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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Kiri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 눈의 아가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씁쓸한설탕
작품등록일 :
2018.07.29 16:34
최근연재일 :
2018.11.27 23:07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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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8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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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14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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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7)

DUMMY

“이샤라이나의 이름 아래에.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의 세속과 신앙을 조화롭게 하고. 이샤라이나 신학 대학의 수호자이자. 바르센 1세 신성 황제가 공인했으며. 성인 파르신 말칸의 후계자들이자. 이샤라이나의 수많은 복속 주의 보호자인 아르카니 공작 가문의 구성원. 아르카니 시란딜입니다. “

조종실은 조용해졌다. 저 이교도들의 목숨을 이샤라이나에게 맡기려고 발포하기 직전에 들린 우리 나라 말은. 평소에 거리낌없이 남을 날려버리는 것을 – 심지어 아군마저도 – 즐기는 선장도. 발사 버튼을 연타하는 걸 즐기는 승무원들도. 저 거대한 쇠뇌를 회수하지 못하면 우리를 죽여버린다고 투덜거리던 전투 주교도 침묵하기 충분한 내용이었다.

“아르카니 가문이라고요? 아르카니 가문의 존귀하신 분이 저런 곳에 있을 리가 없잖습니까? “ 이단심문관이 말했다.

“제가 아는 그 아르카니 가문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죠. 그 가문의 존귀하신 구성원들은 회의장에서 세속 대표로써 가장 높은 자리에 앉는 주재에 아무 말도 안하시는 분들이니.“ 선장이 비꼬며 말했다.

“아르카니 가문의 눈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선장님. “ 내가 경고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보가 필요하다며 전국에 비밀 감시단을 꾸리는 그 가문이. 이 배에 한 명이라도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 그래. 이런 조그마한 비공정의 선장까지 주목해주시면 나야 영광이지.” 선장이 말했다.

“뭐라고 말이라도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전 본국에 제 아들과 딸들이 있다고요. ” 정비사가 말했다.

“좋은 생각이야. “ 선장은 파이프를 옮기곤, 에어조라 공용어 같은 하찮은 말이 아닌 여신님의 축복이 담긴 이샤라이나 신성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이샤라이나의 이름으로. 저는 이샤라이나 정교회의 이단심문성, 해외 담당 37비공대대의 선장. 할란 카뉴 팔당이라고 합니다. 감히 이샤라이나의 기둥에 속하신 분에게 요청하는 바입니다만. 당신이 아르카니의 일원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실 수 있으십니까? “

“못하겠지. “ 이단심문관은 붉은 눈동자의 여성을 노려보고는 말했다.

“그런데 아르카니 가문에 ‘시란딜’이라는 사람이 있었나? 기억이 잘 안 나네요. “ 선원이 머리를 긁적였다.

“뭐. 그래도 아르카니 가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군. 저 정도로 자세히 외우고 있는 사람이면 미치광이거나 진짜 본인이겠지만. “ 다른 선원이 말했다.

“왜? 그냥 정교한 사칭범일지도 모르잖아. “ 머리를 긁적인 선원이 말했다.

“사칭범은 아르카니 가문이 모두 자살로 이샤라이나 곁으로 보냈어. 죽은 사람이 8천명이 넘어 이제 그 누구도 아르카니 가문을 사칭하지 못하지. “ 이단심문관이 말했다.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입니다. 심판관님. 하찮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 분에게는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니 교황청에 보고 하겠습니다. “ 조용히 사태를 주시하던 기록 담당관이 말하고. 마법을 위한 구문을 시작했다.

“이샤라이나 여신님에게 간청하나니.. “ 빠르게 중얼거려서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매일 저걸로 시작하는 말이었다.

“빨리 해주시겠습니까? 가호라도 쓰셔서 증명해 주시길 바랍니다. “ 선장은 발포 버튼을 만지며 파이프에 말했다.

아마도 저 머저리는 이샤라이나 어만 달달 외우고 이런 상황에는 대처할 방법을 잊었나 보다. 다행이군. 우리는 무사히 저 배를 실적에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연민의 감정은 들지 않는다. 저 빌어먹을 배 때문에 우리가 드래곤들을 사냥하는 데 정말로, 정말로, 골치 아팠으니까. 제발 공역을 비우라면 비웠으면 좋겠다.

선장이 기다림 끝에 발포 버튼을 누르려는 때였다.

우리가 실적으로 취급하던 배가 수많은 광휘에 휩싸이고. 하얀 깃털이 그 배를 보호하며. 이 어두운 밤에 한 줄기 광휘가 내려오고 있었다. 우리는 무의식 중에 고개를 숙였고. 고개를 숙인 후에야 저게 이샤라이나 여신님의 강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신성하신 이샤라이나 여신님을 향해 경배를!”

“이샤라이나 여신님을 위해!”

선장과 이단심판관. 방금 전까지 농담 따먹기나 하고 있었던 선원들도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그저 신성하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광경에. 모두들 일생에 한 두 번 밖에 오지 않는 기회가 왔다는 데에 진정으로 감사를 느끼고 있었다.

모험가들은 모두 하늘을 바라보았다. 해가 뜨기에는 너무 이른 시기이고 애초에 해는 갑자기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었기에. 어두운 푸른 바다에 등장한 빛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빛은 주로 한 여성으로부터 뿜어져 나왔는데. 그 여성은 자기가 누구라고 소개는 하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그녀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날개 깃털이 갑판에 무수히 떨어지고. 그 사이에 여신께서 강림하시는 풍경은 휴마인 나로는 무슨 느낌인지 감히 표현하기 어려웠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그 여신은 아가씨에게 내려오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아가씨는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인 체로 여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직접 강림하실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존귀하신 분이시여. “ 아가씨가 말했다.

“아니. 네가 없으니까 회의장이 너무 심심해서 말이야. 난 교황청에서 네가 발견되었다는 보고만 들었을 때엔 또 사칭범인가 생각했는데. 네가 직접 나에게 증명을 부탁해서 빨리 날아왔지.” 여신께서는 자비로운 미소로 아가씨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계셨다.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 에어조라 공용어를 쓰는구나. 응. 그건 네가 좋으면 내가 맞춰 줄게. 그렇지만 말투는 마음에 안 들어. 예전에 그 똘기가 시란딜의 사랑스러운 점이었는데. 내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그 말투 말이야. 물론 총 대주교는 죽이려고 들었지만. 난 그게 너라고 생각했어.” 여신께서는 갑판의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 있는 차를 마시곤.

“말투는 용납하지 못하겠지만. 음. 차 취향은 바뀐 게 없네. 이건 좋아. 다행이기도 해. 네 차도 꽤 좋아했거든. “

“용납하지 못하겠다는 건 무슨 의미인지 감히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아가씨가 일어나고는 말했다.

“괜찮아. 아니. 내가 네를 왜 죽이겠어? 내 신자들이면 또 몰라도. 게다가 난 세속에 개입도 못하는 신이라고. 그 빌어먹을 오빠때문에. 다만. 음··· 뭐, 죽지만 않으면 되니까. “

“알겠습니다. 그리 좋으시면 바꾸도록 하지요. “

“붉은 색? 파랑 색의 보색이네. 이샤라이나를 나가고 바뀐 건 눈동자 색깔 밖에 없는 것 같아. 너.”

“많은 게···”

“아니. 눈동자 밖에 다른 게 없지. 어쩌면 눈동자마저 같을지도 모르고. 나에게 보이는 건 아직도 어린 그때의 너야. 지금도 어려 보이기는 하지만. “

“도대체 하실 말씀이 무엇입니까? “

“언제 돌아올 거야? 심심해. “ 여신은 찻잔을 놓곤. 아가씨에 한 뼘 정도까지 다가간 후. 눈을 바라보았다.

“언젠간. “

“뭐. 기다려야 가치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렇지만 죽으면 안 돼? 가문 성호는 대충 그려주고 갈 테니. 여행 잘 다녀오고.” 여신은 아가씨를 뒤로하고. 허공을 걷기 시작했다.

“저기. “

“아니. 안돼. 왜. 그 아르카니 시란딜이 어떻게 내 제국의 추격을 따돌리고 나한테 올 까도 재미있을 것 같거든. 아니면 그 아르카니 시란딜이 무슨 방법으로 내 제국의 추격을 피해 살아가나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 “

“··· 알겠습니다. “

“그럼 수고해. 심심하면 나 부르고. “ 여신은 다시 수많은 깃털 속으로 사라졌고. 광휘는 사라졌다. 다만 우리 배를 감싸는 그림만이 남았을 뿐이었다.

“망할. 최악이네. “ 아가씨는 그림을 보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저 배에서 이샤라이나 어로 뭐라고 중얼거렸고. 아가씨가 짜증 가득한 소리로 뭐라 말하자. 울먹이는 소리와 함께 에어조라 공용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죄, 죄송합니다. 여러분. 감히 아르카니 가문의 가주가 탑승중인 고귀한 비공정을 못 알아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쳤습니다. 저, 저는.. 이. 이샤라이나.. 이, 이단 심문성이 정한 기준에 따라 처. 처벌 받을 것입니다. 부··· 부디. 떠나주시길. “

모험가들이 환호하고, 비공정은 미칠 듯이 가속해 이 빌어먹을 자리에서 뛰쳐나가고 있었고. 아가씨와 나는 그들 사이에서 빠져나가듯 객실로 향했다. 아니. 나는 그저 끌려갔을 뿐이었다.

“여신님과 아는 사이라니. 대단하십니다. “ 객실에 도착하곤 한 말이었다.

“빌어먹을 여신은 입 밖에 꺼내지 마요. 머리 아프니까. “ 아가씨가 말하곤 형태만 유지하고 있는 침대에 누웠다.

“어떻게 상황이 더 최악으로 해결 될 수가 있지?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걸까요? 선장한테 아르카니 가문의 이름을 댔을 때? 백작에게 부탁을 받았을 때? 아니면 당신한테 제 이름을 말해줬을 때? 아니면 그냥 태어났을 때부터? “

“진정해요. “

“진정? 진정이라는 말은 저에게 어울리지 않아요. 그런데 전 그 여신 앞에서 진정했죠. 왜? 무서우니까. 그냥 두려움에 떨어서 죽고 싶지 않아 진정했습니다. 정말로 수치스러운 일이에요. 그런데 이제 그 기분을 평생 느끼면서 살아야합니다. 아시겠어요? 더 수치스러운 건 제 일에 남까지 연루시켜 평생을 고통 속에 살아가게 만든 거고요! “

“모르겠습니다만.”

“그래! 당신은 몰라요. 모를 수 밖에. 원래는···” 아가씨는 지친 듯. 침대에 쓰러지곤.

“썅. 전 존나 개새끼에요. “ 그렇게 말했다.

“의외로 아가씨는 깨닫는 타이밍이 늦는 것 같습니다. “

“망할. 농담할 상황이 아니라고요.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이라니. 그 미친놈들의 추격을 평생 받는다고 생각해보시죠. “

생각해보니 이 타이밍은 위로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어. 썅. “

“그렇죠?”

“그렇네요. 이 망할 주인새끼가. 진짜. “

“그건 좀 너무하다고 생각하는데. “

“너무해요? 으아! 좀 그 좋아하는 34년산인가 뭔가 먹으면서 사시지. 그냥 좀 처음 말할 때 낙하산 매고 뛰었으면 걷고 끝나는 일이었는데! 근처에 다른 정류장이 있을지도 모르고! “

“그. 그렇지만 가능성이··· “

“아니. 망할 지상에는 가능성 없습니까? 아가씨! 제 인생 어쩌실거에요! 같이 있어서 공범 취급 받으면 도대체 무슨 책임을 지실 겁니까? “

“어.. 채, 책임은.. 그. 돈으로..”

“돈? 돈? 돈이요! 지금 제 인생을 돈으로 보상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겁니까? ”

“그건 아니지만서도..”

“됐어요. 그냥 이야기나 들려주는 걸로 퉁쳐요. 아가씨의 돈보다는 그게 더 관심있으니까. “

“진짜요?” 아가씨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전 소설책만 살 돈이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러니까 빨리 원칙 지배인가 뭔가나 알려줘요. “ 그 때였다. 다시 기계가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아. 알립니다. 위대하신 아르카니 가문의 공작 저하의 헌신으로 우리 비공정은 안전하게 칼다리아에 도착했습니다. 그분의 노력을 칭송하며. 제발 우리 기낭이 착륙하면서 폭발하지 않도록 기도해주시길 바랍니다. 불행히도 현재 우리 기낭의 조절 장치는 통제가 불가능하며. 그래서 기낭을 작살로 찔러 감압합니다. 에오조라의 가호가 함께하길.“

“꽉 잡아요!” 둘 중 누군가가 말했고. 우리는 엄청나게 큰 철제 화살을 부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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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4) 18.11.14 75 0 13쪽
26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3) 18.11.11 68 0 13쪽
25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2) 18.11.09 41 0 11쪽
24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1) 18.11.07 52 0 22쪽
23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 18.11.04 103 0 16쪽
22 붉은 눈의 아가씨에 관해서. 18.11.02 81 0 12쪽
21 불씨 (1) 18.10.31 59 0 15쪽
20 불씨 18.10.28 56 0 21쪽
19 발화 18.10.26 52 1 15쪽
18 터닝포인트 18.10.24 47 0 10쪽
17 샴페인은 끝날 때. 18.10.23 47 0 13쪽
16 On The Boath 18.10.22 63 0 10쪽
15 두 사람. 18.10.21 66 0 9쪽
14 흔들리지 않는 18.10.21 41 0 20쪽
13 폭풍이 지나가더라도 18.10.21 52 0 14쪽
12 안개 속의 거리에서 18.10.14 62 1 30쪽
»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7) +2 18.10.14 67 1 12쪽
10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6) 18.09.30 71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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