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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riKiri 님의 서재입니다.

붉은 눈의 아가씨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씁쓸한설탕
작품등록일 :
2018.07.29 16:34
최근연재일 :
2018.11.27 23:07
연재수 :
31 회
조회수 :
2,114
추천수 :
7
글자수 :
184,250

작성
18.10.2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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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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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두 사람.

DUMMY

“으아아아아아아아ㅏ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아ㅏㄲ1 “

“야! 올려! 추락! 추라가아응하잖아으아아아! “

“아가씨아아아이이이이! 사표! 사표 내겠습니다아ㅏ아!”

칼다리아 후작령의 상공에는 비명을 지르며 공기가 새고 있는 비공정을 타고 있는 세명이 있다. 곧 ‘있었다’ 라고 바뀔 가능성이 농후한 이 상황인데. 빌어먹을 총탄은 여전히 우리의 기낭을 향해 날아오고 있었고. 바람 빠지는 소리가 저 밑에 사수들에게는 지금 잘 하고 있다는 신호가 되었으며. 우리에겐 지상의 그리움을 한번 느껴보라는 경고등이 되고 있었다.

“아가씨 ! 산탄! 산탄은 씨바 언제 장전되요?!”

“망할, 망할, 망할! 비공사! 당장 기수 올려 ! 뒤지기 싫으면 ! “

“그러고 싶어요! 그러고 싶은데 기낭 손실률이 씨파 바람 빠진 풍선이라고요! 고도 유지가 불가합니다!”

“이 머저리 새끼가! 지옥 끝까지 갈 수 있다매! “ 내가 비공사에게 말했고.

“아니, 그래서 지옥으로 가고 있잖아! 이 빌어먹을 새꺄! “ 비공사는 핸들을 꽉 잡고는 말했다.

보라색으로 위태롭게 빛나는 비공석을 배경으로 우리는 안개가 서서히 개고 있는 도시의 상공에서. 5명이 타면 꽉 차는 좁은 갑판 위에. 그 갑판 마저도 총탄으로 구멍이 펑펑 뚫렸고 기낭은 구멍이 나 하늘에서 침몰하고 있다. 콩나물 같은 사람은 이제 서서히 옆 사람과 구별이 안 갈 정도로 커졌다.

“비공사! 항구로! 망할 추락하면 항구로 추락합니다! 아시겠습니까!?”

지금도 겨우 도심 상공을 위태롭게 날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아가씨는 초인적인 힘으로 대포를 지면을 향해 고정시키고는 말했다. 비공사는 나에게 천과 바늘을 던져주곤.

“알겠. 알겠습니다! 노력 해보겠는데. 거기 아씨는 빨리 올라가서 천이나 덧··· 으어ㅏ아아 ! 총알, 총알 스쳤어!” 비공사는 화들짝 놀라곤 피가 흐르는 뺨에 손을 가져다 댔고 자연스래 핸들에 손이···

으아아아아아아아아.

3번 구르고 누웠을 땐 바닥 타일의 색깔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 난간에 누워 있다. 나. 어쩌지. 바늘은 천천히. 옷이 없고 헐 벗은 누군가를 위해 바닥에 떨어져. 이 빌어먹을 비공정에 더 이상 못 있겠다고 말했다. 안돼. 방금 받은 건데.

“시파. 시바! 비공사! 핸들 잡아!” 아가씨는 바람에 날리는 머리가 – 정확히는 바람에 날려, 입으로 들어가는 머리카락 부분이 – 귀찮다는 듯 잘라버리곤 말했다. 덤으로 가위는 총탄을 갈기던 빌어먹을 유사 해적 새끼에게 던졌고. 멋지게 명중했다.

“으아아아아···” 비공사는 불행히도 제 2의 아내라고 부르던 ‘루반브르크’ 호와 이혼해버렸다. 건물 옥상에 처박히듯이 구르며 이 저주 받은 지옥에서 빠져나갔다. 그렇지만 부럽지는 않았다. 정황상 다른 곳을 갔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썅! 조수! “

“네! 네! 잡았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어···. 잡았는데 어쩌죠? “ 비공사가 핸들이라고 부르던 나무판자를 잡고 나온 한마디였다. 패달을 밟으면 비공석이 보라색으로 빛나며 추락하고, 안 밟으면 안 빛나면서 더 빨리 추락하고, 핸들을 왼쪽으로 꺾으면 왼쪽으로 추락하고, 오른쪽으로 꺾으면 오른쪽으로 추락하고. 그 동안 이 빌어먹을 비공정은 당황하는 사람의 얼굴이 분간이 갈 정도로 지면에 가까워졌고.

“올려! 올리라고! 이 속도로 박으면 다 뒤진다고요! 썅!” 아가씨는 떨어질 것 같은 대포를 끌어 안고는 말했다. 다행히도 비공정이 기울어진 것은 어찌 해결했다.

“악셀을 밟고··· “ 내가 이렇게 하나하나 점검하는 동안, 겨우 안개 위까지 기어온 이 비공정은 급속도로 다시 안개 밑까지 내려왔다. 아가씨는 얼굴이 시뻘개져가지고.

“밟아요! 그냥 박살날 것 같이 밟으라고요! 빨리! 임마! 빨리이이이이!”

“어. 부서졌다. 어쩌죠?” 푸른 바다가 우리 앞에 보이기 시작했고. 기낭은 깃발같이 펄럭이고. 다시 총탄은 날라오고 있었으며. 내 앞의 계기판은 지금 우리가 60칼란이 넘어가고 있다고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난 박살난 패달을 들곤 아가씨에게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아하하하하하! 다 죽어라! 빌어먹을 인간 놈들아!” 아가씨는 붉은 눈을 붉히며 지상을 내려 보셨다. 오. 운 좋게도 목적지 근처였다. 우리가 되찾아야 할 배 두 척과. 주인이 따로 있는 것도 모르고 바보같이 서로 주인이 되겠다면서 총질을 하는 두 무리였다. 하얀 색과, 검은 색 두건을 매고는 서로 대치하고. 서로에게 총질을 하는 무리에게 아가씨는 못과 날카로운 수많은 무언가를 가득 담은 대포를 겨누었다. 비공정은 다행히도 아직 핸들로 통제 가능했지만. 어느 쪽으로 추락하느냐 문제만 결정할 수 있었다.

아가씨는 대포에 불을 붙이려고 부싯돌을 꺼냈는데 바람에 날아가버려 저 멀리 날아가버렸고. 되는 일은 하나도 없고. 그냥 아가씨가 마음대로 발로 차서 발사하려는 순간 내가 말렸다.

“왜! 네가 찰 겁니까? “

“아니요. 아가씨. 하지만 검은색 두건을 맨 사람들한테 쏴야 합니다. 우리한테 총 쏜 놈들. 검은색 두건 매고 있었거든요!”

“좋아요! 좋은데 각도가 안 나옵니다! 빨리 이 빌어먹을 비공정을 돌려요! 10초! 10초 정도 여유가 있으니까!”

“네!” 나는 핸들을 있는 힘껏 왼쪽으로 꺾었고 비공정은 반바퀴가 회전하며 아가씨에게 1초 정도의 기회를 주었다. 아가씨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발로 까버렸고. 대포는 폭발하며 포화를 검은 두건의 사내들에게 분출했고 – 그 역할이 끝나자마자 대포는 이 비공정에서 탈출했다 – 그 사내들은 난대없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폐기물 같은 곳에서 발사된 유리 조각들에게 살점이 찢겨 나갔다.

“됐어!”

“아니요! 아가씨! 아무것도! 아무것도 되지 않았습니다!”

“또 뭐가 문제입니까! 예!?”

“썅! 뭐든 잡으세요! 아씨!”

“잠깐! 야! 장난-“

우리의 비공정은 사실 배를 꿈꾸고 있었기에 나는 단지 그 꿈을 이루게 해줬을 뿐이었다. 아니. 내가 아니라 빌어먹을 중력과 총알이 이루어 준거였지만. 어쨌든 우리는 이 비공정과 함께 바다에 빠져들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무의식적으로 핸들을 꼭 잡았고 아가씨는 깃대를 잡았다. 그리고 수많은 푸른색이 우리를 덥치고 1초정도 의식이 날아가 버린 다음.






숨막혀. 숨이 막힌다. 일어나자 마자 보이는 건 빌어먹을 멀뚱멀뚱 물고기고 위로. 위로 올라가야 한다! 빌어먹을 핸들을 이제 놓아주고 저 멀리 이제 곧 모래밭에 박힐 비공정을 떠나 보내고 온 힘을 다해 아. 난 수영을 못한···.

의식이 다시 몽롱해 진다. 아. 따뜻해. 바다의 따뜻함이··· 있기는 개뿔 더럽게 차갑다. 숨막혀 죽는 건···. 황금빛 들판이 눈 앞에 보인다. 다시 저기로 돌아갈 수 있을까? 돌아갈 수 있으니까 보이는 것이 아닐까. 그래. 그냥 가버리자.

다시 따뜻함이 몰려오곤 눈이 감겼···

“야! 야! 조수! 아직 보험 안 들었으니까 죽지마요!”

“푸훼에에엑.”

“더러워! 더럽다고요! 빌어먹을. 사장한테 물을 뿜는 직원이 어디 있어요?”

“여기 있습니다. 칼리샤 말린님. 콜록. “ 나는 다시 물을 뿜어댔다.

“더러워! 그냥 모래밭에 박히는 걸 구경이나 할 걸 그랬네요! “

“이게 우정의 힘 아니겠습니까? 아무튼. “

나는 그렇게 말하고 힘겹게 나를 들고는 바다에 둥둥 떠다니는 우리 아가씨를 바라보았다. 아가씨는 힘겨운 표정으로 열심히 발을 저으며 나를 끌고 나무판자의 더미 - 아. 배구나. 배로 끌고 가고 있었다. 하늘은 안개의 봉인이 끝난 지 얼마 안되는 시점이라. 청명한 색깔의 하늘이, 늘 보던 색깔이었지만 아주 매력적이었다. 살아 있다는 건 꽤 신기한 감각이었다.

“아. 예쁘네요. “ 나는 차가운 바다를 느끼며 하늘을 보곤 말했고.

“미친. 방금 전까지 죽을 뻔한 사람이 태평하네. “ 아가씨는 힘겹게 나를 끌곤 말했다.

“음. 여기서 쌩 난리를 피우면 아가씨가 냉정하게 날 던져버리곤 사라질 것 같으니까. 일종의 생존 전략입니다. 아가씨. “ 나는 천천히 얼고 있는 혀를 녹이며, 꼬이는 발음을 막으며 말했고.

“그야. 이 망망대해에 끌고 가는 것만으로 감사히 생각해야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아가씨는 그렇게 말했다. 그 때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가 천천히 우리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오. 구조선, 아니면··· 해적선? “

“···구조선. “

“왜요. 해적선일지도 모르죠. “

“아니. 하얀 두건을 매고 있습니다. “ 아가씨는 승리의 미소를 짓곤 말했다. 드디어 끝난 걸까? 아직 끝난 건 아무것도 없긴 하지만 말이다.

“저기! 저기다! 영웅들이 저기에 있다!” 굵직한, 10년간 소금기에 찌든 목소리가 들렸다. 드디어 우리는 34년산을 깨서 먹을 수 있을 것이다. 황금으로 치장한 멋진 마차를 살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지금은 좀 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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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4) 18.11.14 75 0 13쪽
26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3) 18.11.11 69 0 13쪽
25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2) 18.11.09 41 0 11쪽
24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1) 18.11.07 53 0 22쪽
23 [EP:1 철혈동맹] Rolling in the Deep 18.11.04 104 0 16쪽
22 붉은 눈의 아가씨에 관해서. 18.11.02 82 0 12쪽
21 불씨 (1) 18.10.31 60 0 15쪽
20 불씨 18.10.28 56 0 21쪽
19 발화 18.10.26 53 1 15쪽
18 터닝포인트 18.10.24 48 0 10쪽
17 샴페인은 끝날 때. 18.10.23 48 0 13쪽
16 On The Boath 18.10.22 64 0 10쪽
» 두 사람. 18.10.21 67 0 9쪽
14 흔들리지 않는 18.10.21 42 0 20쪽
13 폭풍이 지나가더라도 18.10.21 53 0 14쪽
12 안개 속의 거리에서 18.10.14 63 1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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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하늘의 색깔과 도시의 색깔 (6) 18.09.30 72 0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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