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숨어버린 시간들에게 수색영장 내릴 거야
숨소리마저 죽이고 기척 없이 다가가리라고
어차피 전당포 보관실에 잡혀있는 연줄은
버림받아도 괜찮다면서, 본전치기라면서 짱알짱알
린네 풀 자잘한 꽃이 은빛 종을 울릴 만큼
시시껄렁한 자료라고 그냥 처박아 둘 수도 있지만
간간이 사건기록 꺼내서 체포계획 세울 거야.
들쑤시지 마.
에디터로 글쓰기가 아무리 자연스럽다지만
HTML로 EMBED 삽입하는 짓거리 등등은
게꽁지 흔들어대는 짓거리라고 비아냥거리진 마.
수수께끼 같은 선문답을 하자는 건 아니고,
색즉시공*과 공즉시색*은 같은 말인가 다른 말인가.
영영 모르고 넘어가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말인가.
장장이 반야경 넘기며 평등무차별한 공(空)을 찾고 있다.
내숭 떨 필요도 없고 언구럭 떨고 싶지도 않다.
릴낚시로 물고기 낚듯 감아올릴 형체도 없는데다
거북한 말이지만, 네가 이미 내 안에 들어와 있기에
야지랑 아무리 떨어도 네게 쉽사리 수갑 채울 수가 없어서.
*색즉시공 : 반야경에 있는 말. 색(色)에 의하여 표현된 현상은 평등무차별한 공(空), 곧 실상(實相)과 상즉(相卽:서로 보다)하여 둘이 없다는 뜻.
*공즉시색 : 우주 만유에 상주불변하는 무차별한 절대 진리의 공(空)은 존재하는 모든 법, 즉 차별에 있는 것이 아니고 공의 자체 그대로가 모든 법이라고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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