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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Kiri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 눈의 아가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씁쓸한설탕
작품등록일 :
2018.07.29 16:34
최근연재일 :
2018.11.27 23:07
연재수 :
3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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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수 :
184,250

작성
18.11.04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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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

DUMMY

[EPISODE 1 : 철혈 동맹]


계약이 이루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알고 싶지 않은 것은, 돼지고기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고 싶지 않은 것과 같다. 처음으로 경험해본 정치이 대한 느낌은. 우리가 매일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이 더러운 방법을 통해서 나오는 것을 깨달아 – 구역질이 걸릴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어두컴컴한 길을 혼자 걸었다. 혼자 걸을 때엔 이 도시는 별의 도시, 빛의 도시가 아닌 암흑의 도시로 바뀐다. 나를 바라보는 것 같은 수많은 시선들이 내 등뒤를 노리고 있는 것 같고. 뒤를 돌아보면 앞에서 보는 것 같다. 그렇게 불안에 떨며 산 중턱까지 내려왔을 때. 생각해보니 지금 나는 한 푼도 없고. 은행 문은 내일 아침에나 열어 돈을 찾을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이 길바닥에서 자면 내 수표 한 장을 – 내 목숨을 잃어버릴 것만 같아. 결국··· 아가씨를 만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해도 끔찍한 짓이다.


다시 우리가 해어졌던 곳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아가씨를 찾으려고 했을 때. 작은 비명소리가 새어 나왔고 나는 권총을 준비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돌아가자 피투성이가 되어버린 아가씨와 –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린 듯한 칼달리아 후작이 있었다. 그리고. 총을 든 장정 두 명과 함께 – 나는 그들을 보자마자 칼달리아 후작의 머리통에 권총을 겨누었다. 3살짜리도 맞을 거리에서.


“아. 카리샤 말린님. 감동적인 만남입니다. 당신이 버렸다는 부하가 제 발로 걸어 왔어요! 자! 빨리 고개를 들고 보라고요!”


후작은 아가씨의 머리채를 들곤 나에게 들이 내밀었다. 아가씨의 붉은 눈은 꺼져 있었다.


“·········어째서?”


“두고 온 게 있어서.”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미 양 옆 장정은 나에게 총을 겨누고 있었다. 목숨이 걸린 일이고 아가씨의 목숨은 나와 연관이 없다. 없다. 없으니까 이 권총을 버리고 도망치면 가능성이 있을지도···


“아름다워요! 아름다워! 그렇게 멋진 말이라니. 제 양 옆에 계신 분들은 돈이 한 번이라도 밀리면 저 총을 나에게 겨눌 멋 없는 사람들인데. 당신은 이··· 빌어먹을 년에게 충정이라는 걸 다 하는군요!”


그렇지만 칼달리아는 달랐다. 정신의 어느 부분이 맛이 가버린 것 같았다. 예전과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무슨 일!? 무슨 일이라고 묻는데요! 당신과는 다르게, 신실하고, 친절한 부하가 말이에요! 아? 말하기 싫다고요! 그럼 닥치고 계세요!” 칼달리아는 아가씨의 입에 잠시 귀에 대는 척하더니 아가씨를 발로 차버리곤 말했다.


“그만-“ “그만이라고요. 그만. 그래요. 좋아요. 진정했어. 음. 야. 너. 그거 내놔.” “알겠습니다.”


장정은 편지를 하나 칼달리아에게 전해주고 칼달리아는 그 편지를 차분히 읽기 시작했다.


“칼달리아 후작가 가주에게. 본 아르카니 가문은 이샤라이나의 이름으로 귀하가 관리하는 주에 ‘칼리샤 말린’에 대한 신변을 요청합니다. 현재 귀하의 주에서 불법적인 세금 탈세가 이루어짐을 포착했기에 주요 참고인으로 호출합니다. 아울러 현재 귀하의 가문이 가진 ‘칼당 항’은 세무조사가 끝날 때까지 동결합니다. 이 편지를 받으신 순간부터, 칼당 항의 모든 배와 제산을 움직이시면 이샤라이나 형법 제 491조와 이샤라이나 신성법 제 52조에 의거해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4월 31일까지 답변을 기다리겠습니다. 이샤라이나의 영광있길. - 신성 이샤라이나 제국의 국세청을 대리하여, 아르카니 공작 가문.”


“네?” 아가씨가 말했던 것이 머리 속으로 스쳐 지나갔다. 비정상적인 과세를 통한 세금 탈세. 그저 농담삼아 이야기 하던 주제가 현실로 다가와 버렸다.


“그래요. 그래. ‘네?’라는 반응인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카리샤 말린 아가씨! 네?! 개 같은 새끼라고요? 좋아요. 좋아! 개 같은 새끼 맞죠! 저!” 아가씨는 입을 움직이지 않았지만 – 칼달리아는 아가씨를 발로 찼다.


“그만두시-“ “그만둬? 왜. 저 감옥들어가면 이제 이러지도 못해요! 그 아르카니 가문이 나를 발바닥부터 머리 끝까지 있는 피라는 피는 다 뽑을 건데. 이 정도 화풀이도 못해요? 아! 당신이랑은 하나도 상관없는 이야기라 상관없겠죠! 네. 이해하는데 이 친구는 달라서 말입니다. 이 친구는 빌어먹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관되어 있어!” 칼달리아는 한 번 더 아가씨를 발로 찼다.


“자. 칼리샤 말린 아씨? 그 편지 배달 임무는 끝났어. 비공정 5등석 준비했으니 상처 대충 치료 받고. 이샤라이나로 꺼져! 아. 5등석은 난방 안 나오니까 가다가 얼어 죽겠지만. 괜찮아. 괜찮아. 나도 곧 있으면 아르카니 가문 덕분에 네 곁으로 갈 거니까.”


“세금 탈세로 나올 벌금을 낼 정도의 돈은 있을 건데요. 칼달리아 후작 경.”


아가씨는 붉은 눈동자로 칼달리아를 바라보았다.


“음. 내 기분 더럽게 하면 그 입부터 바늘로 꼬맬거니까. 그건 유의하고. 한번 변명이나 길게 해봐.”


칼달리아는 바늘을 들고는 말했다.


“칼달리아 영지는 그런 ‘위험한 짓’을 하지 않아도 충분한 돈이 나오는 곳이 아닌데. 왜 리스크를 감수하고도 그런 짓을 버린 지 생각해봤습니다.”


“그야. 돈이 되니까. 내가 그걸로 얼마나 벌었는지 상상이나 가?”


“그게 주 수입원이 될 수 없는 건. 애초에 그 돈이 ‘공식적인 자산’으로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공식적인 자산으로 나온다면 세무조사를 피하실 수 없으시겠지만. 그건 충분히 핑계를 대실 수 있으시죠. 관세 70파센 중에 일부는 갈라 먹으셨기에 장부가 조금 꼬였겠지만. 이샤라이나 세무청이 날아오기 전까지는 그 돈을 메꾸면 그만입니다. ”


지금 칼달리아의 관세는 70파센이지만 – 실질적으로는 그 70파센을 칼달리아 후작과 선주가 갈라 먹고 있는 구조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70파센으로 지불한 돈이라, 이샤라이나 세무청에 잡히지 않는데. 배의 규모를 축소 보고한 다음, 잡히지 않는 세금과 70파센중 일부를 돌려주며 세금을 절약하고 있다.


이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 검증이 불가능한 방식이다. 배의 규모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고, 실제로 무슨 제품을 그 때 옮겼는지 검증도 불가능하고. 애초에 세금을 내는 당사자와 세금을 뜯는 당사자가 짜고 치는 판이기에 제 아무리 이샤라이나라도 실제로 탈세가 이루어졌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기껏해야 돈을 얼마 들고 가고 끝낼 것이다.


최악의 상황이라도 벌금만 물면 끝나는 일인데. 왜 칼달리아는 죽는다고 표현했을까?


“그래. 그래. 돈만 갚으면 끝이겠지. 지금 문제는 돈이 없다는 거고.”


“후작님은 사치스러운 성격은 아니지요. 적당한 품위유지 이외에는 돈을 잘 쓰지 않으십니다. 그러면 어디에 쓰셨고. 왜 항구 봉쇄 명령에 스트레스를 받고 계실까요? ”


아가씨는 모든 것을 건 표정이었다. 칼달리아 후작은 여전히 아가씨에게 권총을 겨누고 있었다.


“계속해봐.”


“후작님은 그 돈으로 무기를 사셨을 것입니다. 다만 아직 병사들은 구하지 않아 창고에 박아 놓으셨을 거고. 그 장소는···”


“잠깐만요. 잠깐. 그래. 음. 좋아. 거기, 충직한 부하?”


칼달리아는 아가씨의 입을 손가락으로 막고는. 나를 보고 말했다.


“네?” “오른쪽을 맡아.”


그러곤 칼달리아는 권총을 쐈다. 칼달리아의 옷은 피로 얼룩졌다.


자기 부하의 피가.


오른쪽의 병사는 반사적으로 자기의 주인을 돌아보았고 – 나는 급격하게 변한 상황에 당황해. 무심코 방아쇠를 당겼고. 칼달리아의 옷의 오른편도 피로 물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살아 있었다. 살기 위해 총을 집으려는 순간. 칼달리아의 구두가 그의 손을 뭉개 버리고. 무심히 그 총을 줍고는 자기 부하의 머리에 구멍을 뚫었다. 칼달리아의 다리에, 얼굴에 피가 튀었다.


“양복이 더러워졌네. 음. 충분히 기분 나빠.” 칼달리아는 총을 왼쪽 병사의 손에 쥐어 주곤 말했다.


“도대체 뭐하는 짓입니까!” 아가씨의 입에서 손가락이 풀리자, 바로 소리치셨다.


“왜. 이제는 실수를 안 할거야. 당신이 멋대로 내 말만 듣곤 이상한 추측을 해서 이샤라이나한테 들켰는데. 목격자는 죽여야지. 안 그래?” 칼달리아는 권총의 총알을 한 발 장전하고 있었다.


“미쳤어요. 당신은.” 내가 말했다.


“미쳤다. 미쳤다라. 그렇지만 이제 앞으로 이런 일이 많을 건데. 그럴 때마다 미쳤다라고 말하게? 지겹지 않을까 생각해. 이미 여기까지 떨어졌는데 한번 제대로 해봐야지! 아. 사람 죽인 건 처음인 것 같은데. 조언을 줄게. ” 나는 무심코 떨리는 손을 붙잡았지만 – 칼달리아 후작은 내 앞까지 다가오곤.


“죽인 다음엔 재장전해야지. 너. 저 아가씨인가 뭔가 하는 사람 구하려고 온 거 아니야?” 보라 빛 눈동자가 내 눈동자를 깊게 들여다 보았다.


“거기까지! 칼달리아!” 아가씨는 양산을 칼달리아에게 겨누었다.


“어. 쏘게? 쏴. 그래. 몇 대 맞았으니까 꽤 화도 났겠네.” 칼달리아는 그렇게 말하며 아가씨에게 다가간다. “떨어져! 손 들고!” “쏘라니까?” 칼달리아는 한 걸음, 한 걸음. 무게 없이 움직이고 아가씨는 칼달리아의 미간에 정 조준한다. “진짜로···” “피곤한 친구네. 내가 당겨?” 칼달리아는 아가씨의 양산을 잡고. 이마에 가져다 대고는 말했다. “물러서시죠!” 내가 말했다.


“물러서? 물러서라니. 꼬우면 쏘면 될 걸 왜 이리 말이 길어?”


“칼달리아 후작님.” “카리샤 말린. 귀족이랑 대화할 때는 총구 앞에 놓고 하는 거 아니지?”


“맞습니다.” “내려놓고. 진정해봐. 기밀 유지를 위한 일이었잖아?” 칼달리아는 왼쪽의 시체를 돌려 놓곤. 아가씨는 총구를 내려놓으려 했을 때 칼달리아는 마음에 안 든다는 듯 아가씨의 양산을 뺐곤. 총구를 구두굽으로 완전히 작살 내곤 돌려 주고는.


“어차피 지나가는 부랑배이니. 여기서 죽는 게 세계를 위한 일일지도 모르지. 바퀴벌래 같은 하류층 인생을 더 살아 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안 그래?” “너무 심하신···” “아니. 맞습니다. 칼달리아 후작님.” “맞아? 맞다고 생각하면 그··· 일에 대해 조금만 더 말해봐.” “알겠습니다.”


칼달리아는 시가를 하나 물곤. “어디까지 했었지? 아. 그동안 넌 시체 좀 치웠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생각해, 카리샤 말린?”


“···나중에 처리할 사람을 부르겠습니다. 알리칸. 제 쪽으로 오세요.” 나는 아가씨에게 가면서도 그 괴물에 대한 경계는 늦추지 않았다.


“그래. 그래. 시체를 배경 삼아 말하는 것도 괜찮겠지.”


칼달리아는 시체 위에 앉곤 말했다.


“그래서. 그 잘난 머리로 추측하신 무기의 위치는?”


“당연히. 항구에 있으니까 항구가 봉쇄되어 분노하신 것 아니십니까.” “그래. 잘 아네. 그래서 뭘 어쩔건데? 아르카니 가문에게 싹싹 빌까요? 내 라이플 좀 숨겨 달라면서?”


“아니요. 마운티아 공화국에게 넘기시면 됩니다.” “오. 그거 참 대단···. 잠깐만. 뭐라 했어?”


“몇 정인지 알긴 해?” “많으면 많을수록 좋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선택지는 좁아지고요. 살 수 있는 사람은 마운티아 밖에 없을 것이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백만정이 넘는 머스킷 라이플을···” “마운티아에게 주는 겁니다.”


“역시 쓸모 없어.” 칼달리아는 권총을 아가씨의 이마에 가져다 댔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 그렇지. 아까 발차기 맞은 거에 앙금이 좀 남은 것 같던데.” “이런 큰일에 배 두 번 맞고 끝나면 저야 영광이죠. 칼달리아님. 칼달리아에는 병사가 없고. 마운티아에는 무기가 없습니다. 그럼 서로 바꾸면 그만 아닙니까?”


“칼달리아에 병사가 없다?” “술도 제대로 안주는 나라에서 백만명이나 모일 것 같습니까?”


“그럼. 왜 마운티아에게 줘야 하는 거지? 돈 많은 머저리들은 좀 있을 건데.” “마운티아는 이샤라이나와 국경이 마주해 있습니다. 그리고 칼달리아 후작령은 마운티아의 뒤에 있죠. 후작님이 주신 제안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 총으로 뭘 하시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걸 마운티아에게 준다면 이샤라이나로부터 독립하실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됩니다.”


“나는 공작이 되려 하는데. 잠재적인 적국에게 무기를 팔아 넘기는 미친놈이 어디 있어?” “후작님은 공작만 되시면 충분하지않습니까? 왜냐면 그 이상은 못 되시니까.”


“이유?” “이유요? 후작님 같은 정신병자께서는 대륙의 지배자가 되실 수는 없으십니다. 특히 이런 시대라면 말입니다.”


후작은 조금 고민하곤. “그러면. 네가 그리는 결과가 뭔데.”


“마운티아 공화국, 칼달리아 후작령, 그리고 옆에 킬다린 후작령이 동맹을 맺고, 차후에는 이샤라이나에 대적할 만한 연합국을 만드는 것입니다.”


“망상가네.” “아니요. 이샤라이나 신성 제국이라는 적이 있는 한 연합할 수 있습니다.”


칼달리아는, 시가를 가볍게 튕기곤 입에 물었다. 그리고 깊은 한숨을 쉰 다음. 권총을 조금 더 아가씨의 이마에 압박하고는.


“좋아. 그러면 마운티아가 내게 줄 건?” “마운티아가 후작님 대신 피를 흘릴 것입니다. 전쟁이 발발한다면 말이지요. 그리고 이번 사건을 넘길 자금을 지원해 줄 수 있을 겁니다. 라이플 대금으로 넘겨줄 수 있으니. 그걸 차관 형태로 받으시고 – 장부를 손 보셔서 어찌 바꾸시면 끝나는 겁니다.”


“그런데 항구는 봉쇄되어 있고. 마운티아의 잘난 정장쟁이들은 의회의 허락 없이는··· 이런 미친 짓엔 동의하지 않을 건데.” “제가 설득하죠. 봉쇄도 제가 풉니다. 마운티아 쪽 먼저 해결할 테니. 300갈리아 규모의 자금만 넘겨 주시길.”


“300? 미쳤냐? 그게 무슨 장난처럼··· ” “장담하지요. 후작님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300갈리아조차 못 쓰신다면 공작의 발 끝까지도 미치지 못할 겁니다.”


“그딴 말로 날 현혹하려 해? 하. 하하하. 하하하하.” “쫄려요? 쫄리면 쏘고 시체 치우면 끝입니다. 후작님.” 시가 연기가 천천히 달아오르고 있었다. 아가씨의 붉은 눈동자는 빛나는 것처럼 보일 만큼. 맹렬하고 공격적으로 후작을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조준선에 후작의 머리통을 비추고 있었다.


폭음이 났다.


내 손가락은 방아쇠의 끝에 근접했고- 약간이라도 더 힘을 준다면 흉탄이 나갔을 것이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칼달리아는 멋쩍게 웃고는 시가를 시체에 던졌고. 시체는 천천히 불 타오르기 시작했다. 칼달리아의 권총은 진한 하얀 연기를 내뿜으며 – 마치 시가 연기 같이. 천천히 하늘로 올라가고 있었다. 칼달리아가 쏜 방향 쪽이었다.


“돈은 내일쯤 에어조라 중앙 은행을 통해서 전달될 겁니다. 잘 해봅시다. 칼리샤 말린.” 칼달리아는 손을 내밀었다.


아가씨는 긴장된 표정을 풀지 않고. “좋은 소식으로 만나 뵙겠습니다.”


“아. 4월 27일까지 해결 안되면 아르카니 가문에 넘겨버려야 하니 조심하시고. 가보겠습니다.”


칼달리아 후작은 그렇게 말하고는 권총을 재장전 하면서 어두운 길로 향했다. 우리는 타고 있는 시체의 빛을 받으며 – 나는 아무 말 없이 아가씨를 부축했고. 아가씨는 아무 말 없이 나에게 기댔다. 회중시계가 정각을 가리킬 때쯤에야 우리는 저택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아가씨를 침대에 눕히곤 – 아무 방이나 들어가서 자려고 했는데.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마워요. 알리칸 양.”


“고마워 할 건 없습니다. 불순한 의도로 왔으니.”


아가씨의 목소리가 더 들리기 전에 나는 방을 빠져나가 소파에서 잠을 청했다.


꿈은 계속 타고 있는 불 옆에 서 있었던 내용이었다. 그런데 시간 감각은 너무나도 현실 같아 8시간동안 난 꺼지지 않는 불의 옆에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Rolling in the Deep - Adele 


선작이 1분 늘었군요! 감사합니다! ㅎㅎ. 에피소드 1부터는 바빠질 거니, 많은 사랑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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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 18.11.04 104 0 16쪽
22 붉은 눈의 아가씨에 관해서. 18.11.02 82 0 12쪽
21 불씨 (1) 18.10.31 59 0 15쪽
20 불씨 18.10.28 56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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