아. 한번 쏘면 연기가 얼굴에 밀려오고, 과열로 양산이 조금씩 휘고. 더럽게 무거우며. 총알은 자체 제작이라 동일 질량의 은이랑 가격이 비슷하게 나오니까···” 아가씨는 조소하며 말했다.

“안 써. 안 써요. 망할. 이런 쓰레기를 왜 들고 다니는 거야. “ 나는 양상을 집어 던지려고 했지만. 아가씨가 막으며 말했다.

“버리지 마시길. 하나 만드는데 그대 연봉보다 더 나오니까. 아니면 버리고 이번 년도 연봉은 건너 뛰는 걸로?“

“마운티이라에서 봅시다. 진짜. “

“그전에 살아서 여기를 나갈 걱정부터 해요. “

우리는 비공정을 떠나 어두운 새벽 안개 같은 것이 밤에도 껴있는 불길한 곳. 칼다리아 후작령에 도착했다. 출입국 사무소에서 사소한 사건으로 – 별건 아니고, 세금 채납 건으로 - 아가씨의 양산이 압류당하고. 아가씨가 들고 있는 권총을 겨우 팔아 미납금을 갚은 후. 울적 해진 아가씨가 주점에서 술이나 한번 마시러 가자 해서 이 사람은 임무를 할 생각이 있는 걸까. 그렇지만 좆 됐는건 아가씨고 나는 월급만 받으면 되는 한낮 미생이었기에 둘이 손잡고 룰루랄라 주점에 도착했다.

주점은 이상한 돌맹이로 되어 있었다. 석조도 아니었고 차라리 찰흙에 가까운 자제였다. 미묘하게 남아 있는 돌맹이들이 바닥에 있었고. 벽에 박혀 있는 철들도 눈에 띄었다. 분위기는 일을 마친 노동자들이 인생 마지막 회포라도 되는 듯 미친듯이 마시고 있었고. 그래서 술 값은 아주 쌌으며. 그래서 아주 고급스러운 드레스를 입은 우리는 쓰래기장의 장미가 더 어울릴 만큼 – 게다가 여자라니. – 이상해 보였다.

그렇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이 빌어먹을 후작령은 날씨도 더러운 주제에 여관비는 끔찍했고 세금은 살인적이었고. 특히 술에 붙는 세금은 이 도시를 수도원으로 만들려는 사악한 고위층의 음모가 분명했다. 아가씨가 말하길. 종교 제국 이샤라이나의 술보다 비싼 곳이 이 엿 같은 후작령이라고 한다.

그래서 밀주가 성행했는데. 공무원들도 술이 안 들어가면 일을 못하는 정신 병자들의 집합이었고. 오직 고귀하신 혈통들만 성스로운 물을 마시며 일을 하셨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도 – 공무원만큼은 아니더라도. – 술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리 아가씨는 이런 곳에 밀주를 거하게 팔아먹으셨고. 세금을 거하게 먹으셨으며. 아주 다이나믹한 탈출기로 이 지옥에서 빠져나왔다.

라는 이야기를 아가씨는 오크통을 하나 비우시면서 혼자서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이제 드래스 같은 거보다는 오크통을 비우는 미친 여자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그렇지만 아가씨는 술에 더 관심이 많았다.

“자! 건배! 건배라고요. 건배!” 아가씨는 술병을 하나 들고는 말했다.

“네. 아가씨. 건배. “ 나도 가벼운 술잔을 하나 들곤 말했다. 솔직히 저 아가씨에게 34년산이라는 고급스러운 술이 어울리는 지는 모르겠다. 그냥 설탕물로 바꿔도 34년산 라벨만 있으면 34년산이라고 속을 것 같았다.

“그런데 아가씨. 방금 말씀 하신 대로라면 그 세무서 직원들이 왜 아가씨를 잡아가지 않은 거죠? 세금이.. 80 갈리아 밀리셨다고 하셨잖아요. “

80 갈리아면 이번에 번 돈을 한번에 날릴 수 있다. 그리고 못 갚는다.

“우하하. 제가 누군지 잊으신 겁니까? 카리샤 말린. 백작을 협박하고 이샤라이나의 보호자이자 이샤라이나 여신님의 친구! 당연히 후작에게 탁. 가서. 담판을 본 거지요. 카리샤 말린의 커피 사업, 아느냐? 그런데 딱 그 후작이 의자를 뒤집고 넘어지면서. 헉! 카리샤 말린님의 그 커피 사업 말하시는 겁니까! 하고는···”

엄청난 이야기를 쏟아내기 시작한 아가씨를 무시하고. 다른 사람들을 둘러 보고 있었다. 어차피 술집에서 자기 인생사를 쏟아내는 건 보기 드문 풍경이 아니라 사람들은 다시 우리에 대한 관심을 지웠다. 방금 아가씨가 오크통을 들고 마실 때는 모두가 우리를 보고 있었는데. 쩝.

평소처럼 술집에서 들리는 이야기는 자기 마누라에 대한 험담. 혹은 천사가 실수로 자기 마누라에 들어왔다는 자랑. 얼마나 내 친구가 병신같은 새끼인지. 혹은 천사같은 친구인지. 내 아들놈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지. 내 딸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지. 우리 후작님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모기보다 피를 더 빨아먹는 미친년인지. 오직 극과 극에 대한 이야기만 흘러나오고 있었던 곳이 바로 술집이었다. 듣는 사람도, 말하는 사람조차 신경 쓰지 않는 대화만 나오고 있었다.

그 중에서 유일하게 내 귀를 사로잡은 대화가 있었다. 여전히 아가씨는 말하고 있었다.

“그게요. 딱. 비공정으로 남부의 커피를 실어 엄청난 장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머저리 같은 귀족들에게 돈도 좀 뜯을 예정이라 현명하신 당신은 이 사업에 투자하면 곧 후작령이 공작령으로 바뀔 거다! 이샤라이나 그 이교도 정신병자 광신자들은 한 방에 몰락할 것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후작은 딱! 신내림을 받은 것 같은 황홀한 표정으로. ‘그러면 세금을 유예해 줄 것이니. 아주 조금만 내고 나를 다시 찾아와라. 거기서 자세한 이야기를 듣자. 나도 너와 같은 생각이다. ‘ 하니까 제가 딱 손을 붙잡고··· 물론 바로 도망쳤지만. 딱! ”

“그거 알아? 그 항구에 있는 배에서 총성이 들렸다고 하는데. “ 옆 테이블의 남자가 말했다.

“총격전? 선상 반란이라도 일어난 거야? “ 다른 남자가 말했다.

“총격전이라니. “ 아가씨가 한번 넘어질 뻔 하곤 옆 테이블에 가 끼곤 말했다.

“그게. 2일전부터 항구에만 있고 하선도 못하는 배가 있잖아? “ 한 남자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온 동료에게 대답했다.

“미친. 넌 뭐야?” 다른 남자는 술에 안 찌들어서 그런지. 들켜버렸다.

“하. 하? 너 뭐야? 뭐라고 물으셨습니까? 저한테? 당신이? 기껏해야 집에 들어가면 부인한테 냄비로 스매싱을 맞고 세상을 하직할 당신에게 말입니까?”

“이 미친년이. 술에 취하더니 제 정신이..” 남자가 주먹을 걷고는 말을 마치려고 했다.

“양산 술식 제 3기법!” 아가씨는 양산 – 정확히는 나한테 빌린 양산 - 을 그 남자의 배에 정확히 찌르곤. 말했다.

“크헉! “ 남자는 강력한 한방에 바닥이나 닦는 걸래 짝이 되었다. 망했다.

아가씨의 강력한 무술을 본 노동자들이 때로 달려와 우리를 포위했다. 미친. 나는 일행이 아니라고 부인을 하고 싶었지만 내 전 재산인 양산은 아가씨가 들고 있었다. 저거라도 팔아야 비공정이라도 타는데.

“야! 술집에선 폭력 금지인 거 몰라? 해산! 해산! “ 주인장이 유리컵을 탁탁 치곤 말했다.

“가게 끝났소. 주인장. “ 그렇지만 남자들의 대장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말했다. 마지막 희망이 저물었다.

“아가씨! 아가씨! 빌어먹을 왜 항상 일을 개판으로 만들어 놓으시는 거에요? 저 존나 싫어하시죠? 예?” 나는 아가씨에게 말했다.

“푸훗. 이게 다 큰 그림의 일환일지어니. 저를 못 믿습..” “네. 못 믿어요. 만약에 제가 책을 쓴다면. 이 모든 게 2일안에 일어났다고 하면 사람들이 3류 소설이라고 할 걸요?”

“인생은 원래 3류 소설이에요. “ 그 말이 끝난 직후. 한 남자가 달려왔다.

아가씨는 양산을 길게 펼쳐 가슴을 한번 밀치곤. 무게 중심이 흐트러진 남자의 이마를 정확히 찔러 눕혔다. 그리고 옆. 바로 옆에서 난입한 한 남자에게 양산을 휘둘러 얼굴을 날려버리고 나는 적당히 몇 번 밟아서 한 동안은 못 일어나게 했다. 그 때 쓰러진 남자가 아가씨의 발을 잡았다. 답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서 아가씨는 양산의 방아쇠를 당겨 공중에 총탄을 갈겼고. 그 직후 양산에서 쏟아 내려진 안개로 바닥에 쓰러진 남자와 아가씨 모두 콜록거렸다.

그 틈을 놓칠 수 없었던 나는 공을 차듯 그 자식의 머리를 발로 갈겼고. 주인장이 황급하게 뛰쳐나가는 걸 보곤 아가씨에게 말했다.

“망할! 아가씨, 총질은 왜 하셔 가지고! “

“딸국. 다들 꺼지시는 게 좋을 겁니다. 이거 연발입니다. 연발. “

“뭐. 연발이면 뭐 어쩌라고?”

“어··· 팡.”

총성이 펑, 펑, 펑, 펑, 펑, 펑, 펑. 7번 울려 퍼지고 양산에서 엄청난 연기가 나왔다. 아가씨는 그걸 냅다 사람들 사이에 집어 던졌는데. 생각을 하고 던진 게 아니라 검은색 철이 붉은색으로 녹고 있었기 때문에 던진 것 같았다. 사람들은 당연히 그걸 보고 피했고. 운이 좋게 아가씨가 던진 곳은 출구 쪽이었고. 정말로 운이 좋게 우리는 눈을 감고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저주 받은 주점에서 – 저주는 악마가 내린 게 아니라 아가씨가 내렸지만 – 탈출했다.

“하. 덕분에 술은 다 깼습니다. “

“좀 평화롭게 안정적인 삶을 추구해주세요. 제발. “

“그렇게 살면 도대체 왜 사는 겁니까? 한 수백년 살면 오늘이랑 100년전이랑 구분도 안 되겠네요. “ 아가씨는 기분 좋다는 듯 소리를 한 번 질렀는데. 저 멀리에서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이번에는 경비대인 것 같았다. 주점아저씨가 부른 것 같은데. 이러다가 내일은 지명수배범이 되고. 내년에는 전세계의 적이 되어 버릴까 두려웠다.

“자! 튑시다! 저건 잡히면 진짜 큰일나요!” 아가씨는 기분 좋다는 듯 뛰기 시작했고. 나는 목구멍에서부터 올라오는 욕을 간신히 억누르며 뛰기 시작했다.

도시는 불안한 하얀 빛이 가득했다. 언제 꺼질 지 몰라 불안했고. 그 불안함은 도시에서 살고 있는 듯한. 결코 떠나지 않을 것 같은 깔린 안개에 의해 증폭되었다. 그 불안한 도시에서 어디서 들려오는 지조차 모르는 호루라기 소리를 피하며 희미하게 보이는 하얀 빛만을 의존하며 술 취했으며. 결혼식을 파토 당하고 화풀이로 누굴 들고 도망치는 신부와 같은. 검은 드레스를 입고 10초에 한 번씩 딸꾹거리는 아가씨와 함께 하는 모험은 농담으로라도 안정적이거나, 편안한 모험이 아니었다.

“그런데 아가씨! 어디로 가는 겁니까? “

“이거 해제해 줄 수 있는 사람! “

음. 우리가 이 도시에 와서 3시간동안 한 게 여관 주인한테 깎아달라고 권총으로 협박한 거랑, 술집에서 불법 밀주를 마음껏 즐기고. 그래서 술 취한 아가씨가 옆 사람을 갑자기 때리고. 총기로 사람들을 협박하고. 총기로 기물 파손에. 오면서 순진한 경비 대원의 머리를 양산으로 후렸다. 종합하면 총살 정도는 고민해 볼만한 미친 놈들이고. 지금 제일 짜증나는 건 이게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미친. 3일이 아니라 3시간동안 한 일이라고 믿겨지지가 않는데. “

“그게 저와 다니는 매력입니다! 사건! 사고! “

“저기 있다! 드레스 2인조가 저기 있다!” 오른쪽에서 튀어나온 경비대원이 어.. 있었다. 아가씨가 양산을 휘두르기 전까진.

“두 명 째입니다. 아가씨. 이제 우리가 사형당할 확률이 더 늘었어요. 전 그냥 보고만 있었다고 증언할거고요. “

“그럼 전 당신이 신실한 내 동료이고. 여기까지 오는 데 당신의 도움이 없었으면 결코 이루지 못했다고 하겠습니다. “

“때려쳐요. 그래서 도대체 누구한테 가고 있는 거에요? 폭행 치사에 기타 등등을 해결해 줄 사람이 있기는···” 불길한 짐작이 머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아가씨는 생끗 미소를 짓곤 시계를 보았다.

“11시네요. 자고 있으면 큰일인데. “

“저기 있다! 양산 폭력배들이 저기 있다!” 우리 뒤에서 굵은 목소리가 들렸고. 선택지는 이미 없었기에 그냥 뛸 수 밖에 없었다. 음침한 돌들과 이끼 낀 뒷골목을 지나고. 이제 훨씬 많아진 것 같은. 몰이 사냥을 당하는 것 같은 포위망이 치밀해지고 있었다. 역시 그 곳이다. 이 미친 아가씨는 도망치지 않고 태풍의 눈으로 뛰어들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는데.

“봐봐요. “ 아가씨는 하늘을 가리키곤.

“우릴 잡으려고 정찰 비공정까지 띄웠네요. “

그랬다. 하늘에 3척쯤 되는 비공정들이 불을 켜곤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천국 아니면 지옥이네요. 이젠. “ 나는 아가씨의 파멸적인 계획에 질린 체로 말했다.

“지금까진 웬만하면 다 천국이었는데. “

“항상 따는 도박사는 없어요. 사기라도 치면 모를까?” 우리는 뒷골목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환한 불빛이 우리 눈을 찔렀고. 반사적으로 내 눈을 손으로 가렸다. 어렴풋이 본 건 수많은 라이플들 밖에 없었다. 이제 끝났다. 아니. 아가씨에겐 이제 시작이었다.

“정지! 거기 있는 범죄자들은 정의로운 칼다리아 후작령의 호의를 받아드리도록! 그렇지 않으면 정의의 지팡이가 불을 뿜을 것이다! “

아가씨는 당당히 맨눈으로 불빛을 이겨 내시며.

“칼다리아 후작님의 명령을 받고 달려왔다! 이런 대우가 가당키나 하다고 생각하나? “

“이 빌어먹을 범죄자가! 감히 어딜 칼다리아 후작님의 명령을 사칭하는가! 당연히 죽음을 각오하고 하는 말이겠지?”

“후작님의 명령을 욕보인 당신도 당연히 죽음을 각오하셨겠지요! 그것도 칼다리아 후작님의 저택 앞에서 말입니다!” 아가씨는 흐트러짐 없는 눈으로 그를 바라보곤. 빛과 정면으로 대치하고 있었다.

“하! 다른 건 몰라도 겁대가리 하나는 없는걸 인정하지! 그렇지만 그 표정이 후작님이 오면 어떻게 바뀔 지 한번 보자고. “

“그 전에 총부터 거두시죠. 후작령의 예절이 이 정도라니. 참으로 놀랍군요. “

“총은 후작님이 오실 때까지 거둘 수 없다! 후작 님의 안전을 위해서다! “

이미 우리의 뒤에도 – 아마 친구들이 양산을 맞고 쓰러진 것에 때문에 – 분노한 경비대원들이 몽둥이를 들고 대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상황은 최악이었지만 우리에게 믿을 마지막 언덕. 후작의 저택은 이미 어둠 속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이 상태면 유치장에 처 박혀 몇일을 썩어서. 선원들이 선상반란이라도 일으켜 우리의 돈이 날라가는 동안 우린 쇠창살의 개수만 새고 있어야 할지도 몰랐다. .

“대장님. 후작님이 주무시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만. “ 저택에서 뛰쳐나온 한 남자가 말했다. 이런. 유치장에 소설책 반입이 되던가?

“그럼 깨우면 안 되나?” 대장이 말했다.

“저. 대장님. 첫 부임인 것 같은데. 후작님은 자다 중간에 일어나면 깨운 사람을 그냥 아주.. “ 라이플을 들고 앉아 우릴 겨누고 있던 병사가 말했다.

“어··· 그렇게 심각하나?” 대장도 후작의 대한 이야기는 들었지만. 본적은 없는 것 같았다.

“이 근처 병원의 있는 환자의 8할은 우리 쪽 사람입니다. “

“하. 그럼 그냥 유치장에 가두지. 거기! 범죄자들. 진위는 내일 새벽에 가리는 걸로 하지. 따라와! “ 대장은 우리에게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망할. 아가씨! 그냥 닥치고 주무시지 그랬어요! 유치장에 갇히기는 싫은데!”

“어.. 귀 막아요. “ 아가씨는 그렇게 말하고. 신성 이샤라이나 어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병사들은 혹시 모를 상황에 총을 조준하고 있었고. 대장은 병사들에게 고래 고래 소리지르고 있었다. 뒤에 있는 경비 대원들은 몽둥이를 들고 돌격하고 있었고. 난 차라리 유치장에 갇히는 게 더 좋은 선택이 아니었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그 때였다. 아가씨가 강렬한 소리를 외치고 내장이 흔들릴 듯한 진동이 이 곳에 울려 퍼졌다. 귀를 막는다고 딱히 덜 들리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병사들이 쓰러지고 경비 대원들은 구르고 있었기에. 적어도 서있는 나의 입장은 괜찮은 편에 속한 것 같았다.

“아가씨. 다음부터 이런 편한 건 자주자주 쓰세요. “ 차라리 그 술집에서 썼으면 이렇게 될 일도 없었을 텐데 말이다.

“··· 이거 쓸 때마다 이샤라이나 제국이 쫓아옵니다. “

“망할. 그 아르카니 가문인가 뭔가가 제국의 명가라면서요. 그럼 좀 써도 되지. 왜 이리 말이 많아요? “

“그게 말이죠. 일이 조금 많이 꼬여서···”

우리가 쓰러진 병사들을 내려다 보곤 잡담을 이어가고 있었을 때였다. 어둠의 파묻힌 후작의 저택이 갑작스레 일어났다. 환한 노란빛이었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다물었고. 다른 병사들의 신음소리만 약간 퍼지는 고요 속에서 신경질 적인 구두 소리가 울려 퍼졌다. 또각. 또각. 또각.

테라스에 한 여성이 정복을 입은 체로 서 있었다. 직감적으로 아무런 설명도 필요 없이. 이 사람이 후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공작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오직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존재하는 사람. 남을 밟고 있는게 너무나 당연한 사람. 그게 그 사람의 첫 인상이었다.

그 여성은 쓰러진 경비 대원과 우리를 내려다 보곤. 살짝 손짓했다. 나는 우리를 부르는 것인 줄 알았지만. 갑작스럽게 들리는 군화 소리에 놀라 양 옆을 둘러보곤. 틀렸다는 걸 알았다. 골목길부터 나오는 수많은 병사들은 우리를 조준하고 있었고. 이 광장의 한가운데에는 우리만 있었다.

그러고는 그녀는 처음 입을 열었다. 우리를 내려다 보고 있는 체로.

“내 단잠을 깨울 만큼 중요한 일이 아니면. 오래간만에 이 광장에서 매달리는 사람이 나올 건데. 왜 깨웠지? “

광장의 주 목적은 과시에 있고. 정말 역겨운 이야기일지는 몰라도 생명이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을 증명하기엔 공개 처형만큼 효율 좋은 것도 없다. 우리가 서 있는 광장은 아마 주 용도가 그거였던 것 같았고. 어··· 어쩌지. 어째서 이 빌어먹을 아가씨는 아무 일 없던 걸 유치장으로, 유치장 갈 걸 목 매다는 걸로 바꾸는 걸까?

“후작님. 남부에 대한 긴급한 경과 보고가 있어서 이런 무례를 범하게 된 점은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아가씨는 붉은 눈동자로 후작을 올려다 보곤 말했다.

“아. 카리샤 말린. 맞았나? 조만간 마운티아에서 직접 여기까지 들고 오려고 병사를 모으고 있었는데 취소 해야겠네. 당연히 성과를 들고 여기까지 찾아온 거겠지? “

“당연합니다. 후작님. “

“좋아. 그럼 그 이야기가 3일만의 잠보다 가치 있기를 비는 게 좋을 거야. 들어와.“ 후작은 눈짓하곤 병사를 물렸다.

“영광입니다. “ 아가씨는 내 손을 잡고 같이 후작의 저택에 들어갔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이 곳을 테러의 저택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가씨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드디어 자기가 저지른 일에 심각성을 깨달은 건지. 아니면 시궁창 같은 여관이 아니라 이런 곳에서 잘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희열을 느끼는 변태 새끼인지는 잘 모르겠다만. 아마 아가씨 정도면 후자일 것 같았다. 나도 좀 미쳐가고 있는 것 같고.

저택에 들어서자 늙은 집사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저 악마 중에서 공작쯤 되어 보이는 인상의 후작과는 다르게. 집사는 꽤 성실하고 착해 보였다. 그렇지만 지하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무언가가 찢기는 소리에 그런 마음은 바로 사라졌고. 저 집사가 제일 강하지 않을까라는 망상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저택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줬지만. 이상한 부분이 한 둘이 아니었다. 고의적으로 손님의 동선을 꼬이게 만든 계단. 2층의 방문들은 단 하나도 마주보는 것들이 없었고 구두 소리는 너무나도 잘 울려 퍼져 우리가 소리를 냈지만. 후작에 계속 다가오는 것 같아 불안해질 수 밖에 없었다. 1층에서 느꼈던 것도 이상했다. 귀족의 집에 지하실은 있을 수 있었지만. 와인 저장고는 지상에 있었다. 그런데 지하실에는 수도가 연결되어 있었고. 목조가 아니라 석조로 되어있었다.

절정은 2층에서 올라가는 계단에 있었다. 계단은 철제. 나선형으로 되어있었고 문은 바깥에서 잠글 수 있었으며 – 출구조차. 그러니까 출구가 잠기면 영원히 계단에 갇히게 된다. – 눈을 뜨고 걸음에도 우리가 어디로 가는지 가끔 의심이 들곤 했다. 이 곳은 저택이라 보기에는 너무나 손님에게 불친절한 구조였고. 누군가를 잡아 처 넣기에는 여기보다 더 효율적인 구조가 없다고 생각했다.

계단을 나갔는데 아마도 5층이었을 것이다. 짐작인 이유는 층별 표시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가씨는 입을 열고는.

“원래 지금 가주, ‘칼다리아 데 리웨인’은 후계 서열 5위였습니다. “

“5위요? 그런데 어떻게 지금 가주가 된 건가요?” 아가씨는 속삭이며.

“1위였던 장남은 실종. 2위였던 차남은 정신병원에 갇혀 자살. 3위였던 장녀는 이샤라이나 수도원의 입학으로 제외. 4위였던 차녀는 실종. 3년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 때 가주였던 사람은 ‘칼다리아 데 리웨인’에게 공포에 떨며 상속을 하곤. 다음 년도에 사망. “

“그런 사람이랑 만나려는 아가씨가 더 이상해요. “

“동의합니다만. 어차피 우리 배 항구에서 빼려면 만나봐야 했어요. “

“숙녀 분들. 대화 중에 실례합니다만 이제 다 도착했습니다. 칼다리아 후작가의 가주인 칼다리아 데 리웨인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부디 좋은 시간 보내주시길. “ 집사는 고개를 숙이곤 말했다.

“무례하게 늦은 밤 중에 찾아왔음에도 친절하시군요. 호의에 감사드립니다. “ 아가씨도 고개를 숙이자. 집사는 희미한 미소를 띠곤 문을 열어 주었다.

거기에는 정복을 입고 의자에 앉아 있던 한 지배자가 있었다. 그 지배자는 우리를 한번 흛겨 보더니 자리에 앉으라고 손짓했고. 우리는 두개의 쿠션이 푹신한 의자에 앉았다. 의자는 꽤 낮아서 후작을 올려다 볼 수 밖에 없었다. 후작의 책상은 고풍스러운 나무였고. 난로는 희미한 불을 내고 있었다. 지금은 겨울이 아니었기에 꽤 의아했다.

그 지배자는 종이를 잠시 살펴보더니 입을 열었다.

“카리샤 말린. 입국 과정부터 여기까지 오는데 화려하더군. “

“후작님을 만나기 위한 가장 빠른 수라고 생각했습니다. “ 엄청 그럴 듯한 말이었지만. 아마 방금 지어낸 말일 것이다.

“나를 빨리 만나야 할 이유가 있을 건데?“

“현재 항구에 정박중인 배를 하나 빼야 합니다. “

“어째서?”

“후작님도 들었을 것인데요. 이 곳은 비정상적으로 관세가 비쌉니다. 게다가 통과 관세가 일반 관세와 동일하게 측정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

“그러게. 누가 여기서 배를 멈추라 했지?”

“여기보다 좋은 위치의 항구가 없습니다. 마운티이라 항구가 대안이 될 수는 있지만 – 실제로도 되고 있고. –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후작령은 어디에서 출발하든 왠만한 배의 최대 통상 거리까지 다입니다. 마운티이라는 한번은 쉬어야 되지만. 후작령은 이 에어조라 대륙에 있는 모든 무역선이 부담없이 올 수 있는 곳이지요. “

“그걸 내가 부담을 주고 있는 거고. “

“거짓말을 할 생각은 없습니다. 네. 맞습니다. “

“그렇지만 당신 배가 입항한 것은 사실이고. 항구에 배가 입항하면 관세를 물어야 하는 것도 당연히 알고 있을 거고. 그런데 우리 항구를 이용하고서는 아무 대가도 치르지 않고 마운티아라에 가겠다고? “ 후작은 종이를 내려놓고 아가씨를 바라보곤 말했다.

“다른 지역의 평균 관세까진 내겠습니다. 10갈리아를 드리죠. 후작님에게도 만족스러운···“

“만족? 우리 후작령의 매달 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고 하는 말이겠지. “

“후작님. 직언 하자면 그 수익. 관세를 반으로만 깎아도 두배는 더 벌 수 있을 겁니다. 통과 관세도 따로 두고요. “

“그래. 그렇겠지. 그런데 왜 안 그럴까? 난 너를 보낼 때 당연히 그 대답을 들고 다시 돌아올 줄 알았는데. “

“그건···”

아가씨가 밀렸다. 술은 이미 깬 것 같지만 여전히 숙취는 남아있는 것 같았다. 후작은 잠에서 방금 일어난 것 같았지만 여전히 눈은 밝았고 우리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심문 받는 느낌이었다. 그게 싫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갑자기 왜 일어나시는 겁니까. 당신?”

“···예의범절은 어디에 팔아먹었지? “

나는 후작의 눈을 바라보곤 입을 열었다.

“못 배워 먹은 농부의 딸이지만. 적어도 제 주인에 대한 신뢰는 아는 사람이라 이렇게 일어난 점은 사죄 드립니다. 그렇지만 저희는 – 비록 들어올 때 예의는 어긋났지만 – 후작님의 손님이며. 후작님이 우리를 범죄자처럼 다루는 건. 적어도 저는 상관이 없습니다만 아가씨가 이런 꼴로 있는 건 참을 수 없습니다. “

지배자는 깍지를 끼곤.

“재미있는 이야기야. 그렇지만 그대. 난 그대들이 일으킨 모든 범죄 행위를 현재 무시해주고 있어. 네 말처럼 예의와 격식에 따라 행동한다면 난 후작령의 최고 지도자로써 너희들의 범죄 행위로 감옥에 넣어야지. 그게 내 영지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니. 그렇지만, 그러고 싶나? “

“···죄송합니다. “

“이번은 눈 감아주도록 하지. 한 번은 실수 할 수 있고. 주인을 생각하는 마음은 꽤 괜찮았으니까. 그렇지만 다음은 감옥에서 중얼거려야 할 거야. 알겠나? “

“네. 하지만 한 가지 무례만 더 허락해 주세요. “

나는 필사적으로 주먹에 힘을 주곤 잃어가는 자존심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후작의 대답을 기다렸고. 후작은 차가운 미소를 짓고는 대답해줬다.

“허락하지. 그렇지만 행동에 따라 이번 대화가 끝장날 수 있다는 것과, 너희들의 무역선은 평생 항구에 갇혀 못 빠져 나갈 수 있다는 건 명심해.“

“자, 잠깐. 너···”

“망할. 할 수 있어요. 아가씨! 이제 업혀만 살지는 않아요. 안 할 거라고요! “

아가씨는 내 말에 고개를 숙이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렇지만 지금 아가씨는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없다. 이미 분위기는 저 후작에게 넘어갔고. 아가씨가 백작에게 그런 것처럼 저 후작은 이미 이길 수 밖에 없는 판에서 우리를 상대하고 있다. 그렇지만 저 사람은 적어도 나는 계산에 두지 못했을 거다. 확신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여기서 변수는 나였다.

지배자는 보라색 눈동자로 처음으로 나의 눈동자를 바라보았고. 나는 칼다리아의 후작을 노란 눈동자로 바라보았다.

바깥은 이 곳을 제외한 모든 곳이 어둠에 잠겼다. 여기가 마지막 등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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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4) 18.11.14 75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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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2) 18.11.09 41 0 11쪽
24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1) 18.11.07 53 0 22쪽
23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 18.11.04 104 0 16쪽
22 붉은 눈의 아가씨에 관해서. 18.11.02 82 0 12쪽
21 불씨 (1) 18.10.31 59 0 15쪽
20 불씨 18.10.28 56 0 21쪽
19 발화 18.10.26 53 1 15쪽
18 터닝포인트 18.10.24 48 0 10쪽
17 샴페인은 끝날 때. 18.10.23 48 0 13쪽
16 On The Boath 18.10.22 64 0 10쪽
15 두 사람. 18.10.21 66 0 9쪽
14 흔들리지 않는 18.10.21 42 0 20쪽
13 폭풍이 지나가더라도 18.10.21 53 0 14쪽
» 안개 속의 거리에서 18.10.14 63 1 30쪽
11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7) +2 18.10.14 67 1 12쪽
10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6) 18.09.30 71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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