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KiriKiri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 눈의 아가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씁쓸한설탕
작품등록일 :
2018.07.29 16:34
최근연재일 :
2018.11.27 23:07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102
추천수 :
7
글자수 :
184,250

작성
18.10.24 22:45
조회
47
추천
0
글자
10쪽

터닝포인트

DUMMY

방송이 끝났다. 다시 바깥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듯 하다. 총성은 울려 퍼졌지만. 그래서 사람들은 더더욱 이 방을 피해갔을 것이다. 그 험악한 모험가들의 내분일 수도 있고. 암살이면··· 더 곤란하니까. 나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 나라도.


하지만. 나는 너무나도 무섭기에. 더 이상 나를 도와줄 사람도. 그리고 나를 헌신적으로 도와 준 사람을 또 잃는 것도. 너무나도 두렵기에 울음이 나왔다. 아직 고맙다는 말도 못 했는데. 월급 같은 건 상관 없으니까. 이런 피곤한 여행이라도 계속 다닐 수 있으니까. 그냥 살아만 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으로 아가씨의 이마를 한번 매만졌다.


정말로. 정말로 차가웠다. 시체. 시체라는 단어의 무게가 느껴질 정도로. 아가씨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말하지도. 양산을 가지고 장난치지조차 못한다. 그게 죽음이었고. 내가 장난스럽게 말하던 살인은 이걸 남에게 선사해주는 것이었고. 한 사람을 영원히 그 시간에 멈추게 하는 것이었다. 아가씨는 내 짐을 혼자서 모두 지셨고. 그 탓에. 아. 그 탓에···


내 탓이다.


그걸 깨달았을 때. 내 눈에서 눈물이 떨어져갔고. 아가씨의 이마 구멍에 떨어졌을 때였다.


“아파! 더럽게 아파요! 망할! 진짜! “ “ 으아ㅏ아아아아아아아아! 시. 시체가 말을 한다아아아아! “


아가씨가 머리에 구멍이 난 체로 벌떡 일어나 3일이 아닌 3분만에 부활하셨다. 내가 아가씨를 떠나 보내기 위한 모든 마음의 준비와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을 박살을 내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아! 시끄럽습니다! 그대가 다쳤습니까? 그리고 그 빌어먹을 암살자들이 소리 듣고 또 제 머리에 총알을 박으면 어쩌려고요!” “······듣고 보니 그럴 듯하지는 않지만. 일단 닥치도록 하겠습니다. 아가씨.” 아가씨가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말해 설득력이 없었다.


“설명은 나중에. 자. 빨리 숨어요. “ 아가씨는 발로 벽을 찼다.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 엄청 큰 화살. 정확히 우리가 2일전 이샤라이나의 포화를 물리치면서 박혔던 명예로운 상처가 이 배에도 남아 있는 것이었다.


“이. 이건 대체···” “미친놈들. 수리를 안 했다고?” 아가씨는 멍하니 그 화살을 바라보며 말했다. 화살보다는 기둥에 가까웠지만 말이다.


“잠깐. 의도한 거 아니었습니까? 일부로 같은 배를 끊은 건 줄 알았는데.“ “전혀. 아. 왜 같은 비공정이죠? 마운티아까지 가는 비공정은 많아서 같은 게 걸릴 확률이··· 썅. 이샤라이나 정보부가 이렇게 빨리 찾을 줄은 몰랐는데! “


우연이 아닌 것 같았다. 문제는 우리의 고의가 아니라 상대의 고의라는 것이었다. 그 이샤라이나 정보부라는 곳은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이었다. 표조차 조작하다니. 하늘에서 이상한 거 뿌리면서 등장하는 여자를 보며 들었던 생각이 모조리 정리되었고. 그들을 다시 평가하게 되었지만. 이미 우리는 저들의 울타리에 갇혀 있었다.


“망할. 할 수 없지. 일단 이걸 타고 밑까지 내려가봅시다. “ 아가씨가 가운을 집어 던지고··· 부끄러워하며 다시 입으시곤 말했다. 그러고는 거대한 철제 화살을 붙잡고 미끄러지며 내려갔다.


“이걸. 타고. 밑으로요?” 그렇지만 난 이런 거에 소질 같은 건 없었다. 방송이 들리기 시작했다. “아아. 현재 3층에 청소를 한번 더 실시할 예정이니. 모든 승객 분들은 들어가 주시길 바랍니다.” 망할 새끼들. 시체 청소겠지. 시체가 움직이는 게 좀 문제긴 하지만.


“빨리요! 그 미친 놈들이 또 뭘 할 줄 알고! “ 그렇지만 나는 그... 당사자가 아니니까 살려는 줄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었기에. 아가씨의 손짓이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 때였다. 문에 구멍이 세 군대가 나며 빌어먹을 칼날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걸 보자마자 아가씨의 손짓이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보여 앞뒤 가리지 않고 떨어졌다.


“좋습니다. 우선 빌어먹을 옷부터 구해야합니다만. “ 아가씨가 가운을 더 단단히 묶곤 말했다.


“옷이라. 이런 데에는 있을 것 같진 않은데. 어디죠? 여기.” 나는 무수히 많은 파이프 관을 바라보고는 말했다. 위층에서는 날카로운 톱질 소리가 계속 들리고 있었다.


“한 2층 정도 떨어진 것 같으니. 제일 밑바닥이겠군요. 그러면 배관실이나 그런 거겠지만. 지금 우리에게 선택지는 여기 밖에 없습니다. 이해하지요?”


“닥치고 걸으라는 말씀이군요. “


“아니요. 뛰라고요. 뛰어. “ 아가씨는 깊은 어둠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아가씨를 뒤따라 갈 수 밖에 없었다. 조금 뛰다가 쇠가 갈리는 소리가 들리고 문이 박살 나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신경질 나는 발자국 소리. 조금 있다가 무언가가 파이프에 착지하는 소리가 들리곤···


“숙여요! “ 아가씨의 말과 함께 파이프가 박살나는 소리와 김이 새는 소리. 그리고 바람소리가 들린 직후. 이 층 전체에 굉음이 들렸다.


“저 새끼들 진짜 쐈어요! 저도 노렸다고요! 뭐든 해봐요! 전 그냥 아무 능력도 없는 촌놈이니까. 그 아르카니 가문인 아가씨가 한번 해보라고요!“ 아가씨의 멱살을 잡곤 말했다. 아가씨는 한 번 한숨을··· 총알이 하나 더 지나가자. 바로 고개를 들곤.


“그대. 지금부터 일어나는 일을 자경대에 신고하면 월급 같은 건 평생 작별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아가씨는 붉게 ‘빛나는’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곤 말했다.


“안 할테니까!”


“그럼. 어깨를 잠시 빌리지요. “ “자, 잠깐. 잠깐. 마음에 준비가-“


콰직. 하는 불길한 소리가 나며 내 어깨가 비정상적으로 뜨거워졌다. 피. 피다. 피를 흘리고 있는 거다. 아가씨께서 피를 빨고 계셨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아가씨를 때어내려고 했지만 그럴 때마다 아가씨께서는 강하게 나를 끌어당기셨다. 그 남녀 둘은 접근하지는 않고 어둠 속에서 우리에게 총탄을 날렸지만. 그 때마다 붉은 안개에 휩싸이며 총탄은 우리에게까지 다가오지 못했다.


갑자기 시야가 완전히 달라지며 어느 궁전 속으로 떨어져 버렸다. 수많은 문과 책들이 나열되어 있었고. 너무나도 넓고 방대해 무엇부터 손대야 할 지 감이 안 잡혔었다. 애초에 왜 갑자기 이런 곳에 떨어진 것인지 조차 혼란스러웠다. 그렇지만 널려져 있는 책에 대한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기에. 적어도 책을 읽는 것밖에 할 것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읽는다. 라는 생각으로 합리화하며 책을 열었다.


첫 책은 ‘아르카니 가문의 관하여’ 라는 책이었다. 내용은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에 촉망받던 유망주가 하나의 사건으로 천천히 파멸하는 이야기였는데. 첫 장은 이렇게 시작했다.


‘아버지께서는. 그리고 우리 가문은 항상 ‘정의로운 방법으로, 정의로운 일을 행하라’라 말씀하셨다. 나는 한치의 이견도 없이 그 말을 존경하고. 또 납득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죽어있는 정의보다는 살아있는 악의가 더 나을 때가 있다고 생각해왔다.’


수십 페이지를 읽었을 때 다시 시야가 하얗게 변하며. 나를 현실 세계로 돌려 놓았다. 갑자기 바뀐 상황에 당혹스러워 하며 앞을 보았을 때.


붉은 빛의 양산을 들고. 검은색의 드레스를 입은 피의 군주가 내 앞에 서 있었다.


그 군주는 증기가 가득 차있던 파이프 관이 하나 박살내곤 손을 넣었는데. 우리 앞에 남녀는 상황 변화를 감지하고 다시 올라가려 했다. 여자는 먼저 올라가고 남자가 다음으로 올라가고 있었을 때였다. 남자의 발목에 증기와 같은 무언가가 잡혔다. 붉은 증기. 피의 냄새가 나는 증기에 소리를 지르며 떨쳐내려고 했지만. 떨쳐낼 수 없었다.


결국 자신의 발목에 총을 겨누었지만 너무 늦은 판단이었고. 그 남자는 좁디 좁은 파이프관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언가 으깨지는 소리가 들리면서 말이다.


그 광경을 끝까지 본 여성은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아까 분명 머리에 제대로 쏜 것 같았는데. 그 여자는 지금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머리에 구멍이 뚫린 체. 붉게 빛나는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이다. 그 빌어먹을 광경을 잊기 위해. 이 지옥 같은 곳을 빠져나가려 3층 복도에 서 있었을 때. 저 끝에서부터 마도 등불이 과부화 되며 터져갔고. 파이프는 무언가 끔찍하게 새는 소리를 내며. 붉은 색 액체를 천천히 떨어트리고. 방금 전까지 웃으며 농담이나 주고 받던. 가장 친하던 친우였고 – 아마. 이 일이 끝나면 서로 맥주나 걸쳤을 사람의 눈이. 파이프를 통해 떨어졌다.


그 소리를 신호로 복도는 완전한 어둠에 삼켜져 버렸고. 고요한 침묵에 잠시 휩싸였다가. 비공정의 엔진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가. 신경질 나는 구두 소리. ·········또각. ·········또각. ······또그닥. ···또그닥. ······또그닥.


또각. 또각. 또각. 또각 – 바로 권총을 들곤 소리를 난 쪽을 바라보았지만. 그 곳엔 겁에 질린. 가운을 입은 한 여자만 있었을 뿐이었다. 그 개 자식에게 한 마디를 내뱉었다.


“이 미친년이. 죽을라고···”


“저, 저기···”


그 여자는 겁에 질린 체로 나의 뒤를 가리켰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고.


피로 이루어진 옷을 입은 한 괴물이 서있었다.


“이 씨발 ! 주ㅡ, -“


뒤에서 강한 통증이 몰려오며. 쓰러졌다.


작가의말

One More Time, One More Chance.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붉은 눈의 아가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18-11-29) 경기도로 이사중입니다. 12월 5일날 뵙겠습니다. 죄송합니다. 18.11.29 35 0 -
공지 (18-11-24) 그냥 연재주기를 바꿨습니다. 주 3일에서 -> 5일로 18.11.24 27 0 -
공지 (2018-11-23) 취업관련과 노트북 문제로 하루 휴재합니다. 내일 두편으로 뵙겠습니다. 18.11.23 27 0 -
공지 (2018-11-20) CJ파업으로 노트북이 도착을 안 해 PC를 대여해서 작업중입니다. 새벽쯤 올라옵니다. 18.11.21 30 0 -
공지 (2018-11-16)노트북 고장으로 이번주 일요일 연재를 화요일 두편으로 옮기겠습니다. 18.11.16 44 0 -
공지 오류 잡기용 배경 단어 정리 18.11.05 49 0 -
공지 이름이 바뀝니다! 18.10.25 75 0 -
공지 호오, 연재 주기가 상승하는군요? 18.10.21 75 0 -
31 [EP:1 철혈동맹] I Want to Break Free (2) 18.11.27 33 0 11쪽
30 [EP:1 철혈동맹] I Want to Break Free (1) 18.11.22 57 0 13쪽
29 [EP:1 철혈동맹] I Want to Break Free 18.11.20 63 0 17쪽
28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5) 18.11.16 38 0 15쪽
27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4) 18.11.14 75 0 13쪽
26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3) 18.11.11 68 0 13쪽
25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2) 18.11.09 41 0 11쪽
24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1) 18.11.07 52 0 22쪽
23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 18.11.04 103 0 16쪽
22 붉은 눈의 아가씨에 관해서. 18.11.02 82 0 12쪽
21 불씨 (1) 18.10.31 59 0 15쪽
20 불씨 18.10.28 56 0 21쪽
19 발화 18.10.26 53 1 15쪽
» 터닝포인트 18.10.24 48 0 10쪽
17 샴페인은 끝날 때. 18.10.23 48 0 13쪽
16 On The Boath 18.10.22 63 0 10쪽
15 두 사람. 18.10.21 66 0 9쪽
14 흔들리지 않는 18.10.21 42 0 20쪽
13 폭풍이 지나가더라도 18.10.21 52 0 14쪽
12 안개 속의 거리에서 18.10.14 62 1 30쪽
11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7) +2 18.10.14 67 1 12쪽
10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6) 18.09.30 71 0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